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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9 страница



샘은 계속 다가갔다.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면서도 그가 계속 다가가자 마침내 셸로브는 꽁무니를 빼면서 급히 달아나려고 몸을 뒤채고 흔들었다. 굴에 이르러 억지로 몸뚱이를 밀어 넣는 순간 샘은 다리를 겨냥해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셸로브는 푸르스름한 점액을 남기고는 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동시에 샘은 땅에 쓰러져 버렸다.

셸로브는 사라졌다. 그 후 굴 속에 누워 적의와 비참한 처지를 달래며 암흑의 느린 세월 속에서 깨진 눈들을 치유하다가 다시 한번 암흑산맥 협곡에 굶주림을 달래기 위한 그 무시무시한 올가미를 치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샘은 혼자 남겨졌다. 싸움이 벌어졌던 이름없는 대지가 저녁을 맞이할 무렵이 되어서야 그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주인에게 기어갔다.

"프로도씨, 사랑하는 프로도씨!"

그러나 프로도는 대답이 없었다. 그는 굴에서 빠져나온 것에 기뻐 맹렬히 앞으로 달리다가 뒤에서 달려든 셸로브에게 목부분에 날카로운 독이빨의 공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쓰러져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프로도씨, 사랑하는 프로도씨!"

이렇게 부르고는 오랫동안 기다려 보았지만 허사였다. 샘은 가능한 한 빨리 묶인 줄을 풀어 내고는 프로도의 가슴에 그리고 입에 귀를 가져다댔지만 아무런 생명의 기척도, 심장의 가냘픈 고동도 느낄 수 없었다. 주인의 손과 발을 비비며 이마를 쓸어 보았지만 이미 몸은 싸늘했다.



"프로도씨, 프로도씨! 절 여기 혼자 내버려 두지 마세요! 당신의 샘이 부르고 있잖아요!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가시면 안 돼요! 정신차리세요, 프로도씨! 오, 깨어나세요! 소중한 분, 내 소중한 분! 제발 정신차리세요!"

다음 순간 파도처럼 격한 분노가 밀려 와 그는 격분한 나머지 허공을 치고 돌멩이를 던지고 고함을 지르며 주인의 몸 주위에서 날뛰었다. 그러나 곧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인에게로 돌아와 그 창백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갑자기 그 얼굴이 로리엔의 갈라드리엘이 거울 속에서 자신에게 보여 주었던 영상 속의 모습이란 것을 깨달았다. 그건 프로도가 창백한 얼굴로 거대하고 어두운 벼랑 아래 깊이 잠들어 누워 있는 영상이었다. 그때 그는 주인이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돌아가신 거야! 잠드신 게 아니라 돌아가신 거야!"

이렇게 중얼거리자 마치 그 말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프로도의 얼굴은 독약이 끼얹어진 것처럼 검푸르게 변하는 것 같아 보였다.

샘은 절망감에 휩싸여 머리를 숙이고는 회색 두건을 얼굴 위로 뒤집어썼다. 그의 가슴에 밤이 밀려들며 그는 더이상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마침내 그 어둠이 지나가 샘이 눈을 들어 보니 주위에는 어둠이 밀려 와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더디게 돌아갔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같은 장소에 있었고 프로도 또한 그 곁에 죽은듯 누워 있었다. 산맥이 붕괴되지도 땅이 폐허로 변하지도 않았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껏 프로도씨와 헤치고 온 이 길이 결국 허사가 되었단 말인가?"

그러자 이 여행을 시작할 당시 자신도 이해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목소리가 기억났다. '저에겐 여행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할 어떤 일이 있어요. 전 그 일을 해야만 해요, 프로도씨."

"그렇지만 내가 무얼 할 수가 쓰지? 프로도씨를 묻어 드리지도 않은 채 이대로 산꼭대기에 내버려 두고 고향으로 갈 수는 없잖아. 아니면 계속 가야 할까? 계속간다?"

이렇게 중얼거리는 순간 의구심과 두려움이 그를 뒤흔들었다.

"계속 간다? 그게 내가 해야만 할 일일까? 그것도 프로도씨를 이렇게 그냥 내버려 둔 채?"

마침내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프로도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추스려 주었다. 차가운 두 손을 가슴 위에 포개 올려 놓고 한쪽 끝에는 자신의 칼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파라미르가 준 지팡이를 놓았다.

"만일 제가 계속 가야 한다면 프로도씨의 스팅을 가져가야 해요. 그렇지만 대신에 제 칼을 여기 놓아 두겠어요. 지난날 두 바퀴 수레에 탄 늙은 왕 곁에 놓였듯이 말이에요. 빌보씨께서는 당신께 그 아름다운 은빛 강철갑옷을 주셨지요. 그리고 프로도씨, 당신은 별 모양의 유리병을 빌려 주셨는데 저는 이제 계속 어둠 속에서 지낼테니 제게 필요할 거예요. 그건 제게 과분하지요. 또 숲의 레이디께서 당신께 드린거구요. 하지만 아마 그분도 이해하실 거예요. 당신은 이해하십니까, 프로도씨? 전 계속 가야만 하니까요."

그러나 그는 갈 수 없었다. 아직은 갈 수 없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프로도의 손을 잡았다. 그는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갔지만 여전히 그는 주인의 손을 잡은 채 어떻게 할까를 곰곰이 생각하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몸을 일으켜 새로운 여행 - 복수를 위한 - 을 계속 하기 위해 힘을 내려고 애썼다. 일단 갈 수만 있다면 그는 골룸을 잡을 때까지 이 세상 어떠한 험로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깊은 분노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잡히는 날엔 골룸은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 하려는 일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러한 복수 때문에 주인을 떠난다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었다. 그런다고 주인이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그를 되살릴 방법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들 둘이 같이 죽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이제 외로운 여행이 남은 것이다.

그는 번쩍이는 칼끝을 바라보았다. 그는 뒤쪽 어둠의 벼랑과 무(無)로의 아득한 추락만이 존재하는 곳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그쪽으로 도망칠 여지는 없었다. 그건 해야 할 일이 아니었으며 프로도를 애도하는 길도 아니었다. 그가 하려고 하는 바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얼 해야 하나?"

그는 다시 소리를 질렀고 그제서야 그 어려운 대답 - 일을 완수해야 한다는 - 을 또렷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또 한번의 외로운 여정이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다.

"뭐라고? 나 혼자서 그 운명의 분화구로 간다고?"

이러한 생각에 그는 몸을 움츠렸으나 한편으론 결의가 더 굳어졌다.

"뭐라고? 내가 프로도씨 반지를 빼내 간직한다고? 회의에서는 그에게 맡긴 건데?"

그러나 대답은 곧 나왔다.

"그리고 회의는 프로도씨께 동지들을 주었어. 그 사명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그 원정대원 중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거야. 그 사명을 실패로 돌아가게 해선 안 돼. 내가 마지막으로 남은 원정대원이 아니라면! 늙은 갠달프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여기 있었으면 좋으련만. 왜 내가 외토리로 이런 결심을 해야 하지? 난 분명 일을 그르칠 거야. 게다가 주제넘게 나서서 반지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내 일이 아닐 텐데. 그렇지만 넌 주제넘게 나선 게 아니야. 네가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거야. 그리고 올바르고 적당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너도 알겠지만 프로도씨도 또 늙은 빌보씨도 적임자는 아니었어.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단 말이야. 아, 나는 결심을 해야 해, 결심을 하겠어. 그러나 분명 난 일을 그르치고 말 거야. 그걸로 샘 갬기도 끝장이 날 테고. 어디 한번 생각해 보자. 만일 우리가 여기서 발각된다면, 더구나 프로도씨가 그 물건을 지닌 채 발견된다면 적이 손에 넣게 될 거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 로리엔과 리벤델 그리고 샤이어와 그 밖의 모든 것이 종말을 맞게 돼. 이렇게 허비할 시간이 없어. 시간을 허비하면 정말 끝장이 날 거야. 전쟁은 시작되었고 십중팔구 사태는 벌써 적의 뜻대로 진행되고 있어.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서 조언이나 승낙을 얻을 계제가 아니야. 아니지. 그들이 와서 날 죽여 프로도씨의 시체에 겹쳐 놓고 그것을 찾을 때까지 여기 앉아 있든지 아니면 지금 당장 그걸 가지고 떠나는 수밖에 없어."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그럼 그걸 내가 간직하는 거야, 그거야!"

그는 몸을 숙였다. 그는 매우 부드럽게 조임쇠를 풀고 프로도의 짧은 상의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런 다음 다른 손으로 머리를 일으키고 차가운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목걸이를 빼냈다. 머리를 다시 조용히 눕혔다. 프로도의 고요한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샘은 다른 어떤 징표보다도 더 뚜렷하게 프로도가 죽었으며 원정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안녕히 계세요, 프로도씨, 내 사랑하는 분이시여! 당신의 샘을 용서하세요. 만일 용케도 그 일을 마치게 되면 곧장 이리로 돌아올 겁니다. 그땐 다시는 당신을 떠나지 않겠어요. 제가 올 때까지 편히 쉬세요. 그리고 어떤 더러운 놈도 당신 곁에 오지 않기를 빌어요. 만일 숲의 레이디께서 제 말을 들어 주셔서 한 가지 소원을 허락하신다면 제가 바라는 건 오로지 돌아와서 당신을 뵙게 되는 것이에요. 안녕!"

그는 자신의 목에 목걸이를 걸었다. 마치 거대한 돌덩이가 매달린 것처럼 반지의 무게 때문에 머리가 수그러졌다. 그러나 무게가 적어지기라도 한 듯 아니면 샘에게 새로운 힘이라도 솟은 듯 그는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렸고 그 다음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 일어섰다. 그는 자신이 그 짐을 지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잠시 유리병을 들어올린 채 주인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그 빛은 여름날 저녁볕의 부드러운 광휘로 은은하게 타올랐으며 프로도의 얼굴은 다시금 고운 빛깔을 띠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오래전 어둠을 지나쳐 버린 이의 그것처럼 요정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샘은 그 마지막 모습에 쓰라린 위안을 안고 몸을 돌려 그 빛을 감추고는 짙어가는 어둠 속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가 가야 할 길은 멀지 않았다. 터널은 뒤쪽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었고 그 갈라진 틈까지는 이백 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어스름 속에 길이 보였다. 그것은 오랜 세월의 통로로 밟아 다져진 오솔길로서 양쪽에 벼랑이 나 있는 기다란 골 속으로 완만하게 솟아올랐다. 그 골은 급격히 좁아졌다. 샘은 곧 넓고 얄팍한 층계로 길게 이어진 계단에 이르렀다. 이제 오르크의 탑이 시커먼 얼굴을 찌푸리며 바로 위에 있었고 그 속에선 붉은 눈이 불타듯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제 그는 그 아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는 층계의 꼭대기를 향해 올라 마침내 그 갈라진 틈에 이르렀다. 그는 중얼거렸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8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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