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5 страница



"잠이라!"

프로도는 마치 사막에서 서늘한 초원의 신기루를 본 사람처럼 한숨을 지었다.

"그래, 난 이런 곳에서라도 잘 수 있어."

"그럼 주무세요, 프로도씨. 제 무릎에 머리를 누이세요."

몇 시간 후 앞쪽 어둠 속으로부터 기어온 골룸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샘은 머리를 옆으로 늘어뜨린 채 힘들게 숨을 쉬며 돌에 기대 앉아 있었다. 그의 무릎에는 깊은 잠에 빠진 프로도의 머리가 놓여 있었다. 샘은 한 손을 주인의 이마 위에 그리고 또 한 손을 가슴 위에 올려 놓고 있었다. 두 호비트의 얼굴에는 평화가 깃들여 있었다.

골룸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여위고 굶주린 얼굴에 이상야릇한 표정이 스쳤다. 눈에서 반들거리는 빛이 스러지며 눈동자는 회색으로 변하고 늙고 지쳐 보였다. 고뇌의 경련이 몸을 뒤틀게 하는 것 같았으며 이어 마치 어떤 내면의 논의에 빠진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고갯길 쪽을 응시했다. 다음 순간 그는 가까이 다가와 떨리는 손을 천천히 뻗어 조심스럽게 프로도의 무릎을 건드렸다. 그러나 그 감촉은 거의 애무하는 것과 같았다. 잠든 두 호비트 중 하나가 잠시라도 그를 볼 수 있었다면 아마 자신의 수명을 훨씬 넘어 친구와 친척들보다 오래 살아온, 세월에 쭈그러들고 늙고 지쳐 버린 호비트를, 굻주리고 가련한 호비트를 보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감촉에 프로도가 몸을 꿈틀거리며 나직하게 중얼거리자 샘이 깨어났다. 그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골룸이었다. 그는 '프로도씨를 더듬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는 거칠게 소리쳤다.



"어이, 뭐 하는 거야?"

골룸은 나직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냐. 훌륭한 주인님이야!"

"그렇겠지. 그런데 넌 어디 갔던 거야? 살그머니 없어졌다가 또 살금살금 돌아오다니, 이 늙은 악당아."

골룸은 몸을 뒤로 뺐다. 그의 눈에서 녹색 섬광이 일었다. 툭 튀어나온 눈에 사지를 구부린 모습은 영락없이 거미 같았다. 앞서의 늙은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살금살금이라고! 호비트들은 언제나 그처럼 예의바르지, 그래. 오, 훌륭한 호비트들! 스메아골이 다른 누구도 발견할 수 없는 비밀통로로 데려다줬어. 그는 피곤하고 목이 마른데도 저들을 안내하고 길을 찾았는데 저들은 살금살금이라고 해. 아주 훌륭한 친구들이야. 오, 그래 보배여, 아주 훌륭해."

샘은 그를 더 믿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미안하다구. 그렇지만 네가 날 놀라게 해 잠이 깼단 말이야. 게다가 난 사실 잠이 들면 안 되는데 잠이 들어서 그 때문에 신경이 좀 날카로워졌지. 그런데 프로도씨는 저렇게 지쳤어도 내게도 눈을 좀 붙이라고 권하셨어. 음, 사정이 그렇게 된 거라구. 미안해. 그런데 넌 어디 갔었지?"

"살금거렸지."

말하는 골룸의 눈에서는 녹색 섬광이 사라지지 않았다.

"오, 좋아, 네 마음대로 해. 난 내 말이 그리 진실에서 동떨어진 거라고 생각진 않아. 그리고 이젠 우리 모두가 함께 살금거리고 가는 게 좋아. 시간이 얼마나 됐지? 아직 오늘이야 아니면 내일이 온 거야?"

"내일이야. 호비트들이 잠이 든 사이 벌써 내일이 된 거야. 어리석고 워험한 짓이지. 만일 불쌍한 스메아골이 살금거리고 감시하지 않았다면 말이야."

"우린 곧 그 말에 넌더리가 날 거야. 그렇지만 걱정 말라구. 내가 프로도씨를 깨울테니까."

그는 프로도의 이마에서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일어나세요, 프로도씨! 일어나시라구요."

프로도는 몸을 꿈틀거리며 눈을 뜨더니 샘의 얼굴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날 너무 일찍 깨우는 거 아냐, 샘? 아직도 어둡잖아."

"그래요. 여긴 언제나 어둡죠. 그렇지만 골룸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이 벌써 새날이 밝았대요. 그러니 우린 계속 걸어가야 해요. 마지막 남은 길을 말이에요.

"프로도는 숨을 깊이 몰아쉬고 일어나 앉았다.

"마지막 남은 길이라구. 어이, 스메아골! 음식 좀 찾았어? 좀 쉬었나?"

"스메아골에겐 음식도, 휴식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는 살금거리니까요."

샘은 쯧쯧 혀를 찼지만 성미를 억눌렀다.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 스메아골. 그 말이 참이든 거짓이든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건 현명치 못한 일이야."

"스메아골은 주어지는 건 받아야 해요. 그는 참으로 많은 걸 아시는 호비트, 친절한 샘와이즈님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거든요."

프로도는 샘을 쳐다보았다.

"그랬어요, 프로도씨.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그가 옆에 있는 걸 보고 제가 그렇게 말했지요, 전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 그건 지나간 일로 생각해. 그런데 이제 우린 그 지점까지 온 것 같은데. 너와 난 말이야, 스메아골. 말해 줘. 샘과 나 둘이서만 남은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린 고갯길이 보이는 곳에 있어. 그러니 이제 우리끼리 남은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너와 나와의 약속은 끝난 거야. 넌 이제 약속을 지켰으니 자유야. 적의 부하들에게 가는 것만 아니라면 네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먹을 것과 쉴 곳을 찾아 돌아갈 수 있어. 그리고 언젠가 내가 너에게 보답할 날이 있을 거야. 나 아니면 날 아는 이들이 말이야."

골룸은 우는 소리로 말했다.

"아니, 아니에요. 아직은 아니라구요. 오, 아녜요! 직접 길을 찾을 수는 없어요. 오, 정말 안 돼요. 터널이 가까워요. 스메아골은 계속 가야 해요. 쉬지도 못하고 음식도 못 구했지만 아직은 가야 해요."

제20장 셸로브의 굴

골룸이 말했듯 지금은 정말 낮시간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찌푸린 하늘이 조금은 덜 캄캄해져 연기 덮인 거대한 지붕처럼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호비트들로서는 거의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균열된 곳과 구멍들에서 아직껏 꾸물대는 깊은 밤의 어둠 대신 회색빛 그늘이 주위의 무표정한 세계를 감쌌다. 골룸이 앞장을 서고 호비트들은 그 뒤를 따라 나란히 양 옆으로 서 있는 보기 흉한 석상 같은 돌기둥들과 갈라지고 비바람에 마모된 암벽 사이로 난 긴 협곡을 계속 올라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얼마쯤 앞쪽에, 아마 일 마일도 채 안 되는 곳에, 거대한 회색 암벽이 있었다. 그건 마지막으로 융기한 육중한 암벽이었다. 그건 아주 어두워 보였으며 그들이 다가감에 따라 차츰 솟아오르더니 마침내 그 너머의 모든 시야를 차단하면서 우뚝 앞을 가로막았고 그 아래로는 짙은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샘은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아! 그 냄새! 점점 짙어지고 있어요."

그들은 곧 그림자 아래로 들어서며 동굴의 입구를 보게 되었다.

"이게 입구예요. 터널 출입구예요."

골룸이 나직하게 말했다.

그는 그 터널이 토레치 운골 즉 셸로브의 굴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았다. 굴안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그건 모르굴의 초지에서 맡았던 역한 부패의 냄새와도 다른, 안쪽 어둠 속에 쌓이고 쌓인 오물의 악취였다.

"이게 유일한 길인가, 스메아골?"

프로도가 물었다.

"예, 그래요. 우린 지금 이 길로 가야 해요."

"너는 이 굴을 지나 본 적이 있는 거야? 참, 너는 아마 고약한 냄새를 꺼리지 않는 모양이군."

샘이 말하자 골룸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는 우리가 무얼 꺼리는지를 몰라, 그렇지, 보배? 그럼, 모른다구. 그렇지만 스메아골은 견딜 수 있어. 그래, 그는 지나가 본 적이 있어. 오, 그럼, 쭉 지나가 봤지. 이게 유일한 길이라구."

샘은 다시 물었다.

"그런데 저 냄새는 뭐지? 뭐 같으냐 하면, 음, 말하고 싶지 않아, 분명 속에 백 년도 더 된 오물이 가득찬 오르크들의 동굴 같아."

그러자 프로도가 말했다.

"자, 오르크든 아니든 이게 유일한 길이라면 우린 이 길로 가야 해."

깊은 숨을 들이쉬며 그들은 안으로 들어갔다. 몇 걸음 걷지 않아 그들은 완전한 어둠 속에 놓였다. 모리아의 빛없는 통로 이후 프로도나 샘은 이와 같은 어둠을 겪어 본 일이 없었으며, 추측하건대 모리아보다 이곳이 더 깊고 짙은 것 같았다. 모리아에서는 움직이는 대기와 메아리 그리고 공간에 대한 감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공기가 움직이지 않은 채 고여 있어 갑갑했으며 소리도 울리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들은 암흑 그 자체로 만들어진 검은 증기 속을 걷고 있었다. 그 암흑은 호흡할 때 눈뿐 아니라 심장까지 실명시키는 것 같았고 따라서 색깔과 형체 또는 빛에 대한 기억마저 생각 속에서 사라졌다. 밤은 항상 존재했었고 또 언제나 존재할 것이며 밤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잠시동안 느낌을 가질 수는 있었고 발과 손가락의 감각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예민해진 것 같았다. 놀랍게도 벽의 촉감은 매끄러웠고 바닥은 대체로 곧고 평탄했으나 계속 오르막길을 이루고 있었다. 터널은 높고 넓었다. 넓이는 호비트들이 쭉 뻗친 손으로 옆벽을 간신히 만지면서 나란히 걷는데도 거의 둘 사이가 벌어질 정도였다.

먼저 들어간 골룸은 몇 발짝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아직 그런 일들에 신경을 쓰는 동안 바로 앞에서 쉿쉿거리는 그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얼마후 그들의 감각은 점점 둔해졌고 촉각과 청각 모두가 마비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들어왔을 때의 의지와 힘으로 돌파하겠다는 생각과 저편 높은 문에 도달하고픈 욕망으로 더듬으며 걸어갔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 오른쪽에 섰던 샘은 벽을 더듬어 보고 측면에 하나의 입구가 있음을 알았다. 잠시 그는 덜 답답한 공기를 어렴풋이 들이마셨다. 그들은 그 입구를 지나쳤다.

"이곳에 통로가 있어요."

샘은 힘들여 나직하게 속삭였다. 소리를 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여긴 다른 어느 곳보다도 오르크들의 냄새가 짙은 곳이에요."

이렇게 말하는 동안 샘은 오른쪽에서 프로도는 왼쪽에서, 넓기도 하고 좀 좁기도 한 서너 개의 입구를 발견하며 지나쳤다. 그렇지만 따라가는 길이 곧바르고 굽어지지 않았으며 계속 위로 뻗치고 있었기에 아직은 그 길이 큰길임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 길이 얼마나 길며 그들이 이 상황을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아니면 견딜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기어오름에 따라 공기는 더욱 숨쉬기에 안 좋았다. 게다가 이제 그들은 가끔 칠흑 같은 어둘 속에서 탁한 공기보다 더 짙은 어떤 장애를 감지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 그들은 머리에 또는 손에 무엇인가가 스치는 것을 느꼈다. 어떤 식물의 긴 줄기 또는 늘어진 덩굴 같았지만 그들로선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다. 악취는 계속 더해 갔다. 그들에게 남겨진 유일한 감각이기라도 한 듯 후각은 더 날카롭게 악취를 느꼈으며 그것은 대단한 고통이었다. 한 시간, 두 시간, 며칠, 아니 몇 주일이 지났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샘과 프로도는 굳게 손을 맞잡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11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