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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4 страница



그들은 두 개의 커다란 암벽 사이의 어두운 틈새에 주저앉았다. 프로도와 샘은 약간 안쪽으로 앉았고 골룸은 입구 근처의 땅바닥 위에 쭈그리고 앉았다. 거기서 호비트들은 식사를 했다. 그들은 이것이 이름없는 대지로 내려가기 전의 마지막 식사일 것이라고, 아마 함께 할 수 있는 최후의 식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곤도르의 음식 약간과 요정들의 길양식을 먹고 물을 마셨다. 그러나 물은 아끼기 위해 입술을 적실 정도만 마셨다.

"언제 다시 물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저 너머에서도 물을 마실 수 있겠지요? 오르크놈들도 물은 마시겠죠?"

"그럼, 물은 마시지.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선 말하지 말지. 그런 물은 우리에게 맞지 않을 테니까."

"그럼 더더욱 병 속에 물을 간직해 두어야겠군요. 그런데 이 위쪽엔 물이 전혀 없어요. 물소리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어쨌든 파라미르가 말하길 모르굴에선 물을 전혀 마시지 못할 거라고 했잖아요."

"임라드 모르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절대로 마시지 말라고 했지. 하지만 우린 아직 그 계곡에 있는 건 아니니까 만일 물을 발견한다면 거기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라 그리로 흘러드는 물일 거야."

"전 목이 말라 죽기 전까진 그 말을 믿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곳엔 뭔가 사악한 기운이 감돌아요."

샘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냄새도 나는 것 같구요. 맡으셨어요? 갑갑한 게 이상한 냄새예요. 기분이 좋지 않아요."



"여기 있는 것 중 마음에 드는 건 하나도 없어. 계단이나 돌이나 숨결이나 뼈다귀 모두 말이야. 또 대지, 공기 그리고 물 모두가 저주받은 것 같아. 그러나 우리의 갈 길은 그 속에 놓여 있어."

"예, 그래요.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 이곳에 대해 더 맡이 알았더라면 우리는 여기 있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나 흔히 일은 그런 식으로 되고 말지요. 옛 얘기와 노래 속의 용감한 행동들이 그렇잖아요, 프로도씨. 전 그것을 모험이라고 부르곤 하죠. 이야기 속의 훌륭한 이들이 그런 일을 찾아 나서죠. 그들이 그런 일을 원하는 것은 삶이 얼마간 따분하고 그런 일들이 자극적이며 일종의 오락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이 사정이 그런 얘기들과 어떻게 연관되느냐 하는 것이나 아니면 그 얘기들이 우리 마음 속에 어떻게 남아 있느냐 하는 게 아닐 거예요. 그들에게도 우리처럼 발길을 돌릴 기회가 많이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죠. 또 그들이 그렇게 했더라도 우린 알 수가 없었겠죠. 그랬으면 그들은 그대로 잊혀졌을 테니까요. 우린 계속 나아가기만 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만 모두 좋은 결말을 맺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해요. 적어도 이야기 속이 아니라 밖에 있는 이들은 말이에요. 그렇지만 대개는 고향에 돌아와 예전과 똑같진 않더라도 별탈은 없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죠. 연로한 빌보씨처럼 말이에요. 우리는 어떤 이야기 속의 인물이 될까요?"

"나도 궁금해. 그렇지만 모르겠어. 진짜 얘기는 으레 그런 법이지. 네가 좋아하는 어떤 얘기라도 택해 봐. 넌 그게 어떤 종류의 얘긴지, 결말이 행복한 건지 아니면 슬픈 건지 알거나 짐작할 수 있어. 그렇지만 얘기 속의 사람들은 모르지. 그리고 너도 그들이 알게 되는 걸 원치는 않을 것이고 말이야."

"그래요, 프로도씨. 물론 원치 않죠. 베렌은 자신이 당고로드림에서 무쇠왕관으로부터 그 실마릴보석을 얻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국 얻었죠. 거기다 우리보다도 악조건이었고 더 위험했어요. 물론 그 얘긴 길죠. 행복한 시기를 지나 슬픈 부분으로 접어들고 또 그 후에도 계속되죠. 그 실마릴보석도 계속 옮겨지다가 결국 이렌딜에게로 가게 되었죠. 그런데 프로도씨, 왜 제가 진작 그걸 생각지 못했을까요! 우리에게, 아니 프로도씨께 숲의 레이디께서 주신 그 별 모양의 유리병 속에 그 빛이 얼마간 담겨 있잖아요. 아니, 생각해 보세요. 우린 결국 같은 얘기 속에 들어 있어요. 그 얘기는 계속되고 있는 거예요. 그 위대한 얘기들은 결코 끝나지 않는 건가요?"

"그럼, 얘기로선 절대 끝나지 않지. 그렇지만 그 안의 인물들은 나타났다가 자신들의 역할이 다하면 사라지는 거야. 우리의 역할도 조만간 끝날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도 얼마간의 휴식과 잠을 취할 수 있겠군요."

샘은 이렇게 말하고 음울하게 웃었다.

"제 말뜻은 단지 그뿐이에요, 프로도씨. 평범한 일상의 휴식과 잠 그리고 깨어나 정원에서 아침일을 하는 것 말이에요. 언제나 제가 바랄 수 있는 건 기껏 그 정도인 것 같아요. 모든 크고 중요한 계획들은 저 같은 자가 할 일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우리가 노래나 얘기 속에 실릴 수 있을지 궁금해요. 물론 우리를 노래한 얘기가 하나 있죠. 그러나 프로도씨도 아시겠지만 제가 뜻하는 건 문자로 옮겨져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난롯가에서 얘깃거리가 되거나 아니면 빨갛고 검은 철자로 된 거창한 책으로 읽혀지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이 말하겠죠. '프로도와 반지에 대해 들어 보자.' 아니면 '그래요, 그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얘기 중 하나예요. 프로도는 아주 용감했어요, 그렇죠, 아빠?' '그렇지, 호비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지. 대단한 호비트야.' 이렇게 말할 거예요."

"너무 대단하구만."

프로도는 이렇게 말하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길고 맑은 웃음을 웃었다. 이런 소리는 사우론이 중간계로 돌아온 이후 이 일대에선 한번도 들린 적이 없었다. 갑자기 샘에게는 모든 돌들이 귀를 기울이며 몸을 구부리는 것같이 보였다. 그러나 프로도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다시 웃었다.

"글쎄, 샘, 네 말을 들으니 그 얘기가 정말 씌어진 것같이 유쾌하군. 그렇지만 넌 중요한 인물 한 명을 빠뜨렸어. 담대한 샘와이즈 말이야. '샘에 관해서 더 듣고 싶어요, 아빠. 왜 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넣지 않은 거죠, 아빠? 전 그게 좋아요. 들으면 웃음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샘이 없었다면 프로도도 그렇게까지 해내진 못했을 거예요, 안 그래요, 아빠?' 이렇게 말하게 될 거야."

"저, 프로도씨, 놀리시면 안 돼요. 전 진지하게 말한 거예요."

"나도 마찬가지야. 우린 좀 너무 빨리 가고 있어. 샘, 너와 난 아직 그 얘기의 가장 아슬아슬한 대목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거야. 십중팔구 이 대목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될 거야. '이제 책을 덮어요, 아빠. 더이상 읽고 싶지 않아요.' 하고 말이야."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저라면 그렇게 말하진 않을 거예요. 이미 완료되어 위대한 얘기의 일부가 된 일들은 다르다구요, 뭐 심지어 골룸조차도 얘기 속에선 착한 인물이 될 수 있을 테고 어쨌든 프로도씨에게 인정받는 것보다는 나은 인물이 될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 자신이 한때 직접 꾸미는 얘기를 좋아했어요. 그놈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할까요, 아니면 악당으로 생각할까요?"

샘은 골룸에게로 돌아서며 불렀다.

"골룸! 넌 주인공이 되고 싶으냐? 이번엔 또 어디로 가버렸지?"

입구의 어둠 속에 그의 흔적은 없었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 모금의 물은 받아 마셨지만 음식은 거절했었고 그 후엔 잠을 자려고 웅크린 것 같았었다. 그들은 전날 그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목적 중 적어도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물을 찾으려는 것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또 그들이 이야기하는 동안에 슬며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슨 목적이란 말인가?

"그놈이 말도 없이 살금살금 사라져 버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지금은 특히 그래요. 그놈이 바위라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런 곳에서 음식을 찾고 있을 리는 없잖아요. 이끼 조가리도 없는데 말이에요."

"지금 그런 걸 걱정해 봤자 소용이 없어. 그가 없었다면 우린 이만큼도 올 수 없었어. 심지어 고갯길이 보이는 데까지도 올 수 없었다고. 그러니 우린 그가 하는 방식을 감수해야지. 만일 그가 믿을 수 없는 놈이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전 그놈을 감시하겠어요. 믿을 수 없는 놈이라면 더더욱이요. 이 고갯길이 감시되는지 아닌지 그놈이 말하려고 하지 않은 걸 기억하세요? 지금 저기 탑이 보이는데 저건 버려진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프로도씬 그놈이 그들을, 오르크들이건 다른 무엇이건, 데리러 간 거라고 생각진 않으세요?"

"아니, 그렇게 생각진 않아. 설사 그가 어떤 사악한 일을 꾸미고 있다 할지라도 - 그럴 거라고 보진 않지만 - 그런 짓을 하지는 않을 거야. 오르크들이나 적의 졸개들을 데려오진 않을 거야. 왜 그가 지금까진 기다리고 기어오르느라 고생을 하며 자신이 두려워하는 이 땅에 이렇게 가까이 왔을까? 우리를 만난 이래 그는 아마 몇 차례나 우리를 오르크들에게 팔아넘길 수 있었을 거야. 그건 아니야. 만일 무슨 일이 있다면 그건 그가 비밀스럽게 여기는 자신의 작고 개인적인 술수일 거야."

"옳은 말씀이에요, 프로도씨. 그 말씀을 듣고 크게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놈은 저를 오르크들에게 넘겨 주는 건 입에 손맞추는 것만큼이나 기꺼이 할 거예요. 그렇지만 전 그놈의 보배를 잊고 있었어요. 제 생각엔 그놓은 언제나 그 '불쌍한 스메아골을 위한 보배' 를 노리고 있었을 거예요. 그놈에게 어떤 집념이 있다면 바로 그 하나의 집념이에요. 그렇지만 우릴 이렇게 높이까지 데리고 온 것이 그놈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는 저로서는 짐작할 수가 없어요."

"십중팔구 그 자신도 알지 못할 거야. 그리고 난 그가 얼빠진 머리 속에 또 하나의 명료한 계략을 담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아. 내 생각에 그는 할 수 있는 한 보배를 적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애쓸 거야. 왜냐하면 만일 적이 그걸 갖게 되면 그건 그에게도 마지막 재앙이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달리 생각하면 그는 그냥 때를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을 거야."

"그래요, 제가 전에 말할 대로예요, 적의 땅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내부에 있는 악한 마음이 더 드러나요. 제 말을 잘 들으세요. 만일 언제고 우리가 그 고갯길에 닿으면 그놈은 우리가 그 소중한 것을 가지고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을 거예요. 분란을 일으킬 거라구요."

"우린 아직 거기에 당도하지 않았어."

"그래요. 하지만 당도할 때까지는 방심하지 않는 게 좋아요. 만일 우리가 낮잠 자는 것을 보게라도 된다면 골룸은 곧장 우릴 덮칠 거예요. 그렇다고 물론 프로도씨가 지금 주무셔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에요. 제가 곁에 있을 때는 안전해요. 프로도씨께서 편안히 주무시는 걸 보는 건 제게 기쁨이에요. 제가 지키겠어요. 프로도씨께서 제 팔을 베고 주무신다면 누구라도 저 몰래는 프로도씨께 손을 댈 수 없을 거예요."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7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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