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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7 страница



샘은 무섭게 웃었다.

"거미줄이군! 이게 전분가? 거미줄이? 그런데 대체 어떤 거미가? 덤벼들어서 뭉개 버려요."

그는 화가 나서 칼로 거미줄을 베었지만 실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 실은 약간 튕겨졌다가 활시위처럼 도로 퉁겨져 칼날을 물리치고 칼과 팔 모두를 치솟게 했다. 샘이 세 번이나 온 힘을 다해 내리치니 마침내 수많은 줄 가운데 단 하나가 뚝 끊어져 꼬이며 넝쿨처럼 감겨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 한쪽 끝이 샘의 손에 세차게 부딪혀 그는 비명을 지르며 흠칫 뒤로 물러서 손을 입가에 가져갔다.

"이런 식으로 길을 트려다가는 며칠이 걸리겠어요. 어떡해야 하죠? 그 눈들이 돌아왔나요?"

"아니, 보이지 않는데. 그렇지만 그들이 날 쳐다보고 있거나 아니면 어떤 다른 음모를 꾸미며 생각하고 있음이 느껴져. 만일 이 빛이 약해지기라도 하면 그들은 곧장 다시 달려들 거야."

피로와 절망을 뛰어넘는 화증에 사로잡혀 샘이 비통하게 말했다.

"드디어 함정에 걸렸군요. 그물에 걸린 모기 신세라구요. 파라미르의 저주가 그 골룸 녀석을 물어뜯어 주었으면! 그것도 깊숙하게!"

"그런 소리로는 지금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안 돼. 자, 단도로 무얼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구. 이건 요정들이 만든 칼이야. 이게 만들어진 벨레리안드의 어두운 협곡에도 공포의 거미줄이 있었어. 그러니 네가 파수병이 되어 그 눈들을 제지하고 있어. 자, 별 모양의 유리병을 받아. 두려워하지 말고 그걸 쳐들고 감시하라구."



프로도는 거대한 회색 그물로 다가가 팽팽하게 당겨진 끈들을 가로질러 날카로운 칼날을 가져다댔다간 다시 떼며 내리쳤다. 파랗게 번득이는 칼날이 풀을 가르는 낫처럼 내리가르자 끈들은 잘라지며 튀어올라 뒤틀리며 축 늘어졌다. 커다란 틈새가 하나 생겼다. 그는 계속 내리쳐 마침내 손에 닿는 범위 안의 거미줄을 모조리 찢었으며 왼쪽 부분은 들어오는 바람에 축 늘어진 베일처럼 흩날렸다. 함정이 무너진 것이었다.

"자, 계속, 계속 가는 거야!"

절망의 바로 그 어귀로부터 탈출한 것에 대한 격렬한 환희가 그의 온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의 머리는 독한 술을 한 모금 들이켠 것처럼 어지러웠다. 그는 큰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그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자 그토록 어두운 이 땅도 프로도에게는 밝은 것처럼 보였다. 거대한 연기는 위로 퍼져올라 한결 엷어졌으며 하루의 마지막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모르도르의 붉은 눈은 음울한 어둠 속에 묻혀 버렸다. 프로도는 갑작스런 희망의 아침을 목격한 것 같았다. 그는 거의 암벽 꼭대기에 도달했었으며 지금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와 있을 뿐이었다. 키리스 운골은 검은 등성이에 새겨진 희미한 눈금처럼 갈라진 틈이 되어 양편 어둡게 도사린 바위 사이로 내다보였다. 조금만 달리면, 단거리경주에서처럼만 달리면 그는 완전히 통과하게 될 것이다!

"고갯길이야, 샘!"

터널의 숨막힐 듯한 공기에서 벗어났기에 이제 높고 거칠게 울려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상관하지 않고 외쳤다.

"고갯길이야! 달려, 달리라구! 그럼 우린 완전히 통과하게 될 거야. 아무도 우릴 제지할 틈도 없이 빠져나가게 될 거야."

샘은 될 수 있는 한 빨리 다리를 놀려 뒤따라갔다. 그러나 자유로워져 기쁘면서도 샘은 어딘가 불안했다. 그는 달려가면서도 그 눈들 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떤 괴물이 뒤쫓아올 것을 염려하며 연신 터널의 어두운 입구를 힐끔힐끔 돌아다보았다. 그러나 그나 프로도나 셸로브의 술책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셸로브에겐 그 굴에서 나오는 출구가 여러 개 있었던 것이다.

거미의 형체를 가진 사악한 셸로브는 오랜 세월 동안 그곳에 살아왔다. 셸로브는 아주 오랜 옛날, 지금은 바다 아래 잠겨 버린 서역 요정들의 땅에 살았던 괴물들과 한종족이었다. 오래 전 베렌이 루디엔을 만나기 전 도리아스의 공포의 산맥에서 싸웠던 바로 그 괴물들과 한종족이었다. 셸로브가 어떻게 파멸에서 벗어나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암흑시대로부터 전해진 이야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셸로브는 거기 살고 있었다. 사우론보다 앞서, 그리고 바랏 두르의 첫 돌을 놓기에 앞서 셸로브는 아무의 구속도 받지 않고 요정들과 인간들의 피를 빨아 마셨으며 그림자 같은 거미줄을 짜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성찬을 궁리하며 몸을 살찌워 왔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셸로브의 음식이었으며 그녀가 토해 내는 것은 어둠이었다. 그녀의 작은 새끼들, 자신이 죽인 그 끔찍한 남성괴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들은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 에펠 듀아스로부터 동쪽 구릉까지, 돌 굴두르와 머크우드의 요새들에까지 퍼져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불행한 세상을 어지럽히는 데 있어 운골리안트의 마지막 후예인 그녀, 위대한 셸로브에 필적할 수는 없었다.

이미 수년 전 골룸은, 모든 어두컴컴한 구멍들을 모조리 살펴보던 스메아골은 셸로브를 본 적이 있었으며 그녀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경배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사악한 의지가 드리우는 그림자는 골룸이 걷는 모든 길에 따라붙어 그를 빛과 참회로부터 멀게 했다. 거기다 그는 셸로브에게 성찬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셸로브의 욕망은 그와 달랐다. 그녀는 탑이나 반지 또는 정신과 손으로 고안해 만든 어떤 물건을 좋아하지도 또 그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그녀가 원한 것은 오로지 다른 모든 생물의 죽음이었으며 자신만이 홀로 생명을 포식해 산맥도 자신을 포용할 수 없고 어둠도 자신을 수용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육체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욕망을 성취한다는 건 아직 요원한 일이었고 지금의 셸로브로선 사우론의 권세가 커져 빛과 살아있는 생명들이 그의 영역을 떠나는 동안 자신의 굴속에 숨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계곡 속의 도시는 죽은 듯이 고요해져 요정이나 인간들은 얼씬거리지도 않게 되었고 다만 운나쁜 오르크들만 나타날 뿐이었다. 오르크는 맛이 없는 데다 또 경계를 늦추지 않는 족속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먹어야만 했기에 오르크들이 아무리 분주하게 새로운 우회로를 뚫더라도 항상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새 길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그녀는 맛좋은 음식을 갈망했다. 그리고 골룸이 그걸 가져다준 것이었다.

골룸은 에민 뮐에서 모르굴계곡에 이르는 위험한 길을 걸어오며 사악한 분위기에 사로잡혔을 때마다 이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했다.

"두고보라구, 두고봐. 아마, 그래, 아마 그녀가 뼈다귀와 옷을 집어던질 때 그걸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준 불쌍한 스메아골에 대한 대가로 그 보배를 말이야. 그러면 우리가 약속한 대로 보배를 구해 내게 될 거야. 오, 그럼! 그리고 우리가 무사히 손에 넣게 되면 그땐 그녀도 알게 되겠지. 그럼, 그때 가서 우리는 그녀에게 되갚아 주는 거야. 그때 가서 모든 자들에게 되갚아 주는 거라구!"

골룸은 간교하게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셸로브에게는 그 속셈을 감추고 있었다. 심지어 호비트들이 잠든 새에 셸로브에게 가서 그 앞에 깊숙히 머리를 조아렸을 때에도 그랬다.

사우론으로 말하자면 그는 그녀가 어디에 은거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로서는 셸로브가 굶주린 채, 그러나 악의는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은 채 그곳에 은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적이 만족스러웠다. 왜냐하면 그녀의 존재는 그의 기술로 고안해 낼 수 있는 그 어떤 경계보다도 확실한 감시망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르크들이 유용한 종복들이긴 했지만 그는 풍족하게 거느리고 있었다. 가끔 셸로브가 식욕을 채우기 위해 그들을 잡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그는 그들을 얼마큼 떼어내 줄 여력이 있었다. 인간이 고양이에게 가끔 맛있는 것을 던져 주듯 (사우론은 셸로브를 고양이라고 부르곤 했지만 물론 그녀는 그를 주인으로 인정치 않았다) 사우론은 다른 더 좋은 처리 방안이 없는 포로들을 그녀에게 보내곤 했다. 그가 포로들을 그녀의 굴로 몰아넣으면 그녀가 그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고가 들어왔다.

이렇게 그들 둘은 서로의 책략을 즐기며 어떤 공격도, 분노도, 사악한 의지의 종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직껏 어떤 파리도 셸로브의 거미줄을 빠져나간 적이 없었으며 더욱이 이제 그녀의 격정과 굶주림은 한층 더 커졌던 것이다.

그러나 가엾은 샘으로선 자신들이 자초한 이 재난에 대해 어떤 두려움,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낌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이윽고 그 두려움은 무겁게 짓눌러 달려간다는 자체가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되었고 발에 납덩이가 달린 듯한 느낌이었다.

주위에는 두려운 그 무엇이, 또 앞의 고갯길에는 적들이 있는데도 주인은 홀린 듯 그들을 맞으러 무턱대고 달리고 있었다. 그는 뒤쪽 어둠과 왼쪽 벼랑 밑 짙은 어둠에서 눈을 돌려 앞을 보았다. 시야에 들어온 두 개의 형체는 그의 두려움을 한층 배가시켰다. 프로도가 칼집에 넣지 않고 여태 손에 쥐고 있던 칼이 파란 불길로 희미하게 빛을 발했다. 이제 하늘이 어두웠음에도 불구하고 탑의 창은 여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샘은 중얼거렸다.

"오르크놈들이야! 우린 결코 이처럼 무턱대고 달려가선 안 돼. 사방에 오르크놈들이, 그리고 오르크들보다 더 나쁜 놈들이 있어."

다음 순간 그는 은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오랜 습관으로, 간직하고 있던 그 소중한 유리병을 손으로 감쌌다. 한순간 그의 손이 빨갛게 빛났다. 다음 그는 주위를 밝히는 그 빛을 가슴 근처의 주머니에 깊숙히 찔러 넣고 요정의 망또를 당겨 덮었다. 이제 그는 걸음을 빨리하려고 애썼다. 주인은 그보다 앞서 달리고 있었다. 프로도는 스무 걸음쯤 앞서 계속 그림자처럼 달리고 있어 그 회색의 세계 속에서 모습이 곧 사라질 것 같았다.

샘이 유리병의 빛을 감추자마자 셸로브가 나타났다. 왼쪽 약간 앞에서 그가 일찍이 본 것 중에서 가장 혐오스럽고, 악몽의 공포보다 더 끔찍한 형체가 벼랑 아래 그림자진 시커먼 구멍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셸로브는 거미와 아주 흡사했지만 몸집은 그 어떤 거대한 야수보다 훨씬 더 컸으며 무자비한 눈의 사악한 의지로 더욱 끔찍해 보였다. 기가 꺾여 물러섰던 바로 그 눈들이 밖으로 쭉 내민 그녀의 머리에 몰려들어 다시금 무서운 빛으로 번득였다. 커다란 뿔이 달린 데다 줄기처럼 짧은 목 뒤에는 공기를 잔뜩 집어넣은 거대한 자루같이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몸뚱이가 양 다리 사이에서 흔들리며 축 늘어져 있었다. 그 거대한 몸체는 검은 바탕에 검푸른 반점으로 얼룩졌으나 아래쪽 복부는 색이 옅었고 악취를 내뿜었다. 다리는 굽었고 등 위쪽 높은 곳에는 혹 모양의 커다란 마디들이 솟아 있었으며 머리칼은 무쇠가시처럼 치뻗쳤고 다리 끝에는 갈고리 모양의 발톱이 달려 있었다. 셸로브는 철벅거리는 소리를 내는 부드러운 몸체와 접혀진 사지를 굴의 출구로부터 빼내자마자 때론 삐걱이며 달리기도 하고 때론 뛰어오르기도 하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왔다. 그녀는 샘과 프로도 사이에 있었다. 그녀는 샘을 보지 못했는지 아니면 빛을 발하는 유리병을 가지고 있었기에 잠시 피하는 것인지 오로지 하나의 먹이, 프로도에게만 정신을 쏟았다. 유리병을 지니지 않은 프로도는 아직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무턱대고 달려올라가고 있었다. 그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지만 셸로브는 더 빨랐다. 몇 번만 도약하면 프로도를 잡을 기세였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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