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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0 страница



이제 그들은 긴 그림자들을 따라 재빨리 옮겨다니며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들이 숲의 경계에 이르렀을 무렵 빛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들은 뱀처럼 뒤틀린 뿌리를 제방 아래로 뻗친 옹이투성이의 늙은 떡갈나무 아래 앉았다. 앞엔 길고 희미한 계곡이 자리잡고 있었다. 음산한 저녁하늘을 배경으로 계곡 기슭으로부터 다시 푸른 회색빛의 숲이 남쪽으로 뻗쳤다. 오른쪽으로는 곤도르의 산맥이 불길 같은 반점이 얼룩진 하늘 아래 멀리 붉게 타올랐다. 왼쪽으론 어둠이, 즉 모르도르의 우뚝 솟은 성벽이 있었고 그 어둠 속에서 계곡이 뻗어나와 안두인대하를 향해 점차 넓은 골을 이루어 가파르게 내리뻗었다. 바닥으로는 세찬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프로도는 개울물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가르고 다가오는 걸 들을 수 있었다. 그 옆으로 이쪽 편에는 창백한 리본처럼 아래로 구불구불 도로가 나 있어 가물대는 석양빛이 전혀 닿지 않는 차가운 회색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프로도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림자진 바다 위에 떠도는 것처럼 고적하고 음울한 오래된 탑의 높고 희미한 첨단부와 들쑥날쑥한 첨탑들을 본 것 같았다.

그는 골룸에게 몸을 돌렸다.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아?"

"예, 주인님. 위험한 곳이에요. 이건 달의 탑으로부터 강가의 폐허가 된 도시로 뻗치는 도로예요. 그 폐허의 도시는 아주 기분나쁜 곳인데 적으로 가득찼어요. 우린 인간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어요. 호비트들은 궤도에서 멀리 벗어났어요. 이젠 동쪽으로, 저기 위쪽으로 가야 해요."



그는 어둠 속에 잠긴 산맥을 향해 말라빠진 팔을 흔들었다.

"그리고 우린 이 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요. 오, 안 돼요! 잔인한 종족들이 저 탑에서 내려와 이리로 온다구요."

프로도는 그 도로를 내려다보았다. 어쨌든 지금 그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안개에 잠긴 텅 빈 폐허까지 내리뻗친 길은 고적하고 내버려진 듯 보였다. 그러나 대기 속에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사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오르내리고 있었다. 프로도는 다시 멀리 뾰족탑들이 어둠 속으로 잠기는 것을 바라보며 몸을 떨었다. 물소리가 차갑고 잔혹하게 들려왔다. 그것은 악령들의 계곡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개울 모르굴두인의 물소리였다.

"어떻게 한다? 우린 먼 길을 걸어왔어. 뒤쪽 숲속에서 눈에 띄지 않고 누울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볼까?"

프로도가 말하자 골룸이 대답했다.

"어둠 속에선 숨을 필요가 없어요. 호비트들이 숨어야 하는 건 낮시간이에요. 그래요, 낮이라구요."

그러자 샘도 말했다.

"자, 한밤중에 다시 일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린 잠시 쉬어야 해. 그때가 되어도 여전히 어둠의 시간은 남을 거야. 만일 네가 길을 안다면 우리를 멀리까지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 말이야."

골룸은 마지못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나무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숲의 경계를 따라 한동안 동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사악한 도로가 가까운 곳에서는 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얼마간 의논한 후 그들은 커다란 가시나무의 갈래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줄기에서 뻗어나온 두터운 가지들은 좋은 은신처를 제공했으며 또한 꽤 안락한 피난처가 되었다. 밤이 내려앉으면서 지붕 같은 나무 아래는 완전히 어두워졌다. 프로도와 샘은 물을 조금 마시고 빵과 말린 과일을 먹었지만 골룸은 몸을 둥글게 웅크린 채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호비트들은 눈을 감지 않았다. 골룸이 깨어났을 때는 자정이 약간 지났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호비트들은 눈꺼풀이 없는 골룸의 흐릿한 눈이 자신들을 향해 번득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늘 그랬듯이 귀를 기울이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도 이전에 보았듯이 밤의 시간을 알아 내기 위해 그가 늘상 하는 방식이었다.

"쉬었나요? 잘 잤어요? 이제 갑시다."

골룸이 말하자 샘이 으르렁대듯 대답했다.

"우린 쉬지 못했어. 자지도 못했고 그렇지만 가야 한다면 가겠어."

골룸은 곧장 나뭇가지에서 뛰어내려 네 발로 땅을 짚었고 호비트들은 그보다 느리게 뒤를 따랐다.

그들은 골룸을 앞세워 동쪽의 어둡고 비탈진 땅으로 다시 나아갔다. 거의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이제 밤이 꽤 깊어져, 걸려 넘어지고나서야 나뭇가지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지면은 더 울퉁불퉁해져 걷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골룸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그는 그들을 인도해 찔레덤불이 우거진 황야를 헤치며 때로는 깊은 틈새나 어두운 구덩이를 돌고 때로는 관목으로 뒤덮인 시커먼 분지 속으로 내려갔다 올라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약간 내려갔을 경우 올라가는 비탈은 언제나 더 길고 가팔랐다. 그들은 꾸준히 기어오르고 있었다. 처음 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아다보니 그들이 떠나온 숲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것은 광대한 짙은 어둠처럼, 어둡고 텅 빈 하늘 아래 더욱 어두운 밤처럼 깔려 있었다. 동편에서 거대한 칠흑의 어둠이 희미하고 뿌연 별들을 삼키며 서서히 번져오고 있었다. 지는 달은 뒤쫓는 구름을 벗어났지만 그 주위로는 빛바랜 누런 광채가 둘려 있었다.

마침내 골룸이 호비트들에게 돌아섰다.

"곧 날이 밝아요. 호비트들은 서둘러야 해요. 사방이 탁 트인 이런 곳에서 어물거리는 건 안전하지 않아요. 서둘러요!"

그가 보속을 빨리 하자 그들은 지쳤지만 그 뒤를 따랐다. 곧 그들은 거대하고 가파른 등성이를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최근에 있었던 불길로 타 버린 빈터가 놓여 있었지만 등성이 대부분은 금작화와 키 작고 거친 가시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꼭대기로 다가갈수록 금작화의 덤불은 점점 더 우거졌다. 아주 오래되고 키가 큰 금작화는 아래쪽은 가늘고 줄기가 길쭉했지만 위쪽으로 갈수록 빽빽해졌으며 벌써 노란 꽃을 피우고 있어 어둠 속에서 가물거리고 빛을 발하며 여린 향기를 발산했다. 가시달린 잡목의 숲은 높이 솟아 있어 호비트들은 똑바로 서서도 가시로 덮인 길고 메마른 낭하를 지날 수 있었다.

그 넓은 산등성이 저편에서 그들은 발을 멈추고 은신하기 위해 뒤엉킨 가시나무숲 아래로 기었다 지면까지 휘어진 가지들엔 오래된 찔레덤불이 아지러이 기어오르고 있었다. 안쪽 깊숙한 곳에는 죽은 가지와 관목으로 기둥을 이루고 봄의 첫 잎새와 싹들로 지붕이 이어진 빈터가 있었다. 그들은 잠시 누워 있었으나 너무도 지쳐 한동안은 음식조차 먹을 수 없었다. 은신처와 구멍을 통해 밖을 빼꼼히 내다보며 그들을 천천히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날은 새지 않고 다만 죽은 듯한 갈색의 어스름이 계속되었다. 동쪽에서는 금방이라도 비를 내리쏟을 듯한 짙은 구름 아래 칙칙한 붉은빛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그건 새벽의 붉은 여명이 아니었다. 그 사이의 어지러이 널린 대지를 가로질려 에펠 듀아스산맥이 그들을 험악하게 노리고 있었다. 산맥 아래쪽은 밤이 두텁게 깔린 채 빠져나가지 않아 캄캄하고 형체를 분간할 수 없었으나 위쪽은 타는 듯한 붉은빛을 배경으로 뻐죽삐죽한 봉우리들과 등성이들의 윤곽이 견고하고 위협적으로 드러났다. 오른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는 거대한 산맥의 사면이 어둠 속에서 어둡고 캄캄하게 도드라져 서쪽으로 뻗고 있었다. 프로도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지? 저 멀리 시커먼 덩어리 너며 있는 게 그 모르굴계곡의 입구인가?"

그러자 샘이 대답했다.

"벌써 그곳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분명 우린 오늘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을 텐데요. 비록 낮이더라도 말이에요."

그러나 골룸은 의견이 달랐다.

"아마 그럴지도 몰라요. 그럴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우린 곧 교차로로 가야 해요. 그래요, 교차로로요. 저 너머에 있는 길이에요, 주인님."

모르도르 위에 걸린 붉은빛이 사그라들었다. 동쪽에서 거대한 증기가 피어오르자 더한층 깊은 어스름이 그 위로 기어올랐다. 프로도와 샘은 약간의 음식을 먹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지만 골룸은 안절부절 못했다. 그는 그들의 음식은 전혀 손도 대지 않았으며 물만 조금 마시고는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덤불 밑으로 이리저리 기어다니더니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냥하러 가는 거겠죠."

샘은 이렇게 말하며 하품을 했다. 이번에는 그가 먼지 잘 차례였고 그는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찾으러 백 엔드의 정원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등에 무거운 짐을 졌기 때문에 허리를 굽혀야 했다. 어찌된 셈인지 도처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가시나무와 고사리가 맨 아래쪽 울타리 근처의 화단을 잠식하고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야. 그렇지만 난 너무 지쳤어."

하고 중얼거리며 샘은 자신이 찾던 것을 기억해 냈다.

"내 담뱃대!"

하고 말하는 동시에 그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눈을 뜨고서 왜 자신이 울타리 아래 드러누워 있었는지를 의아하게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바보 같으니라구! 담뱃대는 네 꾸러미 속에 있잖아."

샘은 담뱃대는 꾸러미 속에 있지만 연초가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다음에는 자신이 백 엔드에서 수백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일어나 앉았다. 거의 어두워진 것 같았다. 왜 프로도씨는 차례를 깨뜨리고 계속 자게 내버려 두었을까, 저녁까지 계속해서 말이야?

"주무시지 않았나요, 프로도씨? 시간이 얼마나 됐죠?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니, 그렇지 않아. 날이 밝아지지 않고 어두워지고 있는 거야. 점점 더 어두워져. 내 생각에는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어. 그리고 넌 다만 세 시간 가량 잤을 뿐이야."

"무슨 일인지 궁금해요.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폭풍우 가운데에서 최악의 것일 거예요. 우리는 울타리 아래 박혀 있지 말고 깊은 구멍 속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될 거예요."

그는 귀를 기울였다.

"저게 뭐죠? 천둥인가요, 북소린가요, 아니면 무슨 소리지요?"

"모르겠어. 저 소리가 시작된 지 이제 한참됐어. 때론 지면이 떨리는 것 같고 때론 둔중한 공기가 귀를 울리는 것 같아."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3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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