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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8 страница



샘은 숨이 찼지만 마지막 남은 숨까지 모아 고함을 질렀다.

"뒤를 조심하세요! 조심하라구요, 프로도씨! 저는,"

그런데 갑자기 그의 외침은 덮여져 버렸다.

다리에 무언가가 감기며 끈적끈적한 긴 손 하나가 그의 입을 가로막고 또 하나의 손이 목을 졸랐다. 급습을 당한 샘은 공격자에게로 쓰러졌다.

골룸이 그의 귀에 대고 쉿쉿거렸다.

"잡았어! 보배야, 우린 드디어 잡았어! 그 역겨운 호비트를. 우리가 이놈을 잡고 셸로브는 다른 놈을 잡을 거야. 오, 그럼, 스메아골이 아니라 셸로브가 잡을 거야. 스메아골은 결코 주인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말이야. 그렇지만 네놈은 잡았어, 이 더럽고 메스꺼운, 살금살금거리는 놈!"

그는 샘의 목에 침을 뱉았다.

배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주인이 처한 위험을 보면서 지체하고 있다는 데에 대한 절망감이 샘에게 갑작스런 힘을 주었다. 그것은 느릿느릿하고 아둔한 호비트라고 생각했던 골룸의 예상을 뛰어넘는 그런 힘이었다. 골룸 자신도 그보다 더 재빨리 또는 사납게 몸을 뒤틀 수는 없었다. 입을 막았던 손이 풀리자 샘은 목을 조른 손아귀를 뿌리치고 빠져나가려고 몸을 뒤챘다. 그의 손에는 칼이 쥐여져 있었고 왼손에는 파라미르가 준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필사적으로 몸을 돌려 그는 자신의 적을 찌르려고 했다. 그러나 골룸은 재빨랐다. 그의 긴 오른팔은 쏜살같이 샘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은 바이스처럼 억셌다. 그가 천천히 그러나 가차없이 손을 내리눌러 샘은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칼을 놓쳤다. 골룸은 여전히 샘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샘은 최후의 계략을 썼다.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일으키고는 뒤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샘에게서 이런 단순한 계략조차 예상치 못했던 골룸은 쉿쉿거리며 일순간 목을 조르던 손을 늦췄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샘의 오른손을 그러쥐고 있었다. 샘은 몸을 빼내 우뚝 섰다가 골룸에게 잡힌 손을 축으로 해서 재빨리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았다. 샘이 왼손으로 지팡이를 휘두르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골룸의 팔꿈치 바로 아래 딱 하고 맞았다.

골룸은 비명을 지르며 쥐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자 샘이 달려들어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바꿔 쥘 새도 없이 그대로 또 한번 거칠게 타격을 가했다. 골룸이 뱀처럼 잽싸게 피했기에 머리를 겨냥한 타격은 등허리를 가로질러 떨어졌다. 지팡이는 금이 가며 부러졌다. 사실 골룸은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긴 했다. 뒤에서 덮치는 것은 그의 오랜 술수였으며 실패한 적은 좀처럼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앙심 때문에 앞뒤를 못 가리고 목을 조르기 전에 득의의 웃음을 지으며 몇 마디 말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그 무시무시한 빛이 너무도 급작스레 어둠 속에 나타난 이래 그의 멋진 계획은 모조리 어긋나 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몸집에 버금가는 크기의, 격노해 날뛰는 적과 마주선 것이다. 이 싸움은 그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샘은 땅에서 칼을 집어들었다. 골룸은 비명을 지르며 네 발로 기어 옆으로 피하고는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 달아나 버렸다. 샘이 그를 잡으려 할 땐 이미

놀라운 속도로 굴 속으로 달아나 버렸다.

샘은 칼을 들고 그를 쫓았다. 그 순간 그의 머리 속엔 격렬한 분노와 골룸을 죽이고자 하는 욕망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따라잡기 전에 골룸은 사라져 버렸다. 그때 어두운 굴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자 프로도와 그 괴물에 대한 생각이 샘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는 재빨리 몸을 돌려 주인의 이름을 외치며 맹렬하게 돌진해 올라갔다. 그러나 그는 너무 늦은 것이었다. 골룸의 음모는 어느 정도까지는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제21장 샘와이즈의 선택

프로도는 얼굴을 위로 향한 채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그 위로는 괴물이 몸을 굽히고 있었다. 셸로브는 자신의 제물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샘이 바싹 다가올 때까지 그의 존재도 또 그의 고함소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돌진해 오면서 샘은 프로도가 벌써 발목에서 어깨까지 두꺼운 줄로 묶여졌고 괴물이 그 거대한 앞다리로제물의 몸을 반쯤 들어올린 상태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곁에는 요정의 기술로 만들어진 스팅이 옅은 빛을 뿌리며 땅바닥에 놓여 있었다. 프로도의 손에서 떨어진 것이다. 샘은 어찌해야 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으며 자신이 용감하다거나 충직하다거나 아니면 분노에 들끓고 있다거나 하는 감정을 되새길 여유조차 없었다. 그는 고함을 지르며 달려가 주인의 칼을 왼손에 그러쥐곤 곧바로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무기라고는 오로지 작은 이빨밖에 갖추지 않은 왜소한 동물이 쓰러진 동료 위에 버티고 선 뿔과 가죽의 거대한 성채 같은 야수에게 달려드는 야만적 동물의 세계에서도 이보다 더 격렬한 돌격은 볼 수 없을 것이었다.

작은 고함소리 때문에 기분좋은 꿈에서 깨어난 듯 셸로브는 끔찍한 적의의 눈길을 던지며 샘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셀 수 없이 오랜 세월에 걸쳐 겪어 온 그 어느 것보다도 맹렬한 적의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채 알아차리기도 전에 번쩍이는 칼날이 셸로브의 발을 베어들어와 갈고리 같은 발톱을 잘라 버렸다. 샘은 괴물의 두 다리 속으로 뛰어들어가 재빨리 손을 치켜들어 괴물의 수그린 머리 위에 떼지어 있는 눈들을 찔렀다. 커다란 눈 하나가 깨졌다.

이 애처로운 공격자는 괴물의 독침과 갈고리 발톱의 공격권에서 벗어난 채 바로 배 아래 서 있었다. 부패한 빛을 발산하는 거대한 복부 아래에서 샘은 그 악취로 인해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분노는 삭지 않아 그는 또 한번의 타격을 가했다. 괴물이 그를 깔아뭉개 그와 그의 하찮고 건방진 용기를 질식시키기 전에 필사의 힘을 발휘해 요정의 칼로 괴물을 길게 베었다.

그러나 셸로브는 다른 괴물들과는 달랐다. 그녀에게는 눈이 가장 약한 부분이었다. 오래된 가죽은 부패해 혹이 생기고 우둘투둘했으며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층층의 세포로, 내부로부터 점점 두터워졌기에 칼날이 매우 깊이 베어들어갔으나 그 보기에도 끔찍한 가죽을 통과할 수는 없었다. 호비트가 아닌 요정이나 난쟁이가 칼날을 갈아 베렌이나 튜린의 강력한 손길을 빌어 베었다 할지라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셸로브는 타격에 몸을 꿈틀거리더니 이윽고 거대한 자루 같은 복부를 샘의 머리 위로 부풀어 올렸다. 상처에선 독이 거품처럼 부글부글 솟아났다. 이제 셸로브는 두 다리를 벌리고 선 채 엄청나게 큰 몸체로 샘을 내리눌렀다. 눈 깜짝할 사이의 동작이었다. 샘은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자신의 칼은 떨어뜨리고 요정의 단도를 양손으로 잡은 채 그 무시무시한 무게에 대항했다. 셸로브는 자신의 잔혹한 의지의 추진력으로 어떤 전사의 손보다도 강대한 힘을 발휘해 스스로의 몸을 날카로운 칼끝에 밀어댄 것이었다. 샘이 아래로 짓눌림에 따라 칼 끝은 점점 깊이 파고들었다.

셸로브로선 사악한 세계에 살면서 이러한 고통을 겪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또 겪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옛 곤도르의 가장 대담한 기사조차도, 또 함정에 빠진 가장 야만스런 오르크조차도 이처럼 대항하거나 자신의 소중한 살에 칼날을 댄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전율이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쓸고 지나갔다. 다시 몸을 들어 올려 고통으로부터 급히 빠져나오며 셸로브는 뒤틀리는 사지를 아래로 굽히고는 발작하듯이 도약해 뒤쪽으로 달아났다.

지독한 악취에 어질어질한 채 그리고 양 손으론 아직도 칼자루를 굳게 쥔 채 샘은 프로도 곁에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그는 눈앞의 안개를 뚫고 프로도의 얼굴을 희미하게 알아보고는 스스로를 자제해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리자 괴물은 단지 몇 발짝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서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부리 모양의 긴 코에선 독이 거품처럼 질질 흘러나왔고 상처입은 눈에서는 녹색 분비물이 똑똑 떨어졌다.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몸을 추스리느라 들썩이는 복부를 땅에 대고 커다란 두 다리를 밀면서 웅크리고 있었다. 이번엔 짓눌러 독침으로 찔러 죽일 생각으로 충분한 독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필연코 죽인 다음 갈가리 찢을 심산이었다.

괴물을 바라보고 또 그의 눈에서 자신의 죽음을 보면서 샘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마치 먼 곳에서 들리는 목소리처럼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왼손으로 가슴 속을 더듬어 원하던 것을 찾았다. 유령 같은 공포의 세계 속에서 그 촉감은 차갑고 단단하고 믿음직했다.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이었다.

"갈라드리엘!"

그가 힘없이 외치자 멀리 떨어졌지만 아주 또렷한 응답이 들려왔다. 그건 샤이어의 사랑스런 어둠 속에서 총총한 별들 아래로 거니는 요정들의 외침이었으며 또 엘론드의 저택 불의 회당에서 잠결에 들려오던 요정들의 음악소리였다.

길도니엘 아 엘베레스!

그러고나자 혀가 속박에서 풀리며 샘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말로 이렇게 외쳤다.

아 엘베레스 길도니엘

오 메넬 팔란디리엘

레 날론 시 딘구루도스!

아 티로 닌 파뉠로스!

이 외침과 함께 그는 비트적거리며 일어났다. 그는 다시 햄패스트의 아들 호비트 샘와이즈로 돌아왔다. 그는 외쳤다.

"자, 오라구, 이 더러운 놈아! 잔인한 네놈이 내 주인을 해쳤으니 대가를 치러야 할 거다! 우리는 계속 길을 가야 할 몸이지만 먼저 네놈을 처치해야겠다. 덤벼! 이 맛을 다시 한번 보라구!"

그의 불굴의 용기가 효능을 가동시키기라도 한 듯 손에 쥔 유리병이 갑자기 하얀 횃불처럼 환하게 빛을 발했다. 그것은 창공으로 솟아올라 굉장한 빛으로 어두운 대기를 물리치며 별처럼 타올랐다. 셸로브의 얼굴이 이런 공포로 달아오른 일은 한번도 없었다. 유리병에서 발산된 광선들은 그녀의 상처입은 머리 속으로 파고들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가하며 깊은 각인을 남겼고 빛의 무서운 파동은 이 눈에서 저 눈으로 퍼져갔다. 내부에서의 번개에 의해 시력은 크게 훼손되었으며 고통에 싸인 채 괴물은 앞다리를 휘저으며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는 손상된 머리를 젖히면서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 뒤쪽 어두운 벼랑에 나 있는 굴의 입구를 향해 발톱으로 땅을 파헤치며 기어가기 시작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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