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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3 страница



그 목소리가 만일 '아침식사가 준비됐어요.' 하고 덧붙여 말했더라도 그는 거의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샘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일어나시라구요, 프로도씨. 그들은 갔어요."

철컹 하는 둔중한 소리가 났다. 미나스 모르굴의 성문들은 닫혀 버렸다. 창기병의 마지막 행렬이 도로 아래로 사라졌다. 탑은 여전히 계곡 전면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씽긋 웃는 듯한 모습이었으나 그 속의 빛은 사그라들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나직하게 내리덮인 어두운 그늘과 정적 속으로 다시 빠져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경계의 분위기엔 빈틈이 없었다.

"일어나세요, 프로도씨! 그들은 갔어요. 우리도 가는 게 좋아요. 제 말을 알아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저곳에선 아직도 뭔가가 꿈틀대고 있어요. 눈이, 아니면 적어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그 무엇이 말이에요. 우리가 한군데 오래 머무를수록 그만큼 빨리 우리를 알아차리게 될 거예요. 어서요, 프로도씨!"

프로도는 머리를 치켜들고 곧 일어섰다. 절망감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나약한 기분은 더이상 들지 않았다. 이제 곧 그 반대의 기분을 느끼게 될 것처럼 정신이 맑아지면서 그는 섬뜩한 미소까지 지었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해야 할 바를 해내야만 하며 그리고 파라미르, 아라곤, 엘론드, 갈라드리엘, 갠달프 또는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성공을 알게 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목적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깨달았다. 그는 한 손에 지팡이를 쥐고 또 다른 손엔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을 쥐었다. 벌써 손가락 사이로 선명한 빛이 샘솟듯 퍼져나오는 것을 보며 그는 유리병을 다시 가슴 속에 밀어넣은 채 꽉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모르굴의 도시로부터 돌아서 위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갔다. 그의 모습은 어두운 심연 속의 한 줄기 가물거리는 회색빛에 불과했다.



미나스 모르굴의 성문들이 열렸을 때 골룸은 호비트들을 내버려 두고 돌출부를 따라 그 너머의 어둠 속으로 기어갔던 모양이었다. 이제 그는 이빨을 딱딱 마주치고 손가락을 소리나게 꺾으면서 기어 돌아왔다.

그는 쉿쉿거리며 말했다.

"바보 같으니! 바보! 서둘러요! 위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지나가지 않았어요. 서둘러요!"

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를 따라 돌출부로 기어올랐다. 다른 위험들을 그렇게 많이 겪어 왔지만 암벽에서 튀어나온 돌출부는 둘 모두에게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그 길은 그리 오래 계속되진 않았다. 길은 다시 산허리가 융기한 둥근 모퉁이로 이어지더니 거기서 갑자기 바위 속의 좁은 입구로 통했다. 그들은 골룸이 말했던 첫 계단에 도달한 것이다. 어둠이 더 짙어져 그들은 손이 미치는 거리 너머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골룸이 일이 미터 앞에서 그들을 향해 돌아섰을 때 그의 눈은 흐릿하게 빛을 발했다.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조심해요! 계단이에요, 아주 많아요. 조심해야 돼요!"

확실히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양쪽에 벽이 있어 프로도와 샘은 처음엔 한결 쉬운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계단은 사다리처럼 가팔랐다. 그리고 위로 기어올라감에 따라 그들은 뒤편의 길고 시커먼 내리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계단은 좁고 간격이 고르지 않아 처음 생각과는 달리 위험스러웠다. 계단은 모서리가 닳아 반들반들했으며 어떤 단은 허물어졌고 또 발길이 닿자 갈라지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호비트들은 힘들여 나아갔다. 마침내 그들은 손가락에 필사적인 힘을 기울여 앞쪽 계단에 매달린 채 통증이 이는 무릎을 억지로 굽히고 길 지경에 이르렀다. 계단이 가파른 산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감에 따라 그들의 머리 위로는 암벽이 더욱 높게 솟아올랐다.

더이상 견딜 수 없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 드디어 그들을 향해 빤히 내려다보는 골룸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는 속삭이듯 말했다.

"우린 올라온 거예요. 첫 계단은 지났어요. 이렇게 높이 올라오다니 정말 솜씨좋은 호비트들이에요. 솜씨가 아주 훌륭해요. 계단 몇 개만 더 지나면 끝이에요, 그래요."

샘과 프로도는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매우 지쳤지만 그를 따라 마지막 계단을 기어 올라가선 주저앉아 다리와 무릎을 문질렀다. 그들이 있는 깊고 어두운 통로는 비록 경사는 한결 완만하고 계단도 없었지만 앞쪽은 여전히 높이 치솟은 것 같아보였다. 골룸은 그들이 오래 쉬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아직 또 다른 계단이 남았어요. 훨씬 긴 계단이에요. 다음 계단을 다 올라가서 쉬어요. 아직은 안 돼요."

샘은 신음소리를 냈다.

"더 길다고?"

"그럼, 더 길다구. 그렇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아. 지금까진 일직선 계단을 올라왔지만 이제부터는 나선형이야."

"그리고 그 다음에는 뭐가 있지?"

"곧 알게 될 거야. 그럼, 곧 알게 된다구!"

"넌 터널이 하나 있다고 말한 것 같은데. 터널이나 아니면 뚫고 지나가야 할 어떤게 없어?"

"아, 그래, 터널이 하나 있어. 그렇지만 그곳을 지나기 전에 쉴 수가 있어. 그곳을 지난다면 거의 꼭대기에 다다른 셈이야. 지나기만 한다면 꼭대기에 이른 거나 마찬가지야. 아, 그럼!"

프로도는 몸을 떨었다. 기어오르느라 땀이 났지만 이젠 춥고 끈적끈적하게 느껴졌고 거기다 위쪽의 보이지 않는 고지에서 불어내리는 차가운 바람이 어두운 통로로 새어들었던 것이다. 그는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자, 계속 가지! 이곳은 앉아 있을 만한 곳이 못 돼."

통로는 몇 마일이나 계속되는 것 같았으며 차가운 바람이 계속 머리 위를 지나쳐 마침내 모진 바람으로 거세졌다. 산맥은 죽음과 같은 섬뜩한 숨결로 그들의 기를 꺾어 높은 곳의 비밀에 접근하지 못하고 다시 방향을 돌리거나 아니면 그 너머의 어둠 속으로 날려 버리려 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벽을 만질 수 없게 되어서야 그들은 끝에 도착했음을 알았다.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검고 형체없는 거대한 암흑과 짙은 회색 어둠이 주위를 감쌌다. 그러나 금시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구릉 아래로 간간이 흐릿한 붉은빛이 깜박여 그들은 앞쪽과 양 옆으로 거대한 봉우리들이 지붕을 떠받친 기둥처럼 높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었다. 넓은 바위턱 위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몇백 미터나 기어올라온 것 같았다. 위쪽에는 벼랑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벽면 사이로 커다란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골룸은 절벽 가까이로 이끌었다. 거기서부터는 오르지 않고 걸어가도 되었다. 어둠 속에서 지면은 울퉁불퉁하고 위험했으며 낙석들이 깔려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모르굴계곡에 들어온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샘도 프로도도 더이상 짐작할 수 없었다. 밤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마침내 그들은 다시 한번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는 암벽을 알아볼 수 있었으며 앞에는 계단이 펼쳐졌다. 그들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길고 지루한 오르막길이었지만 그 계단은 산허리 속으로 파고들지는 않았다. 거기서 거대한 벼랑의 표면이 뒤쪽으로 비탈졌고 그 위를 가로질러 계단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뻗어 있었다. 어느 한 지점에서 길은 어두운 틈새를 따라 이어졌으며 프로도가 아래를 힐끗 쳐다보자 모르굴계곡의 방대하고 깊은 죽음 도시에서 무명의 고갯길까지 이르는 악령들의 도로가 실처럼 명멸하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길은 계속 이어지다가 마침내 짧고 곧바른 마지막 계단을 올라 다시금 또 다른 평지에 닿았다. 그 소로는 거대한 협곡 속의 큰 고갯길에서 떨어져 나왔다가 에펠듀아스의 보다 높은 곳의 어느 작은 틈새 밑바닥으로 위험스런 진로를 잡았다. 호비트들은 양쪽으로 커다란 교각들과 들쑥날쑥한 봉우리들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그 사이엔 밤보다도 더 검은 거대한 균열들이 나 있었다. 잊혀진 세월이 볕을 쬐지 못한 돌을 깎고 갉은 것이었다. 무서운 아침이 정말 이 어둠의 땅에 오고 있는지 아니면 저 너머 고르고로스의 분란 속에서 사우론이 일으킨 거센 불길을 응시하고 있는지는 호비트들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이제 하늘의 붉은빛은 더 강해진 것 같았다. 프로도는 눈을 들자 저 먼 앞쪽에서 그리고 저 높은 곳에서 이 험난한 도로의 정점이 보였다고 생각했다. 동편 하늘의 음산한 적색을 배경으로 가장 높은 산등성이에는 갈라진 균열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 틈새는 각기 뿔 모양의 돌이 얹혀진 두 개의 시커먼 기둥 사이에 좁고 길게 파여진 것이었다.

그는 잠시 멈춰서서 더욱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왼쪽의 뿔은 높고 가늘었으며 그 속에서는 붉은빛이 타올랐다. 아니면 저 너머 대지의 붉은빛이 구멍을 통해 빛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그것이 바깥 고갯길 위로 자리잡은 암흑의 탑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샘의 팔을 건드리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건 기분나쁘게 생겼어요."

샘은 이렇게 말하고 골룸에게 돌아서며 으르렁댔다.

"저처럼 네가 말한 길도 계속 감시되고 있었던 거야. 넌 그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자 골룸이 말했다.

"모든 길은 감시되고 있어. 그래, 맞아. 당연히 그렇지. 그렇지만 호비트들은 어떤 길이든 시도할 수밖에 없잖아. 이 길이 감시의 눈이 가장 뜸한 곳이야. 아마 그들 모두가 큰 전투를 치르러 가버렸을 거야. 아마도 말이야."

"아마도라구?"

샘은 툴툴거리며 다시 프로도에게 돌아 섰다.

"저곳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으니 아직 한참 더 올라가야 해요. 그리고 터널도 남아 있어요. 그러니 프로도씨께선 지금 쉬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시간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린 길고긴 시간을 계속 걸어왔어요."

"그래, 우린 쉬어야 해. 바람이 불어닥치지 않는 구석진 곳을 찾아 쉬면서 힘을 모으자구. 마지막 남은 길을 위해서 말이야."

그는 그 거리를 주파하면 다 된 거라고 느꼈던 것이다. 저 너머 미지의 땅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거기서 벌어질 사태는 아득하고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아직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 같았다. 그의 온 정신은 이 철통 같은 벽과 감시를 뚫고 넘는 일에 쏠려 있었다. 일단 그 지난한 일만 해낼 수 있다면 어쨌든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키리스 운골 아래의 돌같이 굳은 어둠 속에서 여전히 낑낑대느라 암담한 시간 속에 지쳐빠져 있는 그에게는 그렇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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