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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76 страница



"잘 주무세요, 대장. 당신은 기회를 받아들이셨어요."

하고 말했다.

"내가 그랬다고?"

파라미르가 말했다.

"예, 대장. 그리고 당신의 속마음을, 가장 고귀한 성품을 보여 주셨어요."

파라미르는 미소를 지었다.

"주제넘은 하인이군, 샘와이즈. 그러나 자네 말은 옳지 않아. 사실 칭찬받을 만한 일에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 그러나 이 일엔 칭찬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난 내가 했던 바의 행동과 다른 행동을 할 유혹이나 욕망을 품지 않았으니까."

"아, 좋습니다, 대장. 당신은 제 주인에겐 요정 같은 데가 있고 또 그게 좋고 참된 거라고 했지요. 그렇지만 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당신에게도 음, 음, 갠달프를, 마법사들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어요."

"그럴지도 모르지. 아마 자넨 멀리서도 뉴메노르의 분위기를 알아챌 수 있을 테니. 잘 자게!"

제17장 금지된 웅덩이

프로도가 깨어나 보니 파라미르가 자신에게로 몸을 숙이고 있었다. 일순 그는 묵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사렸다.

"두려워할 것 없소."

파라미르가 말했다.

"벌써 아침인가요?"

프로도는 하품을 하며 물었다.

"아직은 아니오. 그러나 밤은 거의 다 지나 보름달도 지고 있소. 나와 같이 좀 가지 않겠소? 당신의 조언을 듣고 싶은 문제도 있고 하니. 잠을 깨워 미안하오만 같이 가봅시다."

"그러지요."

프로도는 따스한 담요와 모피를 벗고 몸을 약간 떨면서 말했다. 불기가 없는 동굴은 추웠다. 정적 속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는 망또를 걸치고 파라미르를 따라갔다.



어떤 경계의 본능으로 갑자기 깨어난 샘은 주인의 빈 침대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 그는 두 개의 흐릿한 형체 즉 프로도와 한 명의 인간이 이제 희미한 빛으로 가득한 아치 아래 드러난 것을 보았다. 그는 연이어 깔린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자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그들을 좇아갔다. 동굴 입구로 나가니 이제 폭포의 휘장은 비단과 보석으로 눈부시게 치장되어 있었다. 녹아드는 고드름 또한 달빛에 빛났다. 그러나 샘은 발을 멈추고 서서 그 광경에 경탄할 겨를도 없이 옆으로 방향을 틀어 동굴 벽의 좁은 통로를 따라 프로도를 따라갔다.

그들은 캄캄한 통로를 따라가다가 이윽고 젖은 긴 계단을 올라 바위를 뚫고 만들어진 깊고 긴 수갱을 통해 높이 번득이는 하늘빛에 비친 작고 평평한 층계참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두 개의 긴 계단이 놓여 있어 하나는 계속 개울의 높은 제방까지 뻗쳐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왼쪽으로 꺾어졌다. 그들은 앞의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은 탈의 그것처럼 구불구불 위로 올라갔다. 마침내 정지한 어둠을 지난 그들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난간이 없는 넓고 판판한 바위 위였다. 오른쪽으로는 울퉁불퉁한 돌바닥을 철벅이며 가파른 수로를 따라 쏟아지는 개울이 급류를 이루고 흘렀다. 급류는 거의 그들 발 밑까지 물결쳐 왔다가는 다시 입을 벌린 수로를 통해 곤두박질쳤다. 물가에는 말없이 아래를 응시하고 서 있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프로도는 몸을 돌려 둥그렇게 굽이치며 떨어지는 매끄러운 물결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는 눈길을 들어 먼 곳을 응시했다. 새벽이 가까워진 듯 세상은 고요하고 차가웠다. 멀리 서쪽으로 보름달이 둥글고 하얗게 떨어지고 있었다. 아래쪽 거대한 계곡에는 흐릿한 안개가 아련히 빛을 발했다. 마치 은빛 연기로 넓은 만이 형성된 듯한 그 아래로는 안두인대하의 서늘한 밤물결이 넘실거렀다. 그 너머로는 새카만 어둠만이 깔려 있어 곤도르 왕국의 백색산맥 에레드 님라이스의 봉우리들이 만년설을 뒤집어쓴 채 유령의 이빨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프로도는 잠시 그곳 높은 바위 위에 서서 이 방대한 밤의 대지 어딘가에서 자신의 오랜 동지들이 걷고 있는지 자고 있는지 아니면 안개에 감싸인 채 죽어 있는지를 생각하며 전율을 느꼈다. 왜 자신은 망각의 잠에서 깨어나 이곳에 와 있는가?

샘도 똑같은 물음에 답을 얻으려 애썼지만 다만 프로도의 귀에만 들릴 만한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같이 웅얼댈 수밖에 없었다.

"전망이 좋군요, 프로도씨. 그렇지만 뼈가 아니라 심장까지 냉기가 스며드는 것 같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지요?"

그러나 파라미르가 먼저 대답을 했다.

"곤도르의 새벽이지. 아름다운 이딜(달)이 이 중간계를 떠나며 민돌루인봉의 횐머리타래에 빛을 던지는 거야. 몸은 좀 떨리더라도 볼 만한 광경이지. 그러나 내가당신들을 데리고 와 보여 주려고 한 것은 이게 아니오. 샘와이즈, 자네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왔으니 그 벌로 주위를 경계하는 게 좋겠군. 그러면 술 한 모금이 뒤따를 테니까 말일세. 자, 잘 살피게."

그가 말없는 경비병을 지나쳐 위로 오르자 프로도는 뒤를 따랐으나 샘은 뒤로 처졌다. 그는 이미 이 축축한 높은 바위 위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파라미르와 프도로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래쪽으로는 개울이 거품을 일으키며 오목한 수로로 쏟아져 바위 속 깊은 타원형 분지 주위로 소용돌이치다가 이윽고 좁은 출구를 찾고는 더 조용하고 평탄한 유역으로 흘러갔다. 달빛은 아직 폭포기슭으로 비껴내려 분지의 잔물결에 부딪혀 번득였다. 얼마 되지 않아 가까운 쪽 제방 위에서 작고 검은 물체 하나가 프로도의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 형체는 프로도가 바라본 순간물 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가 화살처럼 물살을 가르며 폭포의 격랑과 포말 사이로 사라졌다.

파라미르는 곁에 서 있던 사람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자, 저게 뭐 같은가, 안본? 다람쥐? 물총새? 머크우드의 밤웅덩이에 검은 물총새가 있던가?"

안본이 대답했다.

"뭔지는 모르지만 새는 절대 아닙니다. 분명히 사지가 있는 데다가 자맥질도 사람처럼 하고 또 아주 능숙합니다.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걸까요? 휘장 뒤 우리 은신처로 올라오는 길을 찾는 걸까요? 그렇다면 드디어 우리도 발각된 것 같습니다. 이미 이렇게 활도 준비해 두었고 거의 저만큼은 쏠 줄 아는 궁사들도 배치해 두었습니다. 대장님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라미르는 프로도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쏠까요?"

잠시 대답을 못하던 프로도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아니오! 아니오! 쏘지 마세요."

만일 그럴 용기만 있었다면 샘은 프로도보다 더 빠르고 크게 '예!'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그는 그들의 말만 듣고도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파라미르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은 저게 뭔지를 아시오? 자, 이제 보았으니 왜 저것을 살려 두어야 하는지 말해 주시오. 우리가 나눈 그 이야기 속에서도 당신은 한번도 저 도둑고양이같은 동지를 언급한 적이 없었소. 또 나도 한동안 그자에 관해 개의하지 않았소. 그자를 붙잡아 내 앞에 데려올 때까지는 말이오. 나는 휘하의 가장 예민한 사냥꾼들을 보내 그자를 잡게 했지만 결국 따돌려져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었소. 그런데 어제 땅거미가 질 무렵 안본이 여기서 그자를 본 것이요 그런데 이제 그자는 단순히 고지대에서 토끼잡이를 하는 것보다 더 큰 침범을 했소. 그 자가 감히 이 헤네스 안눈까지 들어왔으니 이미 목숨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요. 그런데 저놈은 참으로 놀라운 놈이오. 그처럼 은밀하고 교활하게 웅덩이 속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바로 우리 창문 앞까지 기어들었으니 말이오. 저놈은 인간들이 밤새 경비도 하지 않고 잠

잘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요?"

프로도가 대답했다.

"두 가지 대답이 있겠지요. 하나는, 그가 인간들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리 교활한 그일지라도 이렇게 감쪽같이 숨겨진 곳에 인간들이 숨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조심성보다도 더 강력한 지배욕에 이끌려 이곳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파라미르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저놈이 욕심이 이끌려 이곳에 왔다고? 그럼 저놈이 당신의 막중한 짐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이오?"

"그래요. 더구나 그 자신이 그것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지요."

파라미르는 경악으로 격하게 숨쉬며 말했다.

"저놈이 그걸 가졌었다고? 이 문제는 갈수록 더 새로운 수수께끼에 말려드는군. 그럼 저놈은 그것을 찾으려고 당신을 쫓고 있는 것이오?"

"아마 그럴 겁니다. 그건 그에게 정말로 소중하니까요. 그렇지만 내가 말한 목적은 그것이 아닙니다. "

"그럼 저놈은 지금 뭘 찾고 있는 거요?"

"물고기지요. 보세요!"

그들은 어두운 웅덩이를 응시했다. 작고 검은 머리가 바위 그림자 밖으로 드러났다. 잠깐 아주 잔물결이 은빛을 반짝이며 일렁거렸다. 그 머리는 한쪽 물가로 헤엄쳐 가더니 이윽고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개구리 같은 몸체를 드러내며 제방을 기어올랐다. 그리고는 주저앉아 은빛을 발하며 몸을 뒤채는 것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마지막 달빛이 웅덩이 가장자리의 바위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파라미르는 나직하게 웃었다.

"물고기라! 그렇다면 덜 위험스런 욕망이지.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헤네스 안눈의 웅덩이에서 물고기를 잡았기 때문에 저놈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아야 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안본이 말했다.

"활은 조준이 됐습니다. 쏘지 말아야 합니까, 대장님? 무단으로 침입한 데에 대해선 죽음이 우리의 법입니다."

그러자 파라미르가 말했다.

"기다리게, 안본. 이건 보기보다 어려운 문제 같군. 이제 무슨 말을 하겠소, 프로도? 왜 목숨을 살려 줘야 한단 말이오?"

"저자는 가엾게도 배가 고픈 겁니다. 게다가 자신의 위험을 몰라요, 당신들의 미스랜더 즉 갠달프라면 그런 이유로, 또는 다른 이유가 더 있더라도 죽이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그는 요정들에게도 역시 저자를 죽이지 못하게 했었지요. 나로서는 그 이유를 명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짐작하는 바 또한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지요. 그러나 저자가 어떤 점에서인지 우리의 사명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당신들이 우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저자는 우리의 길잡이였어요."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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