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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74 страница



호비트들은 한구석으로 안내되어 원한다면 누울 수 있게끔 낮은 침대 하나를 제공받았다. 그 동안 사람들은 부산하게 움직였지만 조용하고 질서 있게 일을 해 진행이 빨랐다. 벽에서 가벼운 식탁들이 내려져 받침대 위에 설치되었고 식기가 올려졌다. 식기는 대부분 수수한 것들로 장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꽤 잘 만든 것들이었다. 둥글고 커다란 접시들과 유약을 발라 구은 갈색 그릇, 둥글게 다듬어진 회양목주발과 접시들은 모두 매끄럽고 깨끗했다. 여기저기 윤나는 청동잔과 물그릇이 놓였고 식탁 중앙 대장의 자리에는 은으로 만든 잔이 놓였다. 파라미르는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남부인들을 추격하다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고 척후병으로 도로 부근에 남아 있다가 이제 막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남부인들에 대해 모조리 보고되었다. 그러나 그 거대한 무마크에 대해서만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보고하지 못했다. 적의 후속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았고 오르크 밀정도 전혀 얼씬거리지 않았다고 했다.

"보고 들은 것이 아무것도 없나, 안본?"

파라미르는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물었다.

"예, 없습니다. 적어도 오르크놈들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약간 이상한 것은 보았거나 아니면 본 것 같습니다. 어스름이 짙어질 때라 물체가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니까 어쩌면 다람쥐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말에 샘은 귀를 세웠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그 검은 다람쥐에게서 꼬리는 못 보았습니다. 그건 마치 그림자 같아 보였는데 제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나무 둥지 뒤로 모습을 감추고는 다람쥐만큼이나 빨리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대장께선 이유없이 동물을 죽이는 것을 달갑게 여기시지 않을 것이고 또 그때가 바로 그런 상황 같아서 저는 화살을 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확실히 쏘아 맞히기에는 너무 어두웠던 데다 그 동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나뭇잎 사이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잠시 머물렀다가 서둘러 돌아왔지만 몸을 돌렸을 때 위쪽 높은 곳에서 그 동물이 저를 향해 쉿쉿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혹시 커다란 다람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적의 위험에 직면한 머크우드의 짐승들 일부가 여기 우리의 숲을 헤매고 있나 봅니다. 그곳엔 검은 다람쥐들이 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자 파라미르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나 만일 사정이 그렇다면 그건 좋지 않은 조짐일 거야. 우리는 이 이딜리엔에 머크우드의 탈출자를 맞이하는 건 원치 않으니 말이야."

샘은 그가 그렇게 말하며 자신들을 향해 힐끗 눈길을 돌렸다고 느꼈다. 그러나 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그와 프로도는 드러누워 횃불을 바라보았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나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윽고 프로도는 잠이 들었다.

샘은 자기 자신과 씨름이라도 하듯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았다. '그는 괜찮은 사람일 거야.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번드르르한 말이 더러운 가슴을 감출 수도 있으니까.' 그는 하품을 했다. '일 주일이라도 잘 수 있겠어. 그렇게 하면 몸이 한결 좋아질 텐데. 또 주위에 이렇게 거대한 인간들이 있는 터에 나 혼자 깨어 있다 한들 무슨 수가 있겠어? 아무것도 없어, 샘 갬기. 그렇지만 어쩠든 넌 계속 깨어 있어야 해.' 샘은 용케도 생각대로 했다. 동굴 출입문 쪽은 이제 빛이 희미해졌고 떨어지는 폭포의 휘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침이건 저녁이건 또는 밤이 되건 폭포소리는 결코 음조를 바꾸지 않고 계속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잠에 관해 중얼거리고 속삭이는 듯했다. 샘은 눈을 찌르기라도 하듯 두 주먹을 갖다댔다.

이제 더 많은 횃불이 켜졌다. 저장한 술통들이 열리고 있었다. 폭포에서 물을 길어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몇몇은 대야에서 손을 씻었다. 넓은 구리대야와 하얀 수건이 준비되자 파라미르도 씻었다.

"손님들을 깨워라. 물도 갖다주고. 식사시간이야."

프로도는 일어나 앉아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켰다. 샘은 시중받는 것에 익숙지 않아 앞에 대야를 들고 서 있는 키 큰 사람을 얼마간 놀란 눈으로 지켜보았다.

"부디 바닥에 놓으시오, 선생. 그게 내게도 더 편하겠는데요."

그리고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또 즐거워서 바라보는 가운데 샘은 차가운 물 속으로 머리를 처넣고는 목과 귀에 물을 끼얹었다.

"저녁식사 전에 머리를 씻는 게 당신네 나라의 습관이오?"

시중들던 사람이 묻자 샘이 대답했다.

"아니오, 아침식사 전에 하죠. 하지만 잠이 모자랄 때 목에 물을 끼얹는 것은 마치 시들어 버린 상추에 내리는 비와도 같죠. 자, 이제 난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은 깨어났어요."

그들은 파라미르의 옆자리로 안내되었다. 그들 키에 알맞게, 술통을 받친 후 그 위에 생가죽을 깔아 놓았다. 파라미르와 모든 병사들은 식사 전에 몸을 돌려 서쪽을 향해 잠시 묵념을 했다. 파라미르는 프로도와 샘에게도 같이 하자고 눈짓을 했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우린 언제나 이렇게 합니다. 과거의 뉴메노르 쪽을 향해, 그리고 그 너머에 현재까지 존재하는 요정들의 고향을 향해, 또 그 요정들의 고향 너머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향해 묵념하는 것이오. 당신들에겐 식사 때 그런 관습이 없소?"

프로도는 이상스럽게 촌스럽고 조야하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없어요. 하지만 손님일 경우에는 집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또 식사 후에도 일어나서 감사를 드리지요."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요."

파라미르도 말했다. 그처럼 긴 여정과 야영 그리고 고적한 황야에서 지낸 시간 이후의 저녁식사는 호비트들에게는 진수성찬과도 같았다. 그들은 차갑고 향기로운 옅은 황색 술을 마시고 깨끗한 손과 칼 그리고 접시로, 버터 바른 빵과 소금을 친 고기와 마른 열매 그리고 아주 좋은 붉은색 치즈를 먹었다. 프로도도 샘도, 나오는 음식은 하나도 마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두어 번 더 이어지는 순서도 마다하지 않았다. 술기운이 핏줄과 지친 사지로 퍼지자 그들은 마음이 느긋해지며 즐거워졌다. 로리엔을 떠난 후 느껴 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자 파라미르는 그들을 동굴 안쪽 구석진 곳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커튼으로 가려진 곳으로, 의자 하나와 발판 두 개가 날라져 왔다. 벽에 뚫린 구멍 안에서 흙으로 만든 램프가 타올랐다.

"당신들은 곧 자고 싶을 거요. 특히 식사하기 전에는 눈을 감으려 하지 않는 훌륭한 샘와이즈군은 더할 것이고. 고귀한 시장기의 날을 무디게 하기 싫어서였는지 아니면 날 두려워해선지는 모르겠소만. 그러나 식사 후에 너무 빨리 자는 것은 - 특히 오래 단식을 한 후에는 - 좋지 않소. 잠시 이야기를 합시다. 리벤델에서부터의 여정엔 틀림없이 이야깃거리가 많을 거요. 그리고 당신들 또한 아마 우리와 이곳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싶겠지. 우선 내 형 보로미르와 늙은 미스랜더 그리고 로스로리엔의 아름다운 종족들에 대해 말해 주오."

프로도는 이제 완전히 졸음에서 벗어나 기꺼이 이야기했다. 그러나 음식과 술로 마음이 느긋해지긴 했으나 조심성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다. 샘은 혼자 환하게 미소를 짓거나 흥얼거리며 프로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가끔 동의의 찬탄을 터뜨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프로도는 많은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그 내용은 언제나 원정대의 목적과 반지로부터 꽤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주로 그들이 겪었던 모든 모험들 - 황야에서 벌어졌던 늑대들과의 전투와 카라드라스 아래 설원에서, 그리고 갠달프가 추락한 모리아에서의 분투 - 에서 보로미르가 수행한 용감한 역할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파라미르는 다리 위에서의 전투담에 가장 감동했다.

"오르크들이나, 또는 당신이 발록이라 부른 그 괴물을 놔두고 도망쳐야 했던 것은 보로미르로서는 정말 참기 힘든 일이었을 거요. 비록 그가 제일 나중에 도망쳤다 할지라도 말이오."

"사실 그가 제일 늦게 후퇴했지요. 아라곤이 억지로 퇴각시켰어요. 갠달프가 추락한 이후 그만이 길을 알고 있었지요. 그러나 만일 우리같이 돌보아 주어야 할 미약한 족속들이 없었더라면 아라곤이나 보로미르는 결코 도망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지요."

"차라리 보로미르형이 거기서 미스랜더와 함께 추락해서, 라우로스폭포 위쪽에서기다리던 죽음의 운명에까지 나아가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걸."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젠 당신들에 대해 말해 주세요."

프로도는 이야기의 핵심을 다시 한번 비끼며 이렇게 말했다.

"난 미나스 이딜과 오스길리아스 그리고 굳건하게 저항해 온 미나스 티리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오랜 전쟁을 치르며 당신들은 어떤 희망을 품고 있었지요?"

"우리가 어떤 희망을 갖고 있느냐는 거요? 우린 오래전부터 아무런 희망도 품고있지 않았소. 엘렌딜의 검이 정말 돌아온다면 다시 희망에 불이 당겨질 수 있겠지만. 그러나 요정이나 인간들로부터 예기치 못했던 다른 도움이 있지 않는 한 사악한 시대를 지연시키는 이상의 일을 하지는 못할 것이오. 왜냐하면 적의 힘은 점점 거대해지는데 우리의 힘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오. 우리는 쇠퇴해 가는 종족이며 봄을 기대할 수 없는 가을과도 같소. 뉴메노르인들은 거대한 영토의 해안지역 도처에 정착했지만 그 대부분이 사악하고 우매한 짓거리에 빠져들었소. 많은 사람들이 암흑과 마법에 완전히 유혹당했지요. 일부는 나태와 안일에 빠졌고 다른 일부는 서로 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쇠퇴해 버려 야만인들에게 정복당하고 말았소. 일찍이 곤도르에서는 사악한 술수가 행해지거나 그 이름 붙일 수 없는 적이 영예롭게 거론된 적이 없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옛 서역으로부터 전해진 지혜와 아름다움은 가인(佳人) 엘렌딜의 아들들의 영토에 오랫동안 유지되었소. 그러나 차츰 노망에 빠져들어, 파멸된 것이 아니라 다만 사라졌었을 뿐인 적을 죽였다고 생각해 스스로의 쇠퇴를 초래한 것은 바로 곤도르였소. 뉴메노르인들은 과거 그 왕국을 상실한 원인이었던 영원한 생에 대한 열망을 여전히 품고 있었기에 오히려 죽음을 상존하게 했던 거요. 왕들은 자신들의 무덤을 살아있는 사람들의 집보다 더 호화롭게 지었고 후손들의 이름보다는 옛 선인들의 명예를 더 소중하게 여겼소. 후손이 없는 영주들은 고색창연한 궁전에 앉아 문장학에만 열중했으며 무기력한 사람들 또한 밀실에 틀어박혀 불로장생약을 조제하거나 아니면 높고 차가운 탑 속에서 별들을 연구했소. 그리고 아나리온 왕가의 마지막 왕에게는 계승자가 없었소. 그 뒤에 곤도르를 통치하게 된 섭정들은 더 현명하고 운세도 좋았소. 더 현명하다는 건 그들이 해안의 억센 종족에 대항해, 그리고 에레드 님라이스의 강건한 산악인들에 대항해 군세를 보강했기 때문이오. 그들은 북부의 오만한 종족들과 휴전을 맺었소. 그들은 맹렬하고 용감한 인간들로서 때로 우리를 침공하기도 했지만 거친 동부인들이나 잔인한 하라드인들과는 달리, 멀지만 우리의 친족이었지요. 12대 섭정 키리온(내 아버님은25대지요)와 시대에는 그들이 달려와 방대한 켈레브란트 평원에서 우리의 북부지대를 강점했던 적을 무찌르는 데 일조하기도 했소. 그들이 바로 우리가 이름 붙여 준바 있는 말의 명조련사 로한인들이오. 그 후 우리는 그들에게 로한이라 불리는 칼레나르돈 평원을 할양해 주었지요. 그곳엔 오랫동안 사람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오. 그들은 우리의 동맹국이 되어 위급할 때면 도움을 주고 북쪽국경과 로한협곡을 방어해 주며 충실한 이웃 역할을 해왔지요. 그들은 우리의 학문과 관습 중 원하는 부분을 배웠으며 그들의 영주조차 필요할 땐 우리의 언어로 이야기하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은 자신들 선조들의 생활방식을 지키고 자신들의 기억을 고수하며 자기들 사이에선 그들만의 북부어를 사용하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합니다. 키 큰 사나이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두 용감한 데다 아름다운 금발에 빛나는 눈동자를 소유한 강건한 사람들이오. 그들을 보면 제1시대 인간들의 청년기가 연상됩니다. 정말이지우리 학문의 대가들이 말하듯 그들은 우리와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지요. 즉 그들은 초기의 뉴메노르인들과 마찬가지로 세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종족이지요. 그들은 인간의 친구라 불리는 황금빛 머리의 요정 하도르의 후예가 아니라 서역의 부름을 거부한 채 바다 건너로 가지 않았던 그 아들들과 백성들의 후예일 것이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을 세 부류로 나누고 있소. 즉 고귀한 이들 내지 서역인이라 불리는 뉴메노르인과, 중등의 인간들로 황혼의 인간들이라 불리는 로한인과 그 친족들, 그리고 암흑의 인간들과 야만인들이 그 셋이오. 그러나 이제는 로한인들이 기예와 품위면에서 여러 가지로 향상되었는지 아니면 우리가 그들을 닮게 되었는지 더 이상 우리는 '고귀한 이들' 이라는 호칭을 내세울 수 없게 되었소. 우리 또한 황혼의 중등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오. 비록 옛것에 대한 기억은 아직 가지고 있지만. 우리 또한 로한인들과 마찬가지로 전쟁과 무용 그 자체를 좋은 것으로, 하나의 유희이자 목적으로 사랑하며 또 전사는 단순히 무기를 다루어 살해하는 재주 이상의 많은 기술과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를 다른 기술을 가진 사람보다 상위로 여기기 때문이오. 그것이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이오. 심지어 내 형 보로미르 또한 그랬소. 그는 뛰어난 무용의 소유자로 그 이유로 해서 곤도르 제일의 사나이로 꼽혔지요. 사실 그는 정말 용감했소. 미나스 티리스의 오랜 역사 속에서 어떤 후계자도 그처럼 전투에서 강건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또는 거대한 뿔나팔로 그렇게 강력한 소리를 내지는 못했소."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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