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77 страница



파라미르는 외쳤다.

"길잡이라고! 문제가 점점 더 야릇해지는군. 프로도, 난 당신을 위해선 많은 일을 해줄 용의가 있지만 이 점은 용인할 수 없소. 저 교활한 떠돌이가 제 마음대로 이곳을 활보하게 내버려 두어 나중에 마음내키는 대로 당신들과 다시 합류하거나 아니면 오르크들에게 붙들려 고문에 못 이겨 이곳에 관한 것을 지껄이게 할 수는 없단 말이오. 저자를 죽이거나 아니면 붙잡아야 하오. 또 신속히 붙잡을 수 없다면 지금 당장 죽여야 하오. 그런데 깃달린 창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저 갖가지로 변장하는 미꾸라지를 도대체 어떻게 붙잡을 수가 있겠소?"

"내가 조용히 내려가지요. 당신들은 계속 활을 겨누고 있다가 만일 내가 실패한다면 적어도 나를 쏠 수는 있을 거예요. 난 도망치진 않아요."

"그럼 빨리 가서 해보시오. 만일 저놈이 여기서 목숨을 건진다면 그는 여생을 당신의 충직한 하인으로 보내야 할 것이오. 프로도씨를 제방까지 안내해 드리게, 안본. 그리고 발소리를 죽이고. 저놈에게도 코와 귀가 있으니까. 자네 활은 이리 주게."

안본은 투덜거리며 나선형의 계단을 내려가 층계참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다시 다른 계단을 올라 마침내 그들은 빽빽한 덤불로 덮인 좁은 출구에 이르렀다. 말없이 지나면서 프로도는 자신이 이제 웅덩이 남쪽 제방 꼭대기에 있음을 알았다. 날은 아직 어두웠고 폭포는 사라져 간 서편 하늘의 여린 달빛을 받아 흐릿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프로도는 골룸을 볼 수 없었다. 그가 약간 앞서 나아갔고 안본은 그



뒤를 조용히 따랐다. 안본은 프로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계속 가시오. 오른편을 주의하시고 만일 웅덩이에 떨어지면 고기를 잡고 있는 당신의 동지 이외엔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소. 그리고 당신에겐 보이지 않겠지만 가까운 곳에 궁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프로도는 골룸처럼 양 손을 사용해 길을 더듬고 몸의 중심을 잡으며 앞으로 기어갔다. 바위는 판판했지만 미끄럽지는 않았다. 그는 멈춰서 귀를 기울였다. 처음엔 뒤쪽 폭포의 끊임없는 낙수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으나 곧 앞쪽 멀지 않은 곳에서 쉿쉿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고기, 맛좋은 물고기. 흰 발광체가 드디어 사라졌어, 내 보배. 이제 편안하게 물고기를 먹을 수 있어. 아니, 편안하진 않아, 보배여. 보배를 잃었으니까. 그럼, 더러운 호비트들, 야비한 호비트들이야. 우릴 내버리고 가버렸어, 골룸. 그리고 보배도 가버렸어. 불쌍한 스메아골만 외토리가 되었어. 보배는 안 돼. 야비한 인간들, 그들이 그걸 뺏아갈 거야, 내 보배를 훔쳐갈 거야. 도둑놈들이야. 우린 그놈들을 증오해. 물고기, 맛좋은 물고기는 우릴 강하게 만들어 줘. 눈을 밝게, 손가락을 단단하게 해줘. 그놈들의 목을 졸라 버리자, 보배여. 기회만 있으면 그놈들 모두를 목졸라 버리자. 맛좋은 물고기, 맛좋은 물고기!"

중얼거리는 소리는 폭포소리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쉿쉿거리며 계속되었고 목을 꼴록꼴록 울리는 희미한 소리간 가끔 끼어들었다. 프로도는 연민과 역겨움을 느끼며 몸서리를 쳤다. 그는 어서 중얼거림이 멈춰 다시는 그 목소리를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안본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다. 프로도는 다시 기어가 그에게 사격을 명령하라고 요청할 수도 있었다. 골룸이 게걸스레 먹으며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아마 그들은 충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정확하게 한 대만 명중시킨다면 프로도는 그 끔찍스런 소리를 다시는 듣지 않게 될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골룸은 이제 그에게 무엇을 요구할 권리가 있었다. 하인은 섬김의 대가로 주인에게 권리를 갖는 법이다. 특히 위기에서 섬겼음에 대해선 말할 나위도 없다. 골룸이 없었다면 그들은 죽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갠달프라면 그의 죽음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스메아골!"

그는 나직이 불렀다.

"물고기, 맛좋은 물고기."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스메아골!"

그가 좀더 크게 부르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스메아골. 주인이 널 찾아왔다. 주인이 여기 있어. 이리 와, 스메아골."

숨을 들이쉬는 것 같은 나직한 쉬쉿 소리 이외엔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이리 와, 스메아골! 우린 위험에 처해 있어. 인간들이 발견하면 널 죽이고 말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어서 이리 와. 주인에게 오라구!"

"싫어요! 훌륭한 주인이 아니에요. 불쌍한 스메아골은 남겨 두고 새로운 친구들한테 가버려요. 주인은 기다릴 수 있어요. 스메아골은 식사를 아직 끝내지 않았어요."

"시간이 없어. 물고기를 가지고 어서 와. 오라구!"

"아니에요! 식사를 끝내야 해요."

프로도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스메아골! 보배가 화를 낼 거야. 나는 보배를 꺼내 네 목에 뼈가 걸려 다시는 물고기맛을 보지 못하게 하라고 말할 거야. 어서 와! 보배가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날카롭게 쉿쉿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골룸이 어둠 속으로부터 마치 잘못을 저질러 야단을 맞은 개처럼 네 발로 기며 나타났다. 입에는 먹다 남은 물고기가 물려있었으며 손에도 또 한 마리의 물고기가 있었다. 그는 거의 코가 맞닿을 정도까지 프로도에게 바싹 다가와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그의 흐린 눈이 빛을 발했다. 이내 그는 입에서 물고기를 빼고 일어서며 속삭였다.

"훌륭한 주인님! 훌륭한 호비트! 불쌍한 스메아골에게 돌아와요. 착한 스메아골이 왔어요. 이제 갑시다, 빨리. 발광체가 없을 동안 숲을 헤치고 갑시다. 그래요, 오세요. 갑시다!"

"그래 우린 곧 갈 거야. 그렇지만 당장은 안 돼. 약속한 대로 너와 같이 가겠어. 다시 약속하지. 그러나 지금은 안 돼. 넌 아직 무사하지 못해. 내가 널 구해 줄 테니 날 믿어."

골룸은 미심쩍은 듯이 말했다.

"우리가 주인을 믿어야 한다구? 왜죠? 왜 당장 가지 않지요? 다른 호비트는, 그 신경질적이고 무례한 호비트는 어디 있지요? 어디 있어요?"

프로도는 폭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위에 있어. 난 샘 없이는 가지 않을 거야. 우린 그에게로 돌아가야 해."

그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이건 정말 속임수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파라미르가 골룸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아마 골룸을 포로로 잡아 포박하려 할 것이고 그러면 이 불쌍한 배반자에게는 프로도의 행위가 배신으로 보일 것이다. 언제이든지 간에 프로도가 자신의 있는 힘을 다해 유일한 방법으로 그를 구해 주었다는 걸 이해시키거나 믿게 하긴 불가능할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완벽하게 양쪽 모두에게 신의를 지키기 위해 달리 어떤 방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인가?

"이리 와! 그러지 않으면 보배가 화를 낼 거야. 우린 이제 개울을 따라 올라 돌아가는 거야. 계속 가자구, 계속. 네가 앞장서!"

골룸은 킁킁 냄새를 맡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며 얼마간 기어갔다. 곧 그는 멈춰서며 머리를 치켜들었다.

"저기 뭔가가 있어요! 호비트가 아니에요."

갑자기 그는 뒤로 돌았다. 그의 퉁방울눈에서 푸른빛이 일었다. 그는 쉿쉿거리며 말했다.

"주인이, 주인이! 사악해! 속임수야! 배신이야!"

그는 침을 뱉고는 흰 손가락이 달린 긴 팔을 뻗치며 달려들었다.

그 순간 뒤로부터 안본의 거대한 검이 그를 내리덮쳤다. 크고 굳건한 손이 그의 목덜미를 붙잡아 꼼짝을 못하게 했다. 그는 온통 물에 젖고 진흙투성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몸을 뒤틀며 뱀장어처럼 버둥거리기도 하고 고양이처럼 물고 할퀴기도 했다. 그러나 어둠 속으로부터 두 사람이 더 나타났다. 그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

"가만히 있어! 그러지 않으면 네놈의 몸을 고슴도치처럼 바늘투성이로 만들어 버리겠다. 가만 있으라구!"

골룸은 축 늘어지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골룸을 단단하게 묶었다. 프로도가 말했다.

"살살, 살살해요. 그에겐 당신들에게 대적할 힘이 없어요. 될 수 있는 한 아프게 하지 마세요. 그렇게만 하지 않으면 그는 한결 조용해질 겁니다. 스메아골! 이들은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내가 너와 함께 가서 아무런 해도 입지 않게 하겠어. 이들이 나도 함께 죽이지 않는 한 말이야. 주인을 믿어!"

골룸은 몸을 돌려 그에게 침을 뱉았다. 사람들은 그를 집어들어 눈에 두건을 씌우고 들고 갔다.

프로도는 매우 비참한 기분으로 그들을 따랐다. 그들은 덤불 뒤 개구멍을 거쳐 계단과 통로를 따라 내려가 다시 동굴로 돌아갔다. 두세 개의 횃불이 밝혀져 있었다.

사람들은 일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그 속에 섞여 있던 샘은 사람들이 운반해 온 축 늘어진 꾸러미에 야릇한 눈길을 던졌다.

"잡았어요?"

그는 프로도에게 물었다.

"그래. 음, 아냐. 내가 잡진 않았어. 그는 날 믿었기 때문에 내게로 온 것 같아.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만 이 모든 일은 정말 싫어."

"저도 그래요. 그렇지만 저 골칫덩이가 있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될 수가 없을 거예요."

한 사람이 다가와 호비트들에게 손짓을 해 동굴 안쪽의 구석진 곳으로 데려갔다.

그곳엔 파라미르가 의자에 앉아 있었으며 머리 위 틱이 진 벽에는 램프가 밝혀져 있었다. 그는 자기 옆에 놓인 등발이 없는 의자를 가리켰다.

그는 부하에게 말했다.

"손님들을 위해 술을 가져 와. 그리고 그 포로도 데려오고."

술이 날라져 왔고 이어서 안본이 골룸을 운반해 왔다. 그는 골룸의 머리에서 두건을 벗겨 낸 후 제 발로 서게 하고는 그 옆에 섰다. 골룸은 눈동자의 적의를 두텁고 파리한 눈꺼풀로 숨기며 눈을 깜박였다. 물이 뚝뚝 떨어지고 비린내(그는 아직도 손에 한 마리를 쥐고 있었다)가 나는 것이 영락없이 비참한 포로의 몰골이었다. 성긴 머리카락을 무성한 잡초처럼 뼈만 앙상한 이마 위에 엉클어 놓은 채 그는 훌쩍였다.

"풀어 줘요! 풀어 달라구요! 끈이 아파요. 그래요, 끈이 아프다구요. 그리고 우린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날카로운 눈으로 그 비참한 생물을 내려다보며 파라미르가 말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연민이나 놀라움의 빛이 전혀 없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4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11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