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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43 страница



김리는 약간을 집어 손바닥에 비벼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아 보았다.

"감촉도 좋고 냄새도 좋은걸."

"좋은 거라고요! 김리, 그건 롱바텀마을의 연초잎이에요. 그 통에 분명하게 혼블로우어의 인장이 찍혀 있었어요. 어떻게 그게 이리로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루만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생각했지요. 난 그게 그렇게 멀리까지 밖으로 나가는 줄은 전혀 몰랐었어요. 그러나 어쨌든 지금은 아주 쓸모가 있어요."

메리의 말이 끝나자 김리가 받았다.

"그렇겠지, 담뱃대만 있다면 말이야. 애석하게도 내 담뱃대는 모리아에서, 아니면 그 전에 잃어 버렸어. 자네들이 취득한 전리품 중에 담뱃대는 없던가?"

"아니, 없는 것 같은데요. 담뱃대라곤 전혀, 심지어 여기 경비초소에서도 보지 못했어요. 사루만은 이 좋은 걸 혼자서만 쓰려고 했나 봐요. 그러니 오탕크의 문을 두드려 담뱃대를 하나 달라고 간청해 본들 소용이 없을 거예요. 어려운 경우를 당한친구들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듯 우리도 담뱃대를 함께 사용해야 하겠지요."메리가 말하자 피핀이 가로막았다.

"잠깐만!"

그는 저고리 안쪽으로 손을 넣더니 줄에 매달린 작고 부드러운 지갑을 하나 꺼냈다.

"난 내 살 바로 가까이에 내게는 반지만큼이나 소중한 보물을 한두 개 간직하고 다니지요. 여기 하나 있어요. 내가 오랫동안 써온 나무로 만든 담뱃대예요. 그리고 여기 또 하나 쓰지 않은 담뱃대도 있어요. 왠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 긴 여행 중에도 나는 이걸 갖고 다녔어요. 내가 가진 연초가 바닥이 나게 되면 도중에 다른 연초를 구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에야 이게 마침내 쓸모를 찾게 된 거예요."



그는 넓고 납작한 대통이 달린 작은 담뱃대를 들어 올려 김리에게 건네주며 농담. 하듯 말했다.

"자, 이제 우리 사이의 빚은 청산되었겠지요?"

"청산되고말고! 참으로 고결한 호비트다! 이걸로 내가 되레 자네들에게 빛을 진 셈이야."

김리가 이렇게 외치자 아라곤이 말했다.

"자, 난 다시 길로 돌아가 바람과 하늘이 어떤 조화를 부리고 있는지 살펴봐야겠어."

그들은 다시 밖으로 나와 성문 앞에 쌓여진 돌더미 위에 앉았다. 이제 그들은 계곡 저 아래까지 볼 수 있었다. 안개는 미풍에 실려 걷혀가고 있었다. 아라곤이 말했다.

"이제 여기서 잠시 쉬도록 하지. 갠달프가 말했듯이 그가 다른 곳에서 분주할 동안 우리는 이 폐허의 가장자리에 앉아 이야길 하는 거야. 전에는 좀체 느껴 보지 못한 피로가 몰려오는군."

그는 회색 망또를 둘러 갑옷상의를 감추고는 긴 다리를 쭉 뻗었다. 그는 뒤로 누워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연기를 내뿜었다. 피핀이 말했다.

"자, 순찰자 스트라이더가 마침내 돌아왔군!"

그러자 아라곤이 대답했다.

"스트라이더는 결코 떠났던 적이 없어. 난 스트라이더이자 듀나단이며 또한 곤도르와 북부 양쪽에 다 관계가 있지."

그들은 잠시 말없이 담배를 피웠다. 서쪽 하늘 높이 걸린 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비쳤다. 레골라스는 나지막하게 노래를 읊조리며 하늘과 태양을 꾸준히 올려다보고 누워 있다가 마침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제 시작이야! 시간이 갈수록 안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어. 자네들 이상한 종족이 그렇게 담배연기에만 파묻혀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야긴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그러자 피핀이 말문을 열었다.

"우리 얘기는 어둠 속에서 깨어나자 오르크의 숙영지에 꽁꽁 묶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부터 시작이 돼요.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지요?"

"샤이어력으로 3월 5일이지."

아라곤이 대답하자 피핀은 손가락을 꼽으며 셈을 했다.

"고작 아흐레 전이었군. 우리가 붙잡힌 지가 일 년은 된 것 같은데. 그 중 절반은 정말 악몽 같았어요. 붙잡힌 이후 사흘간은 아주 끔찍한 날들이었지요. 만일 내가 어떤 중요한 대목을 빠뜨린다면 메리가 보충할 거예요. 난 자질구레한 사항들을 전부 시시콜콜하게 말하려는 게 아니니까요. 그 채찍질과 오물과 악취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건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그는 보로미르의 최후의 전투와 에민 뮐로부터 판곤까지의 오르크들의 이동에 대해 설명했다. 듣고 있던 세 동지는 여러 사항이 자신들의 추측과 일치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자네들이 떨어뜨린 몇 가지 소중한 물건이 있어. 이것들을 다시 찾게 되어 기쁠 테지."

아라곤은 망또 아래 벨트를 풀더니 거기 매달아 두었던 칼집에 꽂힌 두 자루의 단도를 꺼냈다. 그것을 본 메리가 외쳤다.

"아니! 이것들을 다시 보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난 내 칼로 오르크 몇 놈을 베었어요. 그렇지만 우글룩이 빼앗았지요. 그가 얼마나 험악하게 노려봤던지! 처음엔 날 찌르려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그는 마치 그 칼에 덴 것처럼 멀리 던져 버리고 말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자네 브로치가 있네, 피핀. 이건 아주 귀한 물건이라서 내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었지."

"알아요. 그걸 버린다는 건 쓰라린 이별과도 같았어요. 그렇지만 그 밖에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그 밖엔 방도가 없었겠지. 위급할 때 귀한 걸 과감하게 포기하지 않는 자는 족쇄를 차게 되지. 자넨 올바르게 행동한 거야."

아라곤이 피핀을 추어세우자 김리도 말했다.

"손목 결박을 끊은 건 정말 능숙한 솜씨였어. 자네들에겐 운이 따랐던 거야. 게다가 자네들은 그 운을 야무지게 붙잡은 것이고."

레골라스도 한마디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멋진 수수께끼를 던져 주었고 난 자네들에게 날개가 돋히지나 않았나 생각했지."

"불행히도 그렇진 않았지요. 그렇지만 당신들은 그리쉬나크에 대해선 몰라요."

피핀은 말을 멈추고 몸을 떨면서 나머지 끔찍한 순간들 - 동물의 발톱처럼 살을 파고들던 손, 뜨거운 숨결 그리고 털투성이 팔뚝의 괴력 - 에 대해서는 메리에게 설명을 미뤘다. 그러자 아라곤이 말했다.

"모르도르의 오르크들과 루그버즈라고 불리는 존재에 대한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군. 암흑의 군주는 벌써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고 또 그 졸개들도 많이 알고 있어. 그리고 분명히 그 전투 이후에 그리쉬나크는 어떤 전갈을 강 건너로 보냈을 거야. 붉은 눈이 이센가드를 주시하고 있을 거야. 사루만은 스스로 만든 궁지에 빠지게 된 것이고."

메리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어느 쪽이 이기든 사루만의 앞길은 처량하지요. 그의 부하 오르크들이 로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그의 일은 완전히 뒤틀리기 시작한 거예요."

"우린 그 늙은 악당을 언뜻 한번 봤지. 갠달프도 아마 그자였을 거라고 암시하더군. 그 숲의 경계에서 말이야."

김리의 말이 끝나자 피핀이 물었다.

"그게 언제였죠?"

"닷새 전 밤이었지."

아라곤이 대답하자 이번에는 메리가 말했다.

"보자, 닷새 전이라. 이제 우린 당신들이 전혀 모르는 부분의 이야기를 하게 됐군요. 우리가 트리비어드를 만난 건 그 전투가 있은 다음날 아침이었고 그날 저녁엔 그의 집 중의 하나인 웰링홀에 있었어요. 다음날 아침 우린 엔트들의 모임인 엔트무트에 갔었지요. 그 집회는 내 일생 본 것 중 가장 희한한 것이었어요. 그날 온종일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계속되었으니까요. 그래 우리는 퀵빔이라는 엔트와 밤을 보냈죠. 그런데 사흘째 오후 늦게 엔트들은 갑자기 떨쳐 일어나더군요. 정말 놀라웠어요. 마치 폭풍우가 이는 것처럼 그 숲에 팽팽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느닷없이 터지는 거였어요. 그들이 행진하며 불렀던 노래를 당신들도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러자 피핀도 맞장구를 쳤다.

"만일 사루만이 그 노래를 들었다면 자기 다리로 달려야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쯤 백 마일이나 도망쳤을 거야.

이센가드가 돌처럼 견고하고 냉혹할지라도

살을 발라낸 뼈다귀처럼 단단할지라도

우린 간다, 우린 간다. 우린 그 돌을

쪼개고 부수러 전진한다!

노래는 이보다 훨씬 더 길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가사가 없고 나팔과 드럼으로 연주되는 음악 같았지요. 아주 흥겹더군요. 그런데 여기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난 그것이 단지 행진곡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거라고, 그냥 단순한 노래일 뿐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렇지만 지금 와선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메리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둠이 깔린 후에 우리는 마지막 능선을 넘어 난 쿠루니르로 왔어요. 그 숲 자체가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던 게 바로 그때였지요. 난 내가 엔트처럼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피핀도 그렇게 느끼고 있더라구요. 우린 겁에 질렸지요. 한참후에야 그것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숲속에서 움직인 것은 엔트들의 줄임말로 후오른이라는 것이었어요. 트리비어드는 그들에 대해서 별로 많이 말해 주지 않았지만 난 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나무처럼 되어버린 엔트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말없이 나무들을 굽어보며 숲 속 여기저기에 또는 숲 경계에 서 있어요. 난 가장 어두운 계곡 깊숙한 곳에 수백씩 서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들에게는 대단한 힘이 있어요. 그들은 자신을 그림자로 감쌀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이 움직이는 걸 보기가 힘들지요. 그렇지만 분명히 움직여요. 화가 나면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고요. 날씨를 살피거나 바람이 살랑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나도 모르게 사방이 온통 길을 더듬어 나가는 거대한 나무들로 가득차 있음을 알게 되는 거예요. 그들은 아직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엔트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어요. 트리비어드가 말하기를 그것이 바로 후오른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라더군요. 그렇지만 그들은 이상하게 변해 거칠어졌어요. 만일 주위에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진짜 엔트가 없다면 그들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일 거예요. 그런데 우린 이른 밤에 엔트들과 또 뒤에 살랑거리는 모든 후오른과 함께 긴 협곡을 기어내려 마법사의 계곡 상단부로 진입했지요. 물론 우린 후오른을 볼 수는 없었어요. 그러나 대지 전체가 삐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어요. 아주 어두웠고 더구나 구름까지 긴 밤이었지요. 그들은 구릉을 벗어나자 곧 대단한속도로 움직였는데 질풍 같은 소리가 나더군요. 달은 구름 사이로도 볼 수 없었어요. 자정이 넘은 지 오래되지 않아 이센가드의 북쪽에는 거대한 숲이 자리잡게 되었지요. 적에게서는 아무런 도전의 징후도 없었어요. 성채의 높은 창에서 한 줄기 빛이 가물거리는 것이 전부였지요. 트리비어드와 몇몇 엔트들이 주위를 빙 돌아 거대한 성문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갔어요. 피핀과 나도 그와 함께 갔지요. 우리는 트리비어드의 양 어깨 위에 앉아 있었기에 나는 그의 몸이 긴장으로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엔트들은 화가 치밀었을 때조차 아주 조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더군요. 그들은 숨을 쉬고 귀를 기울이며 깎아 놓은 돌처럼 꼼짝 않고 서 있더라구요. 이윽고 느닷없이 엄청난 소음이 터져나왔죠. 나팔소리가 왕왕대며 울려 이센가드의 성벽에 부딪혀 메아리쳤지요. 우린 발각되어서 전투가 시작된 거려니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그런 게 아니었어요. 사루만의 부하들이 그곳을 떠나 행군해 나가는 것이었어요. 난 이 전쟁이나 로한의 기사들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사루만이 로한의 왕과 그 병사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해 쓰러뜨리려는 것은 분명해 보이더군요. 이센가드를 텅 비워 놓고 모조리 출정시켰으니까 말이에요. 난 적들이 가는 광경을 보았는데 행군하는 오르크들의 열은 끝이 없더군요. 또 거대한 늑대를 타고 가는 오르크도 많았고요. 인간들도 대단한 숫자였어요. 그들 대부분이 횃불을 들고 있어 그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큰 키에 검은 머리칼을 가졌는데 표정은 음울했지만 특별히 사악해 보이지는 않는 보통 인간들이더군요. 그렇지만 인간과 키가 비슷하고 도깨비 같은 얼굴에 안색이 누르께하고 옆으로 흘겨보는 사팔뜨기 눈을 한 보기에도 끔찍한 자들도 있었어요. 그들을 보고 그 브리마을와 남부인이 생각났다면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요. 다만 그는 이들처럼 그렇게 명백히 오르크를 닮지 않았던 점만 다를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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