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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47 страница



그 목소리가 다시 부드럽게 들려왔다.

"음, 당신들 중 적어도 두 사람의 이름은 알고 있지. 갠달프는 너무 잘 알고 있으니 그가 내게 무슨 도움이나 조언을 청하러 왔다고는 기대하지 않소. 그리고 그대 로한의 군주 데오든은 고귀한 문장과 욜왕가의 준수한 용모로 알아볼 수 있소. 오, 타인보다 세 배의 명망을 지녔던. 덴겔의 훌륭한 아드님이시여! 왜 당신은 진작 친구로서 오지 않았소? 서부의 강대한 왕인 당신을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소. 특히 근년에 들어서는 당신을 괴롭히는 우매하고 간악한 간언들로부터 당신을 지켜 주고싶었소. 이미 너무 늦은 것이오? 내게 가해진 많은 위해에도 불구하고 - 유감스럽게도 로한인들이 그 일에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 - 여전히 나는 당신을 지켜 줄 것이고 또 만일 날 적대시하지 않는다면 불가피한 파멸로부터 당신을 보호해 주겠소. 진정 나만이 지금 당신을 도울 수 있소."

데오든은 무슨 말을 할 것처럼 입을 열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둡고 근엄한 눈길로 자신을 굽어보는 사루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가 다음엔 곁에 선 갠달프를 바라보았다. 동요의 기색이 보였다. 갠달프는 아무런 내색도 않고 아직 내려지지 않은 어떤 호출을 참을성있게 가다리는 사람처럼 돌같이 말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기사들은 처음엔 사루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런거렸으나 이윽고 주문에 걸린 사람들처럼 아무 말이 없어졌다. 그들에게는 갠달프가 자신들의 주군에게 이렇게 정당하고 격에 맞게 말한 적이 결코 없었던 것같이 생각되었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데오든을 향한 그의 언동은 거칠고 교만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에는 하나의 그림자, 다시 말해 커다란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그건 사루만이 비상구 옆에 서서 반쯤 문을 열어 놓고 한 줄기 빛을 들어오게 하는 반면 갠달프는 그들을 암흑 속에서 마크의 종말로 몰아가고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불쑥 침묵을 갠 것은 난쟁이였다.



"이 마법사의 말은 거꾸로예요."

그는 도끼자루를 움켜쥐며 외쳤다.

"오탕크의 말로는 도움은 파멸을 뜻하고 구원은 살해를 뜻해요. 명백해요. 더구나 우린 여기 구걸하러 온 게 아니오."

"닥쳐라!"

사루만이 외쳤다. 이 순간 그의 목소리는 그리 상냥하지 않았으며 눈에는 빛이 번득였다가 사라졌다.

"난 아직 네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니야, 글로인의 아들 김리. 네 고향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이 땅의 분란과 별 관계가 없겠지. 그러나 네가 거기에 휩쓸리게 된 것은 너 스스로의 뜻이 아니었어. 그래서 난 네가 수행한 그 역할 - 용감한 역할임을 의심치 않지만 - 을 탓하진 않겠다. 그렇지만 먼저 내 이웃이며 한때는 내 친구였던 로한의 군주와 이야기하게 가만히 있으라고. 데오든왕이여, 어떻게 하시겠소? 나와 화평을 맺고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한 내 지식이 가져다줄 수 있는 도움을 받으시겠소? 사악한 시절에 대처하는 방안을 함께 의논하고 또 우리가 입은 손해를 선한 의지로 치유하여 양쪽이 가진 것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답게 꽃피우게 하지 않겠소?"

여전히 데오든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치미는 울분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는지 아니면 치미는 의심을 누르고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요머가 말했다.

"주군! 제 말을 들어 주소서! 지금 우린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던 바로 그 위험에 맞부딪쳤습니다. 우리는 승리를 거두려 출정했는데 결국 갈라진 혓바닥에 꿀을 바른 저 늙은 거짓말쟁이에게 현혹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저 덫에 걸린 늑대는 할 수만 있다면 사냥개들에게도 능히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진정 그가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가 바라는 것이라곤 곤경에서 탈출하는 것뿐이올시다. 그러함에도 주군께선 배신과 살해에 능숙한 이자와 화평을 교섭하시렵니까? 이센의 여울에 묻혀 있는 데오드레드왕자와 헬름협곡에 있는 하마의 무덤을 기억하십시오!"

"독이 묻은 혓바닥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네 혓바닥에 대해선 뭐라고 해야 할까, 어린 독사여? "

하고 말하는 사루만의 눈에는 분노의 빛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그는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 요문드의 아들 요머! 모든 이에겐 자기 직분이 있는 법이오. 전투에서의 용맹이 당신의 직분이고 또 당신은 그로 해서 높은 명예를 얻는 것이오. 당신의 주군께서 적으로 지명하는 자들을 죽이는 일에 만족하시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정책에는 관여하지 마시오. 그러나 당신이 왕이 된다면 아마 친구들을 주의해서 선택해야 함을 알아야 할 거요. 사루만의 우정과 오탕크의 힘은 그 이면에 이러저러한 불만거리가 있을지라도 가벼이 내던질 수 없는 것이오. 당신은 하나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아니오. 그것도 다시는 기대할 수 없는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가능했던 것이오. 그 숲의 그림자가 다음번엔 당신을 덮칠 것이오. 그것은 변덕스럽고 분별이 없으며 또 인간들에 대한 동정심도 갖고 있지 않단 말이오. 그리고 로한의 군주시여, 용감한 자들이 전투에서 쓰러졌다고 해서 내가 살인자로 불려야 하겠소? 전투에 나가게 되면 공연히 -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니 말이오 - 사람들은 죽는 법이오. 그러나 만일 그 때문에 내가 살인자라면 욜왕가 전체가 살인의 피로 얼룩져 있는 셈이 아니오? 왜냐하면 그들은 많은 전쟁을 치렀고 그들에게 대항하는 맡은 자들을 공격했기 때문이오. 그렇지만 그들은 후에 몇몇 세력과는 화평을 맺었으며 또한 그 정책적 배려가 나쁜 것은 아니었소. 데오든왕이시여, 말씀드리건대 우리, 당신과 내가 평화와 우정을 나누는 게 어떻겠소? 결정권을 쥔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오."

"난 평화를 갖겠소."

데오든이 마침내 탁한 목소리로 애써 말했다. 여러 기사가 환성을 올렸다. 데오든은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왕은 이번에는 더 또렷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렇소. 우린 평화를 갖겠소. 당신과 당신의 모든 공작이 그리고 당신의 사악한 지배자 - 당신이 우릴 넘겨버리려 하는 - 가 획책하는 모든 수단이 괴멸될 때 평화를 가질 것이오. 당신은 거짓말쟁이요, 사루만.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타락시키는 자요. 당신이 내미는 손은 내겐 단지 모르도르의 마수로 보일 뿐이오. 잔인하고 냉혹한 마수! 비록 나에 대한 당신의 전쟁이 정당한 것이었다 해도 - 물론 그건 정당하지 못했소. 왜냐하면 열 배만 현명했다면 당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음먹은대로 나와 내 백성을 지배할 권리를 가지려 하지 않았을 것이니 말이오 -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웨스트폴드에서의 횃불들과 거기 죽어 누워 있는 어린이들에 대해선 뭐라고 하겠소? 그리고 당신의 졸개들은 혼버그의 성문 앞에서 이미 죽은 하마의 시체를 난도질했소. 당신의 까마귀들이 즐거워하도록 당신의 목이 그 창가 교수대에 걸릴 때 난 당신 그리고 오탕크와 평화를 맺겠소. 욜왕가로선 그쯤 해두겠소. 난 위대한 선조들의 불민한 자손일 뿐이지만 당신과 손가락을 핥을 필요는 없소. 다른 곳에 도움을 구해 보시오. 당신의 목소리는 이미 마력을 상실한 것 같소."

기사들은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사람들처럼 데오든왕을 물끄러미 올라다보았다. 주군의 목소리는 사루만의 음악 같은 소리에 대비되어 그들 귀에는 늙은 갈가마귀의 소라처럼 껄끄럽게 들렸다. 그러나 사루만은 - 한동안 분개로 제정신을 잃었다. 그는 마치 지팡이로 왕을 내리치려는 것처럼 난간 위로 몸을 굽혔다. 기사들에게는 뱀이 공격하기 위해 또아리를 트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가 쉿쉿거리며 말하기 시작하자 가사들은 그의 끔찍한 변모에 몸을 떨었다.

"교수대와 까마귀라고! 망령든 늙은이 같으니! 욜가문이란 게 도둑놈들이 악취나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그 애새끼들은 바닥에서 개들과 뒹구는, 이엉으로 엮은 헛간이지 뭔가! 그놈들이야말로 너무도 오랫동안 교수대를 면해 왔지. 그러나 올가미는 서서히 조이고 끝에 가서 팽팽하고 단단하게 당기는 법이야. 할 테면 한 번 목을 매달아 보라고!"

서서히 본색이 드러남에 따라 이제 그의 목소리는 변했다.

"왜 내가 인내심을 가지고 당신에게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군. 사실 나에겐 당신이, 진격하는 만큼이나 줄행랑치는 데에도 재빠른 당신의 하찮은 말 무리가 필요없는데 말이야, 말군주 데오든이여. 오래전 난 당신의 능력과 기지에 과분한 지위를 부여했어. 그리고 지금 또다시 그걸 부여했지. 당신 때문에 오도된 사람들이 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분명히 보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나 당신은 내게 허풍과 욕설을 늘어놓았어. 좋을 대로 해봐! 당신의 오두막으로 돌아가라고! 그리고 당신 갠달프! 적어도 난 당신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또 당신의 수치를 동정하지. 이런 무리와 어울리는 걸 감내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당신에겐 자존심이 있지 않은가, 갠달프. 그리고 깊고 멀리 볼 수 있는 고귀한 정신과 눈을 가졌기에 자부심도 가질 만한데 말이야. 아직 나의 조언을 듣지 않겠소?"

갠달프는 몸을 약간 움직여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의 이 마지막 만남에서 아직 다 못한 말이 있소? 아니면 혹시 먼저 한 말 중에 취소할 것이라도 있소?"

사루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취소한다고?"

하고 중얼거리더니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것처럼 깊은 생각에 잠겼다.

"취소한다고? 난 바로 당신을 위해 조언하려 했지만 당신은 좀체 들으려 하지 않았지. 당신은 자존심이 강해서 조언을 좋아하지 않지. 사실 자신의 지혜가 풍부하니까. 그러나 이번 경우엔 당신이 고의적으로 내 의도를 곡해함으로써 판단을 그르쳤다고 생각하오. 당신을 설득하려는 일념에 내 인내심을 잃었던 것 같소. 진정으로 그 사실을 후회하오. 왜냐하면 난 당신에게 아무런 악의도 품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이오. 당신은 광포한 자들과 무지한 자들을 대동하고 내게 돌아왔지만 지금도 난 당신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소. 내가 어떻게 악의를 품을 수 있겠소. 우린 둘 다 숭고하고 유서깊은, 이 중간계에서 가장 훌륭한 마법사들의 일원이 아니오? 우리의 우정은 상호간에 이득이 될 것이오. 함께 일한다면 우린 아직도 많은 걸 이뤄 낼 수 있고 세상의 온갖 병패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오. 서로를 이해하도록 하고 이 좀스런 족속들은 생각에서 지워 버립시다! 저들로 하여금 우리가 결정한 바를 받들도록 합시다! 공동의 선을 위해 난 기꺼이 과거를 시정하고 당신을 받아들이겠소. 나와 상의하지 않겠소? 이리 올라오지 않겠소?"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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