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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1 страница



피핀은 무릎을 세우고 그 안에 공을 놓고 앉았다. 그는 그 위로 목을 깊숙히 수그렸다. 그 모습은 마치 탐욕스런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서 떨어진 구석에서 음식사발 위로 몸을 굽힌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망또를 젖히고 구체를 뚫어질 듯 바라보았다. 주위의 대기는 고요하고 팽팽하게 긴장된 것 같았다. 처음에 구체는 달빛을 받아 흑옥처럼 검게 번득였지만 곧 그 중심부에서 희미한 붉은빛이 움직이기 시작해 피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그로부터 눈길을 돌릴 수 없었다. 이내 구체 내부가 불타는 것 같더니 공은 회전하기 시작했다. 아니면 내부의 빛이 선회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빛이 사라졌다. 그는 숨이 막혀 버둥거렸다. 그러나 여전히 양손으로 공을 거머쥔 채 몸을 굽치고 있었다. 그의 몸은 점점 더 깊숙히 굽혀지지 이윽고 빳빳하게 굳어 버렸다. 잠시 그의 입술이 움찔거렸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목졸린 듯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벌렁 넘어져 버렸다.

비명은 귀청을 찢을 듯했다. 기슭에서 불침번들이 달려왔다. 곧 숙영지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도둑이다!"

갠달프는 이렇게 말하며 황급히 구채 위에 망또를 덮었다.

"아니 피핀! 이거 정말 탄식할 만한 노릇이군!"

그는 피핀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호비트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뻣뻣한 몸으로 누워 있었다.

"고약한 일이야! 도대체 자네 자신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어떤 위해를 끼쳤는지나 아는가!"



마법사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초췌해졌다. 그는 피핀의 손을 잡고 얼굴 위로 몸을 숙여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 그는 이마 위에 양 손을 얹었다. 호비트는 몸을 떨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 달빛을 받아 핼쑥한 얼굴로 영문을 모르는 듯 주위에 몰려든 얼굴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갠달프에게서 몸을 떼내면서 날카롭고 억양없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건 네 것이 아니다, 사루만! 곧 그걸 가지러 사람을 보내겠다, 알겠는가? 그렇게만 전하란 말이다!"

이렇게 외치고는 일어나 도망치려고 발버둥쳤으나 갠달프가 부드럽고 굳세게 그를 붙잡았다.

"페레그린 투크! 정신차려!"

호비트는 마법사의 손에 매달려 스르르 주저앉더니 뒤로 넘어지며 말했다.

"갠달프! 갠달프!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달라고? 먼저 자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보게!"

"난, 난 그 공을 꺼내서 봤어요."

피핀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안에서 날 겁에 질리게 하는 걸 봤어요. 그래서 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 다음엔 그가 와서 날 심문했고 또 날 쳐다봤어요. 그리고, 그리고 그게 기억할 수 있는 전부예요."

그러자 갠달프가 냉엄하게 말했다.

"그걸로는 안 돼. 자네가 본 것이 무엇이었고 또 무슨 말을 했지?"

피핀은 눈을 감고 몸을 떨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굴을 돌려 버린 메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침묵 속에서 그를 주시했다. 그러나 갠달프의 얼굴은 여전히 냉혹했다.

"말해!"

피핀은 낮고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시작했다. 말을 이어나갈수록 점점 명료하고 힘이 들어갔다.

"난 어두운 하늘과 높은 흉벽을 보았어요. 또 아주 작은 별들도 보고요. 그건 아주멀리 떨어진 오래전의 세계 같으면서도 견고하고 분명했어요. 이윽고 그 별들이 가려졌다가 다시 나타났어요. 날개달린 것들에 차단되었던 거예요. 난 정말 큰 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공 속에서는 성채 주위를 선회하는 박쥐들 같아 보였어요. 아홉마리였었던 것 같아요. 그 중 하나가 곧바로 날 향해 날아왔는데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커졌어요. 그것은 끔찍한 - 아니, 아녜요! 난 말 못하겠어요. 난 그것이 날아와 덮치는 줄 알고 도망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는 공을 온통 꽉 채우고는 사라져 버렸어요. 그리고나서 그가 나타났어요. 그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기만 했지만 나는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 돌아온 건가? 왜 넌 이렇게 오랫동안 보고를 소홀히 했지?' 난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래 곧 그가 '넌 누구냐?' 하고 물었지만 난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 질문이 나를 겁에 질리게 했고 또 그가 계속 몰아세웠기 때문에 니는 '호비트예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날 알아보는 것 같더니 비웃기 시작했어요. 마치 칼로 찌르는 듯한 잔인한 웃음이었어요. 난 버둥거렸죠. 그러자 그는 '잠깐 기다려! 우린다시 만나게 될 거다. 사루만에게 이 진귀한 것은 그의 것이 아니라고 전해라. 곧 그걸 가지러 사람을 보내겠다, 알겠는가? 그렇게만 전하란 말이다!' 그리고 그는 날 만족스러운 듯이 바라보았어요. 난 내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아니, 아녜요!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다른 건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어요."

"날 보게!"

갠달프가 말했다. 피핀은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마법사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그의 시선을 붙잡아 두었다. 이윽고 그의 얼굴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미소까지 떠올랐다. 그는 피핀의 머리에 부드럽게 손을 올려 놓았다.

"좋아, 더이상 말하지 말게. 자네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 자네 눈엔 내가 걱정했던 것처럼 거짓은 없어. 그러나 그는 자네와 길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 자넨 여전히 바보, 정직한 바보야, 페레그린 투크. 좀더 똑똑한 자들 같았으면 그와 같은 위기에서 훨씬 더 좋지 않은 행동을 취했을 거야. 그러나 이 말을 잘 들어 둬! 자네는, 그리고 자네의 친구들 모두는 흔히 말하듯 운이 좋아서 구출된 거야. 그러나 행운을 두 번씩이나 기대할 수는 없어. 만일 그때 거기서 그가 자네를 바로 심문했다면 자넨 틀림없이 우리 모두의 파멸의 초래할 정도로 자네가 아는 모든 것을 다 얘기했을 거야. 그러나 그는 열의가 너무 지나쳤지. 그는 단지 정보를 원했던 게 아니라 자네를 원했던 거야. 그것도 성급하게. 암흑의 성에서 느긋하게 자넬 이용하려고 말이야. 떨 필요없어. 마법사의 일에 끼어들려면 그런 정도는 생각해 두어야 하지. 그렇지만 자, 자넬 용서하겠네. 안심하게나. 걱정했던 것만큼 일이 안 좋게 풀린 것은 아니니까."

그는 피핀을 부드럽게 안아올려 다시 그의 잠자리로 옮겼다. 메리가 뒤따라와 그 곁에 앉았다. 갠달프가 말했다.

"괜찮다면 거기 누워서 쉬게, 피핀. 날 믿어. 다시 손바닥이 가렵거든 내게 말해. 그런 건 고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사랑스런 호비트, 다시는 내 팔 아래 돌덩이를 놓지는 말아. 자, 이제 자네 둘을 잠시 같이 있게 해주지."

갠달프는 생각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오탕크의 신석 주위에 서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

"위험은 가장 예기치 않았던 밤에 오는 법이오. 천만다행이었소."

그러자 아라곤이 물었다.

"그 호비트, 피핀은 어떻습니까?"

"이제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오. 그는 오랫동안 사로잡힌 건 아니오. 그리고 호비트들에게는 놀라운 회복력이 있소. 그 일에 대한 기억 또는 두려움은 아마 빨리 사라질 것이오. 아마 너무 빨리 사라질 거요. 그대가 오탕크의 신석을 간수하겠소, 아라곤? 그건 관리하기 정말 위험한 물건이오."

"정말 그렇지요. 그러나 누구에게나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의 정당한 소유권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이것은 틀림없이 엘렌딜의 보고(寶庫)에서 나온 오탕크의 팔란티르신석으로 곤도르의 왕들에 의해 여기 갖다놓여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소. 내가 보관하겠소."

갠달프는 아라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놀랍게도 그 돌을 들어 아라곤에게 주면서 정중하게 절을 했다.

"받으시오, 왕이시여! 당신께 돌아가야 할 다른 것들을 열망하시면서. 그러나 당신의 소유물을 사용하시는 데 내가 조언을 드려도 좋다면, 그것을 사용하진 마시오. 아직은. 신중하셔야 하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기다리고 준비해 온 내가 언제 성급하고 부주의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아직까진 결코 그런 적이 없었소. 그렇지만 막바지에 다다라 넘어져서는 안 되오. 그리고 적어도 이 일은 비밀로 해야 합니다. 당신과 여기 서 있는 모든 이들! 다른 누구보다도 그 호비트, 페레그린이 그것의 행방을 알아서는 안 되오. 그 사악한 발작이 다시 그를 찾아올 수도 있소. 왜냐하면 슬프게도 결코 손에 대서는 안될 물건에 이미 손을 댔으며 또 들여다보기까지 했으니 말이오. 사실 이센가드에서 처음 손을 댄 것이 잘못이었고 또 나도 행동을 더 빨리 취했어야만 했소. 그러나나는 사루만에게 정신이 쏠려 있어서 처음에는 그 돌의 진정한 본성을 짐작하지 못했었소. 짐작했을 땐 이미 너무 늦었던 것이오. 이제야 그게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소."

"그렇소,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드디어 우린 이센가드와 모르도르 사이의 연계와 그 방법을 알게 되었군요. 많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오."

그러자 데오든도 한마디했다.

"우리의 적에겐 강점만이 있는 게 아니라 이상한 취약점도 있구려. 때로 악이 악을 쳐부순다는 오랜 속담도 있지요."

갠달프도 말했다.

"그런 일은 많이 보았소. 그렇지만 우린 이번에 이상스럽게도 운이 좋았던 거요. 난 이 호비트 덕분에 중대한 실수를 면하게 된 건지도 모르오. 사실 난 이 돌의 용도를 알아 내기 위해 스스로 시험해 보아야 하는가 생각하고 있었소. 만일 그렇게 했더라면 나 자신이 그에게 드러나고 말았을 것이오.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 아직은 그런 난감한 사태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말이오. 설령 내가 빠져나올 수 있었더라도 그가 날 봤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되었을 것이오. 비밀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그때까지는 알려지지 않아야 하오."

"난 이제 그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아라곤이 말하자 갠달프는 즉시 대답했다.

"아직은 아니오. 아직 의혹의 짧은 시간이 남아 있고 우리는 그 시간을 이용해야하오. 적은 그 신석이 아직 오탕크에 있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 따라서 호비트가 그곳에 포로로 잡혀 있으며 사루만이 고통을 주려고 신석을 들여다보게 했다고 생각할 거요. 그 암흑의 심장은 이제 호비트의 목소리와 얼굴로, 또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을 겁니다. 그가 실수를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우린 그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하오. 지금껏 우린 너무 느긋했소. 이젠 움직여야 하오. 이센가드 부근은 더이상 얼쩡거릴 필요가 없소. 난 페레그린 투크를 데리고 앞서 가겠소. 다른 이들이 잠자는 동안 혼자 어둠 속에 누워 있느니 그 편이 그에게도 좋을 것이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3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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