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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8 страница



"스메아골,"

골룸은 눈을 크게 뜨고 이상스런 눈빛으로 프로도를 바라보며 갑작스럽고 분명하게 말했다.

"스메아골이 보배에 걸고 맹세하겠어요."

다음 순간 프로도가 벌떡 일어서 다음과 같이 외치자 샘은 다시 한번 그의 단호한 언사와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보배에 건다고? 어떻게 감히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지? 생각해 봐! 그 모든 반지들을 지배하고, 암흑 속에서 그들을 묶을 절대반지. 너의 약속을 그 반지에 걸겠다고, 스메아골? 그 반지가 널 사로잡을 거야. 그리고 그 반지는 너보다 더 교활해. 반지는 네 말을 기억할 거야."

골룸은 몸을 움츠리며 외쳤다.

"보배에 걸고, 보배에 걸고!"

"그런데 무엇을 맹세하겠어?"

프로도가 물었다.

"아주 착해지겠다는 걸요."

골룸은 프로도의 발치로 기어와 넙죽 엎드려 목쉰 소리로 말했다. 마치 아까의 말이 뼈까지 파고드는 두려움을 안겨 주는 듯 그는 전신을 떨고 있었다.

"스메아골은 절대로, 절대로 그가 그것을 가지지 못하게 할 것을 맹세해요. 절대로! 스메아골이 그걸 구해내겠어요. 그렇지만 보배에 걸고 맹세해야 해요."

프로도는 준엄한 연민의 눈길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니야, 그것에 걸고 맹세해선 안 돼. 그게 널 미치게 만들 거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넌 오로지 그걸 보고 만지길 원할 뿐이야. 그것에 걸어선 안 돼. 굳이 하려거든 그것의 마력 앞에 맹세해. 왜냐하면 넌 그게 어디 있는지 잘 알잖아. 그럼, 넌 알지, 스메아골. 그건 바로 네 앞에 있어."



일순간 샘에게는 자신의 주인이 커지고 그 앞의 골룸은 움츠러든 것같이 보였다. 장대하고 준엄한 그림자, 회색의 구름으로 자신의 찬연함을 가린 강대한 군주와 그 발치에 낑낑거리는 왜소한 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두 명은 어떤 점에선 이질적이라기보다 유사했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골룸은 몸을 일으켜 무릎께에서 알짱거리며 프로도를 발로 긁기 시작했다.

"앉아, 내려 앉아! 이제 네 약속을 말해 봐."

골룸이 말했다.

"우린 약속해요. 그래요, 난 약속해요! 난 보배의 주인을 섬기겠어요. 훌륭한 주인님, 착한, 스메아골, 골룸, 골룸!"

갑자기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다시 발목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밧줄을 풀어 줘, 샘!"

샘은 내키지 않았지만 그 말에 따랐다. 골룸은 곧바로 일어나 매맞고 난 뒤 주인의 다독거림을 받은 개처럼 이리저리 겅중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그에게는 얼마동안 지속되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 쉿쉿 소리와 찡찡 짜는 소리를 덜하는 대신 말을 하게 되었으며 또 자신, 즉 보배에게 말하지 않고 호비트들에게 직접 말하게 되었다. 그들이 곁으로 다가가거나 어떤 갑작스런 움직임을 보이면 그는 움츠러들거나 꽁무니를 빼곤 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의 요정 망또를 만지려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다정하게 굴었으며 보기에 딱할 정도로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려고 애썼다. 농담을 건네거나 아니면 프로도가 상냥하게 말하기라도 하면 그는 캑캑거리고 깡총깡총 뛰며 웃었고, 만일 꾸짖기라도 하면 울곤 했다. 반면 샘은 그에게 어떤 종류건 거의 말을 건네지 않았다. 그는 여느 때보다 그를 더 의심했으며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이 새로운 골룸, 스메아골보다는 차라리 예전의 그를 더 낫게 여겼다.

"자, 골룸, 아니면 뭐라 불러야 하건 간에, 이젠 움직여야지. 달이 기울고 밤이 깊어졌으니 출발하는 게 좋겠어."

골룸은 일어서 깡충거리며 동의했다.

"예, 그래요, 떠나요. 북쪽과 남쪽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은 오로지 하나뿐이에요. 내가 그걸 발견했지요. 내가 했다고요. 오르크놈들은 그 길을 사용하지 않아요. 모르니까요. 오르크놈들은 저 늪지를 가로지르지 않고 몇 마일이 되든 빙 돌아가요. 당신들이 이 길로 가게 된 건 정말 운이 좋은 거예요. 당신들이 스메아골을 발견한건 정말 운이 좋은 거라구요. 그럼요. 스메아골을 따라요!"

그는 몇 걸음 가더니 뒤따라 오기를 재촉하는 개처럼 미심쩍게 뒤돌아보았다.

"안 돼요, 안 돼! 스메아골은 약속했어요."

그들은 밝은 별이 비치는 한밤중에 출발했다. 골룸은 잠시 그들을 자기가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북쪽으로 이끌어 가더니 이윽고 에민 뮐의 가파른 언저리에서 멀어져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는 아래의 방대한 늪지를 향해 울퉁불퉁하고 돌이 많은 곳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재빨리 그리고 부드럽게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모르도르 성문 앞 황야 전역엔 캄캄한 정적만 깔려 있었다.

제13장 늪지 횡단

골룸은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민 채 때로는 발뿐 아니라 손까지 사용해가며 재빨리 움직였다. 프로도와 샘은 그를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그는 더이상 도망치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이 뒤처지기라도 하면 그는 뒤돌아와 그들을 기다리곤 했다. 얼마후 그는 그들이 먼저 지나왔던 좁은 골짜기 입구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릉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여기예요! 이 아래 안쪽으로 길이 하나 있어요. 이제 우린 그것을 쭉 따라가 저 너머로 가는 거예요."

그는 늪지를 향해 남동쪽을 가리켰다.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도 늪의 냄새가 독하고 역겹게 다가왔다.

골룸은 가장자리를 따라 아래위로 돌아다니더니 마침내 그들을 불렀다.

"여기예요! 이리로 내려갈 수 있어요. 스메아골은 한 번 이 길로 갔었어요. 나는 오르크놈들을 피하느라 이리로 갔었어요."

그가 길을 인도했고 호비트들은 그 뒤를 따라 어둠 속으로 기어 내려갔다. 갈라진 틈새의 깊이가 오 미터쯤 되고 가로지른 거리는 사 미터 가량밖에 안 돼 그리 어렵진 않았다. 밑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것은 구릉으로부터 흘러내려와 저 너머의 웅덩이와 수렁으로 합류되는 작은 개울들 중 하나였다. 골룸은 오른쪽 즉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 얕고 돌이 많은 개울 속에 발을 담가 첨벙첨벙 물을 튀기며 걸어갔다. 그는 물을 대하게 되니 매우 즐거운 것 같았다. 그는 혼자서 낄낄 웃기도 하고 가끔은 쉰 목소리로 노래 같은 걸 부르기도 했다.

춥고 메마른 땅

우리 손을 얼얼하게 우리 발을 꼿꼿하게 얼리는구나.

바위와 돌들은

살점이라곤 남아 있지 않은 오랜 뼈와도 같구나.

그러나 개울과 웅덩이는

축축하고 서늘해 우리 발에 더없이 좋구나.

그래 우린 바라노니,

"하하! 우리가 바라는 게 뭔지 맞힐 수 있어요?"

그는 곁눈질로 호비트들을 보면서 말했다.

"알려 주지요. 그는 오래전에 그걸 맞혔었어요. 배긴스 말이에요."

그의 눈에 반짝이는 불꽃이 일었다. 샘은 어둠 속에서 그 반짝임을 보고 기분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숨쉬지 않고도 살아있고

죽음처럼 차가우며

결코 목말라 하지 않으나

언제나 마셔 대고

갑옷을 입었으나 쨍그랑거리지 않는다.

마른 땅에서 익사하고

섬을 산이라 생각하고

샘을 한 모금 공기라 생각한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것,

널 만나면 얼마나 기쁜가!

우리가 오직 바라는 건

참으로 즙이 많고 달콤한

한 마리 물고기!

이런 말들은 프로도가 골룸을 길잡이로 택했을 때부터 걱정해 왔던 문제를 샘으로 하여금 더 절박하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건 바로 식량 문제였다. 그러나 프로도는 그 문제를 생각한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골룸은 생각해 봤을 것 같았다.정말 골룸은 그 외로운 방랑 속에서 어떻게 자기 몸을 부지했을까? '그렇게 잘해 내진 못했겠지만.' 하고 샘은 생각했다. '저놈은 몹시 굶주려 보여. 물고기가 없다면 호비트 고기맛이 어떤가 시식해 보지 않을 만큼 입맛이 까다롭진 않을 거야. 우리가 졸 때를 포착할 수 있다면 말이지. 그렇지만 저놈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야. 적어도 이 샘 갬기만은.'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 적어도 프로도와 샘의 지친 발걸음에는 그렇게 느껴졌다 - 캄캄하고 구불구불한 골짜기 속을 비칠대며 걸어갔다. 골짜기는 동쪽으로 굽어져 계속 나아감에 따라 넓어지고 점차 얕아졌다. 드디어 하늘이 아침의 첫 회색빛으로 흐릿해졌다. 골룸은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으나 하늘을 쳐다보고 걸음을 멈췄다.

"곧 날이 밝아요."

마치 일광이 그의 말을 엿듣고 덮치기라도 할 것처럼 그는 나직하게 속삭였다.

"스메아골은 여기 머무를 거예요. 난 여기서 멈출 거라고요. 그러면 저 노란 발광체가 날 볼 수 없을 거예요."

"우린 해를 보면 반가울 텐데. 그렇지만 우리도 여기서 멈추겠어. 너무 지쳐서 현재로선 조금도 더 나아갈 수 없어."

"저 노란 발광체를 반가워하다니 현명하지 못해요. 당신들이 드러나고 만다고요. 훌륭하고 현명한 호비트들이라면 스메아골과 함께 여기 머물러야 해요. 오르크놈들과 그 밖에 역겨운 것들이 이 근처에 있어요. 그놈들은 먼 곳까지 볼 수 있어요. 나와 함께 여기 숨어 있어요."

그들 셋은 골짜기 바위벽 기슭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 바위벽은 이제 키 큰 사람의 실장보다 그리 높지 않았고 바닥에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깔려 있었으며 건너편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프로도와 샘은 바위에 앉아 등을 기대고 쉬었다. 골룸은 개울로 들어가 물을 헤치고 휘저었다.

"우린 음식을 좀 들어야겠는데, 배고픈가, 스메아골? 우리에겐 나눠 먹을 게 아주 적어. 그렇지만 줄 수 있는 만큼은 네게도 주겠어."

배고프냐는 말을 듣자 골룸의 흐린 눈 속에서 푸르스름한 불꽃이 타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그 눈은 야위고 누런 얼굴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 일순간 그는 자신의 옛 태도로 돌아갔다.

"우린 굶주렸어, 그래 굶주렸다고, 내 보배여. 저들은 뭘 먹을까? 저들에게 맛있는 물고기가 있을까?"

그는 핏기없는 입술을 핥으며 노란 이빨 사이로 혓바닥을 축 늘어뜨렸다.

프로도가 말했다.

"아니 물고기는 없어. 우리에겐 이것뿐이야."

그는 렘바스를 한 움큼 들어 보였다.

"그리고 여기 개울물이 마시기 적당하면 물도 있는 거고."

골룸도 말했다. "그래요, 그래. 좋은 물이에요. 마실 수 있는 동안 그 물을 마셔요, 마셔! 그런데 저들이 가진 게 뭐지, 보배여? 깨물어 먹는 건가? 맛있는 걸까?"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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