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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0 страница



프로도가 물었다.

"이제 우린 어디로 향하는 거지, 스메아골? 사악한 냄새가 나는 이 늪지를 건너야만 하는가?"

"그럴 필요는 없어요, 전혀 없어요. 만일 호비트들이 저 어두운 산속으로 가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그를 보고 싶다면 말이지요. 뒤로 좀 가고 또 조금 돌아서 가면,"

그는 앙상한 팔로 북쪽과 동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나라 바로 그 성문에 이르는 메마르고 차가운 길을 마주할 수 있어요. 수많은 그의 졸개들이 손님을 살피려고 거기에 있을 거예요. 손님을 발견하면 좋아라하며 바로 그에게 데려가려고 말이에요. 그의 눈은 언제나 그 길을 감시해요. 오래전에는 그 눈이 스메아골을 포착하기도 했죠."

스메아골은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 이후 스메아골은 자신의 눈을 사용했어요. 그래요, 난 그 이후 눈과 발 그리고 코를 이용했어요. 그래서 다른 길을 알아요. 더 어렵고 또 그다지 빠른 길은 아니지만 그가 우리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선 이게 좋아요. 스메아골을 따라와요! 늪지를 뚫고 짙은 안개를 헤치며 안내할 수 있어요. 조심스럽게 스메아골을 따라와요. 그러면 그가 당신들을 포착하기 전에 먼 길을, 꽤나 먼 길을 갈 수 있을 거예요. 아마 그럴 수 있을 거예요."

벌써 날이 밝았다. 바람 없고 음산한 아침이었으며 늪지의 악취가 육중한 제방에 깔려 있었다. 해는 낮게 드리운 구름을 뚫고 나올 수 없었다. 골룸은 계속 가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들은 다시 출발해 곧 침침하고 고요한 세계 속에 빠져들었다. 그곳에선 주위를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들이 떠나온 산이나 지금 가려고 하는 산 중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골룸, 샘 그리고 프로도의 순으로 일렬을 지어 천천히 걸어갔다.



셋 중 프로도가 가장 지친 것 같았다. 천천히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끔 뒤로 처졌다. 얼마 안 가 호비트들은 하나의 거대한 늪으로 보였던 그곳이 사실은 웅덩이들과 매끄러운 진창들 그리고 구불구불 굽이쳐 반쯤 목이 졸린 것 같은 물줄기들로 그물처럼 얽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민활한 눈과 발만이 그 속에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었다. 골룸은 분명히 그런 민활함을 지니고 있었고 또 그게 없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혼잣말로 중얼거릴 동안에도 긴 목 위의머리는 언제나 이쪽저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때때로 그는 손을 들어 그들을 멈추게 하고 조금 앞으로 나가 몸을 웅크리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바닥을 점검해보거나 귀를 땅에 바싹 붙이고 소리를 들어 보기도 했다.

음울하고 지루한 날씨였다. 차갑고 끈끈한 겨울이 이 버려진 나라에서 여전히 위세를 떨쳤다. 푸른 것이라고는, 별로 밝지 못한 강물의 어둡고 기름 뜬 표면 위의납빛 잡초찌꺼기뿐이었다. 죽은 잡초들과 썩어가는 갈대들이 오랫동안 잊혀진 여름철의 너덜너덜한 그림자처럼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날이 조금 밝아졌고 안개가 걷히며 점점 맑아졌다. 세상의 부패와 온갖 연기 저 위쪽에선 이제 태양이 눈부신 거품이 이는 평온한 나라에서 황금빛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아래 있는 그들로선 흐리고 어슴푸레하며 아무런 색깔이나 온기를 전해 주지 못한 채 지나치는 태양의 흔적밖에는 볼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태양이 보인다는 그 미약한 징후만으로도 골룸은 얼굴을 찌푸리며 움찔거렸다. 그는 길을 멈추게 하고 커다란 갈색 갈대밭으로 피해 들어가 쫓기는 작은 짐승처럼 웅크려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곳에는 깊은 정적이 깔려 있었다. 다만 속이 빈 씨앗깃털들의 가냘픈 떨림과 그들로선 느끼기 힘든 미세한 공기의 움직임에도 전율하는 부러진 잡초들이 정적의 표면을 스칠 뿐이었다.

"새 한 마리 없군!"

샘이 침울하게 말했다. 골룸도 말했다.

"없지, 새는 없어요. 멋진 새들!"

그는 이빨을 핥으며 말을 이었다.

"여긴 새라곤 없어요. 뱀, 지렁이 그리고 웅덩이 속에 사는 것들은 있어요. 그런 것 들은 수없이 많지만 새는 없다고."

그가 한탄하듯 말하자 샘은 혐오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골룸과의 여정 셋쨋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좀더 행복한 땅에서라면 저녁의 그림자가 길어질 시간에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잠깐씩 멈춰 쉬고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잠깐씩 멈춘 것은 쉬기 위해서라기보다 골룸을 돕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이젠 그조차도 대단히 조심해서 앞으로 가야 했으며 때때로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죽음의 늪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땐 날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몸을 수그리고 일렬로 밀착해 골룸이 취하는 모든 동작을 주의 깊게 따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늪지는 고여 있는 넓은 소택지로 이어지면서 더욱 질척거렸다. 소택지 속에선 꼴록꼴록 소리를 내는 진흙 속으로 빠지지 않고 발을 디딜 수 있는 단단한 땅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들의 몸이 가벼웠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그들 중 아무도 그곳을 뚫고 나가는 길을 찾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윽고 날이 완전히 캄캄해졌다. 대기 전체가 너무 칠흑같이 어두워서 숨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갑자기 불빛이 보였을 때 샘은 눈을 비볐다. 그는 자기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먼저 왼쪽 눈으로 불빛 하나를 보았는데 그것은 곧 희미하게 빛나는 도깨비불로 스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곧이어 다른 불빛들이 나타났다. 일부는 흐릿하게 빛나는 연기 같았고 일부는 안개 사이로 흐릿하게 깜박이는 촛불 같았다. 그 불빛들은 숨겨진 손길에 의해 펼쳐진 괴기스런 시트처럼 여기저기 너울거리며 춤췄다. 그러나 샘 이외에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샘은 마침내 더 견딜 수가 없어 나직하게 소리죽여 말했다.

"이게 전부 뭐야, 골룸? 이 불빛들 말이야. 이제 우리 주위를 온통 감쌌어. 우린 함정에 빠진 거야. 저들은 누구지?"

골룸은 위를 바라보았다. 앞에는 캄캄한 물결이 있었으나 그는 이쪽저쪽 바닥을 더듬고 있었다.

"그래, 불빛이 온통 우리를 감쌌어요. 정신 나가게 하는 불빛이야. 무덤에서 나오는 인광들이야. 맞아, 맞다구. 그것들에 신경쓰지 말아요! 쳐다보지도 말고! 주인님은 어디 있지?"

샘이 뒤를 돌아다보니 프로도는 다시 뒤처져 있었다. 잘 보이지 않아서 그는 몇 걸음 되돌아갔다. 그는 감히 멀리까지 가거나 속삭이는 이상으로 소리쳐 부를 수 없었다. 그는 파리한 불빛을 쳐다보며 상념에 잠긴 프로도에 걸려 넘어졌다. 양 옆구리에 걸쳐진 두 손에서는 물과 진흙에 뚝뚝 떨어졌다.

"오세요, 프로도씨! 그것들을 쳐다보지 마세요! 골룸은 그것들을 보면 안 된대요. 그를 따라가 될 수 있는 한 빨리 이 저주받은 곳을 벗어납시다!"

프로도는 꿈속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말했다.

"좋아! 난 가고 있어. 계속 가자구."

샘은 다시 서둘러 앞으로 나가다가 어떤 오래된 뿌리나 덤불에 걸려 넘어졌다. 그는 넘어지며 양 손을 짚었지만 끈적거리는 진흙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가 소택지의표면에 얼굴이 닿을 뻔했다. 희미하게 쉿쉿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불쾌한 냄새가 났고 불빛은 깜박이고 너울대고 빙빙 돌았다. 일순간 아래의 물결이. 더러운 유리를 낀 창문처럼 보였고 그는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수렁에서 손을 빼낸 다음 소리를 지르며 뒤로 달려갔다. 그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

"저 물 속에 죽은 이들이, 죽은 얼굴들이 있어요. 죽은 얼굴들이!"

골룸이 웃었다.

"죽음의 늪이니까 그렇지. 그게 바로 이 늪의 이름이에요. 인광들이 비칠 때 속을 들여다보면 안 된다구."

골룸은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들은 누구죠? 그들은 뭐하는 자들이에요?"

샘은 덜덜 떨며, 자기 뒤에 서 있던 프로도에게 몸을 돌리고 물었다. 프로도는 꿈결 같은 소리로 말했다.

"모르겠어. 그렇지만 나도 그들을 봤어. 인광이 비칠 때 웅덩이 속에서 말이야. 그들은 모든 웅덩이 속에 창백한 얼굴로 깊이깊이 누워 있어. 내가 본 것들 중에는 사악해 보이는 얼굴들과 슬퍼 보이는 고귀한 얼굴들이 있었어. 아름답고 의기양양해 보이는 얼굴들도 많았지만 그들 머리칼에는 잡초가 엉켜 있었어. 그러나 모두가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가고 또 죽어 있어. 그들 사이에는 무시무시한 빛이 있어."

프로도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난 그들이 누군지 몰라. 그렇지만 내 생각엔 거기서 인간들과 요정들 그리고 오르크들을 본 것 같아."

그러자 골룸이 말했다.

"맞아요, 맞아. 모든 게 죽었고 썩었어요. 요정들과 인간들 그리고 오르크들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죽음의 늪이죠. 스메아골이 젊었을 때, 보배가 내게 오기 전 젊었을 때 듣기론 굉장한 전투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대단한 전투였대요. 긴 칼을 든 장신의 인간들과 무시무시한 요정들 그리고 날카롭게 외쳐 대는 오르크들이 암흑의 성문 앞 평원에서 몇 달 몇 날 동안을 싸운 거예요. 그러나 그 이후 이 늪지가 생겨나 그 무덤들을 삼켜 버렸고 지금도 계속 뻗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그건 지금 제3시대 이전의 일이야. 죽은 자가 아직 저 아래 있을 리가 없어! 암흑의 땅에 무슨 사악한 술수를 걸어 놓은 게 아니야?"

하고 샘이 물었다. 골룸이 대답했다.

"누가 알겠어. 스메아골은 몰라요. 그들에게 닿을 수도 없고 만져 볼 수도 없어. 우리가 한번 시도해 봤지, 그렇지 내 보배? 난 한번 해봤다구. 그렇지만 그들에게 닿을 순 없었어. 아마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는 형체들인가 봐. 만질 수는 없지, 내 보배. 모두가 죽었어."

샘은 스메아골이 그들을 만져 보려 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그를 험악하게 노려보며 몸을 떨었다.

"음, 난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구! 계속 걸어서 여길 빠져나가는 게 어때?"

그러자 골룸이 대답했다.

"그럼, 그럼! 그렇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호비트들도 저 사자들과 동지가 되어 작은 인광을 발할 거야. 스메아골을 따라와요. 불빛은 쳐다보지 말고."

골룸은 소택지 주위에서 길을 찾느라 오른쪽으로 기어갔다. 그들은 몸을 숙이고 가끔 골룸이 했던 대로 손을 사용하며 바싹 뒤따라갔다. '만일 이런 길이 계속된다면 우린 작고 귀여운 세 골룸이 되고 말 거야.' 하고 샘은 생각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7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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