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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1 страница



드디어 그들은 캄캄한 소택지의 끝에 이르러 기기도 하고 또는 섬처럼 떨어져 있는 위태로운 덤불들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깨끔발로 뛰어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기도 했다. 가끔 그들은 구덩이처럼 악취가 나는 물 속에 손을 짚거나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그러면 거의 목에까지 진흙이 달라붙어 구린내가 났고 콧구멍에서조차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들은 밤이 깊어서야 마침내 단단한 땅바닥에 이를 수 있었다. 골룸은 혼자 쉿쉿거리며 중얼댔다. 그러나 기분은 좋은 것 같았다. 그는 어떤 신비한 방식으로, 즉 촉각과 후각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형체를 파악하는 신비한 기억력이 혼합된 감각에 의해 자신이 어디에 와 있는가를 아는 것 같았으며 또 가야 할 앞길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

"이제 계속 가는 거예요, 훌륭한 호비트들! 용감한 호비트들이여! 물론 몹시, 몹시도 지쳤지요. 우리도 그래, 내 보배, 우리 모두도. 그러나 우린 주인님을 저 사악한 불빛에게서 멀리 떼어 놓아야 해. 그럼, 그렇게 해야 하구말구."

이 말과 함께 그는 다시 출발했다. 그가 거의 속보로 키 큰 갈대들 사이 기다란 샛길 같아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자 그들도 비틀대며 가능한 한 빨리 그를 따랐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는 다시 난처한 지경에 빠지기라도 한 듯, 아니면 기분이 상한 듯 쉿쉿 소리를 내며 의심쩍게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샘은 근 몸짓을 오해하고 으르렁거렸다.

"뭐야? 킁킁댈 필요가 있어? 코를 싸쥐어도 악취 때문에 졸도할 지경인데. 네가 킁킁대고 프로도씨도 킁킁대고 온 세상이 킁킁대는군."



그러자 골룸이 대답했다.

"맞아, 맞다구. 그리고 샘도 킁킁대지! 불쌍한 스메아골이 냄새를 맡지만 착한 스메아골은 그걸 참아내, 훌륭한 주인님을 돕기 위해서야.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아. 공기가 움직이고 있어요. 변화되고 있어요. 스메아골도 의아하게 생각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그는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안이 커져 이따금 몸을 한껏 세우고 목을 빼서 동쪽과 남쪽을 살폈다. 호비트들은 한동안 골룸을 미심쩍게 하는 것을 듣거나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셋 모두가 멈춰서서 킁킁거리며 귀를 기울였다. 프로도와 샘은 먼 곳에서 들려오는 높고 잔혹한 울부짖음을 들은 것 같았다. 그들은 몸을 떨었다. 동시에 그들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대기가 진동했다. 날씨는 더 차가워졌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귀를 기울이며 서 있으니 멀리서 바람소리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안개에 싸인 불빛들이 흔들리며 희미해지더니 꺼져 버렸다.

골룸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바람이 늪지 위를 스쳐지나와 자신들을 덮치는 가운데 몸을 흔들며 뜻모를 소리를 주절대고 있었다. 주위는 조금 밝아져 사방을 에워싼 형체없는 안개의 표류를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는 구름장이 부서져 조각조각 흩어졌다. 남쪽 고지에서는 표류하는 안개 속으로 달이 희미하게 보였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호비트들은 달을 보고 잠시 마음이 밝아졌으나 골룸은 움츠러들며 그 하얀 발광체에 욕설을 퍼부었다. 프로도와 샘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신선해진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다가 다가오는 그것을 보았다. 저주받은 산으로부터 날아오는 작은 구름장 같은 그 물체는 모르도르에서 발진된 시커먼 그림자로 날개가 달리고 뭔가 불길한 것을 예감케 하는 거대한 형체였다. 그 형체는 달을 가로질러 쏜살같이 날아가더니 죽음 같은 울부짖음을 토하고선 맹렬한 속도로 바람을 앞질러 서쪽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앞으로 쓰러져 아무렇게나 차가운 대지 위에 엎드렸다. 그러나 공포의 그림자는 다시 선회해 날아와 이번엔 더욱 낮게, 바로 그들 위를 지나치며 그 무시무시한 날개로 늪의 악취를 날려 보냈다. 그리고는 다시 사우론의 분노의 속도로 모르도르를 향해 날아가 버렸다. 그 뒤를 따라 바람이 굉음을 울리며 불어갔으며 죽음의 늪은 벌거벗고 황량한 모습으로 남았다. 그 벌거벗은 황무지는 눈길이 미치는 곳까지, 심지어 멀리 떨어진 위협적인 산맥에 이르기까지 발작적인 달빛으로 얼룩졌다.

프로도와 샘은 사악한 꿈에서 깨어나 친밀한 밤이 여전히 세상을 덮고 있음을 확인한 어린아이처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러나 골룸은 기절한 듯 땅바닥에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그들은 가까스로 그를 정신들게 했지만 그는 한동안 얼굴을 들려 하지 않고 다만 크고 넓적한 양 손으로 머리 뒤를 잡은 채 양 팔꿈치를 모아 앞으로 엎드려 있었다. 그는 갑자기 울부짖었다.

"악령들이야! 날개달린 악령들! 그 보배가 그들을 지배해. 그들은 모든 것, 모든것을 봐. 아무도 그들에게서 숨을 수 없어. 저 빌어먹을 하얀 발광체 때문에! 그들은 그에게 모든 걸 보고해. 그는 알아, 그는 안다구. 아취, 골룸, 골룸, 골룸!"

그는 달이 톨 브란디르 저 너머 서쪽으로 기울어 완전히 진 다음에야 비로소 다시 일어났다.

그때부터 샘은 골룸에게서 다시 변화를 감지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더욱 알랑거리고 친밀한 체했다. 그러나 샘은 간간이 그의 눈가에 나타나는 이상한 표정 - 특히 프로도를 향한 - 에 놀랐다. 게다가 그는 서서히 다시 예전의 말투로 돌아가고 있었다. 샘에게는 또 하나의 커다란 걱정거리가 있었다. 프로도가 탈진할 정도로 지친것 같았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입조차 벌리지 않았다. 그는 아무런 하소연도 하지 않았지만 점점 무게가 늘어가는 짐을 진 사람처럼 힘겹게 걸었다. 그가 점점 더 더디게 발을 질질 끌며 걸었기에 샘은 가끔 골룸에게 기다려달라고 말해야만 했다.

사실 모르도르의 성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프로도는 목에 건 줄에 달린 반지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꼈다. 그는 이제 그것을 자신을 대지로 끌어당기는 실제적인 무게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그 눈 - 그는 그것을 혼자 이렇게 불렀다 - 때문에 휠씬 더 마음이 어지러웠다. 걸어가는 데 그를 움츠리게 하고 몸을 숙이게 하는 것은 반지의 끌어당기는 무게라기보다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 눈, 크나큰 권능으로 모든 구름의 장막과 대지와 육체를 파뚫고 포착하려고, 그 죽음과도 같은 응시의 눈길 아래 벌거벗은 채 꼼짝 못하게 묶어 두려고 기를 쓰는 적의의 눈을 점점 더 두려운 마음으로 의식한 때문이었다. 장막은 그 눈이 능히 투시할 수 있을 만큼 무르고 얇았다. 프로도는 그 의지의 현재 위치와 중심을 마치 눈을 감고도 태양의 방향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 의지를 마주하고 있었으며 그 권능이 이마에 거세게 부딪혀 왔다. 골룸도 아마 꼭 같은 종류의 어떤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에 대한 압박감과 아주 가까워진 반지에 대한 탐욕 그리고 얼마쯤은 차가운 쇠를 두려워한 나머지 했었던 비굴한 약속 사이에서 그의 비열한 가슴이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호비트들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프로도는 그런 사실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샘은 자신의 주인에게 정신이 팔린 나머지 자신의 마음 속에 드리워진 그 검은 의혹의 그림자에는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이제 프로도를 자기 앞에 세우고 그의 모든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피며 혹 그가 비틀거리기라도 하면 부축해 주고 서투른 말로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했다.

드디어 날이 밝자 호비트들은 자신들이 그 기분 나쁜 산맥에 얼마나 다가왔나를 깨닫고 깜짝 놀랐다. 대기는 이제 더 맑고 차가워졌다.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긴 했지만 모르도르의 성벽은 더이상 시야 한구석의 막연한 위협이 아니었으며 요지부동의 암흑 성채처럼 음산한 황야를 가로질러 험악하게 굽어보고 있었다. 불붙지 않는 토탄의 늪과 말라 금이 간 진흙평원으로 이어지며 늪지는 끝이 났다. 눈 앞의 대지는 사우론의 성문 앞에 깔린 사막을 향해 길고 낮은, 무자비하게도 아무것도자라지 않는 비탈을 이루며 솟아올랐다.

회색빛이 계속 비치는 동안 그들은 그 날개달린 공포의 대상이 다시 나타나 그 잔인한 눈길로 자신들을 염탐할까 두려워 검은 바위 아래 벌레들처럼 움츠리고 숨었다. 이 행정에서 남은 것이라곤 점차 커지는 두려움의 그림자였으며 그 속에선 어떤 기억을 들추어도 의지할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이틀밤 동안 더 그들은 길도 없고 지루한 그 대지 가운데에서 버둥거렸다. 대기는 메말랐으며 숨을 헐떡이게 하고 입을 바싹 마르게 하는 독한 악취로 가득찬 것 같았다. 골룸과 함께 길을 나선 지 닷새째 되는 날 아침 그들은 다시 한번 발길을 멈추었다. 앞에는 새벽의 어둠 속에 거대한 산맥이 지붕같이 펼쳐진 안개와 구름에 닿아 있었다. 산맥 바깥쪽은 거대한 석벽과 울퉁불퉁한 언덕들로 흩어져 있었으며 이제 십이 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프로도는 겁에 질려 주위를 돌아보았다. 비록 죽음의 늪과 인적없는 대지의 메마른 황야가 무섭긴 했었으나 이제 더디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그의 움츠러든 눈앞에 펼쳐진 이 나라는 훨씬 더 끔찍했다. 사자들의 얼굴이 깔렸던 그 죽음의 늪에서도 최소한 푸른 봄의 초췌한 환영은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봄도 여름도 결코 오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엔 아무것도 살지 않았다. 심지어 썩은 것을 먹는 더러운 생물들조차 살지 않았다. 마치 산맥이 주위에 내장의 오물을 토해놓은 듯한 웅덩이들이 희뿌옇게 색바랜 재와 꼬물꼬물 움직이는 진창들로 숨막힐듯이 메워져 있었다. 으깨져 가루가 된 바위의 높은 둔덕들과 불에 타고 독에 오염된 거대한 원추형의 대지가 불결한 묘지처럼 끝없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이 흐린 빛 속에서 서서히 드러났다.

그들은 모르도르 앞의 폐허에 이른 것이다. 모르도르 노예들의 음산한 노역의 영구적인 기념비로서 그들의 목적이 수포로 돌아가 버려도 지속될 그곳은 대해가 몰려들어와 망각으로 씻어내지 않는 한 영원히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지고 병든 땅이었다.

"메스꺼워요."

샘이 말했다. 프로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막 악몽이 숨어 있는 잠에 빠져든 사람들처럼 그들은 그 어둠을 거쳐야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잠시 그곳에 선 채 잠을 미루었다. 좀더 밝아졌다. 헐떡이는 구덩이들과 유독한 둔덕들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선명해졌다. 해가 떠올라 구름과 긴 깃발 모양의 연기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햇빛조차 더러워져 있었다. 호비트들은 빛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 빛은 그들이 암흑의 군주의 잿더미를 헤매는 작은 유령들과도 같은 비참한 상태에 있음을 너무도 적대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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