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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3 страница



다음날이 새기 전에 모르도르로의 여정은 끝이 났다. 뒤편에는 늪과 사막이 있었고 앞쪽에는 해쓱한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산맥이 어둡고 험악한 봉우리들을 이고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모르도르의 서편으로는 에펠 듀아스의 어슴푸레한 봉우리들 즉 암흑산맥이 행진이라도 하듯 지맥을 펼치고 있었으며 북쪽으론 에레드 리뒤의 헐벗은 봉우리들과 등성이가 잿빛으로 널려 있었다. 이들 산맥이 서로 맞닿은 사이엔 리슬라드와 고르고로스의 음침한 평원을 둘러싼 거대한 산벽과 사나운 뉴르넨 내해밖에 없었으며 북쪽으로 뻗은 긴 지맥들 사이에 깊고 좁은 골짜기가 하나 있었다. 이곳이 적의 땅으로 들어가는 관문 키리스 고르고르, 즉 유령의 통로였다. 양쪽으론 높은 벼랑이 버티고 서 있었으며 그 입구로부터 헐벗고 검은 두 개의 언덕길이 뻗어 있었다. 두 언덕 위에는 강대하고 높은 모르도르의 두 이빨(탑)이 서 있었다. 오랜 옛날 사우론을 격파해 패주시킨 후 자신의 힘에 의기양양했던 곤도르인들이 그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세운 건물들이었다. 그러나 곤도르는 쇠하고 사람들은 잠에 빠져 오랜 세월 동안 그 탑들은 비어 있었다. 그때 사우론이 돌아온 것이었다. 황폐했던 감시탑들은 보수되고 무기로 가득 채워졌으며 또 경계 병력이 끊임없이 보충되었다. 돌처럼 무표정한 그 탑들 안에는 북, 동, 서를 빤히 내려다보는 음침한 창구들이 뚫려있었으며 각 창구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계하는 눈들로 가득찼다.



고갯길 어귀를 가로질러 암흑의 군주는 벼랑과 벼랑을 연결하는 누벽을 쌓아 올렸다. 그곳엔 단 하나의 철문이 있었고 총안이 뚫린 흉벽 위로 경비병들이 끊임없이 왔다갔다했다. 누벽의 암반은 산 아래 양편으로 백 개소나 되는 동굴과 구덩이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곳에는 전투의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는 오르크들이 개미떼처럼 출격의 태세를 갖추고 잠복해 있었다. 사우론에게 소환을 당했거나 아니면 암흑의 성문 모라논을 열 수 있는 암호를 알지 못하는 한 아무도 이 모르도르의 이빨을 무사히 통과할 수는 없었다.

두 명의 호비트는 절망의 눈길로 그 탑들과 성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멀리서도 성벽 위로 시커먼 경비병들의 움직임과 성문 앞의 순찰병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에펠 듀아스의 최북단 벽 그림자 아래 바위로 된 골짜기를 응시하며 누워 있었다. 무거운 대기를 가르고 똑바로 나는 까마귀의 거리로 계산한다면 그들이 숨어있는 곳에서 가까운 탑까지의 거리는 이백 미터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언덕 밑에서 불이라도 피우는지 탑에서는 희미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낮이 되자 담황색 태양은 에레드 리뒤의 생기없는 산등성이 위로 깜박였다. 그때 느닷없이 놋쇠나팔이 요란하게 울렸다. 감시탑에서 먼저 나팔이 울리자 멀리 산속에 숨겨진 막사와 전초들에서도 응답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층 먼 저지대애서도 바랏 두르의 강건한 뿔피리와 북도 따를 수 없는 소리가 멀지만 깊고 불길하게 울려퍼졌다. 두려움과 노역의 끔찍한 하루가 이 모르도르에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야간경비병들은 그들의 지하참호로 다시 들어가고 주간경비병들이 근무지로 행진해 나오고 있었다. 흉벽 위에서는 희미한 쇳빛이 번득였다.

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자, 드디어 당도했군요. 저기 성문이 있지만 제게는 과연 도달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멀어 보여요. 이거 참, 만일 아버지가 지금의 절 본다면 아마 한두 마디 했을 거예요. 그는 발걸음을 조심하지 않으면 고약한 종말을 맞이할 거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렇지만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아마 그는 '내가 그렇게 말했잖니, 샘.' 하고 말할 기회를 잃게 되어 섭섭할 거예요. 그게 더욱 애석한 일이죠. 제가 그의 늙은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만 한다면 그는 아마 숨쉴 틈도 없이 계속해서 말할 거예요. 그렇지만 우선 전 세수를 해야 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절 알아보지 못할 테니까요. 전 지금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물어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오르크놈들에게 성 안으로 들어올려 달라고 말할 예정이 아니라면, 우린 더이상 갈 수가 없으니까요."

골룸이 맞장구를 쳤다.

"그래, 맞아. 소용없어. 우린 더이상 갈 순 없어. 스메아골이 그렇게 말했잖아. 그 성문으로 가보면 알게 될 거라구. 그리고 지금 우린 보고 있어. 그래, 내 보배, 우린 보고 있는 거야. 스메아골은 호비트들이 이 길로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 오 그럼, 스메아골은 알고 있었지."

"그럼 대체 뭣 때문에 우릴 이 길로 끌고 온 거야?"

샘은 올바르게 또는 합당하게 말할 기분이 나지 않아 이렇게 쏘아붙였다.

"주인이 그렇게 말했어. 주인은 '우릴 성문까지 데려다줘.' 하고 말했어. 그래서 착한 스메아골은 그렇게 한 거야. 주인이 그렇게 말했어, 현명한 주인이 말이야."

"내가 그랬지."

하고 말하는 프로도의 얼굴은 엄숙하고 표정이 없었으며 결연했다. 그는 더러워지고 수척했으며 피로에 시달렸으나 더이상 웅크리지 않았으며 또 눈도 맑게 빛났다.

"모르도르로 들어가려고 그렇게 말했었지. 그리고 난 다른 길은 모르니 이 길로 가겠어. 난 누구에게도 같이 가자고 부탁하지 않겠어."

그러자 골룸은 앞발로 그를 더듬으며 비탄에 잠긴 듯 외쳤다.

"아니, 안 돼요, 주인님! 저 길은 안 돼요. 안 된다구요. 그 보배를 그에게 가져다주지 말아요. 그가 그걸 손에 넣으면 우리 모두를, 이 세상 전부를 삼켜 버릴 거예요. 그걸 간직해요, 훌륭한 주인님! 그리고 스메아골에게 다정하게 대해 줘요. 그가 그걸 가지게 해선 안 돼요. 이곳에서 떠나요. 더 좋은 곳으로 가서 그걸 귀여운 스메아골에게 돌려줘요. 그래요, 그래. 주인님, 그걸 돌려줘요, 네? 스메아골이 그걸 안전하게 간직하고 또 착한 일을 많이 할 거예요. 특히 훌륭한 호비트들에게요. 호비트들은 고향으로 가는 거예요. 저 성문으로 가선 안 돼요!"

"난 모르도르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어. 그러니 난 가겠어. 만일 하나의 길밖에 없다면 난 그 길을 택해야 해. 그 뒤의 일은 어쩔 수 없어."

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겐 프로도의 표정만으로 족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아무 소용도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그는 처음부터 그 일에 대해 어떤 진정한 희망도 품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명랑한 호비트였기에 절망이 늦춰질 수 있는 한 희망이 필요치 않았다. 이제 그들은 비참한 종말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껏 주인을 충실히 섬겨 왔다. 그것이 그가 여기까지 온 주목적이었으며 또 그는 여전히 주인을 충실히 섬길 작정이었다. 주인 혼자 모르도르로 들여보낼 수는 없었다. 샘이 그와 함께 갈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골룸을 떼어 낼 것이었다.

그러나 골룸은 아직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양 손을 꼭 쥔 채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며 프로도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이 길은 안 돼요, 주인님! 또 다른 길이 있어요. 그래요, 정말 있어요. 더 어둡고 더 찾기 힘든 은밀한 길이에요. 그렇지만 스메아골은 거길 알아요. 스메아골이 보여드릴게요!"

"또 다른 길이 있다고!"

프로도는 날카로운 눈길로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골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래요! 그래요, 정말! 또 다른 길이 있어요. 스메아골이 발견했어요. 아직도 있는지 가서 봅시다."

"이전엔 그 길에 대해 말한 적이 없잖아?"

"말 안했죠. 주인이 묻지 않았으니까요. 주인은 뭘 할 건지 말해 주지 않았어요. 그는 불쌍한 스메아골에게 말해 주지 않았어요. 그는 다만 '스메아골, 성문까지 데려다줘. 그 다음엔 잘 가라구. 스메아골은 달아나서 착해질 수 있어.' 하고 말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난 이 길로 모르도르에 들어갈 작정이야.' 하고 말하잖아요. 그래서 스메아골은 겁이 났어요. 훌륭한 주인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그는 약속했어요. 주인이 약속하게 만들었죠. 보배를 구하기로. 그러나 만일 꼭 길로 간다면 주인은 그걸 그에게, 곧바로 그 암흑의 손에 갖다주게 될 거예요. 스메아골은 둘 모두를 구해야 하고, 그래서 옛날에 있었던 또 다른 길을 생각한 거예요. 훌륭한 주인님, 스메아골은 아주 착해요. 그리고 언제나 도울 거예요."

샘은 얼굴을 찌푸렸다. 만일 눈길로 골룸의 몸에 구멍을 뚫을 수 있었다면 그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의 마음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어디로 보나 골룸은 진정으로 근심하고 있었고 프로도를 돕기 위해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샘은 엿들었던 토론을 상기하고는 오랫동안 밑에 잠겨 있던 스메아골이 꼭대기로 떠올랐다고는 믿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토론에서 스메아골이 이기지는 못했던 것이다. 샘의 추측은 이러했다. 두 분신인 스메아골과 골룸(아니면 샘이 마음 속으로 붙인 대로 사기꾼과 악당)은 휴전과 동맹을 맺었다. 어느 쪽도 적이 반지를 손에 넣는 걸 원치 않았다. 양쪽 모두 프로도가 붙잡히는 걸 막고 가능한 한 - 어쨌든 악당이 그의 '보배'를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한 - 오래 그를 자신들의 눈 아래 두고 싶어했다. 샘은 정말 모르도르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프로도씨가 뭘 할 예정인지 저 늙은 악당의 어느 쪽도 모르고 있는 게 다행이야.'

샘은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프로도씨가 그 보배를 영원히 끝장내려고 한다는 걸 저놈이 안다면 곧바로 분란이 일어날 거야. 어쨌든 늙은 악당은 적을 몹시도 무서워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로부터 어떤 종류의 명령을 받고 있거나 아니면 받았기 때문에 우릴 도와 주다가 붙잡히기보다는, 그리고 그 보배가 혹시 녹아 버리게 놔두기보다는 적에게 우릴 넘겨 주려고 할 거야. 적어도 내 생각엔 그래. 그리고 바라건대 프로도씨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 프로도씨는 누구 못지않게 현명하시지만 마음이 여리거든. 그게 그분의 성격이지. 그분이 다음에 뭘 할 것인지는 어떤 갬기라도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거야."

프로도는 즉각 골룸에게 대답하지는 않았다. 느리지만 빈틈없는 샘의 머리 속에 이런 의구심이 지나가는 동안 그는 키리스 고르고르의 어두운 벼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은신한 곳은 사면이 나지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그 위치는 언덕과 바깥쪽 석벽 사이에 놓인 긴 도랑 같은 계곡보다 약간 높았다. 계곡 가운데에는 서쪽 감시탑의 시커먼 토대가 서 있었다. 모르도르의 성문으로 향한 길이 이제는 아침햇살 속에 먼지투성이로 선명하게 보였다. 길 하나는 북쪽으로 구불구불하게 뻗쳤고 다른 하나는 동쪽 에레드 리뒤 기슭의 안개 속으로 멀어지고 있었으며 세번째 길은 그들을 향해 뻗쳐 있었다. 탑 주위로 급히 굽어진 그 길은 좁은 골짜기를 이뤘다가 그들이 있는 움푹 꺼진 분지 아래로 이어졌다. 그 길은 산맥양쪽을 따라 뻗으며 서쪽으로, 즉 그들의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쪽 에펠 듀아스의 사면을 덮은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곳까지 그 길은 산맥과 대하 사이의 좁은 땅으로 계속 이어졌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3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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