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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6 страница



도주는 불가능했다. 골룸은 천천히 일어나 벌레처럼 분지 가장자리로 기어갔다. 아주 조심스럽게 조금씩 몸을 들어올려 그는 울퉁불퉁한 돌 사이로 분지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는 한동안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있었다. 이윽고 목소리들은 다시 멀어지기 시작해 서서히 사라져갔다. 멀리 모라논의 성벽 위에서 나팔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골룸이 조용히 뒷걸음질쳐 분지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더 많은 인간들이 모르도르로 들어가고 있어요. 음산한 얼굴들이에요. 우린 전에는 저런 인간들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럼, 스메아골은 본 적이 없어요. 그들은 사나워요. 검은 눈에 길고 검은 머리칼, 그리고 귀에는 황금귀걸이를 달았어요. 그래요, 아름다운 황금이 무척 많아요. 그리고 일부는 볼에다 빨간 칠을 하고 빨간 망또를 걸친 데다 깃발과 창끝도 빨개요. 또 그들은 커다란 대못이 박힌 노랗고 검은 둥근 방패를 들었어요. 그들은 잔인하고 사악한 인간들 같아 보여요. 거의 오르크놈들만큼이나 나쁜 족속들인데 덩치는 훨씬 커요. 스메아골은 그들이 대하 끝 저 남쪽에서 온 걸로 생각해요. 그들은 저 길을 올라왔고 계속 암흑의 성문으로 나갔어요.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뒤따를 거예요. 계속 더 많은 족속들이 모르도르로 오고 있어요. 어느 날엔가는 모든 족속들이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예요."

"거기 혹시 올리파운트들도 있어?"

낯선 곳의 소식을 알고 싶은 나머지 두려움도 잊고 샘이 물었다.



"아니, 올리파운트는 없어. 올리파운트가 뭔데?"

골룸이 물었다. 샘은 일어서서 양 손을 뒷짐지고선 - 시를 읖을 땐 늘 그러듯이 - 입을 열었다.

생쥐 같은 회색빛에

집채 같은 큰 몸집

코는 뱀과 같고

풀밭을 걸을 때면

대지가 흔들리고

숲을 지나치며

나무가 부러진다.

입에는 뿔피리를 물고

남쪽으로 걷는다.

커다란 귀를 늘어뜨리고

세월의 경계를 넘어

뚜벅뚜벅 돌고 돌며

바닥에 눕지 않는다.

결코 죽지도 않는다.

나는 올리파운트

모든 것 중 가장 크고

거대하고 나이 많고 장대하다.

날 한번 보면

결코 잊지 못한다.

날 보지 못하면

결코 믿지 못한다.

나는 늙은 올리파운트

결코 죽지 않는다.

샘은 암송을 마치고 말했다.

"이게 샤이어에서 전해지는 시야. 터무니없는 소릴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우린 우리 전설이 있거든. 그리고 남쪽으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도 듣고 있고. 옛날에는 호비트들도 때로 여행을 다니곤 했어. 많은 이들이 돌아왔다거나 그들이 말한 것을 다 믿는다는 건 아니야. 속담에도 있듯이 브리로부터의 소식은 샤이어에서의 이야기만큼도 확실하지 않지. 그러나 난 저 아래 멀리 떨어진 태양의 땅에 사는 덩치 큰 종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우리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스워팅이라고 불리는데 올리파운트를 타고 싸운다고 해. 그들은 올리파운트의 등에 집이며 탑이며 온갖 것을 싣고 다녀. 올리파운트들은 서로 바위와 나무들을 던지고 그래서 네가 온통 빨간색과 황금으로 장식한 남부에서 온 인간들이라고 했을 때 내가 올리파운트는 없냐고 한 거야. 그들이 정말 존재한다면 위험하든 안하든 간에 한번 보고 싶거든. 그렇지만 이제 난 올리파운트를 볼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아. 아마 그런 야수는 없는가 봐."

샘은 한숨을 내쉬었다. 골룸이 말했다.

"그럼 올리파운트란 없어. 스메아골은 그들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어. 그는 그런 것들을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또 존재하길 바라지도 않아. 스메아골은 여기서 나가 어딘가 더 안전한 곳에 숨고 싶어. 스메아골은 주인이 가기를 바래. 훌륭한 주인님, 스메아골과 같이 가지 않겠어요?"

프로도는 일어섰다. 그는 온갖 근심의 와중에서도 샘이 자랑삼아 옛날 난롯가에서 읊던 시를 선보였을 때 웃을 수 있었고 그 웃음이 그를 망설임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하얀 올리파운트를 탄 갠달프가 천 마리의 올리파운트를 이끌고 우릴 도와주러 달려와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우린 아마 이 사악한 곳으로 길을 낼 수 있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에겐 지친 다리 외에 아무것도 없어. 자, 스메아골, 세번째가 가장 좋은 결말을 맺기를 바래. 난 너와 함께 가겠어."

골룸은 프로도의 무릎을 톡톡 치며 기뻐 소리쳤다.

"선량하고 현명하고 훌륭한 주인님! 선량한 주인님이야! 그럼 이제 훌륭한 호비트들은 바위 아래 바싹 붙어서 쉬어요. 저 노란 발광체가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누워서 쉬어요. 그때가 되면 우린 빨리 갈 수 있어요. 우린 어둠처럼 부드럽고 빨라야 해요!"

제15장 향초와 토끼스튜

일광이 비치는 몇 시간 동안을 그들은 이리저리 그늘을 찾아 움직이며 쉬었다. 드디어 그들이 은신한 작은 분지로 긴 그림자가 덮이고 차차 어둠이 온 골짜기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약간의 음식과 물을 아껴서 먹었다. 골룸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물만은 즐거이 받아 마셨다. 골룸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이제 곧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대하를 따라 좋은 물이 흘러내려요. 좋은 물이 있는 땅으로 가는 거예요. 아마 스메아골은 먹을 것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너무 배가 고프거든요. 그럼요, 골룸!"

그는 크고 넓적한 양 손을 쪼그라든 배 위에 얹었다. 눈에는 푸른빛이 떠올랐다. 드디어 그들이 분지를 떠나 서쪽으로 기어 그 미지의 길을 향해 유령처럼 떠날 때는 땅거미가 내릴 무렵이었다. 달은 이제 만월에서 사흘이 지났지만 자정이 될 때까지 떠오르지 않았기에 이른 밤인데도 매우 어두웠다. 높이 솟은 모르도르의 이빨들에선 하나의 빨간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외에는 이 모라논의 불침경계를 말해 주는 표시는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이 불모의 나라를 떠나는 동안 그 빨간 눈은 계속 그들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감히 길을 따라 걷지 못하고 우측으로 약간 떨어진 채 되도록 길 방향을 따라가려고 애썼다. 드디어 밤이 이슥해지고 그들이 어지간히 지쳤을 때 - 그들은 한 번밖에 쉬지 않았다 - 가 되어서야 그 불타는 눈은 작은 점으로 줄어들더니 이윽고 사라졌다. 그들은 산맥의 좀더 낮고 어두운 북쪽 등성이를 돌아 남쪽으로 향했다.

이제 그들은 이상하게도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오래 쉬지는 않았다. 골룸은 지금의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계산으로는 모라논에서 오스길리아스의 십자로까지 거의 구십 마일에 이르렀으며 그는 그 거리를 단 네 번의 밤행군만으로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곧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윽고 넓고 쓸쓸한 회색 땅에 새벽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미 그들은 거의 이십사 마일이나 걸었기 때문에 햇빛을 무릅쓰고 가려고 해도 호비트들은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점점 밝아오는 빛 속에 그들 앞에는 벌써 덜 척박하고 덜 황량한 땅이 드러나고 있었다. 왼편으로는 아직도 산맥이 어렴풋하게나마 불길한 자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이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쪽으로 약간 기운 남쪽 길을 볼 수 있었다. 길 저편으론 어두운 구름 같은 칙칙한 빛깔의 숲으로 덮인 비탈이 있었고 그 주위는 온통 히드, 금작화 그리고 그들이 알 수 없는 관목들로 우거져 있었다. 그들은 여기저기 키 큰 소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호비트들은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생기가 솟았다. 신선하고 향기로운 공기는 저 멀리 떨어진 노스파딩의 고지를 연상시켰던 것이다. 일시적이라도 근심에서 벗어나, 암흑의 군주의 지배 하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완전히 척박해지지 않은 땅을 걷는 것은 즐겁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위험을 잊지는 않았으며 또한 어두운 산 뒤에 가려 있지만 암흑의 성문이 아직도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도 잊을 수 없었다. 그들은 빛이 내리쪼이는 동안 사악한 눈길을 피해 은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주위를 살폈다.

불안 속에 낮이 지나갔다. 그들은 히드관목 사이에 깊숙히 누워 변화 없는 느릿느릿한 시간을 세었다. 그들은 여전히 에펠 듀아스의 그늘에 있었으며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끔 태양을 관측할 수 없었던 것이다. 프로도는 골룸을 신뢰하는지 아니면 너무 피곤해 신경을 쓸 수가 없음인지 깊고 평화롭게 잠이 들었다. 그러나 샘은 골룸이 가끔 은밀한 꿈속에서 몸을 뒤척이고 푸푸 숨을 몰아쉬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꾸벅꾸벅 졸면서도 잠을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골룸에 대한 불신보다는 배고픔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배불리 먹을 수수한 식사, '냄비에 요리한 무언가 뜨거운 것' 을 원했다.

다가오는 밤과 함께 대지가 무정형의 회색으로 바뀌어가자 그들은 다시 출발했다. 얼마 가지 않아 골룸은 그들을 남쪽길로 이끌었다. 이제 위험은 더 커졌지만 그들은 좀더 빠르게 전진했다. 앞쪽이나 뒤쪽에서 그들을 향해 오는 말발굽소리나 발소리가 들리지 않나 귀를 기울이기도 했지만 밤이 깊어지도록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모라논으로부터 삼십 마일 가량은 새로 보수되었으나 그 남쪽으로는 황폐해졌다. 아직 튼튼하고 곧게 뻗은 부분에서는 옛 인간들에 의해 세워진 건조물이 눈에 띄기도 했다. 산허리를 깎고 놓여진 길도 있었으며 항구적인 석공술로 세워진 아치형의 다리도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는 길가 숲에 삐죽이 드러난 부서진 기둥이나 또는 잡초와 이끼 속에 내던져진 포석 이외에는 모든 석고의 자취가 사라졌다. 히드관목과 고사리들이 길가에 무성하게 자리잡아 가끔은 길 위까지 번지고 있었다. 결국 길은 아주 좁아져 시골의 오솔길 정도로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그 좁은 길도 구불구불 비틀리진 않고 스스로의 확고한 진로를 고수해 그들을 가장 빠른 행로로 이끌어 주고 있었다.

이렇게 그들은 인간들이 한때 이딜리엔이라 부른 땅, 경사를 이룬 숲과 빠른 물살의 개울들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의 북쪽 변경으로 들어섰다. 별과 둥근 달이 떠 있는 밤은 상쾌했다. 호비트들은 앞으로 갈수록 대기의 향기가 짙어짐을 느꼈다. 골룸도 가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투덜대는 것으로 보아 그걸 느끼는 모양이었지만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날이 새는 기미가 보이자 그들은 다시 걸음을 멈췄다. 길은 양 측면이 가파른 굴착로를 이룬 채 돌투성이의 산등성이를 헤치고 뻗쳤다. 그들은 서편 등성으로 기어올라가 사방을 살펴보았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8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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