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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2 страница



너무 지쳐 더이상 갈 수 없었기에 그들은 쉴 만한 장소를 찾았다. 한동안 그들은 화산암찌끼 둔덕 그림자 아래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역한 냄새와 증기가 새어나와 목구멍을 압박해 숨막히게 했다. 골룸이 먼저 일어났다. 그는 주절대며 욕설을 퍼부어 대더니 호비트들에게는 한 마디 말이나 눈짓조차 없이 네 발로 기어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프로도와 샘은 그를 따라 기어가 거의 원형을 이룬 넓은 구덩이 - 서쪽으로 높은 둑이 쌓여진 - 에 다다랐다. 그곳은 감각이 마비될 정도로 추웠으며 밑바닥엔 기름기 있고 많은 색깔이 뒤섞인 더러운 개흙이 깔려 있었다. 그 더러운 구덩이 속에 몸을 움츠린 채 그들은 그 눈의 주의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랐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갈증이 그들을 극도로 괴롭혔다. 골짜기에서 채웠던 물병에는 단지 몇 방울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 골짜기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평화와 아름다움의 장소였던 것 같았다. 호비트들은 번갈아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 처음엔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둘 중 누구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 사이로 태양이 내려가고 있을 무렵 샘이 졸기 시작했다. 프로도가 파수를 볼 차례였다. 그는 구덩이의 비탈에 등을 기대고 누웠으나 자신을 누르는 부담감을 가볍게 해주진 않았다. 연기가 줄무늬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는 이상한 환영들, 달리는 시커먼 형체들 그리고 과거로부터의 얼굴들을 보았다. 그는 비몽사몽간에 시간을 잊어 버렸으며 이윽고 망각이 그를 사로잡았다.



샘은 주인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하며 깨어났다. 저녁이었다. 프로도는 잠이 든 채 거의 구덩이 밑바닥까지 밀려가 있었으므로 그가 불렀을 리는 없었다. 골룸이 곁에 있었다. 일순간 샘은 그가 프로도를 깨우려는 줄 알았으나 곧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골룸은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스메아골은 꼭 같은 목소리로, 다만 찍찍거리기도 하고 쉿쉿거리기도 하며 자신의 또 하나의 생각과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가 말할 때 눈에 흐릿한 빛과 푸른빛이 번갈아 나타났다.

"스메아골은 약속을 했어."

첫번 생각이 말을 했다. 대답은 곧 나왔다.

"그래, 그래, 내 보배여. 우린 약속했지, 우리 보배를 구하고 그가 차지하지 못하게 하기로. 절대로 못하게 하기로. 그런데 그것이 한걸음 한걸음 그에게로 가까이 가고 있어. 그 호비트가 그걸 어떻게 하려는 건지 우린 궁금해. 그럼, 궁금하지."

"난 몰라. 난 어쩔 수가 없어. 주인이 그걸 가졌어. 스메아골은 그 주인을 돕기로 약속했어."

"그래, 그래, 주인을 돕기로 했지. 그 보배의 주인 말이야. 그러나 만일 우리가 주인이라면, 그렇다면 우린 스스로를 도울 수 있고 또 여전히 약속을 지키는 셈이야."

"그러나 스메아골은 아주아주 착한 자가 되겠다고 말했어. 훌륭한 호비트야! 그가 스메아골의 다리에서 잔혹한 밧줄을 벗겨 주었어. 그는 내게 친절한 말도 한다구."

"아주 아주 좋아. 응, 내 보배여. 착해지자구, 물고기처럼 착해지자구, 귀여운 보배여. 그러나 우린 자신에게 그렇게 하자구. 물론 그 훌륭한 호비트를 해치진 말구, 그럼 안 되지."

"그렇지만 보배는 그 약속을 간직하고 있어."

스메아골의 목소리가 반대했다. 상대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걸 받아들여 우리가 간직하자구! 그러면 우리가 주인이 될 거야, 골룸. 다른 호비트, 그 고약하고 의심많은 호비트를 기게 만드는 거야, 그럼, 골룸!"

"그러나 그 훌륭한 호비트는 그렇게 하지 않는 거지?"

"오, 그럼. 내키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그는 배긴스 가문의 일원이야, 내 보배여. 그래, 배긴스가 일원이지. 배긴스가의 어떤 놈이 그걸 훔쳐갔잖아. 그걸 발견하고도 그놈은 아무 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우린 배긴스가를 증오해."

"아냐, 이 배긴스는 아니야."

"아냐, 모든 배긴스를 증오해. 보배를 가진 모든 종족을 증오해. 우리가 그걸 가져야 해."

"그렇지만 그가 볼 거야, 그가 알 거라구. 그가 우리에게서 뺏아갈 거야."

"그가 보고 또 알겠지. 그는 우리가 그의 의지에 어그러져 그 바보스러운 약속을 하는 걸 들었어, 그럼. 그걸 가져야 해. 악령들이 수색하고 있어. 그걸 가져야 한다구."

"그를 위해서 가지는 게 아니야!"

"아니지, 귀여운 보배. 만일 그걸 가지면 우린 도망칠 수 있어. 심지어 그에게서도 벗어날 수 있다구, 안 그래? 아마 우린 악령들보다도 강하게, 아주 강하게 될 수 있을 거야. 스메아골군주가 될까? 골룸대왕? 유일무이의 골룸! 매일 하루에 세 번씩바다에서 갓 잡은 물고기를 먹는 거야. 가장 귀하신 골룸! 그걸 가져야 해. 우린 그걸 원해, 그걸 원해, 원한단 말이야!"

"그러나 그들은 두 명이야. 그들은 금방 깨어나 우릴 죽일 거야."

스메아골은 남은 기력을 모아 우는 소리를 했다.

"지금은 안 돼. 아직은 안 된다구."

"우린 그걸 원해. 그러나,"

여기서 마치 새로운 생각이 든 것처럼 오랫동안 말이 끊겼다.

"아직 안 된다구 응? 아마 안 되겠지. 그녀가 도울 수도 있으니까. 그녀가 그럴 수 있지, 그래."

"아냐, 아니라구! 그런 식은 아냐!"

스메아골은 울부짖듯 말했다.

"그래! 우린 그걸 원해! 우린 그걸 원한다구!"

두번째 생각이 말을 할 때마다 골룸의 긴 손이 천천히 뻗어져 프로도를 향해 가다가 스메아골이 다시 말을 할 때면 홱 움츠러들곤 했다. 마침내는 긴 손가락들이 구부러져 실룩거리며 양 팔이 프로도의 목을 할퀼 것처럼 뻗쳤다.

샘은 그 토론에 정신을 빼앗긴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러나 반쯤 감은 눈꺼풀 아래로 골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골룸의 위험은 주로 그의 배고픔, 즉 호비트들을 먹고 싶은 욕망에서 오는 것으로 보였었다. 그러나 이제 그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골룸은 반지의 그 무서운 부름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라는 대명사는 물론 암흑의 군주였겠지만 그녀는 또 누구인지 샘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저 조그만 놈이 헤매다니다가 사귄 추잡한 친구들 중 하나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다가 샘은 생각의 요점을 잃고 말았다. 왜냐하면 사정이 급박해져 위험스런 지경에 이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몸이 몹시 무거웠지만 그는 간신히 기운을 내 일어나 앉았다. 그는 얼핏 신중해야 하며 또 자신이 그 토론을 엿들었다는 걸 드러내선 안 된다고 느꼈다. 그는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쉬며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시간이 어떻게 됐지?"

그는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골룸은 이빨 사이로 쉿쉿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잠시 긴장해 위협적인 태도로서 있더니 곧 네 발로 기어 구덩이를 올라왔다.

"훌륭한 호비트들! 훌륭한 샘! 졸리지, 그래, 졸릴 거야. 착한 스메아골이 파수를 설게! 그런데 벌써 저녁이야. 어스름이 기어오르고 있어. 가야 할 시간이야."

'꼭 적당한 시간이군.' 샘은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야.' 그런데 이젠 정말로 골룸을 풀어 놓더라도 데리고 가는 것보다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저주스러운 놈! 숨이나 막혀 버렸으면 좋겠다."

그는 중얼거렸다. 그는 비틀거리며 구덩이를 내려가 프로도를 깨웠다. 아주 이상하게도 프로도는 원기를 되찾은 것같이 보였다. 그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 어두운 그림자가 지나가고 아름다운 환영이 이 질병의 땅으로 그를 찾아왔었다. 그것에 관해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지만 기분이 좋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신적인 부담이 훨씬 가벼워졌다. 골룸은 개처럼 즐거워하며 그를 맞이했다. 그는 긴 손가락을 꺾어 딱딱 소리를 내기도 하고 프로도의 무릎을 앞발로 긁으며 낄낄 웃으며 재잘거리기도 했다. 프로도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넌 우릴 잘 그리고 충실하게 안내해 주었어. 이제 마지막 단계야. 우릴 성문까지 데려다줘. 그럼 네게 더이상 같이 가자고 부탁하지 않을 테니. 우릴 성문까지 데려다줘. 그리고나선 넌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도 좋아. 단 우리의 적에게로는 가지 말고."

"성문까지요, 예?"

골룸은 놀라고 겁에 질린 듯 생쥐처럼 찍찍거렸다.

"성문까지라고 말했어! 그래요, 그렇게 말했어요. 그러면 착한 스메아골은 부탁하신 대로 합니다, 그럼요. 그런데 가까이 가게 되면 우린 아마 알게 될 거예요. 알게될 거라구요. 그건 전혀 멋있게 보이지 않을 거예요. 오, 아니에요, 오, 아니라구요!"

그러자 샘이 말했다.

"허튼 소리 말아! 그런 건 네가 신경쓸 필요 없어."

어스름이 깔리는 가운데 그들은 구덩이에서 기어나와 천천히 죽음의 땅을 헤쳐나갔다. 멀리 가지 않아 그들은 전에 날개달린 형체가 늪 위를 스쳐지나갔을 때 느꼈던 그 두려움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들은 사악한 냄새가 풍기는 땅바닥에 웅크린 채 발길을 멈췄다. 그러나 음울한 저녁하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위협적인 존재는 아마 바랏 두르로부터 어떤 급한 전갈이라도 받았는지 머리 위로바람같이 지나가 버렸다. 얼마후 골룸이 일어나 뭐라고 중얼거리며 몸을 떨고 다시 앞으로 기어갔다.

자정이 한 시간쯤 지났을 때 그 두려움이 세번째로 닥쳐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서운 속도로 서쪽을 향해 날아 훨씬 위쪽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골룸은 겁에 질려 어쩔 줄을 몰라했고 또 자신들의 접근이 발각되어 쫓기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훌쩍이며 말했다.

"세번째예요! 세 번은 위헙이에요. 그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 걸 감지한 거예요. 또 보배도 감지했어요. 보배가 그들의 주인이거든요. 우린 이 길로는 더이상 갈 수 없어요, 안 돼요. 소용없어요, 소용없다구요!"

어떤 상냥한 말로 구슬려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프로도가 화가 나서 명령을 내리며 칼자루에 손을 대자 골룸은 다시 일어섰다. 그는 으르렁대며 일어서더니 매맞은 개처럼 앞서갔다.

그들은 지루한 밤이 지날 때까지 계속 비틀거리며 나아가 또 다른 두려움의 날이 밝을 때까지 머리를 숙이고 말없이 걸었다. 귓가에 쉿쉿거리는 바람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제14장 암흑의 성문 닫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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