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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9 страница



프로도는 렘바스 일부를 떼내 잎사귀에 싼 채로 그에게 건네주었다. 골룸은 킁킁대며 잎사귀의 냄새를 맡더니 안색이 변했다. 역겹다는 발작적 반응이 오랜 적의와 함께 얼굴에 떠올랐다.

"스메아골이 냄새를 맡아 봤어요! 요정의 나라에서 온 잎사귀! 에이! 악취가 나요! 그 나무에 오르면 손에서 냄새가 지워지지 않을 거예요, 내 멋진 손에서 말이에요."

그는 잎사귀를 떨어뜨린 다음 렘바스를 조금 물어뜯었다. 그리고 침을 내뱉고는 한바탕 기침을 터뜨리며 몸을 뒤챘다.

"아취! 아냐!"

그는 다급히 지껄여 댔다.

"당신들은 불쌍한 스메아골을 숨막혀 죽게 만들려는 거로군요. 난 그런 먼지와 재를 먹을 수는 없어요. 그대로 굻을 수밖에. 그렇지만 스메아골은 괘념치 않아요, 훌륭한 호비트들이여! 스메아골은 약속했어요. 굶을 거예요. 호비트들의 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굶을 거예요. 가엾은 말라깽이 스메아골!"

"미안해.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먹어 보면 이 음식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그런데 넌 먹어 볼 수조차 없는 것 같군. 어쨌든 아직까진 말이야."

호비트들은 말없이 렘바스를 씹었다. 샘은 어쨌든 예전보다 맛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골룸의 행동이 그로 하여금 그 맛을 다시 느끼게 해준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는 기분이 평온하지 못했다. 식사하는 사람 곁에서 무언가 먹을 것을 기다리는 개처럼 골룸은 호비트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한 조각 한 조각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식사를 끝내고 쉴 차비를 차릴 때야 비로소 그는 그들이 자기도 먹을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감춰 두지 않았음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들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으로 가 외따로 앉아 조금 훌쩍거렸다.



샘은 그리 나직하지 않은 소리로 프로도에게 속삭였다. 그는 골룸이 듣든 못 듣든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프로도씨, 우린 잠을 좀 자야 해요. 그렇지만 약속을 했건 안했건 간에 저 굶주린 악당을 곁에 두고 둘이 다 잠을 잘 수는 없어요. 장담하지만 스메아골이건 골룸이건 저놈이 그렇게 단시간 안에 자기 습성을 바꾸진 않을 거예요. 프로도씨께서 먼저 주무세요. 제가 더이상 눈꺼풀을 지탱할 수 없을 때가 되면 깨울게요. 저놈이 묶여 있지 않는 한 전처럼 교대로 자는 거예요."

프로도도 공공연하게 말했다.

"아마 네 생각이 옳겠지, 샘. 그에게 변화가 있긴 하지만 그게 어떤 종류의 변화이고 또 얼마와 깊은 변화인지는 나도 아직 확신할 수 없어. 그렇지만 진지하게 말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현재로선 말이야. 어쨌든 원한다면 불침번을 서라구. 난 더도 말고 두 시간만 자게 해주고 그 후에 깨워 줘."

프로도는 너무도 피곤했기 때문에 말을 마치자마자 머리를 숙이고 잠이 들었다. 골룸은 더이상 아무런 두려움도 갖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아주 편안하게 몸을 웅크리고는 곧 잠이 들었다. 이윽고 꽉 다문 이빨 사이로 쉿쉿거라는 숨결을 나지막하게 토하면서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샘은 둘의 숨소리를 듣고 있다가는 자신도 잠들어 버릴 것 같아서 골룸을 가볍게 쿡쿡 찔렀다. 그러나 골룸은 양 손을 펴고 실룩거렸을 뿐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샘이 몸을 숙여 그의 귀에다 '물고기.' 하고 속삭여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숨결조차 변하지 않았다. 샘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정말 잠이 들었군. 만일 내가 너 골룸과 같다면 넌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거야."

그는 마음에 떠오르는 밧줄과 칼에 대한 생각을 억누르고 프로도 곁으로 가 앉았다.

깨어나 보니 하늘은 어둠침침했다. 그들이 아침식사를 했을 때보다 더 밝아진 것이 아니라 어두워진 것이었다. 샘은 벌떡 일어섰다. 잠자는 동안 - 적어도 아홉 시간 동안 - 에 낮이 지나가 버렸음을 깨달았지만 그건 새로 충만한 원기와 배고픔만으로 느껴진 것은 아니었다. 프로도는 이제 몸을 길게 뻗치고 누운 채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골룸은 보이지 않았다. 샘은 아버지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커다란 말[言]의 창고에서 자신을 책망하며 붙여 줬던 여러 가지 이름을 생각했다. 또한 당분간 경계할 필요는 없다던 프로도의 생각이 옳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들 둘 모두가 무사했으며 목이 졸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는 얼마간 후회하듯 중얼거렸다.

"불쌍한 놈이야! 그런데 어디로 간 거지."

"멀지 않아, 멀지 않다구!"

그의 위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를 쳐다보자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골룸의 커다란 마리와 두 귀가 보였다.

"이봐, 뭘 하고 있는 거야?"

샘은 그를 보자마자 의심이 되살아나 외쳤다.

"스메아골은 배가 고파. 곧 돌아갈 거야."

샘이 소리쳤다.

"지금 돌아와! 어서! 지금 돌아와!"

그러나 골룸은 사라져 버렸다. 샘이 지르는 고함소리에 프로도가 깨어나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앉았다.

"이봐! 뭐가 잘못됐어? 시간이 얼마나 됐지?"

"모르겠어요. 해가 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놈이 가버렸어요. 배고프다고 하고서 말이에요."

"걱정 마!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너도 곧 알게 되겠지만 그는 돌아올 거야. 앞으로 당분간은 그 약속이 유효할 거라구. 어쨌든 그는 자신의 보물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

프로도는 자신들이 매우 굶주린 골룸을 곁에 두고 몇 시간 동안이나 곯아 떨어졌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로 대단하게 생각지 않는 것 같았다.

"네 아버지가 네게 붙여 준 그 심한 이름들을 생각할 필요는 없어. 넌 녹초가 되도록 지쳤었고 또 이제 둘 다 쉬었으니 일이 잘된 거라구. 게다가 우리 앞에는 어려운 길, 최악의 길이 놓여 있으니 말이야."

"식량에 대해선데 말이에요, 우리가 이 일을 끝내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게 될까요?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죠? 이 렘바스는, 이걸 만든 이들을 깎아내리려는 건 결코 아니지만 사실 위장을 흡족하게 해주진 못해요. 하긴 다리의 힘을 지탱시켜 주는 데는 최고지만요. 어쨌든 매일 얼마씩은 먹어야 하는데 그 양이 늘어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헤아려 보기엔 글쎄, 삼 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예요. 그것도 물론 허리띠를 졸라 매고 조금씩만 먹어야 하겠지만요. 지금까지 우린 좀 헤펐어요."

"일을 끝내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나도 몰라. 우린 산속에서 너무 지체했어. 그렇지만 내 절친한 친구 샘와이즈 갬기, 내 진정한 친구 중의 친구 샘, 그 뒤에 어떻게 될 건지는 염두에 둘 필요가 없을 거야. 우린 그 일을 수행할 뿐이야. 우리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어? 그리고 설령 우리가 해낸다 하더라도 그 후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 만일 저 절대반지가 불 속으로 던져지고 또 우리가 바로 그 옆에 있다면 말이야, 샘, 우리에게 다시 빵이 필요할까? 난 그럴 거라고 생각지 않아. 만일 운명의 산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우리 사지가 지탱된다면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일 거야.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일 거야."

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프로도의 손을 잡고 그 위로 몸을 수그렸다. 눈물이 떨어지긴 했으나 손에 입을 맞추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옷소매를 끌어 올리며 몸을 바로 세운 다음 이리저리 발을 구르고 휘파람을 불어 보려고도 하고 또 애써서 말을 하기도 했다.

"그 지겨운 녀석이 어디 있는 거지?"

실제로 골룸은 그리 오래지 않아 돌아왔다. 그러나 너무 조용히 돌아왔기에 그들은 그가 앞에 나설 때까지 전혀 기척을 듣지 못했다. 그의 손과 얼굴은 온통 검은 진흙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는 아직도 무언가를 씹으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씹는 게 무엇인지 물어 보거나 짐작해 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렁이나 딱정벌레 아니면 구멍에서 잡은 끈적끈적한 어떤 것이겠지. 으! 저 역겨운 녀석! 불쌍한 놈!'

샘은 이렇게 생각했다. 골룸은 개울에서 한껏 물을 마시고 몸을 씻을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는 입술을 핥으며 그들에게 왔다.

"이제 한결 나아요. 좀 쉬었나요? 계속 갈 준비가 됐어요? 훌륭한 호비트들이 예쁘게도 자던걸. 이제 스메아골을 믿나요? 아주, 아주 좋아요."

행정의 다음 단계는 바로 전 단계와 꼭 같았다. 나아감에 따라 골짜기가 점차 얕아지고 바닥의 경사는 완만해졌다. 바닥엔 돌이 점점 적어지고 대신 흙이 훨씬 많아졌다. 양 옆의 비탈들은 점점 얕아져 그냥 제방처럼 보였다. 계곡은 구불구불 굽이치며 뻗치고 있었다. 그날 밤도 거의 다 지나갔지만 달과 별이 구름이 가려 오로지 가녀린 회색빛이 서서히 퍼지는 것으로 날이 밝아옴을 알 수 있었다.

으스스하게 차가운 시간에 그들은 물줄기가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제방들은 이끼가 자라나 흙둔덕이 되었다. 개울은 썩어가는 바위의 마지막 시렁 위로 콸콸 흘러 갈색 늪 속으로 사라졌다. 바람결을 느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른 갈대들이 서로 부딪는 소리가 쉿쉿 우르르 들렸다.

양 옆과 앞쪽으로 넓은 늪과 진창들이 남쪽과 동쪽으로 멀리 죽 뻗어 희미한 박명 속에 잠겨 있었다. 어둡고 냄새나는 웅덩이들에서 안개가 연기처럼 소용돌이치며 피어올랐다. 움직이지 않는 대기 속에서 그 악취는 숨막힐 듯이 밀려들고 있었다. 이제 거의 정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성벽처럼 둘러선 모르도르의 산악이 짙은 안개로 항해할 수 없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검은 통나무 모양의 구름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호비트들은 전적으로 골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처럼 안개가 자욱한 속에서 그들은 사실 자신들이 늪지 북쪽 경계 바로 안쪽에 와 있으며 또한 그 늪지의 대부분이 자신들 앞 남쪽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 만일 그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았더라면 시간이 지체되는 한이 있더라도 왔던 길을 되돌아가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그 험난한 길을 피해 모르도르 성문 앞 그 과거의 전장인 다고르라드의 황량한 평원에 이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 길을 택한다고 해서 크게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돌투성이의 평원 위엔 몸을 가릴 곳이 없었고 또 그곳을 가로질러 오르크들과 적의 병사들이 사용하는 길이 뻗어 있었다. 아무리 로리엔의 망또라 할지라도 거기서 그들을 가려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6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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