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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3 страница



"그래요. 만일 지금 내 앞에 일곱 개의 돌 전부가 놓여 있더라도 나는 눈을 감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버릴 거예요."

"좋아! 내가 바라는 게 바로 그거야."

"그런데 알고 싶은 게,"

하고 피핀이 말을 시작하자 갠달프가 가로챘다.

"제발! 만일 자네 호기심을 채워 주기 위해 알고 있는 사실을 다 말해 줘야 한다면 난 대답하는 데 여생을 보내야 할 거야. 뭘 더 알고 싶어?"

피핀이 웃으며 말했다.

"모든 별들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이름과 이 중간계와 천상계 그리고 세계를 갈라 놓는 바다들의 역사에 대해서요. 당연하잖아요. 어떻게 알고 싶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오늘밤은 서두르지 않겠어요. 사실 난 지금 그 검은 그림자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거든요. 난 당신이 '모르도르의 사자다.' 라고 외치는 걸 들었어요. 그게 무슨 의미죠? 그것이 이센가드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나요?"

"그것은 날개달린 짐승을 탄 암흑의 기사 나즈굴이야. 그것이 자넬 암흑의 성채로 잡아갈 수도 있었지."

"그렇지만 날 잡으러 온 건 아니겠지요?"

피핀은 말을 더듬었다.

"내 말은 그게 내, 내가 한 일을 설마 모를 거라는 거예요."

"물론 몰랐지. 바랏 두르에서 오탕크까지는 직선 비행거리로 육백 마일 이상이나 되니 아무리 나즈굴이라 해도 그 거리를 나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릴 테니까. 그러나 사루만은 오르크의 습격 이후로 틀림없이 그 신석을 들여다보았어. 그래서 그의 은밀한 생각이 의도 이상으로 간파되었을 거야. 그러니 그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사자가 파견된 거지. 그리고 아까의 자네 일이 있었으니 또 다른 사자가 시급히 파견될 거야. 사루만은 자신이 손을 넣은 악행의 마지막 위기에 몰리게 되는 거지. 보낼 포로가 없으니 말이야. 또 멀리 볼 수 있는 신석도 없어졌으니 소환에 응하지도 못하고 사우론으로서는 사루만이 포로를 내놓지 않고 또 신석도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겠지. 그렇지만 사루만이 사자에게 진실을 말하더라도 별 소용 없을 거야. 왜냐하면 이센가드는 다 파괴되었어도 사루만은 오탕크 안에서 안전하거든. 그러니 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사우론에게는 반역자로 보일 거야.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는 우리를 끝까지 거부했는데도 말이야. 그런 곤경에서 그가 어떻게 할지는 나로선 짐작할 수 없어. 내 생각에 그는 오탕크 안에 있는 한 아홉 명의 암흑의 기사들에게 저항할 힘이 있고 또 그렇게 할 거야. 그는 나즈굴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아니면 적어도 나즈굴이 타고 다니는 날개달린 짐승을 죽이려 할 거야. 그럴 경우 로한인들은 자신들의 말을 단속해야지. 그러나 그 일의 결과가 우리에게 좋게 나타날지 나쁘게 나타날지는 알 수가 없어. 적이 품은 책략이 사루만에 대한 분노 때문에 혼선을 빚거나 장애에 부딪힐 수도 있어. 또 내가거기에 있었으며 더구나 꽁무니에 호비트들을 데리고 오탕크의 계단에 서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지. 또는 엘렌딜의 후계자가 살아있으며 바로 그가 내곁에 서 있었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 만약 웜통이 로한의 무력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아라곤과 그가 내세운 칭호를 기억할 것이니. 그게 바로 내가 걱정하는 바야. 그렇게 되면 우린 위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꼴이 되지. 자, 섀도우폭스가 내딛는 걸음걸음이 자넬 암흑의 땅으로 좀더 가까이 데려가는 거야, 페레그린 투크."



피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냉기가 몰려오기라도 한 듯 망또를 그러쥐었다. 회색 땅이 그들 아래로 지나치고 있었다.

"자, 보라구! 웨스트폴드의 계곡이 펼쳐지고 있어. 이제 우린 동쪽 길로 돌아온 거야. 저 건너 어두운 그림자가 헬름협곡 어귀야. 그쪽으로 아글라론드와 반짝이는 동굴들이 있지. 그것들에 대해선 내게 묻지 말아.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김리에게 물으라고. 그러면 자넨 처음으로 자네가 바라던 이상으로 긴 대답을 듣게 될 테니까. 자넨 그 동굴들을 구경하진 못할 거야. 이번 길에서는 말이야. 우린 그대로 달릴 테니까."

"난 헬름협곡에서 멈출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럼 어디로 가는 거예요?"

"미나스 티리스로! 그곳이 전쟁의 파도에 휩쓸리기 전에!"

"오! 그럼 그곳은 얼마나 먼가요?"

"멀고멀지. 데오든왕의 궁전까지보다 세 배쯤. 그곳까지는 모르도르의 사자들이 날아다니는 거리로 보아 동쪽으로 백 마일이 넘지. 섀도우폭스는 훨씬 먼 거리를 달려야 해. 어느 쪽이 더 빠를 거 같은가? 이제 우린 동틀 때까지 달릴 텐데 동이 트려면 몇 시간 남았어. 그때가 되면 섀도우폭스라 해도 아늑한 분지에서 쉬어야하지. 에도라스에서 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자게나. 깨어나면 욜가의 황금빛 지붕위에 비치는 새벽의 미광을 보게 될 테니. 그리고 앞으로 사흘 안에 자넨 민돌루인산의 보랏빛 그림자와 새벽빛에 빛나는 데네도르의 탑을 보게 될 거야. 자, 가자, 섀도우폭스! 달려라, 용자여! 이제까지 결코 달려 본 적이 없는 속도로! 이제 우린 네가 태어났고 돌멩이 하나까지 다 아는 그 땅에 와 있다. 자, 달려라! 희망은 오로지 속도에 달렸다!"

섀도우폭스는 전장의 나팔에 소환받기라도 한 듯 고개를 쳐들고 울부짖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그의 발굽에서는 불꽃이 흩날렸으며 밤이 질주하듯 그를 스쳐지나갔다. 피핀은 천천히 잠에 빠져들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발 밑에서는 세상이 대단한 바람소리와 함께 너울대며 굴러가는데 그와 갠달프는 달리는 말의 조상 위에 얹혀진 돌처럼 정지한 것만 같았다.

제12장 스메아골 길들이기

"저, 프로도씨, 우린 궁지에 빠진 것이 틀림없어요."

샘 갬기가 말했다. 그는 풀이 죽어 어깨를 늘어뜨린 채 프로도 곁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고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그들 계산이 맞다면 원정대로부터 떨어져 나온 지 사흘째 되는 날 밤이었다. 에민 뮐의 척박한 비탈과 돌멩이 사이를 기어오르고 버둥대며 나아갔다. - 때로는 전진할 길을 찾지 못해 되돌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빙빙 헤매며 몇 시간 전에 있던 곳으로 되돌아오기도 하며 - 시간을 그들은 거의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되도록이면 그 이상하게 뒤얽힌 구릉 바깥면에 바싹 붙어 꾸준히 동쪽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 바깥면들은 갈수록 높고 가팔라져 지나갈 수 없는 데다 아래쪽은 급경사의 벼랑을 이루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비틀린 바위 너머에는 납빛으로 썩어가는 늪지가 있었고 그곳에는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새 한 마리도 날지 않았다.

이제 호비트들은 벌거벗고 황량하며 기슭은 안개에 싸인 높은 벼랑 언저리에 서있었다. 그들 뒤로는 구름에 덮인 울퉁불퉁한 봉우리가 버티고 있었다. 동쪽으로부터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 왔다. 앞쪽엔 일정한 형태가 없는 대지 위로 어둠이 몰려들고 있어 빛바랜 녹색 땅이 음산한 갈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멀리 오른쪽으론 낮에 햇살이 구름을 뚫고 비칠 때마다 단속적으로 희미하게 빛났던 안두인대하가 그림자에 가려 어슴푸레했다. 그러나 그들의 시선은 강을 넘어 곤도르로, 친구들에게로, 인간들 땅으로 보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다가오는 밤의 가장자리에 미동도 않은 채 연기로 감싸인, 먼 산맥의 윤곽처럼 검은 선으로 드러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간간이 먼 곳에서 아주 작은 붉은빛이 지평선을 배경으로 깜박였다. 샘이 말했다.

"진퇴양난이군요. 저곳은 일찍이 들어 본 모든 땅들 가운데서도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곳이자 또 우리가 도달하려고 애쓰는 곳이에요. 그리고 저곳은 아무래도 다다를 수 없는 곳인 것 같아요. 우린 완전히 길을 잘못 든 모양이에요. 내려갈 수가 없어요. 설령 내려간다 해도 저 푸른 대지가 온통 욕지기 나는 늪지라는 걸 알게 될 뿐일 거예요, 틀림없이. 퓨우! 냄새가 나지요?"

그는 킁킁거리며 바람의 냄새를 맡았다.

"그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프로도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시선을 고정시키고 서 있었다.

"모르도르!"

그는 숨죽여 중얼거렸다.

"만일 내가 거기 가야 한다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서 끝장을 봤으면 좋겠어."

그는 몸을 떨었다. 바람은 에는 듯하면서도 썩는 냄새로 답답했다. 프로도는 눈길을 거둬들이며 말했다.

"자, 진퇴양난아든 아니든 밤새 여기 머무를 수는 없어. 우린 조금 더 막힌 장소를 찾아 밤을 보내야 해. 아마 날이 바뀌면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거야."

샘이 투덜거렸다.

"아니면 날이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뀔 뿐일지도 모르죠. 또는 날이 바뀌지 않을 수도 있고요. 우린 길을 잘못 들었어요."

"글쎄 모르겠는걸. 난 건너편 저 그림자 쪽으로 가는 게 내 운명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길이 발견될 것이고. 그런데 그 길이 보여 줄 것은 선일까 악일까? 우리의 희망은 속도에 있어. 지체한다면 적에게 유리할 뿐이야. 그런데도 난 여기서 지체하고 있어. 우릴 조정하는 건 바로 암흑의 의지가 아닐까? 내 모든 선택은 그릇된 것으로 드러났어. 난 오래전에 원정대를 떠나 강과 에민 뮐의 동쪽 방향으로 내려와 전쟁의 평원을 지나 모르도르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어야 했어. 그렇지만 이젠 너와 나 단 둘이서 오르크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곳을 지나 다시 길을 잡을 수는 없어. 지금은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소중한 시간이 허비되고 있는 거야. 난 지쳤어, 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식량은 아직 남아 있어, 샘?"

"뭐라고 부르더라, 아, 그 렘바스란 것뿐이에요, 프로도씨. 양은 꽤 되지만 질리도록 먹어서 있으나마나예요. 사실 이걸 처음 먹어 봤을 때는 다른 음식을 바라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담백한 빵 한 조각과 한 잔, 아니 반 잔이라도 좋으니 맥주가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야영지부터 이렇게 먼 곳까지 제 요리기구를 낑낑대고 끌고 왔지만 이게 무슨 소용이 있어야지요. 우선 불을 피울 연료도 없고 또 요리할 만한 것도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에요. 심지어 풀조차 없단 말이에요!"

그들은 방향을 돌려 돌이 많은 계곡으로 내려갔다. 서쪽으로 기운 해가 그나마 구름에 갇혀 있어 밤이 빨리 왔다. 비바람에 풍화된 바위 틈새에 웅크리고 앉은 그들은 추위에 몸을 뒤척이면서도 그런 대로 곤하게 잤다. 적어도 동풍은 가릴 수 있었던 것이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5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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