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40 страница



"보시오! 우리의 친구들이 이곳에서 곤욕을 치렀소."

그들은 작은 섬 가운데에 돌로 둥글게 에워싸인, 많은 창이 꽂혀 있는 무덤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이 근처에서 쓰러진 마크의 모든 기사들이 여기 누워 있소."

그러자 요머가 외쳤다.

"평화로이 잠들게 하소서! 그리고 이 창들이 썩고 녹슬지라도 이 무덤만은 영원히 남아 이센강의 여울을 지켜 주소서!"

데오든은 갠달프에게 물었다.

"이것도 당신이 해주신 일이오, 내 친구 갠달프여? 하루 저녁과 밤에 많은 일을 하셨소이다. "

"섀도우폭스의 도움을 받았지요. 그 밖에도 도와 준 이들이 있었고. 난 멀리까지 말을 달렸었소. 그런데 여기 무덤 옆에서 당신에게 위안이 될 말을 해드리겠소. 여울에서의 전투에서 비록 맡은 기사들이 쓰러졌지만 소문보다는 적은 숫자였소. 죽은 자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뿔뿔이 쫓겨 갔었기에 난 최대한 많은 병사들을 한데 규합했소. 그 중 일부는 에르켄브란드와 합류하도록 보냈고 일부는 당신이 보고계시는 이 노역에 투입했었소. 그리고 이제 그들은 에도라스에 도착했을 거요. 앞서도 당신의 궁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기사들을 그곳으로 보냈소. 내가 알기에 사루만은 당신을 무찌르기 위해 전 병력을 급파했고 그들은 다른 모든 임무를 제쳐 놓고 헬름협곡으로 갔던 것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늑대의 기사들과 약탈자들이 방비되지 않는 사이에 메두셀드로 달려가지나 않았을까 염려했지요. 그러나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오. 당신이 귀환하면 무사한 궁전과 국민들이 환영할 것이오."



"내가 거기 머물 시간도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궁전을 다시 보게 된다면 기쁘기 그지없겠소."

그 말과 함께 부대는 섬과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강을 건너 건너편 둑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나서 그들은 비탄의 여울을 떠나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 달려갔다. 그들이 나아감에 따라 늑대들의 울부짖음이 새로 들리기 시작했다.

이센가드로부터 도강로까지는 아주 오래된 큰길로 이어져 있었다. 그 길은 강을 따라 동쪽, 북쪽으로 굽이지며 한동안 강과 나란히 펼쳐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선 방향을 돌려 이센가드의 성문을 향해 곧바로 뻗쳤다. 성문은 계곡 입구에서 십육 마일 남짓 들어간 서편 산허리 아래에 있었다. 그들은 그 길을 따라갔으나 바로 길위로 말을 달리진 않았다. 왜냐하면 길 옆 땅이 수마일에 걸치는 짧고 탄력있는 잔디밭을 이루고 있었기에 말을 달리기 좋았던 것이다. 그들은 이제 좀더 빨리 달려 한밤중이 되었을 땐 여울로부터 거의 십오 마일 이상이나 떨어진 곳에 와 있었다. 그제서야 그들은 밤의 행정을 끝내고 멈춰섰다. 왕이 너무 지친 까닭이었다. 그들은 안개산맥의 기슭에 당도했으며 난 쿠루니르(사루만의 계곡)의 긴 팔과 같은 지맥들이 쭉 뻗쳐 내리며 그들을 맞이했다. 달이 서쪽으로 들어가 버렸기에 그들은 어두운 그림자에 덮여 버린 계곡만을 볼 수 있었다. 계곡의 짙은 그림자로부터 연기와 증기가 뒤섞인 거대한 소용돌이가 솟아올라 기우는 달빛을 받으며 별이 총총한 하늘위로 금빛, 은빛의 파도를 이뤄 퍼졌다. 아라곤이 입을 열었다.

"저걸 어떻게 생각하시오, 갠달프? 마법사의 계곡이 온통 불타고 있는가 봅니다."

그러자 요머도 말했다.

"요즘 저 계곡 위로는 언제나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그러나 전에는 이런 광경은본 적이 없는데요. 이건 연기라기보다는 증기라 하는 게 옳겠군요. 사루만이 우릴 환영하기 위해 무슨 사악한 술책을 쓰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마 이센강의 물을 모조리 끓이고 있는가 보지요 그게 바로 그 강이 말라 버린 이유겠고요."

갠달프가 대답했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내일이면 그가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알게 될 거요. 괜찮다면 이제 잠시 쉽시다."

그들은 이센강의 강변에 캠프를 쳤다. 그곳은 여전히 조용하고 텅 비어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잠시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밤늦게 경비병이 소리를 질러 모두가 깨어났다. 달은 보이지 않았고 별들만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땅 위로는 밤보다 더 검은 어둠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북쪽을 향해 움직이며 그들을 향해 강 양측을 굽이쳐 올라왔다. 갠달프가 외쳤다.

"움직이지 말아! 무기를 빼지 말아! 기다려! 그러면 그냥 지나갈 거야!"

그들 주위로 안개가 몰려들었다. 별이 간간이 희미하게나마 반짝였으나 사방은 칠흑의 벽이 세워져 있었다. 그들은 움직이는 그림자의 탑들 사이의 좁은 샛길에 있었던 것이다. 목소리, 소근거리는 소리, 신음소리, 끝없이 술렁이는 한숨소리가 들려왔으며 발 아래 대지가 진동했다. 두려워하며 앉아 있는 시간이 상당히 오랫동안인 것 같았다. 그러나 마침내 어둠과 술렁임은 산맥의 지맥 사이로 사라졌다.

남으로 멀리 떨어진 혼버그에서도 한밤중에 계곡을 휩쓰는 바람과 같은 거대한 소음이 들리며 대지가 진동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으며 아무도 감히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들은 아침에 나가 보고는 깜짝 놀랐다. 오르크들의 시체 더미가 온데간데 없어졌으며 그 이상한 숲도 사라졌던 것이다. 헬름협곡 저 아래 깊숙한 곳에서는 마치 거인목자들이 거대한 무리의 가축을 풀어 놓았던 것처럼 풀밭이 짓밟히고 으깨져 갈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수로 아래 일 마일 되는 곳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파여 있었으며 그 위로 돌이 쌓아 올려져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곳에 오르크의 시체가 묻혔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숲속으로 도망쳤던 오르크들도 그들과 함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 언덕 위에 말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은 후에 죽음의 고지라 이름붙여졌으며 풀도 자라지 않는 불모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상한 숲은 헬름협곡에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 숲은 밤에 왔다가 다시 멀리 떨어진 판곤의 어두운 계곡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오르크들에게 복수한 것이다.

왕과 그 부대는 그날 밤 더이상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상한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 한 가지는 이제껏 고요했던 곁의 강물이 갑자기 일깨워진 것이었다. 강물이 급속도로 불어나 돌 사이로 세차게 흘러내렸고 이센강은 언제나 그랬듯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새벽에 그들은 다시 나아갈 차비를 갖췄다. 대기가 회색으로 흐릿해 그들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안개가 끼어 대기는 무거웠으며 주위에는 증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큰길 위를 달려 천천히 전진했다. 길은 넓고 탄탄했으며 잘 관리되어 있었다. 그들은 왼쪽으로 기다랗게 솟아오른 산맥의 지맥을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들은 마법사의 계곡, 난 쿠루니르로 들어섰다. 그곳은 차폐된 계곡으로 오직 남쪽으로만 열려 있었으며 한때는 아름답고 푸르렀었다. 그 안쪽으로부터 이센강이 깊고 거세게 흘러내려 왔었으며 비 모인 구릉 속의 많은 개울과 그보다 작은 샘물이 그리로 흘러들어 강 주변을 쾌적하고 비옥한 대지로 만들고 있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이센가드의 성벽 아래에는 아직도 사루만의 노예들이 경작하는 논밭이 있었으나 그 계곡의 대부분은 갖가지 잡초와 가시덤불로 덮인 황무지가 되어 버렸다. 가시가 달린 관목들이 땅 위로 뻗치거나 수풀과 둑 위로 기어올라 텁수룩한 동굴들을 형성해 작은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곳에는 나무가자라지 않았다. 그러나 우거진 풀숲 속에선 아직도 불타고 도끼로 베어진 나무그루터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곳은 급류가 돌에 부딪는 소리 외에는 아주 고요했지만 서글픈 땅이었다. 연기와 증기가 음산한 구름장을 이루어 떠다니다가 움푹 꺼진 곳으로 기어들었다. 기사들은 말이 없었다. 대부분이 자신들의 이 여행이 어떤 음울한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가슴 속 깊이 미심쩍어했다.

몇 마일 계속 전진하자 길은 크고 평평한 돌로 포장된 넓은 포도로 변했다. 바닥에 포장된 돌들은 솜씨있게 네모반듯이 잘라져 있었기에 이음새에는 풀조차 돋아나지 않았다. 포도 양쪽으로는 깊은 개울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앞쪽으로 높은 기둥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기둥 위에는 조각된 커다란 하얀 손과 함께 채색된 거대한 돌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 긴 손가락들은 북쪽을 가리켰다. 기사들은 이센가드의 성문에 거의 다 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시야를 막아선 안개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짙었다.

마법사의 계곡 속에 있는 팔 모양의 지맥 아래에는 인간들이 이센가드라고 부르는 그 유구한 땅이 헤아릴 수 없는 세월 속에 자리잡아 왔다. 부분적으로는 산맥이 형성될 때 조성되었으나 과거 서역인들이 이곳에 크나큰 역사를 벌였고 또 사루만이 오래 기거하면서 보강을 한 것이었다.

사루만이 많은 이들에게 마법사의 우두머리로 간주되었던 그의 전성기에 이곳의 구조는 이러하였다. 고리형의 거대한 돌벽이 벼랑처럼 가파른 산허리에서 시작되어 산을 한바퀴 두르고 이어졌다. 그 벽에는 단 하나의 출구만이 뚫려 있었다. 바로 남쪽 벽의 거대한 아치가 그것이었다. 여기에서 검은 바위를 관통하여 긴 터널이 하나 뚫렸고 양쪽 끝은 육중한 철문으로 봉쇄되었다. 철문은 참으로 정교하게 제작된데다 또 생명의 돌 속으로 깊숙히 박힌 철주를 거대한 돌쩌귀로 하여 설치되었기에 빗장을 지르지 않았을 때는 가볍게 한 손으로 밀기만 해도 소리없이 여닫을 수가 있었다. 반향되는 터널 속으로 들어가 마침내 안으로 나서게 되면 방대하지만 다소 우묵하게 파였으며 폭이 일 마일 정도 됨직한 거대한 원형의 평원을 마주하게 된다. 한때 이 평원은 푸르렀으며 산맥에서 호수로 흘러드는 개울물에서 수분을 취하는 유실수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사루만이 지배한 근년에 이르러선 초록의 생명은 이미 존재할 수 없었다. 도로엔 검고 단단한 판석이 깔렸으며 그 가장자리엔 나무 대신 대리석과 구리, 쇠로 만들어진 기둥들이 둔중한 사슬로 이어진 채 행진하듯 길게 줄지어 세워졌다.

이곳엔 많은 가옥과 방, 공회당 그리고 통로가 있었지만 모두가 안쪽 벽 속에 들어맞게 설계되었으며 또 지하도를 통해 도로벽과 이어져 있어 수많은 창과 컴컴한 문에서 탁 트인 원형의 평원 전체를 굽어볼 수 있었다. 이곳에선 일꾼들, 하인들, 노예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무기를 소지한 전사들 수천 명이 기거할 수 있었으며 그 아래의 깊은 굴에는 늑대들이 사육되었다. 평원도 군데군데 움푹 파이거나 구멍이 뚫렸다. 땅 속 깊숙히 기둥이 박혀졌고 그 위로 돌로. 만든 둥근 원형 천장이 조성되어 이센가드는 마치 동요하는 사자(死者)들의 무덤 같아 보였다. 대지가 진동했다. 그 기둥들은 많은 비탈과 나선형의 층계를 거쳐 아래쪽 깊숙한 동굴에까지 내리뻗쳤으며 사루만은 그곳에 갖가지 보고, 창고, 병기고, 조병소 그리고 거대한 화덕을 갖추어 놓았다. 거기선 끊임없이 쇠바퀴가 돌고 망치가 쿵쾅거렸다. 밤이면 통기구로부터 붉은빛, 푸른빛 그리고 유독한 초록빛의 증기가 피어올랐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7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07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