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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34 страница



그러자 데오든이 물었다.

"갠달프는 보았는가?"

"예, 주군. 횐 옷을 입은 노인이 말을 탄 채 초원 위를 바람처럼 질주하는 걸 목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가 사루만이 아닌가 생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는 해지기 전에 이센가드를 향해 달려갔다고 합니다. 또 그 전에 웜통이 일단의 오르크들과 함께 북쪽으로 달려가는 것도 목격되었습니다."

"만일 갠달프와 맞닥뜨리게라도 된다면 아마 웜통은 큰 낭패일걸. 어쨌든 내 주변에 옛 고문과 새 고문 둘 다가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구먼. 그러나 갠달프가 말한대로 이 위급한 지경에서는 헬름관문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지. 에르켄브란드가 그곳에 있건 없건 간에 말이야. 북부에서 달려왔다는 적이 어느 정도의 병력인지는 알아 보았는가?"

"대단한 병력입니다. 퇴각할 때에는 적의 숫자가 배 이상으로 보이는 법입니다만 소신은 아주 담대한 기사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적의 주력은 현재 저희 전 병력의 몇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요머가 말했다.

"그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우선 요새를 가로막고 있는 적부터 물리치겠습니다. 헬름협곡에는 몸을 숨길만한 동굴도 수백 개소가 넘고 또 비밀통로를 지나면 언덕 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비밀통로를 너무 믿어선 안 돼. 사루만은 틀림없이 오랫동안 이곳을 샅샅이 살펴왔을 거야. 어쨌든 우린 이곳에서 오래 견딜 수 있겠지. 가자!"



아라곤과 레골라스가 요머와 함께 선두에 섰다. 그들은 어둠을 헤치고 계속 말을 달렸다. 어둠이 깊어짐에 따라 길은 남쪽 산맥 기슭으로 오르며 점점 가팔라졌으며 속도도 느려졌다.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서는 거의 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따금 헤매고 다니는 오르크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쏜살같이 도망쳐 버려서 잡거나 죽일 수는 없었다. 요머가 입을 열었다.

"사루만에게건 또는 그가 내보낸 지휘관에게건 왕의 부대가 진군했다는 사실이

곧 알려지겠군."

전쟁의 소문은 그들 뒤를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들은 어둠을 타고 들려오는 귀에 거슬리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헬름협곡 속 깊숙히 들어선 그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 뒤로는 수없이 많은 횃불들이 캄캄한 들판 위에 붉은 꽃처럼 흩어져 너울거리며 기다란 선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그보다 더 큰 불길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라곤이 말했다.

"거대한 무리가 우릴 바짝 쫓아오는군."

데오든이 대답했다.

"그들은 횃불을 켜들고 있소. 도중에 있는 건초더미와 오두막 그리고 나무들을 태우고 있는 거요. 이곳은 비옥한 평원으로 농가가 많소. 불쌍한 내 백성들!"

"지금이 환한 대낮이어서 우리가 폭풍우처럼 저들을 덮칠 수만 있다면! 저들을 뒤에 그대로 두고 갈 수밖에 없다니, 정말 마음이 쓰립니다."

그러자 요머가 아라곤의 말을 받았다.

"절대 멀리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곧 헬름의 외호가 보일 겁니다. 참호는 관문 아래로 사백 미터까지 구축되었으니 우린 거기서 싸우면 됩니다."

그러자 데오든이 나섰다.

"아니야, 외호를 방비하기엔 중과부적이야. 외호는 길이가 일 마일 이상이나 되고 또 너무 드러나 있으니까."

"만일 몰리게 된다면 후위부대가 막아 줘야 합니다."

기사들이 외호에 이르렀을 땐 별도 달도 없었다. 흘러내려온 개울물은 그곳에서 밖으로 나갔으며 개울 옆 도로는 혼버그로부터 이어진 것이었다. 앞에 나타난 성벽은 어두운 구덩이 너머 높은 그림자로 서 있었다. 위로 오르자 보초 한 명이 수하를 해 요머가 대답했다.

"마크의 왕께서 헬름관문으로 출전하신다. 나는 요문드의 아들 요머다."

그러자 보초는 환호를 울렸다.

"기대 밖의 좋은 소식입니다! 어서 서둘러 주십시오. 적이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입구를 지나 조금 위쪽에 자리잡은 경사진 초지에서 발을 멈췄다. 이제 그들은 다행히도 에르켄브란드가 헬름관문을 수비하기 위해 아직 많은 병사들을 남겨 두었고 또 그 후로도 더 많은 병사가 이리로 후퇴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외호의 수비대장인 갬링이라는 노인이 그들에게 말했다.

"보병이 약 천 명 정도 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너무 늙었거나 여기 있는 제 손자처럼 너무 어립니다. 에르켄브란드공에 관한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어제 웨스트폴드의 정예기사들 중 생존자들과 함께 이리로 퇴각하고 있다는 전갈이 왔었습니다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요머가 말했다.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오. 우리 척후병들은 그에 관한 소식을 얻지 못했소. 그리고 우리 뒤로는 적이 계곡 전체를 메우고 있소."

데오든도 말했다.

"그가 무사했으면 좋으련만. 그는 강력한 전사였지. 해머핸드라 알려진 헬름대왕의 무공이 그에게서 되살아난 것 같았으니까. 그러나 우린 여기서 그를 기다릴 수는 없다. 이제 전 병력을 성벽 위에 배치해야지. 식량은 넉넉한가? 우린 공성(공성)이 아니라 전투를 벌이려고 급히 출정했기 때문에 군량을 거의 가져오지 않았거든."

그러자 갬링이 대답했다.

"뒤편 협곡 동굴 속에는 웨스트폴드의 피난민들 즉 노인,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곳에 상당량의 식량과 많은 짐승들, 그리고 그 사료들을 비축해 두었습니다."

요머가 말했다.

"잘됐소. 적은 계곡에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불태우고 약탈하고 있소."

"만일 적이 우리에게서 전리품을 기대하고 밀려온다면 아마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왕과 그의 기사들은 계속 전진했다. 개울을 가로지르는 둑길 앞에서 그들은 말에서 내렸다. 일행은 기다랗게 열을 지어 말을 끌고 혼버그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거기서 다시 환영을 받으며 기쁨과 다시 싹트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곳엔 성과 방벽 모두에 배치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병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머는 재빨리 병사들로 하여금 차비를 갖추게 하였다. 혼버그에는 왕의 병사들 외에도 웨스트폴드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머는 협곡의 성벽과 탑 위에, 그리고 그 뒤에 자신의 병사들 대부분을 배치시켰다. 왜냐하면 만약 돌격이 감행되어 대병력이 쳐들어올 경우 그쪽의 방비가 가장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 차출된 병사들의 보호 아래 말들은 멀리 협곡 위로 이동되었다. 협곡 성벽은 칠 미터 높이에 네 명의 병사가 나란히 걸을 수 있을 만큼 두터웠으며 키 큰 병사 한 명이 내다볼 수 있는 흉벽으로 엄호되어 있었다. 흉벽 여기저기에는 병사들이 활을 쏠 수 있게끔 구멍이 뚫려 있었다. 총안이 뚫려진 이 흉벽에는 혼버그의 바깥뜰에 있는 문에서 내리뻗은 층계를 통해 올라갈 수 있었다. 또한 뒤편 협곡에서도 세 줄의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성벽 정면은 반반했으며 게다가 거대한 암석들이 절묘하게 쌓여졌기에 그 접합부분에서도 발디딜 틈을 찾을 수 없었으며 꼭대기 쪽은 바닷가 벼랑처럼 돌출되어 있었다. 김리는 성벽 위 흉벽에 몸을 기대고 서 있었다. 레골라스는 활을 만지작거리며 어둠 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앉아 있었다. 발을 쾅쾅 굴러 보며 난쟁이가 말했다.

"이곳이 휠씬 마음에 드는데. 산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내 가슴이 뛰었었거든. 여긴 좋은 바위가 있어. 이 나라는 아주 단단한 뼈대를 갖추고 있는 거야. 우리가 외호에서 올라올 때 나는 그걸 느낄 수 있었어. 우리 종족 백 명에게 일 년 간의 시간만 준다면 이곳을 아무리 대단한 군세가 공격한다고 해도 파도처럼 흩어지게 할 요새로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러자 레골라스가 말했다.

"나도 자네 말을 의심하지 않아. 그렇지만 자넨 난쟁이고 난쟁이들은 사실 이상한종족이지. 난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낮이 된다고 해서 더 좋아질 것 같지도 않고. 그렇지만 자네가 있으면 마음이 놓여, 김리. 자네가 그 강한 도끼를 들고 굳건한 다리로 옆에 서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단 말이야. 여기에 자네들 종족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 하긴 머크우드의 명사수 백 명을 얻을 수 있으면 그게 더 좋겠지만. 우리에겐 그들이 필요해. 로한인들 중에도 나름대로 명사수가 있긴 하겠지만 지금은 그 수가 너무 적어. 너무 적다구."

"활을 쏘기엔 날이 너무 어두워. 이제 정말이지 잠잘 시간이야. 잠! 난 어떤 난쟁이도 느껴 보지 못했을 만큼 졸리다구. 말을 달리는 건 고된 일이야. 그렇지만 내손의 도끼가 잠시도 가만있질 못해. 내게 일렬로 늘어선 오르크들의 목과 도끼를 휘두를 공간만 준다면 모든 피로가 싹 가셔 버릴 거야."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저 아래 계곡에선 여기저기 흩어진 모닥불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이센가드의 무리들은 소리를 죽여 전진해 오고 있었다. 그들이 든 횃불이 많은 줄을 이루고 좁고 깊은 골짜기를 굽이쳐 오르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외호로부터 병사들의 고함과 비명 그리고 함성이 터져나왔다. 타오르는

횃불들이 벼랑 너머로 나타나 성벽 앞으로 빽빽히 몰려들었다가 흩어져 사라졌다. 병사들은 들판 위를 질주해 돌아와 경사로를 올라 혼버그 성문으로 왔다. 웨스트폴드인들의 후진이 성문 안으로 들어오며 외쳤다.

"적이 가까이 왔소! 우린 화살을 있는 대로 쏘아 오르크들을 외호에 가둬 두었소. 그렇지만 그걸로 그놈들을 오래 묶어 두지는 못합니다. 이미 그놈들은 개미떼처럼 새카맣게 성벽을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본때를 보여 줬으니 다시 횃불을 쳐들지는 못할 겁니다."

이제 자정이 넘었다. 하늘은 완전히 어두웠으며 무거운 대기의 정적은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었다. 갑자기 구름장이 눈부신 섬광에 그을렸다. 가지처럼 갈라진 번개가 동쪽 구릉을 내리쳤다. 그 짧은 순간 성벽 위에서 지켜보던 병사들은 자신들과 외호 사이의 전 공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곳은 검은 무리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작달막하고 넓게 퍼졌으며 어떤 것들은 높은 투구를 쓰고 검은 방패를 든 키 크고 단단한 체구였다. 수백이 넘는 무리가 계속 외호를 넘어 달려오고 있었다. 그 검은 물결은 이 벼랑 저 벼랑으로 성벽까지 솟아올랐다. 계곡에 천둥이 울렸다. 비가 세차게 퍼부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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