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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9 страница



그러나 수문장은 여전히 머뭇거렸다. 그는 갠달프에게 말했다.

"그 지팡이를, 용서하십시오. 그렇지만 그것도 여기 두셔야 합니다."

그러자 갠달프가 외쳤다.

"이렇게 어리석다니? 세심함과 무례함은 전혀 다른 거요. 난 늙은이요. 지팡이에기대서 갈 수 없다면 데오든께서 직접 절뚝거리며 나오기 전까지 난 이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소."

아라곤이 웃으며 말했다.

"누구에게나 남에게 맡기기 싫은 소중한 것이 하나쯤 있는 법이오. 어쨌든 당신은 노인에게서 그 의지하는 물건을 떼놓고 싶소? 자, 우릴 들어가게 해주오."

그러자 하마가 말했다.

"마법사에게 있어서 지팡이는 의지물 이상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갠달프의 지팡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훌륭한 사람은 의심스러울 때 자신의 지혜를 신뢰하는 법이지요. 난 당신들이 친구이며 존경받을 만한 분들로 아무 사악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습니다. 자,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이제 경비병들이 대문의 육중한 빗장을 들어올리고 천천히 문을 안쪽으로 밀자 거대한 돌쩌귀가 우르르 소리를 냈다. 일행은 안으로 들어갔다. 바깥의 맑은 공기에 비해 안쪽은 어두웠으며 따스했다. 홀은 길고 넓었으며 어스름에 싸여 있었다. 거대한 기둥들이 홀을 받치고 서 있었다. 여기저기서 빛줄기들이 높은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들어오고 있었다. 지붕의 창을 통해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어슴푸레하게 하늘이 보였다. 바닥에는 갖가지 빛깔의 돌들이 깔려 있었고 신비로운 기호와 이상한 무늬들이 서로 얽혀 있었다. 그제서야 그들은 기둥들이 황금색과 투명한 빛으로 선명하게 조각되어 흐릿하게 빛을 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벽위에는 옛 전설의 주인공들이 수놓아진, 손으로 짠 직물이 걸려 있었으며 어떤 것은 오래되어 희미하게 또 어떤 것은 그림자에 가려 어둡게 보였다. 그 중에 백마를 탄 젊은이의 수(繡)가 빛을 받아 밝게 드러났다. 그는 노란 머리칼을 바람에 나부끼며 커다란 뿔나팔을 불고 있었다. 머리를 치켜든 채 먼 곳의 전투를 냄새맡고 히힝우는 말의 콧구멍은 넓고 붉었다. 말의 다리 아래로는 희고 푸른 물살이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들고 있었다.



아라곤이 말했다.

"청년왕 욜이군! 그는 저런 모습으로 북부로부터 켈레브란트평원의 전투에 달려왔던 거야."

일행은 이제 홀 가운데에 놓인 선명하게 타고 있는 화롯불을 지나 앞으로 나아갔다. 저쪽 끝 세 단의 층계 위에는 금박입힌 거대한 옥좌가 놓여 있었다. 옥좌에는 노령으로 몸인 너무 굽어 거의 난쟁이처럼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이마 위에 걸친 황금 장식고리 아래로 땋아 늘어뜨린 하얀 머리칼은 길고 숱이 많았으며 윤기가 흘렀다. 이마 한 가운데에는 다이아몬드가 흰빛을 발하고 있었다. 수염이 눈같이 희게 무릎 위까지 흘러내렸으며 눈은 아직도 환한 빛으로 이글거리며 이방인들을 향해 반짝였다. 그 뒤에는 백색으로 성장한 여인이 서 있었다. 옥좌 발치에는 창백하지만 영리해 보이는 얼굴과 눈꺼풀이 무겁게 처진 눈을 가진 야윈 사내가 앉아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노인은 옥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침내 갠달프가 입을 열었다.

"반갑소, 덴겔의 왕자 데오든왕이시여! 내가 돌아왔소. 보시오! 폭풍이 몰려들고 있소! 이제 모두가 궤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뭉쳐야 하오."

흰 뼈 손잡이가 달린 짧고 검은 지팡이에 무겁게 기댄 채 노왕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일행은 그가 몸이 굽긴 했지만 아직도 키가 크며 젊은 시절엔 정말 기세좋고 늠름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데오든이 말했다.

"반갑소. 아마 당신은 환영해 주길 바라겠지만 사실 난 당신을 이 땅에서 환대해야 하는지 의심스럽소, 갠달프. 당신은 언제나 재난을 가져오는 사자였으니까. 당신 뒤엔 까마귀떼처럼 분란이 따라다니고, 또 그 분란은 갈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해졌소. 솔직히 말해 섀도우폭스가 빈 안장으로 돌아왔다고 들었을 때 난 말이 돌아온 것을 기뻐했으나 기사가 없었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소. 그리고 당신이 마침내 무덤으로 들어갔다는 기별을 요머가 가져왔을 때 난 별로 애통하게 생각지 않았소. 그러나 먼 곳으로부터 오는 소식은 옳은 게 드물군. 여기에 당신이 이렇게 나타났으니. 그리고 과연 당신과 함께 언제나보다 더한층 지독한 해악이 밀려들겠지. 왜 당신을 환영해야 한단 말이오, 폭풍을 알리는 까마귀 같은 갠달프여? 말해 보시오."

그는 다시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옥좌 발치에 앉아 있던 핼쑥한 자가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전하. 전하의 아드님이시자 마크의 제이원수이셨던 페오드레드께서 서쪽 변경에서 쓰러지셨다는 비통한 소식이 전해진 지 아직 닷새도 되지 않았습니다. 요머는 신임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에게 통솔을 허락하신다면 전하의 성벽을 지킬 병사는 얼마 남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우린 곤도르로부터 암흑의군주가 동쪽에서 꿈틀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이 이방인들은 당장 돌아갈 생각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보시오, 폭풍의 까마귀선생, 우리가 왜 당신을 환영해야 한단 말이오? 난 당신을 흉보의 사자라고 부르오. 흉보의 사자는 곧 불길한 손님 이라고들 하지요."

그는 말을 마치고 무겁게 처진 눈꺼풀을 잠시 치켜든 채 음울한 눈길로 일행을 쳐다보면서 징그럽게 웃었다. 그러자 갠달프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현명하다고들 말하지, 친애하는 웜통. 그리고 당신의 주군에게도 커다란 힘이 되고 그렇지만 나쁜 소식을 가져오는 사람에도 두 부류가 있지. 해악을 불러일으키는 자일 수도 있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있지만 어려울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오는 자일 수도 있단 말이야."

그러자 웜통이 응수했다.

"그건 그렇소. 하지만 또 한 부류가 있지요. 분란을 일으키는 자, 남의 불행에 쓸데없이 끼어드는 자, 전쟁 덕에 썩은 고기를 먹고 살찌는 자, 이런 자들도 있지요. 당신이 무슨 도움을 가져왔던가요, 폭풍의 까마귀선생? 그리고 지금은 무슨 도움을 가져오셨소? 지난번 당신은 우리에게 도움을 구걸하러 오시지 않았던가요? 그때주군께서 당신 맘에 드는 말을 타고 가라고 이르셨더니 당신은 오만하게도 섀도우폭스를 택했소. 주군께선 몹시 노하셨소. 그러나 당신을 이 땅에서 서둘러 나가게 한 대가로는 그리 큰 희생은 아니었던 것 같소. 똑같은 일이 한번 더 벌어질 것 같군요. 당신은 도움을 주러 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오? 병사들을 데려왔소? 말, 칼, 창을 가져왔소? 그렇다면 도움을 주러 왔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바로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들이니까. 그런데 당신이 데려온 것은 뭐요? 회색 누더기를 걸친 세 방랑자들에다 그보다도 당신은 더 꼴불견이니!"

그러자 갠달프가 데오든을 향해 말했다.

"요즘 궁중의 예법이 다소 해이해졌군요, 덴겔의 왕자 데오든왕이여! 성문의 경비병이 내 동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가요? 로한의 어떤 영주라도 이와 같은 세분의 손님을 맞은 적은 없을 거요. 이들은 죽을 운명의 인간 - 가장 힘센 인간의 경우라도 - 다수와 맞먹는 가치를 지닌 무기를 성문 밖에 두고 왔소. 이들의 의복은 회색으로 요정들이 만든 것이오. 이런 옷차림으로 이들은 거대한 위험들을 그림자처럼 꿰뚫고 그대의 궁전에까지 온 것이오."

웜통이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요머가 보고한 대로 당신들이 황금의 숲의 여마법사와 한패란 게 사실이오? 드위모르데네(로스로라엔)에선 항상 책략의 거미줄을 짠다더니. 거짓이 아니로군."

김리가 성큼 한걸음 앞으로 나섰으나 갠달프가 어깨를 움켜쥐는 바람에 그 자리에 돌처럼 멈춰섰다. 갠달프는 나직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드위모르데네, 로스로리엔에는

인간들의 발길이 닿질 않지.

항상 환히 빛을 발하는 그곳의 빛

인간의 눈에 비치지 않았지.

갈라드리엘! 갈라드리엘!

그대의 샘에서 솟는 맑은 물!

그대의 흰 손 안의 투명한 별!

드위모르데네, 로스로리엔의

영원무구한 나뭇잎과 대지!

죽을 운명의 인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이여!

노래를 마친 갠달프는 갑자기 돌변했다. 누더기 망또를 벗어 던진 그는 더이상 지팡이에 몸을 의지차지 않고 똑바로 섰다. 그리고는 맑고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현자는 오로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만 말하지, 갈모드의 아들 그리마! 너는 한 마리 분별없는 벌레가 되었구나. 이제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그 갈라진 혀는 이빨 뒤에 감춰라! 내 너 같은 종복과 비틀린 이야기나 나누다가 벼락이 떨어지는 꼴을 보려고 그 불과 죽음을 뚫고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우르릉거리며 천둥이 쳤다. 창문으로 새들어오던 햇빛이 사라지고 궁 전체가 마치 밤처럼 캄캄해졌다. 화롯불은 음침한 숯덩어리로 바뀌었다. 꺼진 화로 앞에 우뚝 선 갠달프의 하얀 자태만 보일 뿐이었다.어둠 속에서 그들은 쉿쉿거리는 웜통의 목소리를 들었다.

"주군, 제가 지팡이를 가지고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간언하지 않았습니까. 저 바보 같은 하마가 배반한 겁나다!"

그 순간 번개가 지붕을 갈라 버리듯 섬광을 발했다. 그러자 모두가 잠잠해졌다. 웜통은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납작 땅에 엎드렸다. 갠달프가 왕을 항해 말했다.

"덴겔의 왕자 데오든왕, 이제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겠소? 그대는 도움을 원합니까?"

그는 지팡이를 들어 높은 창 하나를 가리켰다. 그러자 어둠이 걷히며 창문으로 푸른 하늘이 높고 멀리 바라보였다.

"모든 것이 암울하지만은 않소. 용기를 내시오, 마크의 왕이여. 용기보다 나은 도움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절망하는 자에겐 어떠한 조언도 소용이 없는 법! 그러나 난 조언을 할 수 있고 또 당신께 말하겠소. 들으시겠소? 내 말은 꼭 귀로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오. 단지 왕께서 밖으로 나가 주위를 한번 둘러볼 것을 권합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왕께서는 어둠 속에 앉아서 뒤틀린 이야기와 비틀어진 간언만을 듣고 계셨소."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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