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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6 страница



"그럼 우린 그 쾌활한 젊은 호비트들을 다시 볼 수 없나요?"

레골라스가 물었다.

"난 그렇겐 말하지 않았어. 누가 알겠는가. 인내심을 가지라고. 자네가 가야 하는 곳으로 가게. 그리고 희망을 갖고 에도라스로! 나도 함께 가네."

"젊었든 늙었든 간에 그곳까지는 인간이 걸어가기에 너무 먼 길입니다.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라곤이 말하자 갠달프가 대답했다.

"곧 알게 되겠지. 곧 알게 될 거요. 지금 함께 가겠소?"

아라곤이 대답했다.

"예, 우린 함께 출발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난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보다 앞서 그곳에 도착할 거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는 일어나서 오랫동안 갠달프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서로 마주보며 서 있는 동안 다른 둘은 침묵 속에서 그들을 응시했다. 아라돈의 아들 아라곤은 키 크고 돌처럼 굳건했으며 손은 칼 손잡이 위에 가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바다의 안개 속으로부터 보다 열등한 인간들이 사는 육지 위로 올라선 왕처럼 보였다. 그 앞에는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노인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은 세월의 무게로 구부정했으나 내부에 찬연한 빛을 감추고 있는, 왕을 능가하는 권능의 화신과 갈았다.

드디어 아라곤이 말했다.

"당신은 원하는 어느 곳으로든지 나보다 빨리 갈 수 있다고 한 내 말이 맞지 않습니까? 또 당신이 우리의 지휘자이며 기사라는 점도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암흑의 군주는 암흑의 기사 아홉을 거느렸지만 우리에겐 그보다 더 강력한 백색의 기사가 있습니다. 당신은 불과 심연을 뚫고 나왔습니다. 그러니 그들도 두려워할 겁니다. 우린 당신이 이끄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레골라스도 말했다.

"나도 당신을 따르겠어요. 그런데 먼저 모리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갠달프.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알겠어요? 친구들에게 어떻게 구출됐었는지도 말해 주지 못할 만큼 촉박한가요?"

"난 이미 너무 오랫동안 지체했어. 시간이 없네. 그리고 일 년이란 시간이 있다 하더라도 난 자네들에게 모든 걸 말하진 않을 거야."

"그렇다면 말하고 싶은 것만 이야기해 주세요.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김리가 말했다.

"자, 갠달프, 발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말해 주세요."

"그 이름은 말하지 말게!"

갠달프가 외쳤다. 일순간 그의 얼굴에는 고통의 그림자가 지나간 것 같았다. 그는 죽음처럼 늙은 형상으로 말없이 앉아 있었다. 마침내 그는 천천히, 아주 어렵게 기억을 되살리는 것처럼 말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난 추락했지. 그도 나와 함께 떨어지고. 그의 불길이 나를 감쌌어. 난 화상을 입었지. 그리고는 우린 깊은 물 속으로 떨어졌고 모든 것이 캄캄해졌어. 그물은 죽음의 물처럼 차가웠지. 내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였으니."

"듀린의 다리가 놓인 그 심연은 아무도 그 깊이를 재보지 못했지요."

김리가 말했다.

"그러나 빛과 지혜가 닿을 수 없는 곳이긴 했지만 거기에도 바닥은 있지. 마침내 맨 밑바닥 돌에 이르렀어. 그도 그때까지 나와 함께 있었지. 그의 불길은 꺼졌지만 그는 몸을 조르는 뱀처럼 끈적거리는 강력한 존재였지. 우린 살아있는 대지의 저 아득한 심연 속에서 싸웠지.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이었어. 그가 날 부여잡았지만 난 그를 베어 넘겨 마침내 어둠 속으로 달아나게 했지. 글로인의 아들 김리, 그 굴은 듀린종족이 만든 것이 아니야. 난쟁이들이 판 가장 깊은 동굴들의 저 아득한 아래쪽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세상을 갉아 허물고 있어. 사우론조차도 그들을 모르지. 그들은 그보다 더 오래된 것들이거든. 난 그곳을 지났지만 지금의 태양빛조차 어둡게 할 그 내용은 말하지 않겠어. 그런 절망 속에서 유일한 희망은 바로 나의 적이었지. 그래서 난 그의 뒤를 쫓았지. 이렇게 해서 그는 도리어 날 카잣 둠의 비밀통로로 다시 데려간 거야. 그는 모든 통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더군. 그때부터 우린 쭉 위로 걸어올라가 마침내 끝없는 계단에 이르렀지."

"그 계단은 오래전에 없어졌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건 다만 전설 속에 등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지요. 파괴되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구요."

김리가 말했다.

"그건 실제로 존재하며 또 파괴되지도 않았어. 맨 밑바닥의 지하감옥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 수천 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이어져 실버타인산 정상 즉 지라크지길 위에 세워진 듀린의 탑으로 연결되더군. 그 켈레브딜(지라크지길)정상에는 눈 속에 창 하나만이 뚫려 있고 그 앞에 좁은 공간이 펼쳐졌는데 그곳은 안개를 굽어보고 있는 정말 높은 성이었지. 햇빛이 따갑게 내리비쳤고 아래쪽은 모조리 구름에 싸여 있었어. 그가 밖으로 뛰쳐나가자 나도 그를 따랐는데 그의 몸은 새로운 불길로 감싸이더군. 지켜보는 자는 아무도 없었지. 만일 누군가가 봤다면 후세에 그 봉우리의 싸움을 노래로 전했을 거야."

갑자기 갠달프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무엇을 읊을까? 멀리서 위를 바라본 사람들은 그 산 정상이 폭풍우 속에 휩싸였다고 생각했겠지. 천둥소리가 들리고 켈레브딜정상을 강타한 번개는 갈라져 불의 혓바닥으로 빨려들었으니까.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 주위에는 거대한 연기가 피어올랐지. 증기와 거품도 함께 말이야. 얼음덩이가 비처럼 쏟아지고 난 그놈을 집어던졌어. 결국 그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바위를 부수고 자신도 파멸에 이른 거야. 그러자 암흑이 나를 붙잡았고 그대로 사고와 시간을 초월한 곳에서 방황하며 난 말로 다 할 수 없는 유랑을 해야만 했던 거야. 난 무방비상태로 되돌아갔지.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마침내 내가 할 일은 끝났던 거야. 그래서 난 그대로 산꼭대기에 누워 있었지. 뒤쪽 탑이 무너져 내려 먼지가 피어올랐고 유리창은 온데간데가 없어졌지. 폐허가 된 계단은 타버리고 부서진 돌로 메워졌고 난 세상의 단단한 뿔 위에서 탈출할 수도 없이 잊혀진 채 혼자였어. 거기 누워 위를 쳐다보고 있자니 별들이 이리저리 선회하더군. 하루하루가 지상에서 단 한 번 주어지는 일생만큼이나 길더군. 귀에는 희미하게 지상의 풍문이 들렸어. 갑자기 솟아오르는 것도 있었고 죽어가는 것, 노래와 울음, 그리고 과중한 무게를 지탱하는 돌들의 느릿하고 계속되는 신음소리가 들렸지. 그랬는데 결국 바람의 영주 과이히르가 날 다시 발견하고 데려온 거야. 난 이렇게 말했지. '난 언제나 자네에게 짐이 될 것 같군, 어려울 때의 친구.' '당신은 지금껏 짐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내 발톱에 잡힌 당신은 깃털만큼이나 가벼운 걸요. 태양이 당신 몸을 관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이지 난 당신이 더이상 날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놔버려도 당신은 바람을 타고 그냥 떠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길래 난 헐떡이며 말했지. '날 놔버리진 말게. 몸 속에서 다시 생명력을 느낀다네. 날 로스로리엔으로 데려다주겠나?' 그러자 독수리는 이렇게 말하더군. '사실은 그게 내가 갈라드리엘게 받은 명령이지요.' 그래서 난 카라스 갈라돈에 도착해 자네들을 찾았지만 금방 떠났더군. 난 거기서, 시간이 쇠퇴가 아니라 치유를 가져다주는 그 땅의 영원한 시간 속에 머물러 있었지. 완전히 치유되고 나서 난 횐색으로 갈아입은 거야. 난 레이디와 의견을 교환했지. 거기서 난 낯선 길을 따라 이리로 온 것이고 그리고 당신들 중두 명에게 주는 전갈을 가지고 왔지. 레이디는 아라곤에게 이렇게 전하라더군.

듀나단 엘레사, 엘레사는 지금 어디 있는가?

왜 그대 종족은 그리 멀리 헤매고 있는가?

사라졌던 이들이 다시 나타날 시간이 가까우리니

회색 기사들이 북에서 말을 달리노라.

그러나 그대에게 정해진 길은 어두우리니

사자(死者)가 바다로 이르는 길을 보고 있노라.

또 레골라스에겐 이런 전갈을 보내셨지.

레골라스 그린리프여,

그대 즐거이 지내왔겠지. 바다를 조심하라!

그대 해변에서 갈매기소리 들을 때

그대 가슴 더이상 숲에 머물지 못하리."

갠달프는 말을 끊고 눈을 감았다.

"그럼 그분께선 내게는 아무 전갈도 보내지 않으셨어요?"

김리는 이렇게 묻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분의 말씀은 어두운 그림자를 담고 있어. 안 받는 게 더 나은 거야."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렇지만 그게 위안이 되진 않아."

김리가 말했다. 다시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럼 뭐가 있어야 되지? 그분께서 자네 죽음에 대해 드러내 놓고 말씀이라도 하셨으면 좋겠나?"

"그래, 달리 할 말씀이 없으시다면 말이야."

이때 갠달프가 눈을 뜨면서 말했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래, 그녀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미안하네, 김리! 난 그 전갈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었네. 자네에겐 정말 어둡지도 슬프지도 않은 전갈을 보내셨지. '글로인의 아들 김리에게 숲의 레이디의 인사말을 전하시오. 자물쇠보관자여, 그대가 어디엘 가든 내 영혼이 그대와 함께 있노라. 단 도끼를 적절한 곳에 쓰도록 조심하라.'"

그러자 김리는 난쟁이들의 이상스러운 언어로 크게 노래부르며 껑충껑충 뛰어다니면서 외쳤다.

"정말 당신은 제때에 우리에게 돌아오셨어요, 갠달프! 자, 자!"

그는 도끼를 휘두르면서 말했다.

"갠달프, 당신의 머리는 이 도끼에는 너무 신성하니까 어디 쪼갤 만한 걸 하나 찾읍시다."

갠달프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찾을 수 있지. 자, 우린 헤어졌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할 만큼 한 것 같군. 이젠 서둘러야지."

그는 다시 낡고 초라한 외투로 몸을 감싸고 앞장섰다. 그들은 높은 바위턱에서 내려와 다시 숲을 지나 엔트워시강둑 아래로 나갔다. 그들은 더이상 아무 말 없이 걸어 이윽고 판곤 경계를 지나 초원으로 나섰다. 그들이 탔던 말들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들은 이리 돌아가지 않았어. 또 지겨운 도보행군이 되겠군."

"난 걷지 않겠네. 시간이 없어."

갠달프는 이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 음색은 너무도 맑고 날카로워 다른 셋은 그 수염으로 덮인 늙은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세 번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아주 멀리서 말의 울음소리가 동풍을 타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들은 놀라움에 질린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발굽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풀밭에 귀를 댄 아라곤만이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대지의 미동이었을 뿐이었지만 꾸준하고 명쾌하게 땅을 치닫는 소리가 차츰 크게 들려왔다. 아라곤이 말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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