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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7 страница



"한 마리가 아닌 것 같은데."

그러자 갠달프가 대꾸했다.

"당연하지. 한 마리가 우릴 다 태울 수는 없지 않겠소?"

그러자 평원을 바라보고 있던 레골라스가 외쳤다.

"세 마리예요. 저 봐요! 하수펠과 아롯이에요! 그런데 그 앞에 달리는 큰 말을 좀 봐요. 난 저런 말은 본 적이 없는데."

갠달프가 말했다.

"앞으로도 볼 수가 없을 걸세. 저 말은 섀도우폭스야. 그는 말의 영주 메아라스종 중에서도 최고의 명마지. 로한의 왕인 데오든조차도 저보다 나은 말을 본 적은 없어. 보게나, 물살처럼 빠르게 은빛을 발하며 부드럽게 달리지 않나? 날 태우려고 오는 거야. 백색기사의 말이거든. 우린 함께 싸우러 갈 거야."

늙은 마법사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 위대한 말은 그들을 향해 비탈을 성큼성큼 달려왔다. 갈기는 바람에 휘날리고 등자와 안장이 빛을 발했다. 다른 두 마리의 말도 멀리 뒤처져 달려오고 있었다. 섀도우폭스는 갠달프를 보자 보속을 줄이며 우렁차게 히잉 하고 울었다. 그리고는 유순한 동작으로 다가와서는 그 의기있는 머리를 숙여 기다란 머리를 노인의 목에다 비벼 댔다. 갠달프도 그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리벤델부터 여기까지는 먼 길이었지, 내 친구. 자넨 아주 현명하고 신속하게 어려울 때 와주었어. 이제 우린 함께 먼 곳으로 달려가자. 그리고 다시는 이 세상에서 이별하지 말자꾸나!"

곧 다른 말들도 다가와 마치 명령을 기다리는 듯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 갠달프는 그 말들을 향해 엄숙하게 말했다.



"우린 곧 너희들의 군주인 데오든의 처소 메두셀드로 간다. 시간이 없으니 미안하지만 너희들이 최대한의 속도를 내주어야겠다. 하수펠은 아라곤, 아롯은 레골라스를 태운다. 섀도우폭스에게는 미안하지만 김리는 내 앞에 타는 게 좋겠어. 이제 우린 물을 좀 마실 시간밖에 없어."

그러자 말들은 고개를 숙였다. 레골라스는 아롯의 등에 가볍게 올라타며 말했다.

"이제야 지난밤의 수수께끼 중 일부는 알 수 있겠군요. 무서워서 도망했건 아니면 다른 이유로 떠났건 이 말들은 섀도우폭스를 만났고 기꺼이 그와 함께 있었군요. 섀도우폭스가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아셨던가요, 갠달프?"

"그래, 알고 있었지. 이 말이 서둘러 와야 했기에 온 신경을 거기에 쏟고 있었지. 어제만 하더라도 섀도우폭스는 저 멀리 남쪽에 있었거든. 이 말이 우릴 다시 재빠르게 날라 줄 거야."

갠달프가 섀도우폭스에게 무어라 말하자 말은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말들이 아예 못 따라갈 정도의 속도를 내지는 않았다. 잠시후 섀도우폭스는 방향을 틀어 야트막한 둑을 골라 강을 건넌 다음 그들을 정남쪽 방향의 나무가 없는, 넓은 평지로 이끌어갔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로 물결치듯 바람이 불어갔다. 발길이 닿은 자취나 또는 길이 없었음에도 섀도우폭스는 지체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 갠달프가 외쳤다.

"지금 섀도우폭스는 백색산맥의 사면에 있는 데오든의 처소로 가는 지름길을 택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 그만큼 빨라지겠지. 그 주요도로가 강을 가로질러 놓인 이스템네트는 지면이 한결 단단하지만 섀도우폭스는 모든 늪지와 장해물을 잘 알고 있으니까."

오랫동안 그들은 초원과 강변을 따라 달렸다. 때론 매우 긴 풀이 기수들의 무릎위까지 올라와 말들이 초록색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수많은 웅덩이와 질퍽거리는 위험한 습지 위로 잡초가 우거진 지대를 지나야만 했다. 그러나 섀도우폭스는 길을 찾아냈으며 다른 말들은 그 말이 디딘 자취만을 따르고 있었다. 이제 태양은 천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 먼 지평선을 바라보는 일행에게는 마치 태양이 푸른 초원으로 가라앉는 횃불처컴 보였다. 지평선 가까이의 산맥 사면이 벌겋게 물들었다. 연기가 피어올라 초원을 대지 아래로 불태워 사라지게 하는 듯 원반 같은 태양을 둘러싸고 핏빛 무리를 이루었다. 갠달프가 다시 외첬다.

"저기가 로한협곡이오. 이곳에서 보면 거의 정서쪽이지. 저 길로 가면 이센가드고."

"거대한 연기가 오르고 있어요. 저게 뭘까요?"

레골라스가 물었다.

"전쟁이야! 달리자!"

갠달프가 외쳤다.

제6장 로한의 군주

해가 지고 밤이 몰려들어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쉬지 않고 달렸다. 마침내 그들이 말을 멈추고 내렸을 땐 아라곤마저도 몸이 뻣뻣하게 굳고 몹시 피로한 느낌이 들었다. 갠달프는 단 몇 시간의 휴식을 허용했다. 레골라스와 김리는 잠이 들었고 아라곤도 바닥에 등을 대고 몸을 길게 눕혔다. 그러나 갠달프는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어둠 속에서 동쪽과 서쪽을 응시하고 서 있었다. 모든 것이 고요했으며 살아있는 생명체의 흔적이나 소리라고는 없었다. 그들이 일어났을 때 밤하늘에는 줄을 긋듯이 이어진 구름들이 쌀쌀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들은 차가운 달빛 아래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몇 시간이 지나도 그들은 계속 달렸다. 김리는 꾸벅꾸벅 졸았다. 만일 갠달프가 붙잡아 흔들지 않았으면 말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하수펠과 아롯도 몹시 지쳤지만 저 앞 회색빛 그림자가 되어 달리는 수장 섀도우폭스에게 고무되어 당당하게 달려갔다. 수마일을 계속 질주했다.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구름진 서쪽으로 사라졌다.

대기는 에는 듯이 차가웠다. 동쪽으로부터 서서히 어둠이 회색으로 엷어지고 있었다. 왼쪽 저 멀리 에민 뮐의 어두운 암벽 위로 붉은 빛줄기들이 튀어올랐다. 청명한 새벽이 밝아왔다. 누운 풀 사이로 바람이 불어닥쳐 그들을 지나쳐 쓸고 갔다. 갑자기 섀도우폭스가 발을 멈추고 울부짖었다. 갠달프가 앞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보시오!"

그들은 졸린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앞에는 정상이 횐 눈으로 덮였으며 검은 줄이 그어진 남부의 산맥이 서 있었다. 산맥기슭을 향해 초원이 기복을 이루며 펼쳐졌으며 거대한 산맥의 중심부로 굽이쳐 들어가는 많은 계곡은 아직 새벽의 빛이 닿지 않아 흐릿하고 어둡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계곡들 중에서도 가장 폭이 넓은 계곡이 구릉으로 둘러싸인 채 그들 앞길을 터주고 있었다. 안쪽 깊숙한 곳에 어지러이 선 봉우리들 사이로 가장 높은 봉우리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 계곡어귀에는 높은 구릉 하나가 초병처럼 외따로 서 있었다. 그 주변에는 계곡에서 흘러나온 개울이 한 가닥 은빛 실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 정상에 오른 그들은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의 찬란한 광휘를 볼 수 있었다.

갠달프가 외쳤다.

"말해 보게, 레골라스. 저 앞에 보이는 게 뭔지 말이야."

이제 막 떠오르는 햇빛을 손으로 가리며 레골라스는 앞쪽을 응시했다.

"쌓인 눈더미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울이 보이는데요. 개울이 시작되는 계곡 그늘엔 동쪽으로 녹색 언덕이 하나 솟아 있구요. 그 주위엔 도랑과 커다란 벽 그리고 가시울타리가 둘려 있어요. 그 안에는 지붕이 보이는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저택 하나가 녹색 정원 위에 세워져 있어요. 내 눈엔 황금으로 지붕을 이은 것 같은데요. 그 빛은 아주 먼 곳까지 비치는군요. 기둥도 황금빛이에요. 그 앞에는 빛나는갑옷을 입은 인간들이 서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직 잠에 빠져 있는 것 같군요."

그러자 갠달프가 말했다.

"저 궁성이 바로 에도라스야. 그리고 저 황금빛 궁전이 바로 메두셀드고. 저기에 덴겔의 아들이자 로한의 영주인 데오든이 살지. 우린 날이 밝아오는 때에 맞춰 도착했군. 이제 길은 선명하게 보이지. 그렇지만 더욱 주의해야 해. 전쟁이 도처로 번지고 있고 말의 영주들인 로한인들은 멀리서는 잠든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 일러 두지만 데오든 앞에 이르기까지는 절대로 무기를 빼어들거나 불손한 언사를 해선 안 되오."

아침은 화창했다. 그들이 개울에 도착했을 때는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개울은 빠르게 흘러내려 언덕기슭 너머에선 넓은 폭으로 휘어 그들이 가는 길을 가로지르고는 동쪽으로 나아가 멀리 갈대 무성한 엔트워시강에 합류했다. 대지는 초록색 일색이었다. 축축하게 젖은 초원 위로는 풀이 우거진 개울 양쪽을 따라 많은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이 남쪽 땅에선 버드나무들이 벌써 봄기운을 느끼고 수줍은 듯 가지끝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개울에는 말들이 건너다닌 얕은 여울이 형성돼 있었다. 여울을 건넌 그들 앞에는 밟아 다져 만들어진 길이 놓여 있었다. 그 길은 고지 쪽으로 뻗어 있었다.

벽으로 둘러진 구릉 기슭에서 길은 높고 푸르게 우거진 작은 언덕들 밑으로 이어졌다. 구릉 서쪽 사면에는 풀밭이 깔려 있는데 마치 바람에 나부낀 눈이 쌓이기라도 한 듯 점점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갠달프가 말했다.

"보게들! 풀밭 사이의 눈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에버마인드야. 이곳에선 심벨미네라고 불리지. 사철 내내 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들이 안식하는 곳에서 자라기 때문이지. 자, 보라구! 우린 데오든의 선조들이 잠든 거대한 능에 와 있는 거야."

그러자 아라곤이 말했다.

"왼쪽에 일 곱개, 오른쪽에 아홉 개의 능이 있군요. 저 황금궁전이 세워진 후 인간의 세월이 저다지도 많이 지났군요."

레골라스도 말했다.

"그 이후로 내 고향 머크우드에선 붉은 잎이 오백 번이나 지고 피었지. 그렇지만 우리에겐 찰나에 불과한데."

그러자 아라곤이 다시 대꾸했다.

"그러나 마크의 기사들에겐 참으로 오랜 세월이기 때문에 이 능들도 노래 속에서나 기억되는 아득한 역사이며 그 이전의 세월은 시간의 안개 속에 사라진 것이지. 이제 그들은 이 땅을 고향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 언어마저 북부의 동족과는 달라진 거야."

말을 마친 아라곤은 요정과 난쟁이가 알 수 없는 이상한 말로 나직하게 읊조리기 시작했다. 거기엔 이상스런 힘찬 선율이 있었기에 그들도 귀를 기울였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저건 로한 언어야. 이 대지와 마찬가지로 저 언어는 풍요롭고도 억양이 강하며 그 밖에도 산맥처럼 준엄하고 강하거든. 그렇지만 저 노래엔 죽어야만 하는 인간들이 가진 비애가 실려 있다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군."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4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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