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39 страница



그러자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전쟁이 끝난 후 무사히 돌아와 그 동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물론 자네에게 말이지만, 바라겠네. 하지만 자네 종족 전부에게 말하진 말라구! 자네 말에 의하자면 자네 종족들이 할 일이 별로 남지 않았다면서. 이 땅의 인간들이 자네같이 떠벌리지 않는 건 정말 현명한 일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망치와 끌을 든 분주한 난쟁이들 때문에 성한 것보다는 망가진 게 더 많았을 테니까 말이야."

"아냐, 자네는 이해를 못하는군. 어떤 난쟁이도 그런 절경을 망치지는 않아. 듀린의 종족이라면 돌이나 광석을 캐내겠다고 그런 동굴을 망치려 들지는 않는단 말이야. 심지어 거기서 다이아몬드와 금을 캐낼 수 있다 하더라도 결코 파헤치지 않을거라고. 자네 같으면 땔감을 구하기 위해 봄철의 나무를 베내겠어? 우리도 그 꽃이 피는 돌이 가득한 그 숲속의 빈터를 돌볼지언정 결코 그 돌을 잘라내진 않아. 조심스럽게 살살 두드려서 - 아마 하루 온종일 노심초사해도 작은 바위 부스러기 하나를 넘지 않을 거야 - 우린 일을 할 것이고, 그러면 해가 감에 따라 새로운 길이 열리고 아직껏 어둡고 빈 공간 같았던 그 심연의 방들도 내보일 수 있을 거야. 빛도 드러낼 수 있을 것이고. 한때 카잣 둠에서 빛을 발하던 램프 같은 새로운 빛을 만들어야 해. 그 구릉이 생겨난 이래 깔렸던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 말이지. 우린단지 휴식이 필요할 때만 밤이 찾아오는 것을 허용할 거야."



"자네 말에 감동했네, 김리! 전에는 자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었지. 자네 말을 들으니 그 동굴들을 보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게 느껴질 정도야. 자, 우리 이런 약속을 하는 게 어때. 만일 우리 둘 모두가 앞에 놓인 위험들을 무사히 체치고 돌아올 수 있다면 한동안 함께 여행하자고. 우선 자네가 나와 함께 판곤을 방문하고 그 다음엔 내가 자네와 함께 헬름협곡의 동굴을 보러 가는 거야."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귀환길은 아닌 것 같군. 그렇지만 어쨌든 돌아올 수 있다면, 그리고 자네가 나와 함께 그 동굴의 경이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한다면 나도 판곤으로의 여행을 기꺼이 견뎌내겠어."

"약속하지.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이제 우린 한동안 숲과 동굴 양쪽 모두를 뒤로해야 해. 보라구! 우린 숲이 끝나는 곳까지 왔잖아. 갠달프, 이센가드까지는 얼마나 남았지요?"

"사루만의 까마귀들이 날아가는 시간으로 보아 약 사십오 마일쯤 되지. 헬름협곡 어귀에서 이센강의 여울까지가 십오 마일이고 거기서 이센가드 성문까지가 약 삼십 마일쯤 되네. 그렇지만 우린 오늘밤 그 거리를 주파하진 않을 걸세."

그러자 김리도 물었다.

"거기 도착하면 무엇을 보게 될까요? 당신은 아실 테지만 난 짐작도 못하겠어요."

"나 자신도 확실히는 모르지. 나는 어제 해질녘에 그곳에 있었지만 그 후로도 많은 일이 벌어졌을 거야. 그렇지만 자네들이 이 길이 허사였다고 생각지는 않을 거라고 믿네. 비록 아글라론드의 그 반짝이는 동굴을 못 본다 하더라도 말이야."

드디어 왕의 부대는 나무들을 헤쳐 나가 헬름골짜기의 맨 아랫부분에 이르렀다. 그곳으로부터 길이 갈라져 하나는 동쪽 에도라스로 향했고 다른 하나는 북쪽 이센강의 여울로 향하고 있었다. 레골라스는 숲의 경계를 넘어서자 발을 멈추고 아쉽다는 듯 뒤를 돌아보다가 갑자기 외쳤다.

"눈이야! 저 가지들의 그림자로부터 밖을 내다보는 눈이 있어요. 전에는 저런 눈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그의 외침소리에 놀라 다른 사람들도 숲을 뒤돌아보았다. 레골라스는 말을 돌려 숲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리가 외쳐 댔다.

"안 돼, 안 된다구! 자넨 정신나간 대로 해도 좋지만 제발 난 이 말에서 내리게 해줘! 난 어떤 눈도 보고 싶지 않단 말이야!"

그러자 갠달프도 외쳤다.

"가만히 있게, 레골라스 그린리프! 숲속으로 들어가지 말아!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야!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고!"

바로 그때 나무들 사이에서 세 개의 이상한 형체가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신화에나 등장하는 거인들처럼 사 미터 가까이 되는 큰 체구에 젊은 나무같이 강건하고 탄탄한 신체였으며 회색과 갈색의 꽉 끼는 짐승가죽을 둘러입은 것처럼 보였다. 사지는 길었으며 손에는 많은 손가락이 달렸고 머리칼은 빳빳했고 턱수염은 이끼처럼 회록색으로 늘어졌다. 그들은 엄숙한 눈으로 밖을 응시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사들이 아니라 북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들은 긴 손을 입가로 올려 나팔처럼 맑지만 좀더 음악적이고 다양한 외침을 터뜨렸다. 곧 답하는 외침소리가 들려와 기사들이 다시 몸을 돌리자 앞서의 그 거한들과 같은 종족인 듯한 다른 자들이 풀밭을 성큼성큼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물을 건너는 왜가리 같은 걸음걸이로, 그러나 속도는 왜가리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게 북쪽으로부터 걸어왔다. 그들의 발은 긴 보폭을 지으며 움직였다. 기사들은 놀라 소리를 질렀고 일부는 칼자루에 손을 댔다. 그러나 갠달프가 말했다.

"무기는 필요없어. 저들은 목자들일 뿐이야. 저들은 적이 아니야. 정말이지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정말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고 있는 사이 그 거한들은 기사들에게 일별도 보내지 않고 숲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데오든이 입을 열었다.

"목자들? 그렇다면 그들의 가축떼는 어디 있소? 어디 있는 거요, 갠달프? 어쨌든 당신에게는 그들이 낯설지 않은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나무의 목자들이오. 노변에서 이야기를 들은 지가 그렇게 오래되었소? 당신네 땅에는 뒤얽힌 옛이야기로부터 당신의 지금 물음에 대한 답을 뽑아낼 수 있는 어린이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은 엔트, 당신네 말로 하자면 엔트우드라 부르는 판곤숲의 엔트를 본 적이 있소. 왕이여, 당신은 그 이름이 단지 한가한 공상 속에나 나오는 걸로 생각했소? 아니오, 데오든, 그렇지 않소. 그들에게는 당신도 흘러지나가는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하오. 청년왕 욜에서부터 노왕 데오든에 이르기까지의 그 긴 세월도 그들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일 뿐이고 당신 왕가의 그 모든 업적도 하찮은 작은 문제에 불과하오."

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엔트라고? 전설의 음영에 비추어 그 나무들의 경이로운 일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소. 살다보니 정말 이상한 때도 다 겪는구려. 우리는 오랫동안 가축과 대지를 돌보고 집을 짓고 연장을 만들거나 말을 달려 미나스 티리스의 전쟁을 거들어 왔소. 그리고 우린 그걸 인간의 삶,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해 왔소. 우린 우리 국토의 경계 너머에 있는 것에 대해선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소. 우리에겐 그런 것들에 대해 노래하는 전설들이 있소만 무심한 관습으로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가르칠 뿐 잊어 버리고 있었소. 그런데 이제야 그 노래들이 이상한 곳으로부터 우리에게로 내려왔으며 또 태양 아래 가시적으로 걸어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소."

"당신은 기뻐하셔야 하오, 데오든왕. 왜냐하면 지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인간들의 작은 삶뿐만이 아니라 당신이 전설로 여겨 왔던 그런 것들의 삶도 위험에 처해 있으니 말이오. 설사 당신은 알지 못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당신에겐 동맹군이 없지 않은 거요."

"그렇지만 나는 또한 슬퍼해야 하오. 왜냐하면 전쟁의 승패가 어떻게 판가름나게 되든 결국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많은 것들이 이 중간계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소?"

"그럴 수도 있지요. 사우론의 악은 완전히 치유될 수 없고 또 없었던 것처럼 될 수도 없소. 우리는 그러한 시절을 대면할 운명이오. 이제 우리가 시작한 이 길을 계속해 나갑시다."

부대는 골짜기와 숲으로부터 방향을 돌려 여울로 향하는 길을 따랐다. 레골라스는 마지못해 뒤따랐다. 해는 져서 이미 세상의 테두리 밖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이 구릉의 그림자를 벗어나 달리며 서쪽 로한의 계곡을 바라보았을 때 하늘은 아직도 붉었으며 떠도는 구름 아래에는 타는 듯한 황혼이 깔려 있었다. 검은 날개의 새가 수없이 하늘을 등지고 선회하며 날았다. 일부는 슬픔에 잠긴 듯한 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지나 바위 속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요머가 입을 열었다.

"썩은 고기를 먹는 새들이 전장 주변에서 분주했군."

이제 그들은 느릿한 속도로 달렸다. 주위의 평원에는 어둠이 깔렸다. 만월에 가까운 달이 떠오르며 초원은 그 차가운 은색 빛을 받아 회색 바다처럼 넘실거렸다. 갈림길로부터 네 시간쯤 달리고 나자 여울에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 풀이 덮인 높은 구릉 사이로 흐르는 강변으로 비탈길이 길게 뻗쳤다. 늑대의 울부짖음이 바람을 타고 다가왔다. 기사들은 이곳의 전투에서 쓰러졌던 많은 동료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다.

잔디 깔린 둑 사이로 뻗친 길은 강변으로 이어졌다가 이윽고 저편 기슭에서 다시 위로 오르막길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엔 여울을 가로질러 세 줄의 징검다리가 길게 놓여 있었으며 그 가운데는 말이 건널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기사들은 무언가 수상쩍은 느낌을 갖고 그 도강로를 바라보았다. 이 여울은 언제나 돌멩이를 위로 솟구치게 할 정도로 세차게 흘렀던 곳인데 지금은 조용했기 때문이다. 강바닥은 거의 말라 버려 조약돌과 회색 모래의 벌거벗은 황무지가 되었다. 요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황량한 곳이 되어 버렸군.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사루만은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도 이센강의 수원지마저 삼켜 버렸단 말인가?"

그러자 갠달프가 말했다.

"그런 것 같소."

데오든이 탄식하듯 말했다.

"아, 썩은 고기를 먹는 짐승들이 마크의 그 많은 기사들을 삼켜 버린 이 길을 꼭 건너야만 하는 건가요?"

그러자 갠달프가 답했다.

"이것이 우리가 갈 길이오. 당신의 병사들의 죽음은 애석한 일이오. 그러나 적어도당신은 산에 사는 늑대들이 그들을 삼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거요. 늑대들이 포식을 한 것은 그들의 친구인 오르크들 덕택이오. 그런 것이 그들 족속의 우정이란 것이지. 갑시다."

그들은 강으로 말을 몰았다. 그들이 다가가자 늑대들은 울부짖음을 멎으며 슬금슬금 달아나기 시작했다. 달빛 아래 빛나는 갠달프와 섀도우폭스를 보고 겁을 낸 것이었다. 기사들은 강 가운데의 작은 섬으로 건너갔다. 그때 반짝이는 눈들이 저편 둑의 어두운 음영 속에서 음험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갠달프가 말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09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