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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 страница



날카로운 눈으로 강을 거슬러 숲까지 살펴보던 아라곤은 멀리 초원 위에서 그림자 하나를 보았다. 그것은 재빨리 움직이는 거뭇한 반점처럼 보였다. 아라곤은 엎드려 땅에 귀를 대고 진동을 감지했다. 그 옆에서는 레골라스가 손으로 햇빛을 가린 채 요정의 빛나는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흐릿한 반점이 아니라 작은 형체의 수많은 기병들을 보았다. 아침햇살에 번쩍이는 그들의 창끝은 마치 육안이 닿지 않을 정도로 멀리 있는 작은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멀리 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가느다란 실처럼 소용돌이치며 피어올랐다.

텅 빈 들판에는 정적이 깔려 김리까지도 대기를 타고 전해 오는 공기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라곤이 일어서면서 외쳤다.

"기사들이다! 많은 기사들이 말을 타고 우리 쪽으로 달려오고 있어!"

레골라스도 말했다.

"맞아요. 백다섯 명인데. 머리가 노랗고 창이 반짝이는군. 대장은 아주 키가 큰 사나이야."

아라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요정 눈은 날카롭군."

"그런데 우리와의 거리는 한 십오 마일밖에 안 되겠는데요."

"십오 마일이건 삼 마일이건 우린 이 헐벗은 평원에서 저들을 피할 수 없겠어. 여기서 저들을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우리 길을 계속 가야 하나?"

김리가 물었다.

"기다려야지. 난 지친 상태이고 또 우리의 추격은 수포로 돌아갔어. 아니면 적어도 다른 자들이 우릴 앞선 거야. 저 기병들이 오르크들의 자취를 다시 밟아 내려오고 있잖아. 저들로부터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창에 찔릴지도 모르지요."

김리가 투덜거렸다.

"빈 안장이 세 개 보이지만 호비트는 없는데요."

레골라스도 말했다.

"난 좋은 소식을 들을 거라고 말하진 않았어.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우린 여기서 기다리는 거야."

일행은 금세 눈에 띌 어슴푸레한 하늘을 등진 언덕 꼭대기를 떠나 북쪽 비탈을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언덕 기슭에서 걸음을 멈춘 그들은 외투로 몸을 감싼 채 빛바랜 풀밭 위에 함께 웅크리고 앉았다. 시간은 느리게 그리고 무겁게 흘러갔다. 바람은 약했지만 살을 파고들 듯 날카로웠다.

김리는 불안하게 말했다.

"아라곤, 당신은 저 기병들에 대해 뭘 좀 알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앉아 있다가 졸지에 죽게 되는 건 아니에요?"

"난 저들과 함께 지낸 적이 있지. 저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고집이 센 자들이야. 하지만 신실하고 너그럽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용감하지만 잔혹하지 않고 현명하지만 식견은 별로 없어. 저들은 암흑 이전 인간의 방식대로 많은 노래를 부르지만 책은 전혀 쓰지 않아. 그러나 최근에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또 로한의 영주들이 배신자 사루만과 사우론의 위협 속에서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 로한의 영주들은 곤도르인들과 혈연관계는 없지만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어. 청년왕 욜이 그 종족을 북부에서 이끌고 온 것은 기억할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이야. 그들은 데일의 바드족, 그리고 숲의 베오른족과 혈연관계가 있지. 그래서 그 종족들 중에도 로한의 기사들처럼 키 크고 잘생긴 자들이 있는 거야. 어쨌든 저들도 오르크들을 좋아하진 않을 거야."

"그렇지만 갠달프는 그들이 모르도르에 연공을 바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얘기한 적이 있지 않아요?"

김리가 말했다.

"보로미르가 믿지 않았듯이 나도 그 소문을 믿지 않아."

아라곤이 말했다. 그러자 레골라스도 한마디 덧붙였다.

"곧 진실을 알게 되겠지. 이미 그들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드디어 김리조차도 질주하는 말발굽이 대지를 울리는 소리를 희미하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기병들은 자취를 따라오다가 강에서 방향을 돌려 구릉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바람처럼 말을 달리고 있었다.

이제 맑고 힘찬 음성으로 외치는 소리가 들판을 울렸다. 그 소리는 돌연 천둥 같은 굉음으로 바뀌었다. 선두에 선 기병은 언덕 기슭을 지나쳐 구릉지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다시 남쪽으로 부대를 이끌기 위해 길을 벗어났다. 그 뒤에는 번쩍이는 철갑으로 무장한 보기에도 용감한 기사들이 재빠른 동작으로 말을 몰아 긴 대열을 지어 달렸다.

그들이 탄 말은 키가 크고 굳세며 미끈한 다리를 가졌다. 등에 깐 회색 모피가 빛을 발했으며 꼬리가 치렁거렸고 갈기는 당당한 목덜미 위로 쏟아져 내렸다. 말들과 그 위에 탄 기사들은 아주 잘 어울렸다. 그들은 키가 크고 사지가 길며 연한 아마빛 머리칼이 가벼운 투구 아래로 흘러내려 등뒤로 나부끼고 있었고 얼굴은 엄격하고 날카로웠다. 그들의 손에는 물푸레나무 만든 긴 창이 들려 있었고 등에는 색입힌 방패가 매달렸으며 벨트에는 긴 칼이 꽂혀 있었다. 무릎 위까지 드리운 갑옷은 잘 닦여져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둘씩 짝지어 말을 달려 지나갔다. 가끔 등자에서 몸을 일으켜 사방을 살펴보는 기사도 있었지만 말없이 앉아 자신들을 주시하는 자들이 있음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무리가 거의 지나쳐갈 무렵 갑자기 아라곤이 일어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로한의 기사들이여! 북쪽에서 무슨 소식이라도 들은 겁니까?"

그들은 놀라운 속도와 기술로 말의 방향을 바꾸고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돌진해 왔다. 곧 그들은 언덕 비탈을 넘어 달려 내려와 셋을 포위했다. 아라곤만 일어섰고 김리와 레골라스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시하며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들을 포위한 기사들은 아무 말 없이 수풀처럼 빽빽하게 그들을 향해 창을 겨누었다. 그들 중 몇몇은 화살을 메긴 활시위를 팽팽히 당기고 있었다. 이윽고 그 중에서 가장 키가 큰 기사 한 명이 말을 몰고 앞으로 나섰다. 그의 투구에는 하얀 말꼬리털이 나부끼고 있었다. 그는 창끝이 아라곤의 가슴에서 한 자쯤 될 만큼의 거리까지 말을 몰고 나왔다. 아라곤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버터섰다.

"너희들은 누구냐? 이 땅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그 기사는 곤도르인인 보로미르와 같은 태도와 어조로 서부의 공용어로 말했다.

"나는 스트라이더라 하오. 우린 북쪽에서 왔고 지금 오르크들을 쫓고 있소."

아라곤이 대답했다.

그 기사는 말에서 뛰어내렸다. 말을 달려와 그의 옆에 내려선 다른 기사에게 창을 건네준 후 그는 칼을 뽑아 아라곤과 얼굴을 마주하고 서서 날카롭게 응시했다. 그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떠올랐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처음에 난 당신들을 오르크라고 생각했었소.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군. 그런데 이렇게 오르크들을 쫓다니 당신들은 정말 그놈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군. 그놈들은 빠르고 잘 무장되어 있소. 또 수도 많고. 만일 그놈들을 따라잡았다면 당신들은 추격자에서 그들의 먹이로 신세가 바뀌었을걸. 그런데 스트라이더, 당신에겐 이상한 점이 있군."

그는 맑고 빛나는 눈을 다시 순찰자에게 돌렸다.

"당신이 댄 그 호칭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야. 또 당신의 옷도 이상하고. 당신들은 풀밭에서 솟은 건가? 어떻게 우리 눈을 피한 거지? 당신들은 요정들인가?"

"아니오."

아라곤이 대답했다.

"우리들 중 한 명만이 요정이오. 멀리 머크우드의 우드랜드에서 온 레골라스요. 그러나 우린 로스로리엔을 거쳐 왔소. 그래서 갈라드리엘의 은총이 우리와 함께 있는 거요."

기사는 놀라면서 그들을 바라보았으나 눈길은 굳어 있었다.

"그렇다면 옛날이야기대로 황금의 숲에 레이디가 계시는 거로군? 그녀의 그물을 벗어난 자는 거의 없다고들 하던데. 이상한 시절이야! 그런데 만일 당신들이 그녀의 은총을 받았다면, 정말 그렇다면 당신들 또한 그물을 짜는 자들이고 마법사들이겠군 그래."

그는 갑자기 레골라스와 김리에게로 차가운 눈길을 돌렸다.

"왜 아무 말 않는 거지, 조용히 계시는 양반들?"

김리는 몸을 일으켜 두 발을 벌려 굳게 디디고 섰다. 손은 도끼자루를 굳게 쥐었고 검은 눈은 빛을 발했다.

"기병대장, 당신의 이름을 밝히시오. 그러면 나도 내 이름을 밝히고 그 밖의 것도 말하겠소."

기사는 난쟁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 점이라면, 이방인이 먼저 자신을 밝혀야지. 어쨌든 내 이름은 요문드의 아들 요머다. 리더마크의 제삼원수지."

"그러면 리더마크의 제삼원수, 요문드의 아들 요머여, 글로인의 아들 난쟁이 김리가 당신에게 어리석은 소리는 하지 말라고 경고하겠소. 당신은 자신의 생각으로 알 수 없다고 해서 정당한 것을 나쁘게 말하는데, 모자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오."

요머의 눈에 불꽃이 튀었고 로한인들은 격분하여 뭐라고 지껄이며 창을 뻗치고 죄어들어왔다.

"만일 네가 땅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이 서 있었다면 난쟁이 네놈의 그 수염까지 포함해서 머리 전부를 베어 버렸을 거다!"

요머는 이렇게 외쳤다. 그러자 레골라스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손을 놀려 활시위에 화살을 메기며 외쳤다.

"그는 혼자가 아니오! 당신의 칼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은 죽을거요."

요머는 칼을 치켜들었다. 일이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자 아라곤이 그들 사이로 뛰어들어 손을 들어올렸다.

"사정을 좀더 알게 되면 왜 당신이 내 동지들을 화나게 했는지 이해할 거요. 우린 로한에, 또 로한의 누구에게도 - 사람이건 말이건 -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소. 내리치기 전에 우리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어떻겠소?"

칼을 내리며 요머가 말했다.

"좋다! 그러나 이 아무것도 믿기 어려운 시절에 리더마크를 방랑하는 자들은 그렇게 오만을 부리지 않는 게 현명할 거야. 먼저 당신의 본명을 말하라."

아라곤이 말했다.

"먼저 당신이 누굴 받드는지 말하시오. 당신은 모르도르의 암흑의 군주 사우론의 친구요 아니면 적이오?"

요머가 대답했다.

"나는 오로지 마크의 영주이자 덴겔의 아드님이신 데오든왕만을 받들 뿐이다. 우리는 멀리 떨어진 암흑의 땅의 권력자를 받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직 그와 공공연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만일 당신들이 그에게서 달아나고 있는 거라면 이 땅을 떠나는 게 좋다. 지금 우리의 모든 변경지대에서는 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린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우린 우리의 것을 지키고, 선하든 악하든 이방의 영주를 섬기지 않으면서 오로지 우리가 살아온 대로 살고 자유롭고자 할 뿐이다. 좋은 시절엔 우리도 손님을 따스하게 환영했지만 요즘엔 지나치는 이방인들이 우릴 냉혹하다고 생각하지. 자, 그러면 당신은 누구이며 누굴 받드는가? 누구의 명령에 의해 우리 땅에서 오르크들을 쫓는가?"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7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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