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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 страница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J.R.R. 톨킨 / 김번 김보원 이미애 옮김

 

두개의 탑

 

지상의 요정왕들에겐 세 개의 반지

돌집의 난쟁이왕들에겐 일곱 개의 반지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에겐 아홉 개의 반지

어둠의 권좌에 앉은 암흑의 군주에겐 절대반지.

어둠만 살아 숨쉬는 모르도르에서

모든 반지를 지배하고, 모든 반지를 발견하는 것은 절대반지

모든 반지를 불러 모아 암흑 속에 가둬 버리는 것은 절대반지

어둠만 살아 숨쉬는 모르도르에서.

 

차례

제 1 장 보로미르의 죽음

제 2 장 로한의 기사

제 3 장 우르크 하이

제 4 장 트리비어드

제 5 장 백색의 기사

제 6 장 로한의 군주

제 7 장 헬름협곡

제 8 장 이센가드로 가는 길

제 9 장 표류물

제 10 장 사루만의 목소리

제 11 장 팔란티르신석(神石)

제 12 장 스메아골 길들이기

제 13 장 늪지횡단

제 14 장 암흑의 성문 닫히다

제 15 장 향초와 토끼스튜

제 16 장 서역의 창

제 17 장 금지된 웅덩이

제 18 장 교차로

제 19 장 키리스운골의 계단

제 20 장 셸로브의 굴

제 21 장 샘와이즈의 선택

제1장 보로미르의 죽음

아라곤은 마음을 졸이며 급히 언덕으로 내달렸다. 그는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땅바닥을 살피기도 했다. 호비트들은 걸음이 가벼워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 순찰자 아라곤조차도 좀처럼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정상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소로를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 부근의 습지에서 그는 자신이 찾고 있는걸 보았다.

그는 거기서 멈춰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찾긴 제대로 찾은 거 같군. 저 꼭대기로 올라간 게 틀림없어. 거기서 뭘 봤을까? 그런데 이상한 건, 왔던 길로 다시 언덕을 내려갔단 말이야......"

아라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망설였다. 더 올라가 보면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마음은 급하고 시간이 없었다. 이윽고 그는 몸을 날리듯 바위와 계단을 뛰어넘어 단숨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거기서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언덕 아래와 발 밑을 샅샅이 살폈다. 그러나 이미 날은 저물기 시작했고 세상은 어스름 속에 희미하게 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는 북쪽에서부터 한 바퀴 빙돌아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올 때까지 다시 구석구석 뒤져 보았건만, 저 멀리 언덕밖에는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사실 그는 아주 높이 떠 있는 독수리같이 생긴 새 한 마리가 천천히 맴을 돌며 지상으로 내려앉는 것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 눈앞의 사물들을 살피는 동안에도 그의 예민한 귀는 대하 서쪽의 풀숲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바짝 긴장했다. 그 소리 중에 오르크의 거친 비명소리가 섞여 있음을 알고 오싹했던 것이다. 그때 갑자기 깊은 뿔나팔소리가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소리를 제압하고 계곡 전체를 뒤흔들었다.

"보로미르의 뿔나팔이다! 위급하구나!"

그는 튀듯이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아! 오늘은 악연이 뻗쳐 하는 일마다 모두 어긋나는구나. 샘은 또 어디 있는 거야?"

아래로 내려가자 오르크 소리는 한결 약해졌고 대신 뿔나팔소리는 더욱더 처절하게 울려퍼졌다. 그런데 오르크들의 비명소리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뒤, 갑자기 뿔나팔소리도 뚝 그쳤다. 아라곤은 사력을 다해 더 급히 비탈길을 뛰어내려갔다. 언덕 기슭에 도달하기도 전에 오르크 소리는 이미 한풀 꺾여 잦아들었다. 그가 왼쪽으로 돌아 소리나는 쪽을 향해 달려가자 그 비명소리는 뒤로 물러났고, 마침내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번쩍이는 칼을 뽑아 들며 나무들을 헤치고 엘렌딜을 외치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는 파스 갈렌에서 일 마일 정도 떨어진 거리의, 호수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숲 속 빈터에서 보로미르를 발견했다. 보로미르는 꼭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처럼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고 누워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곧 보로미르의 몸 여기저기에 검은 깃의 화살이 숱하게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 보로미르는 칼을 손에 쥐고 있었으나, 그 칼은 손잡이가 부러져 있었고 그 옆에 두 동강 난 뿔나팔이 놓여 있었다. 죽어 나자빠진 오르크들의 시체가 그 주위에 널려 있었다.

아라곤은 그 곁에 무릎을 꿇고 않았다. 보로미르는 힘겹게 눈을 뜨고 말을 하려고 입술을 달싹거렸다. 마침내 천천히 흐릿한 말소리가 새어나왔다.

"난...... 프로도한테서 반, 반지를 빼앗으려 했소. 미안합니다. 죄 값을 치르고 있는 거요."

그의 눈길은 한바탕 격전을 치르고 쓰러진 적들에게 멎었다. 줄잡아 스무 명은 됨직했다.

"오르크들이 하플링들을 잡아갔소. 그렇지만 아직 죽이진 않았을 겁니다. 놈들은 그들을 생포해 갔으니까요."

말을 멈추고 그는 지친 듯 다시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잘...... 있어요, 아라곤. 나...... 는 실패...... 했소."

아라곤은 가슴을 훑어내리는 듯한 슬픔을 참아내느라 애쓰며 그의 손을 힘주어 잡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니오. 그대는 이긴 거요. 아직까지 그대만큼 용감하게 싸워 승리를 거둔 자는 거의 없었소. 마음을 편히 갖는 거요. 미나스 티리스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보로미르의 얼굴에 언뜻 미소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하플링들은 어느 쪽으로 갔소? 프로도도 거기 함께 있었소?"

그러나 보로미르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참혹한 종말이로군! 이제 우리 원정대도 완전히 무너진 거야. 실패한 건 오히려 나야. 갠달프가 나를 믿은 건 정말 큰 실수였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보로미르도 내가 미나스 티리스로 가길 원하고 또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도대체 반지와 반지의 사자는 어디갔단 말인가? 무슨 수로 그들을 찾아서 대열을 다시 정비한단 말인가?"

그는 보로미르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몸부림치며 울었다. 레골라스와 김리가 그를 발견한 건 바로 그때였다. 그들은 사냥꾼처럼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기어서 비탈길을 올라왔다. 김리는 손에 도끼를 움켜쥐고 있었고 레골라스는 화살이 다 떨어져 긴 칼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막 빈터로 들어선 그들은 뜻밖의 광경에 멈칫했다. 순식간에 사태를 파악한 그들은 잠시 숙연하게 머리를 숙였다.

레골라스가 아라곤에게 다가가면서 비통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아, 우린 숲 속에서 많은 오르크놈들을 박살냈지만 차라리 여기서 함께 싸웠더라면 이런 불행이 닥치지 않았을 것을...... 뿔나팔소리가 나기에 있는 힘을 다해 달려왔는데 너무 늦어 버렸군. 당신은 어디 다친 데는 없습니까?

"보로미르가 죽었다네. 나도 방금 여기 왔기에 다치지는 않았어. 내가 언덕 위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그는 호비트들을 보호하다 쓰러졌네."

김리가 소리쳤다.

"호비트라고요? 그럼 그들은 어디 있는 거요? 프로도는요?"

아라곤은 피로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맥없이 대답했다.

"나도 모르네. 숨이 끊어지기 전에 보로미르가 말해 주기를 오르크놈들이 그들을 생포해 갔다더구먼. 죽이진 않았을 거라고 하더군. 나는 그에게 메리와 피핀을 따라가라고 일렀었네. 그러나 프로도나 샘도 그와 함께 있었는가 물어 보려 했을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네. 오늘 내가 한 일은 하나같이 어긋나 버렸어. 이제 어떻게 한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먼저 시신을 거둬야지요. 이 더러운 오르크놈들 속에 그를 썩은 고기마냥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어요."

김리가 말했다.

"그렇지만 우린 서둘러야 해. 그도 우리가 여기서 꾸물거리길 원치 않을 거야. 우리 원정대원 중 누군가가 생포되었다면 우린 오르크놈들 뒤를 쫓아야 당연한 거 아냐?"

아라곤이 말했다.

"그러나 놈들이 반지사자도 함께 잡아갔는지 아닌지 우리로선 모르지 않나? 그를 저버려야만 하나? 먼저 그를 찾으러 가선 안 될까?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일세."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러면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합시다. 격식대로 매장을 할 시간도 장비도 당장은 없으니 우선 약식으로 돌무덤을 만드는 게 어떻겠소?"

김리가 말했다.

"그러자면 시간도 걸리고 힘들 거야. 물가로 나가야지 이 근처에선 돌 구하기도 힘들어요."

아라곤이 말했다.

"그를 라우로스 폭포로 옮겨 안두인 강에 떠내려 보내세. 적어도 곤도르의 강은 그 어떤 사악한 놈도 감히 그의 유골을 욕되게 하지 못하도록 돌봐 줄 걸세."

그들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오르크들의 시체를 뒤져 칼이나 쪼개진 투구 그리고 방패들을 주워 모아 한쪽에 쌓아 올렸다.

아라곤이 외쳤다.

"봐! 여기 표시가 있어."

그는 손도 대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무기더미 속에서 풀잎 같은 날에 황금색과 붉은색 무늬로 장식된 두 자루의 칼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더 뒤져서 붉은색 보석이 박힌 검은색 칼집도 찾아냈다.

"이건 오르크놈들 게 아니야. 호비트들이 갖고 다니던 거야. 틀림없이 오르크놈들이 호비트들을 약탈하긴 했지만 칼까지 갖긴 두려웠던 거야. 그 칼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진 않을 테니까. 모르도르를 파멸시킬 마력이 서린 서역의 작품이거든. 자, 그럼 우리 친구들이 아직 살아 있다면 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고. 헛된 기대일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난 이것들을 챙겨 가야겠네."

레골라스도 말했다.

"나는 화살통이 비었으니 화살이나 챙겨 가야겠어요."

그는 무기더미와 주변을 뒤져서 상당한 분량의 화살을 찾아냈다. 그것들은 모두 멀쩡했고 오르크들의 화살보다 길이가 조금 더 길어 보였다. 그는 그것들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아라곤이 시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이렇게 널브러진 놈들 중엔 모르도르에서 오지 않은 놈도 상당히 끼어 있는 것 같네. 내가 아는 바로는 오르크와 그 족속들은 북부의 안개산맥에서 내려왔지. 그런데 여기 내가 모를 놈들도 섞여 있는데 이놈들 장비는 오르크 양식이 아냐."

거기엔 오르크들보다 키가 훨씬 크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눈은 사시인 데다가 굵은 다리와 두툼한 손을 가진 마귀 같은 꼬락서니의 병사들도 넷이나 끼어 있었다. 그들은 오르크들이 통상 쓰는 언월도가 아니라 그보다는 약간 더 짧고 날이 넓은 칼을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길이나 모양으로 봐서 인간들 것과 비슷하게 생긴 주목으로 만든 화살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방패 위에는 검은 들판 한복판에 작고 흰 손이 얹힌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철갑투구 전면에는 흰 금속으로 만든 S자 모양의 이상한 표시가 붙어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7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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