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2 страница



"멈춰!"

우글룩이 외쳤다. 잠시 소동과 혼란이 일었다. 피핀은 발딱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오르크들이 추격해 왔다. 앞쪽에서도 오르크들이 나타났다. 도망칠 가망은 없었다. 피핀은 생각했다. 그렇지만 축축한 땅 위에 뒤섞이지 않는 내 표지를 몇 개 남겨 둘 희망은 있어. 그는 묶인 양손으로 목을 더듬어 망토 브로치를 끌렀다. 긴 팔과 잔인한 손톱에 잡히는 순간 그는 그것을 땅에 떨궜다. '이건 언제까지나 여기 놓여 있을 거야.' 그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 만일 다른 동지들이 무사히 피했다면 아마 모두 프로도와 같이 갔을 텐데 말이야.'

채찍이 다리에 감겨 와 그는 비명을 삼켰다. 우글룩이 달려오며 소리쳤다.

"그만하면 됐어! 그놈은 아직 먼 길을 달려야 하니까. 그놈들 둘 모두 달리게 해! 채찍은 본때를 보여 줄 때만 사용하고.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그는 피핀에게 몸을 돌리며 으르렁댔다.

"기억해 두지. 벌은 연기되었을 뿐이야. 자, 뛰어!"

피핀도 메리도 이 행군의 후반부에 대해선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없었다. 흉흉한 꿈과 끔찍한 현실이 고통의 긴 터널 속으로 섞여들었고 희망은 점차 희미해지고 멀어졌다. 가끔 교활하게 다루는 잔혹한 채찍을 맞으며 그들은 오르크들의 걸음을 따르러 애쓰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만일 멈추거나 넘어지면 상당한 거리를 질질 끌려가곤 했다.

오르크의 술로 인한 온기가 사라졌다. 피핀은 다시 추위와 욕지기를 느꼈다. 갑자기 그는 얼굴을 숙이며 잔디 위로 넘어졌다. 살을 쥐어뜯는 듯 날카로운 손톱이 달린 억센 손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는 다시 한번 자루처럼 끌려갔다. 주위엔 어둠이 짙어졌으나 그는 그것이 새로운 밤의 어둠인지 아니면 눈이 멀어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와글와글 떠들어 대는 목소리들을 어렴풋하게 들었다. 많은 오르크들의 휴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글룩이 뭐라고 외쳤다. 피핀은 자신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것을 깨달았다. 그대로 누운 채 다시 흉흉한 꿈속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고통을 오래 피할 수는 없었다. 곧 무자비한 손이 다시 쇠갈고리처럼 그를 움켜쥐었다. 몸이 한참 이리저리 뒤흔들리고나서야 다시 어둠이 물러나며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피핀은 이제 아침이 되었음을 알았다. 우글룩이 무어라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다시 풀밭 위로 거칠게 내팽개쳐졌다.

그는 절망과 싸우며 잠시 누워 있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나 몸 속의 열기로 보아 또 술 한 모금을 먹인 것 같았다. 오르크 하나가 그에게 몸을 숙여 약간의 빵과 말린 살코기 한 점을 던졌다. 그는 허기들린 사람처럼 회색 빵을 씹었지만 고기에는 입을 대지 않았다. 배가 고프긴 했지만 아직 오르크가 던져 준, 무슨 생물의 것인지도 모르는, 짐작조차 하기 두려운 살코기를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일어나 앉아 주위를 살펴보았다. 메리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들은 폭이 좁고 물살이 빠른 강 기슭에 있었다. 앞에는 산맥이 우뚝 서 있었다. 높은 봉우리 하나가 첫 햇살을 받고 있었다. 산맥 앞의 낮은 비탈에는 검은 반점처럼 숲이 펼쳐졌다.

오르크들 사이에서 다시 격렬한 논쟁이 벌어져 고함소리가 오가고 있었다. 북쪽의 오르크와 이센가드의 오르크들 사이에 다시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뒤쪽 멀리 남쪽을 손가락질하는 오르크도 있었고 동쪽을 가리키는 오르크도 있었다. 우글룩이 외쳤다.

"좋아! 그럼 그놈들은 내게 맡겨. 전에 말한 대로 죽여선 안 돼. 그렇지만 고생고생해서 포획한 것을 내버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여느 때처럼 투사 우루크 하이족에게 맡겨 두라고. 만일 로한놈들이 두렵다면 달려! 달리라고! 저기 숲이 있잖아."

그는 앞을 가리키며 계속 외쳤다.

"저리로 가! 그게 네놈들한텐 제일 큰 희망일 테니까. 꺼져 버려! 그것도 빨리! 네놈들 대갈통을 박살내기 전에!"

약간의 욕설과 싸움이 있는 후 백 명 이상의 북쪽 오르크 대부분이 떨어져 나가 강을 따라 산맥을 향해 맹렬히 달려갔다. 호비트들은 이센가드의 오르크들과 함께 남게 되었다. 적어도 팔십 명은 되는 이 냉혹하고 사악한 무리는 커다란 몸집에 가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눈은 사팔뜨기로 큰 활과 짧지만 날이 넓은 칼을 가지고 있었다. 북쪽 오르크들 가운데 몸집이 좀더 크고 용감한 몇 명은 함께 남았다.

"이제 그리쉬나크를 처치해야지."

우글룩이 말했다. 그러나 그의 부하들 중에서도 일부는 불안한 듯 남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우글룩이 으르렁댔다.

"나도 알아! 염병할 놈의 기사놈들이 우리를 발견했다는 걸 말이야. 그렇지만 그건 전부 스나가 네놈 잘못이야. 네놈과 같이 척후를 나갔던 놈들은 모조리 귀를 잘라 버려야 해! 그러나 우린 투사들이다! 조만간 우린 말고기, 아니면 그보다 더 좋은 고기를 포식하게 돼!"

그 순간 피핀은 왜 그 무리 일부가 동쪽을 가리키고 있었는지를 알았다. 그쪽에서 목쉰 외침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그리쉬나크가 다시 나타났고 그 뒤에는 그와 똑같이 팔이 길고 다리가 굵은 오르크들의 사십 명 정도 따라나왔다. 그들의 방패에는 붉은 눈이 그려져 있었다. 우글룩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래, 돌아온 건가? 다시 생각하게 된 거야?"

"난 명령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또 포로들이 안전한지 보려고 돌아온 거야."

"저런! 헛수고야! 내 지휘하에 명령대로 시행되고 있으니까. 다른 볼일은 없나? 부랴부랴 가느라고 뭘 두고 갔나?"

"얼간이 한 놈을 두고 갔지. 또 잃어버리기엔 좀 아까운 몇 놈도 있고. 난 네놈이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걸 알기에 그들을 도와 주려고 왔지."

그러자 우글룩이 비웃듯 응수했다.

"대단하군! 하지만 네놈들한테 싸울 뜻이 없다면 길을 잘못 택한거야. 네놈들이 갈 곳은 루그버즈야. 로한놈들의 오고 있어. 네놈들의 그 소중한 나즈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엉덩이에 또 한번 불꽃세례를 받기라도 한 거야? 음, 네놈들이 그들을 데려왔다면 쓸모가 있었을 텐데. 나즈굴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말이야."

"나즈굴! 나즈굴!"

마치 이 소리의 고약함을 고통스럽게 맛보기라도 하듯 그리쉬나 크는 몸을 떨며 외쳤다.

"네놈은 지금 네 더러운 상상력이 미치지도 못하는 심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다. 우글룩! 나즈굴! 아, 나즈굴이 그렇게 대단하다면이라고? 언젠가 네놈은 그런 소리를 입에 담았던 것을 후회하게 될 거다. 이 원숭이 같은 놈아!"

그리쉬나크는 계속해서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네놈은 위대한 눈께서도 나즈굴을 소중히 여기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그래, 날개달린 나즈굴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어. 아직은 아니라고. 그분은 그들이 아직 대하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시는 거야. 너무 일찍 노출되지 않게 하시는 거지. 그들은 대전투를 위해, 그리고 다른 목적을 위해 동원될 것이니까."

그러자 우글룩이 말했다.

"네놈은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 내 짐작으론 네놈 주제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지 루그버즈의 친구들의 이상하게 여기겠군. 그건 그렇고, 이센가드의 우루크 하이족은 언제나 그랬듯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침흘리며 거기 서 있지 마라! 네놈의 어중이떠중이들 모두! 다른 돼지 같은 놈들의 지금 저 숲으로 달아나고 있으니 네놈들도 따라가는 게 좋을걸. 네놈들은 살아서 대하로 돌아가지 못해. 지금 당장 꺼져! 자, 내가 네놈들 꽁무니를 차주지!"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은 다시 메리와 피핀을 움켜쥐어 떠멘 후 출발했다. 그들은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달렸다. 다만 호비트들을 새로운 운반자에게 교대시킬 때만 잠시 멈출 뿐이었다.

원래 빠르고 강건해서인지 아니면 그리쉬나크의 어떤 음모에 자극받아서인지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은 점차 모르도르의 오르크들을 앞질렀다. 곧 그들은 앞서 떠났던 북쪽 오르크들마저 따라잡게 되었다. 숲이 가까워졌다.

피핀은 긁히고 찢긴 채 자신을 떠멘 오르크의 불결한 턱과 털투성이 귀에 머리를 부딪히고 있었다. 바로 앞에는 구부린 등과 쉬지 않고 걷고 있는 강인하고 두터운 발들의 보였다. 그 발들은 마치 쇠줄과 뿔로 만들어진 듯 끝없는 시간의 악몽 같은 초침소리에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오후에 우글룩의 무리는 북쪽 오르크들을 따라잡았다. 비록 흐릿하고 서늘한 하늘에서 빛나는 겨울태양이었지만 그 밝은 햇살 아래서 북쪽 오르크들은 축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머리는 아래로 처졌고 혀는 늘어져 있었다.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은 그들을 조소했다.

"구더기 같은 놈들! 햇빛에 푹 쪄졌구나. 로한의 기사놈들은 네놈들을 잡자마자 그대로 먹을 수 있겠다. 그놈들의 오고 있어!"

뒤쪽에서 들리는 그리쉬나크의 고함소리로 보아 이 말은 그냥 조롱이 아닌 것 같았다. 아주 빨리 달려오는 기사들의 무리가 실제로 관측되었다.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긴 했지만 그들은 마치 늪에서 허둥대는 무리를 덮치는 밀물처럼 오르크들에게 육박해 오고 있었다.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은 지금까지보다 배 이상 되는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달리기경주에서 결승점을 향한 필사적인 마지막 역주와도 같은 것이었다. 피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태양은 안개산맥 뒤로 떨어지고 있었으며 어둠이 땅을 덮기 시작했다. 모르도르의 오르크들도 머리를 치켜들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숲은 어둡고 빽빽했다. 그들은 벌써 숲 가장자리의 나무 몇 그루를 지나쳤다. 차츰 비탈져 가는 길은 갈수록 가팔라졌지만 오르크들은 멈추지 않았다. 우글룩과 그리쉬나크는 모두 마지막 힘을 내라고 재촉하며 입을 모아 소리를 질러 댔다.

'이들은 머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할 거야. 여기서 빠져나갈 거야.' 피핀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는 어깨 너머로 힐끗 돌아볼 수 있도록 간신히 목을 비틀었다. 동쪽 멀리 떨어져 있던 기사들이 이젠 오르크들과 수평이 되는 지점까지 평원을 질주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석양에 비친 그들의 창과 투구는 금빛으로 빛나며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일렁이고 있었다. 그들은 오르크들이 흩어지지 않게끔 강줄기를 따라 원형으로 포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8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09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