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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6 страница



피핀은 아직도 놀란 상태이긴 했지만 더이상 두렵지는 않았다. 상대방의 눈길을

받으면서 그는 두려움이 아닌 어떤 호기심 어린 긴장을 느꼈다. "저, 당신은 누구신가요? 그리고 뭐하는 분이시죠?"

늙은 눈에는 경계하는 듯한 이상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러나 다음 순간 깊은 샘같은 그늘에 가리워졌다. 그는 피핀에게 대답했다.

"흠, 흠. 난 엔트다. 다들 날 그렇게 부르지. 그래, 바로 엔트란 이름이야. 아마 너희들의 언어로도 엔트라고 할걸. 판곤이라 부르는 언어도 있고 또 다른 언어로는 트리비어드라고도 하지. 그래, 트리비어드라고 하면 되겠군."

메리가 말했다.

"엔트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그런데 당신은 당신 자신을 뭐라고 부르죠? 진짜 이름이 뭐예요?"

"후, 자. 후! 그걸 말하면 비밀이 다 드러나고 말지! 그렇게 성급해 하지 말아. 그라고 지금 묻고 있는 건 나야. 너희들은 내 나라에 있는 거야. 너희들은 누구지? 너희들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 젊었을 때 배운 계보엔 너희들이 올라 있는 것 같진 않은데. 그렇지만 그건 아주 오래된 옛날 것이니까 계보가 새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지. 가만있자! 글쎄, 어떻게 하더라?

자, 살아있는 피조물에 관한 지식을 배우자!

먼저 자유스런 종족 넷이 있지.

요정들이 넷 중 가장 오래되었고,

굴을 파는 난쟁이, 동굴은 어둡고,

흙에서 태어난 엔트, 산맥만큼이나 오래되었고,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 말을 타고 다니지.

흠, 흠, 흠.

집짓는 비비, 풀쩍 뛰는 수사슴,



개미사냥꾼 곰, 싸움꾼 멧돼지,

굶주린 사냥개, 겁먹은 토끼.

흠, 흠.

둥지 속의 독수리, 목초지의 수소,

왕관뿔의 수사슴, 가장 빠른 매.

순백의 백조, 차가운 뱀.

흠, 흠, 어떻게 되더라? 음, 흠, 계보가 꽤 길었는데. 어쨌든 너희들은 그 어디에도 들어맞질 않는단 말야!"

메리가 대답했다.

"우린 언제나 그 옛날 계보와 이야기에서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돌아다니며 활동한 지도 꽤 오래됐는데도 말이에요. 우린 호비트예요."

그러자 피핀이 덧붙였다.

"한 줄 더 만들어야겠어요. 굴집 속에 사는 반만 자란 호비트라고 말이에요. 우릴 네 종족 중에서 덩치 큰 인간 다음 항목에 넣어 주면 되겠는데요."

"흠, 좋은 생각이군. 좋아, 그러면 되겠군. 그래 너희들은 굴집 속에서 산단 말이지? 그건 아주 썩 잘 어울리는군. 그런데 너희들을 호비트라고 부르는 건 누구지? 그건 요정들의 언어는 아닌 것 같은데. 오래된 말들은 거의 다 요정들의 언어로 만들어졌지. 요정들이 만들었단 말이야."

"그건 다른 종족이 붙여 준 이름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붙인 거예요."

하고 피핀이 대답했다.

"흠, 흠! 자! 그렇게 서두르지 말라구! 스스로 호비트라 부른다? 그러나 너희 전부를 다 그렇게 부르진 않겠지? 크게 지장되는 일이 없다면 너희들 진짜 이름을 가르쳐 주는 게 어때?"

메리가 말했다.

"그 정도는 지장이 될 게 없죠. 제 이름은 브랜디버크, 메리아독 브랜디버크예요. 그렇지만 다른 이들은 그냥 메리라 부르죠."

"그리고 난 투크, 페레그린 투크예요. 보통 피핀이라고 부르고 때론 그냥 핍이라고도 하죠."

"흠,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너희들은 성질이 급한 종족 같애. 날 믿어 주니 고맙군. 하지만 그렇게 대번에 스스럼없이 굴어선 안 돼. 알겠지만 여긴 엔트들이 수없이 많아. 실은 엔트처럼 생겼지만 엔트는 아닌 것들도 많지만. 괜찮다면 나도 메리, 피핀이라고 부르지. 좋은 이름이야. 난 너희들에게 내 이름은 말하지 않겠어. 어쨌든 지금은 말이야."

어떻게 보면 빈틈이 없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익살을 부리는 것 같은 이상야릇한 표정이 초록빛으로 깜빡이는 눈가에 떠올랐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야. 내 이름은 계속 길어지고 있지. 난 참으로 긴 세월을 살았거든. 그래서 내 이름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이야기와도 같지. 내 이름을 대려면 거기에 관계되는 것들을 우리말로 즉 옛 엔트어로 말해야 하니까. 우리 언어는 사랑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데 아주 긴 시간이 걸려. 왜냐하면 우린 듣고 말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가치가 없는 말은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건 그렇고 자......"

하고 말할 때 그의 눈은 점점 작아지고 날카로워지면서 매우 밝은 '현재'의 눈이 되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속에서 너희들이 하는 역할은 뭐야? 나는 여기서, 여기 아-랄라-랄라-룸바-카만다-린드-오르-부루메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냄새맡고 느낄 수 있어. 미안, 미안. 그건 이 땅을 가리키는 우리말의 일부야. 다른 말로는 뭐라고 하는지를 몰라서 그래. 알았지? 우리가 발딛고 있는 곳, 아침이면 사방을 살펴보며 태양, 숲 너머의 초원, 말들, 구름, 그리고 세상이 펼쳐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곳을 말하는 거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갠달프는 뭘 하고 있어? 그리고 그 부라룸,"

하고 말할 때 그는 거대한 오르간이 일제히 울리는 듯 깊이 울리는 불협화음 같은 소리를 우루루 하고 냈다.

"그 오르크놈들과 젊은 사루만은 저 아래 이센가드에 있는 건가? 난 소식듣기를 좋아하지. 그렇지만 지금 당장 빨리 대답하라는 건 아니야."

메리가 대답했다.

"참으로 맡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아무리 빨리 말한다고 해도 아마 꽤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렇지만 당신은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죠? 그러니 지금 당장 얘기해 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우린 먼저 알고 싶은 게 있어요. 우릴 어떻게 하실 거죠? 그리고 실례가 안 된다면 당신이 어느 편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갠달프를 아시나요?"

"그럼, 그를 알지. 진실로 나무를 이해하는 유일한 마법사야. 너희들도 그를 아는가?"

피핀이 침통하게 말했다.

"그래요. 알았었죠. 그는 훌륭한 길동무였고 또 우리들의 지휘자였어요."

"그렇다면 너희들의 다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군. 나는 너희들을 어떻게 하려고 하진 않아. 지금 질문이 그 뜻이라면 난 너희들의 동의 없이는 아무 짓도 하지 않겠다고 대답하겠어. 우린 함께 어떤 일을 할 수 있겠지. 난 어느 편이라는 건 몰라. 난 나의 길을 갈 뿐이야. 그러나 너희들의 갈 길이 내 길과 얼마동안 같을 순 있겠지. 그런데 너희들은 갠달프가 마치 끝나 버린 이야기 속의 인물인 것처럼 얘기하는군."

피핀이 침통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렇게 말했죠.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갠달프는 유감스럽게도 거기서 떨어져 나간 거예요."

"후, 자! 흠, 흠, 아, 음."

트리비어드는 소리를 멈추고 오랫동안 호비트들을 바라보았다.

"흠, 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자, 자!"

메리가 말했다.

"더 듣고 싶으시다면 말해 드리죠.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우릴 좀 내려주시지 않겠어요? 햇살이 비치는 동안 여기 양지바른 곳에 함께 앉으면 안 될까요? 우릴 들고 계시면 당신도 피곤하실 테니까요."

"흠, 피곤할 거라고? 아냐, 난 피곤하지 않아. 난 쉽게 지치지 않아. 그리고 또 난 앉지 않아. 흠, 난 잘 굽혀지는 체질이 아니지. 그건 그렇고 저, 해가 구름에 가려지고 있어. 이곳을 떠나자. 너희들은 이 땅을 뭐라고 부른다고 했지?"

"언덕이요?"

피핀이 물었다.

"바위턱? 계단이요?"

하고 메리도 물었다. 트리비어드는 생각에 잠긴 채 그 낱말을 반복했다.

"언덕. 그래, 바로 그거였어. 그렇지만 그건 세계의 이쪽 부분이 형성된 후부터 변함없이 여기 존재해 온 것에 대한 낱말로는 좀 성급한 것이군. 신경 쓸 것 없어. 여길 떠나자고."

"어디로 갈 건가요?"

메리가 물었다.

"내 집으로, 또는 내 집들 중 하나로."

"먼가요?'

"글쎄, 아마 너희들은 멀다고 하겠지. 그러나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

메리가 말했다.

"보다시피 우린 소지품을 전부 잃어 버렸어요. 우리에겐 약간의 식량밖엔 없거든요."

"오, 흠!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오랫동안 원기를 지탱시켜 줄 음료수를 줄 테니까. 그리고 만일 우리가 헤어지기로 결정하면 내 나라 밖의 어느 곳이든 너희들이 선택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 자, 이제 가지."

트리비어드는 양 팔의 굽은 부분으로 호비트들을 한 명씩 부드럽고도 단단히 잡은 채 단 두 걸음으로 바위턱 가장자리까지 갔다. 나무뿌리 같은 발가락들이 바위를 움켜쥐었다. 그 다음 그는 엄숙하고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 숲의 평지에 이르렀다.

그는 신중한 걸음으로 나무들을 헤쳐가며 점점 숲속 깊이 들어갔다. 개울을 따라 산맥의 비탈을 향해 꾸준히 올라갔다. 많은 나무들이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단순히 지나치는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그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지나칠 때 몸을 떠는 나무도 있었고 그가 지나가기 편하게 가지를 들어올리는 나무도 있었다. 그는 걸어가는 동안 줄곧 마치 개울물소리 같은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호비트들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상스럽게도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을 뿐 아니라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았던 것이다. 마침내 피핀이 대담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

"저, 트리비어드, 뭘 좀 물어 봐도 될까요? 왜 켈레본은 우리에게 당신의 숲을 조심하라고 했을까요? 그는 우리에게 숲에 말려드는 위험한 짓은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흐음, 그가 그렇게 말했다고?"

트리비어드는 굉음 같은 소리로 말했다.

"만일 너희들이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면 나도 같은 소리를 했을거야. 라우렐린도리난의 숲에 말려드는 위험한 짓은 하지 말라고 말이야. 그건 요정들이 옛날 부르던 이름이고 지금은 줄여서 로스로리엔이라고 부르지. 아마 그게 옳을 거야. 그 숲은 더이상 자라지 않고 이지러져만 가고 있으니까. 옛적에는 노래하는 황금계곡의 땅이었지만 이젠 꿈속의 꽃이지. 아! 그러나 그곳은 어떤 자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기묘한 곳이야. 너희들이 그곳을 빠져나왔다니 놀랍군.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너희들이 그곳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이야, 오랫동안 낮선 자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거든. 그곳은 이상한 땅이지. 그리고 이곳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이 여기서 재난을 당했지. 그래 재난을 당했어. 라우렐린도리난 린데로렌도르 말리노르넬리온 오르네마린."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8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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