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7 страница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안에서 사는 자들은 세상에 뒤떨어지고 있어. 이곳도 또 그 황금숲 밖의 어떤 다른 곳도 켈레본이 젊었을 때의 모습은 아니지. 그들은 여전히 타우레릴로메아 툼바레모르나 툼바레타우레아 로메아노르라고 말하곤 하지. 세상은 변했지만 아직 진실된 곳들도 있다는 뜻이야."

"무슨 뜻이죠? 무엇이 진실되다는 건가요?"

피핀이 물었다.

"나무들과 엔트들이지. 사실 나도 모든 사정을 이해하진 못하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는 없어. 우리들 중 일부는 아직도 참된 엔트들이고 우리 나름대로 꽤 활기에 차 있지. 그러나 많은 자들이 너희들도 알다시피 잠들어 가고 있어. 나무가 돼가고 있단 말이야. 물론 대부분의 나무들은 단순한 나무들일 뿐이야. 그러나 많은 나무들은 반쯤 깨어 있고 일부는 완전히 의식을 갖고 있지. 그리고 몇몇 나무는 음, 아, 음, 거의 엔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이런 일이 계속되어 온 거야. 이런 일이나무에 일어나면 어떤 나무들은 좋지 않은 마음을 품기도 해. 물론 그것이 숲 전체에 관계되는 것은 아니지만. 난 엔트워시강 아래쪽에 있던 몇 그루의 착하고 나이든 버드나무들이 오래전에 죽어 버린 걸 알았어. 참 안된 일이지! 그 나무들은 속이 텅 비었어. 정말이지 모두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았어. 그러면서도 어린 잎새처럼 고요하게 향기를 내뿜고 있었지. 그리고 산맥 아래 계곡에는 겉보기엔 아주 건강하지만 속속들이 썩어 있는 나무들도 있어. 이런 현상이 점점 번지고 있는 것 같아, 한때 이 나라엔 아주 위험스런 곳이 몇 군데 있었어. 아직도 매우 흉칙한 곳들도 여럿 남아 있고."



"저 멀리 북쪽의 올드 포레스트처럼 말이에요?"

메리가 물었다.

"그래, 그래 비슷하지. 그러나 훨씬 더 심해. 내가 알기론 그 숲에는 거대한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 그래서 기분 나쁜 기억들이 전해 내려오지. 그러나 이 땅에도 어둠이 한번도 걷힌 적이 없는 깊은 골짜기들이 있고 그곳의 나무들은 나보다도 더 오래된 것들이야. 그렇지만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어. 우린 낯선 자들과 무모한 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 또 나무들을 길들이며 가르치기도 하고 걸어다니며 잡초를 뽑기도 하지. 우리 늙은 엔트들은 나무의 목자(목자)들이야. 지금은 얼마 남아 있지 않지만. 양들은 양치기를 닮고 양치기는 양을 닮는다고 하지. 그렇지만 그건 아주 느리게 나타나며 또 양과 양치기 그 어느 쪽도 오래 살진 못해. 나무들과 엔트들에게선 그게 훨씬 빠르고 밀접하게 이루어져. 그래서 양쪽이 몇 시대를 함께 살아가지. 자신에 대한 관심이 적은 대신 다른 것들과 더 잘 융화된다는 점에선 엔트들은 인간들보다는 요정들을 닮았어. 그러나 한편으론 너희들도 알다시피 요정들보다 쉽게 변할 수 있고 외부의 색깔을 받아들이는데 빠르다는 점에서는 인간들과 더 비슷하지. 또는 양쪽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엔트들은 훨씬 성실하게 사물에 기울이는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하니까 말이야. 우리 종족 중의 일부는 이제 나무들과 똑같은 모습이 되어 버려 그들을 깨우려면 뭔가 큰 일이 필요해. 그들은 귓속말로만 대화를 나누지. 그러나내 나무들 중 일부는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있고 또 그 중에는 내게 말을 건넬 수 있는 나무들도 있어. 물론 요정들이 시작한 일이지. 나무들을 깨워 말하는 걸 가르쳐주고 또 나무들의 말을 배우기도 하고. 요정들은 항상 모든 것들과 말을 나누려 했으니까. 그런데 그때 암흑이 닥쳐온 거야. 그러자 그들은 바다 건너로 사라져 버리거나 먼 계곡에 몸을 숨기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절들에 대한 노래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절, 그래, 그래, 한때는 여기서부터 룬산맥 까지가 모두 하나의 숲이었어. 지금의 이 숲은 그 당시 동쪽의 일부에 불과했지. 그것은 광활한 시절이었어! 온종일 거닐며 노래 불러도 텅 빈 언덕들에선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었지. 그 숲은 로스로리엔 같았어. 하지만 더 울창하고 튼튼하고 젊었지. 그리고 공기는 얼마나 향기로웠는지! 나는 공기를 들이마시는 걸로 한 주일을 보내기도 했었어."

트리비어드는 말을 멈추고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커다란 발을 가졌음에도 거의 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윽고 그는 다시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곧 그 소리는 노래로 바뀌어 갔다. 호비트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라는 것을 깨달았다.

봄날 난 버드나무의 계곡 타사리난을 거닐었다.

아, 봄의 아름다움과 향기여!

그래, 멋진 봄경치였지.

여름날 난 느릅나무숲 오시리안드를 거닐었다.

아, 오시르의 일곱 강가에서의 여름날의 광휘와 음악이여!

그래, 멋진 여름날이 었지.

가을날 난 자작나무가 우거진 넬도레스에 있었다.

아, 노랗고 빨갛게 물든 채 한숨짓던 갈잎들이여!

더 바랄 게 없었지.

겨울날 난 도르소니온고원의 소나무들에게로 갔었다.

아, 바람과 흰 눈과 검은 가지들의 겨울이여!

내 목소리는 솟아올라 창공에서 노래했지.

그러나 이제 그 모든 대지는 파도 아래 누워 있고,

난 암바로나, 타우레모르나, 알다로메를 거닌다.

거대한 뿌리와 타우레모르날로메의 낙엽보다

더 두터운 세월이 쌓여 있는

나의 땅, 판곤의 나라를 거닌다.

노래를 마친 그는 말없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숲은 아주 고요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날이 저물며 나무줄기엔 어두움이 감겼다. 호비트들은 앞쪽으로 희미하게 떠오르는 가파른 사면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이제 안개산맥의 기슭, 즉 메세드라스봉(봉)의 푸르른 협곡에 다다른 것이다. 언덕 아래로 엔트워시강이 상류의 수원으로부터 힘차게 밀려나와 요란한 소리를 내고 흐르며 그들을 맞이했다. 오른편으로는 잔디 덮인 긴 비탈이 황혼 속에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비탈 위에는 나무들이 서 있지 않아 하늘이 그대로 바라다보였다. 구름 사이로 호수같이 맑아 보이는 하늘에는 벌써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트리비어드는 발걸음을 늦추지 않은 채 비탈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호비트들 앞에는 갑자기 드넓은 공지가 펼쳐졌다. 거대한 나무 두 그루가 마치 살아있는 문설주처럼 양쪽에 하나씩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얽히고설킨 나뭇가지들이 대문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일 뿐, 문이라고 할 만한 것은 따로 없었다. 늙은 엔트가 가까이 다가가자 나무들은 가지를 치켜들며 잎을 떨었다. 상록수들의 잎은 거무스름했지만 광택을 내며 황혼 속에서 어렴풋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 너머에는 마치 언덕 측면을 깎아 거대한 공회당이라도 만들어 놓은 듯한 넓고 평평한 공간이 있었다. 양쪽으로는 십오 미터 이상 되는 높이까지 암벽이 경사를 이루며 버티고 서 있었고 그 안쪽에는 암벽을 따라 우뚝 솟은 나무들이 줄지어서 통로를 만들고 있었다. 석벽은 가파르게 서 있었지만 밑바닥 쪽은 움푹 꺼져 아치형의 천장이 붙은 얕은 평지로 이어졌다. 또한 그 천장은 그늘을 이루고 있는 나뭇가지를 제외하곤 가운데로 나 있는 길 외의 평지를 덮고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샘에서 솟아나온 작은 석수 줄기 하나가 본류에서 벗어나 석벽의 가파른 표면을 따라 은빛 방울로 빛나며 섬세한 커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석간수는 나무들 사이의 평지에 만들어진 돌대야 속에 모였다가 흘러 넘쳐 길 옆으로 이어져 숲을 헤치고 달리는 엔트워시강에 다시 합류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트리비어드가 말했다.

"흠! 다 왔어! 난 너희들을 우리 엔트의 보폭으로 거의 칠만 걸음에 해당하는 거리까지 데려온 거야. 너희들의 거리로는 얼마나 될지는 오르지만. 어쨌든 우린 메세드라스봉 하단에 와 있는 거야. 이 지명의 일부는 너희들 언어로 하면 아마 웰링홀이 될 거야. 난 이곳을 좋아하지. 오늘밤 우린 여기서 머물 거야."

그는 호미트들을 나무들 사이에 난 통로 같은 곳에 내려 놓았다. 그들은 그의 뒤를 따라 거대한 아치를 향해 나아갔다. 트리비어드는 걸을 때 무릎을 구부리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대신 두 다리를 엄청난 폭으로 벌려 걸었다. 그는 발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먼저 커다란 발가락들을(정말 크고 넓었다)땅에 힘차게 내디뎠다.

트리비어드는 잠시동안 떨어지는 샘물 아래 서서 물줄기를 적시다가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거대한 돌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지만 의자는 없었다. 평지는 이미 어두워졌다. 트리비어드는 두 개의 커다란 물병을 들어 탁자 위에 놓았다. 그 물병엔 물이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손을 대자마자 물병들은 황금빛과 짙은 초록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 빛이 섞이며 평지를 비추자 마치 석양이 어린 잎으로 엮어진 지붕을 투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뒤쪽을 돌아다본 호비트들은 평지 안의 나무들도 역시 빛을 발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처음엔 희미했으나 계속 강해지면서 모든 나뭇잎들이 빛으로 된 레이스를 둘러쓴 것처럼 보였다. 초록빛, 황금빛 그리고 구릿빛을 띤 나무도 있었다. 나무줄기 또한 빛을 받아 돌기둥처럼 번들거렸다.

"자, 이제 다시 얘기해 볼까? 아마 목이 마르겠지? 피곤하기도 하겠고. 이걸 마셔봐!"

뒤쪽에는 거대한 뚜껑이 달린 여러 개의 키 큰 돌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그는 뚜껑 하나를 열고 커다란 국자로 세 그릇을 떠냈다. 하나는 아주 큰 그릇이었고 둘은 그보다 훨씬 작은 것들이었다.

"여기가 엔트의 집이야. 안됐지만 의자는 없어. 그렇지만 너희들은 탁자 위에 앉으면 되겠지."

그는 호비트들을 안아 올려 이 미터 정도 높이의 탁자에 앉혔다. 그들은 탁자에 걸터앉은 채 다리를 흔들며 트리비어드가 준 음료수를 마셨다. 그 음료수는 물 같았다. 그들이 숲 가까이에서 마셨던 엔트워시강의 물맛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 음료수에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향취가 있었다. 그것은 희미하나마 밤의 미풍에 섞여 멀리서 실라온 숲의 내음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그 음료의 효과는 발끝부터 시작돼 다리와 팔을 거쳐 머리털 끝까지 이르렀다. 상쾌한 기분과 원기가 온몸에 퍼졌다. 그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머리칼이 곤두서 물결치듯 자라나는 느낌이 들었다. 트리비어드는 아치 밖으로 나가 발을 씻고 들어와서는 자신의 음료수를 오랫동안 입에서 떼지 않고 단숨에 들이켰다. 호비트들에게는 그가 영원히 물병에서 입을 떼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9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09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