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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5 страница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메리가 입을 열었다.

"우린 너무 오랫동안 지켜본 것 같아. 저기 우글룩이 있어! 난 저놈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호비트들은 방향을 돌려 숲의 어둠 속으로 깊숙이 달아났다. 그래서 그들은 우글룩이 바로 판곤 숲 어귀에서 추격대에 따라잡혀 궁지에 몰린 채 최후의 저항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글룩은 그곳에서 살해되었다. 로한의 제삼원수 요머가 말에서 내려 그와 칼을 맞대고 싸웠던 것이다. 날카로운 시각의 소유자들인 로한의 기사들은 넓은 평원을 가로지으며 아직도 달아날 기력이 남은 오르크들을 추격하고 있었다.

추격이 끝난 후 기사들은 쓰러진 동료들을 매장하고 승리의 찬가를 부르며 오르크들의 시체를 불태우고 재를 날려 보냈다. 오르크들의 침략으로 이렇게 막을 내렸으며 이 소식은 모르도르나 이센가드 그 어느 곳에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르크들의 시체를 태운 연기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 주의깊은 눈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되었다.

제4장 트리비어드

호비트들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있는 힘껏 도망쳤다. 그들은 개울을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산맥 비탈을 올라서면서는 점점 더 판곤 숲 깊숙히 빠져들었다. 오르크에 대한 두려움이 차츰 사라지면서 발걸음도 늦춰졌다. 숲속은 공기가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숨이 막혀 왔다.

마침내 메리가 멈춰서서 헐떡거리며 말했다.

"이 상태론 계속 갈 수 없어. 난 공기가 필요해."



"어쨌든 물이나 한 모금 마시자. 난 자꾸만 목이 타."

하고 대꾸하며 피핀은 개울까지 닿도록 꾸불꾸불 뻗어내린 거대한 나무뿌리를 타고 기어내려가 몸을 굽혀 두 손을 모아 물을 조금 떠올렸다. 물은 아주 맑고 차가웠다. 그들은 몇 번이나 손바닥으로 물을 떠올려 마셨다. 물을 마시자 기분도 다소 상쾌해졌고 힘도 났다. 그들은 잠시 개울가에 나란히 앉아 쓰린 다리와 발에 물을 끼얹으며 주위를 빽빽하게 둘러싼 나무들을 둘러보았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박명을 받아 나무들은 어슴푸레하게 형체를 드러냈다.

거대한 나무줄기에 몸을 기대며 피핀이 말했다.

"혹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이 개울 이름이 앤트워시든 뭐든 간에 이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우리가 왔던 길로 다시 나갈 순 있을까?"

"다리가 말을 제대로 들어 준다면, 그리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겠지."

"그래, 여긴 너무 공기가 없어서 답답해. 어쩐지 저 멀리 투크바로우의 그레이트 스마이얼 동굴 안에 있는 투크가의 궁성 속의 오래된 방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야. 거긴 아주 넓은 곳인데 수세기 동안이나 가구를 옮기거나 바꾼 적어 없어. 우리 할아버진 아주 늙어서까지 그 안에서 사셨다고 해. 그 방은 그분이 백 년 전에 돌아가시고 나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고. 그 할아버지 성함은 게론티우스였는데 그런 분이 바로 내 증조부기 때문에 그래도 그 방은 좀 덜 답답하게 느껴지지. 근데 이 숲의 퀴퀴한 냄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늘어지고 길게 뻗친 저 수염 같은 이끼들을 보라구! 또 나무들은 결코 떨어진 적도, 떨어질 것 같지도 않은 너덜너덜한 마른 잎으로 반쯤은 뒤덮여 있고 너무 지저분해. 만일 이곳에도 봄이 온다면 그 모습이 어떨까 상상할 수도 없어. 봄의 대청소란 건 생각조차 할 수 없고 말이야."

"그렇지만 어쨌든 태양이 가끔은 보이는 것이 틀림없어. 생긴 모습이나 주는 느낌이 빌보아저씨가 적어 놓은 머크우드와는 전혀 달라. 그 숲은 아주 깜깜한 데다가 어둡고 사악한 것들의 안식처라지만 이 숲은 흐릿하고 무서울 정도로 나무들 천지야. 이 숲속에서 생물이 살거나 머문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그래, 상상도 할 수 없지. 더구나 호비트들이 산다는 건. 사실 난 이 숲을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해. 아마 백 마일을 가도 먹을 거라곤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을 거야. 지금 우리 식량 사정은 좀 어때?"

"좋지 않아. 우린 남은 렘바스 두 꾸러미만 가지고 도망쳤어. 다른 건 그대로 남겨두고 말야."

그들은 요정이 준 케이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남아 있는 것들조차 전부 바스라져 있었다. 아주 절약해 먹는다 해도 닷새 이상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메리가 말했다.

"그뿐 아냐. 덮을 것도 하나도 없어. 어딜 가든 우린 당장 오늘밤 추위도 면할 방법이 없어."

"자, 지금 길을 정하는 게 좋겠어.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어."

바로 그때 그들은 황금빛 햇빛이 숲속으로 한결 깊숙히 비쳐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치 태양의 빛줄기들이 숲의 지붕을 꿰뚫고 들어온 것 같았다.

메리가 외쳤다.

"야호! 우리가 이 나무 밑에 있는 동안 해는 구름에 가려 있었던 모양이야. 그러다 이제야 나온 거야. 아니면 이 숲의 틈새로 빛을 내쏠 수 있을 만치 높이 솟았든지. 어쨌든 그 틈새가 멀지 않을 테니 가서 살펴보자!"

그러나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멀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길은 계속 가팔라졌으며 땅에는 자갈이 울퉁불퉁 튀어올라와 있었다. 계속 걸어감에 따라 햇빛은 점점 강해졌고 그들은 곧 눈 앞에 딱 버티고 선 바위벽에 다다랐다. 그것은 마치 언덕의 사면이나 긴 산맥의 뿌리가 갑자기 끊긴 것처럼 보였다. 바위벽 위에는 나무가 없었으며 태양이 그 단단한 표면 위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아래쪽에는 나무들이 마치 온기를 얻기라도 하려는 듯 바위를 향해 긴 가지를 꼿꼿이 뻗치고 서 있었다.

지금껏 오로지 회색으로만 보였던 숲이 이제는 환한 갈색과 광을 낸 가죽표면 같은 매끄러운 흑회색의 나무껍질로 번득이고 있었다. 나뭇가지들은 어린 풀처럼 초록빛을 발하며 이른 봄의 기운, 또는 순간적인 환상을 느끼게 했다. 바위벽에는 계단 같은 것이 나 있었다.

거칠고 그리 고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자연적으로 생성된 후 바위의 풍화와 균열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리라. 바위벽에는 숲의 나무들 높이만큼의 턱이 져 있었다. 그곳에는 가장자리에 몇 가지 잡초가 자라고 있었으며 늙은 나무 한 그루가 단지 두 개의 가지만을 늘어뜨린 채 서 있었다.

그것은 마치 혹부리영감이 아침햇살을 받고 눈을 깜박이며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메리는 신이 나서 외쳤다.

"올라가자! 자, 맑은 공기도 한번 들이켜고 아래도 내려다봐야지."

그들은 바위를 기어올랐다. 만일 그 계단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들보다는 훨씬 크고 다리도 긴 자들을 위한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들은 바위벽을 오르는 데만 온통 정신을 팔고 있어서 자신들이 생포되었을 때 다친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으며 어느덧 원기도 되살아났다는 놀랄 만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틈이 없었다.

마침내 그들은 늙은 나무가 서 있는 바위턱 가장자리에 도착했다. 바위턱에 뛰어오른 다음 그들은 등을 기댄 채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 심호흡을 하고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숲속으로 고작 삼사 마일 들어왔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듬지들이 평원을 향해 비탈을 따라 행진하듯 늘어서 있었다.

저편 숲 가장자리 근처에선 시커먼 연기가 넘실대듯 큰 소용돌이를 이루며 솟아올라 그들이 서 있는 곳을 향해 너울너울 퍼지고 있었다.

메리가 입을 열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어. 다시 동쪽으로 불고 있어. 이 위쪽은 서늘하군."

"그래, 난 지금의 빛이 단지 한순간 비치다가 모든 게 다시 회색으로 변해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

아, 이게 무슨 일이람! 이 텁수룩한 늙은 숲도 이 햇살 속에선 이렇게 달라 보이는데. 지금 이 장소가 좋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

그러자 이상한 목소리가 그의 말을 받았다.

"숲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고? 좋은 일이야! 그렇게 잘 봐주니 고맙군. 돌아서 봐. 너희들 얼굴을 한번 보고 싶구나. 느낌으로도 너희들이 좋아질 것 같지만. 어쨌든 성급한 판단은 좋지 않겠지. 자, 돌아서 봐!"

그들 어깨 위로 손가락 마디에 혹이 달린 손이 얹혔다.

그들은 각기 부드럽게 그러나 저항하지 못할 정도로 굳세게 몸이 돌려졌다. 그리고는 거대한 두 팔이 그들을 들어올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매우 특이하게 생긴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머리가 우뚝 솟은 데다가 목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건장하게 생긴, 거의 오 미터에 달하는 키의 거대한 인간 또는 트롤처럼 생긴 자였다. 그가 걸치고 있는 것은 회색과 초록의 나무껍질로 만든 옷인지 아니면 그게 바로 그의 살갗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몸에 바짝 붙은 짧은 두 팔은 갈색의 매끄러운 피부로 덮여 있었다. 커다란 발에는 각기 일곱 개의 발가락이 달려 있었다. 기다란 얼굴의 턱 부분은 회색 수염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수염의 뿌리 쪽은 텁수룩하고 잔가지만큼이나 굵었으며 아래쪽으로 갈수록 성기고 이끼처럼 가늘어졌다. 그러나 그 순간 호비트들의 눈에 가장 인상적으로 보인 것은 그의 눈이었다. 그 깊숙한 눈은 그들을 느리고 엄숙하게 그렇지만 꿰뚫어보듯이 살피는 것이었다. 초록색이 섞인 갈색 눈이었다.

후에 피핀은 그 눈에 대한 자신의 첫인상을 기술하려고 애쓰곤 했다.

'그 눈 안쪽에는 여러 시대에 걸친 기억과 오랫동안 꾸준히 쌓아 둔 사고로 가득찬 거대한 샘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눈동자는 거대한 나무의 바깥쪽 잎새에 부딪는 햇살처럼, 또는 아주 깊은 호수의 잔물결처럼 현재를 반짝이고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그것은 마치 지상에서 자라는 어떤 것 - 잠들어 있다고도 할 수 있고 또는 스스로를 뿌리와 나뭇잎 사이, 깊은 대지와 하늘 사이의 그 어떤 것으로만 느끼고 있는 - 이 갑자기 깨어나서는 무한한 세월에 걸쳐 스스로의 내부적인 일에 쏟아왔던 바로 그 느긋한 관심의 눈길로 지금 우리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아주 낮은 음을 내는 목관악기처럼 굵고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흠, 흠.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군. 서두르지 말라, 이게 내 좌우명이야. 만일 너희들 목소리를 듣지 않고 모습만을 보고서는 그냥 작은 오르크들이라고 판단하고 짓밟아 버렸다면 난 잘못을 깨달아야 했겠지. 그러나 난 너희들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어. 멋지고 작은 목소리가. 기억할 수는 없지만 옛날의 그 어떤 것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야. 정말이지 너희들은 아주 이상한 종족이군. 모든 게 참으로 이상하단 말이야!"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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