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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3 страница



레골라스가 말했다.

"자, 이젠 꽤 많은 것이 분명해졌어. 프로도는 이제 우리 곁에 없고 보트를 타고 갔다는 점, 그리고 샘도 자기 짐을 꾸려 그를 따라갔을 것이라는 점 말이야."

김리도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남아 있는 보트를 타고 프로도를 따르든가 아니면 육로로 오르크놈들을 뒤쫓는 것으로 좁혀지는군. 어느 쪽이든 희망이라곤 거의 없지만 말이야. 우리는 이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아라곤이 말했다.

"이제부터 좀 곰곰이 생각해야지. 지금이라도 이 사나운 날의 악운을 바꿀 수 있도록!"

그는 잠시 말없이 서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는 오르크들을 쫓겠네. 마음 같아선 모르도르까지 프로도와 함께 가고 싶지만 만일 지금 우리가 그를 따라간다면 프로로 잡혀간 호비트들은 고통을 당하다 죽어 갈 것이 분명해. 이제 반지의 사자와 내 운명은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 분명해. 이제 반지의 사자와 내 운명은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네. 원정대는 이제 소임을 다했어. 남은 우리는 힘이 남아 있는 한 동지들을 저버릴 순 없네. 자, 이제 돌아가는 거야. 당장 급하지 않은 건 미련없이 훌훌 털어 버리고. 밤낮없이 길을 재촉해야 해."

그들은 타고 온 보트를 끌어올려 나무에 묶어 둔 다음 필요없는 물건들은 놓아 두고 파스 갈렌을 떠났다. 보로미르가 쓰러졌던 빈터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막 오후의 햇살이 넘어가고 있던 참이었다. 거기서 그들은 별 어려움 없이 오르크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었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이렇게 요란스럽게 행적을 남기는 놈들도 별로 없지. 놈들은 길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더라도 목숨이 붙어 있는 모든 생물을 닥치는 대로 베고 쓰러뜨리는 악랄한 놈들이니까. 그러나 그놈들은 그렇게 대단한 속도로 길을 가면서도 지치지도 않아. 나중에 우린 잡초조차 다 뽑혀나간 휑뎅그렁하니 빈 땅에서 놈들을 찾아 헤매게 될지도 몰라."

김리가 말했다.

"자, 놈들을 쫓아야지. 우리 난쟁이들은 걸음이 빨라. 그리고 쉽게 지치지도 않지. 그러나 이번에는 꽤 힘든 상대를 만났군. 놈들은 벌써 여길 지나간 지 한참이나 됐어."

아라곤이 말했다.

"그래. 지금 우리에겐 난쟁이의 안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지. 어쨌든 추격을 시작하세. 놈들을 잡을 가능성이 있든 없든 우린 적들을 쫓아야 해. 만약 우리가 전속력으로 쫓아간다면 놈들도 별수 없을 거야. 우린 요정, 난쟁이 그리고 인간의 삼족의 역사에 불가사의로 남을 추격을 개시할 걸세. 삼인의 추격자여, 앞으로!"

그는 한 마리 표범처럼 날렵하게 뛰쳐나갔다. 그는 나무를 헤치며 나는 듯이 앞으로 내달렸다. 결정은 더 이상 망설일 것도 번복할 것도 아니었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재빠른 동작으로 일행을 인솔해 갔다. 그들은 호수 근처의 숲을 지나 가파른 비탈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비탈은 이미 해가 떨어진 노을을 배경으로 붉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잿빛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며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제2장 로한의 기사

땅거미가 짙어졌다. 그들 등 뒤 나무숲에선 안개가 피어올라 안두인 강의 가장자리로 희미하고 낮게 깔렸으나 하늘은 맑았다. 별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서편 하늘 위로 떠오른 차가운 달이 바위들의 윤곽을 희끄무레하게 비춰 주고 있었다. 그들이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둔덕은 돌투성이였기 때문에 오르크들의 발자취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속도도 점차 느려졌다. 거기서부터 에민 뮐의 고지대까지는 북에서 남으로 길고 들쑥날쑥한 능선을 이루고 있었다. 능선 서쪽 사면은 워낙 가팔라서 오를 엄두를 내기 힘들었고 동편 비탈도 좁은 협곡과 골짜기들로 꽉 들어차 있어 만만치가 않았다. 일행은 그 밤 내내 뼈처럼 딱딱한 땅바닥을 기어 맨 첫 봉우리의 꼭대기까지 기어올랐다가 다시 반대쪽의 깊고 구불구불한 계곡의 어둠 속으로 내려갔다.

해가 뜨기 전 아직 서늘할 때 그들은 거기서 잠시 숨을 돌렸다. 달은 들어간 지 오래였고 머리 위에선 희미한 새벽별들이 흰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직도 해는 어두컴컴한 뒤편 구릉 속에 숨어 있었다. 거기서 아라곤은 몹시 난처해 했다. 계곡 아래로 이어진 오르크들의 자취가 거기서 뚝 끊긴 것이다.

레골라스가 근심스레 중얼거렸다.

"놈들은 어디로 간 걸까? 대장 짐작대로 놈들은 이센가드나 판곤을 목표로 삼고 그리고 가는 지름길로 곧장 북쪽으로 간 걸까, 아니면 엔트워시 강을 건너 남쪽으로 간 걸까?"

아라곤이 말했다.

"그놈들의 목적지가 어디든 강 쪽으로는 가지 않았을 걸세. 그리고 아직 로한에 재난이 일어나지 않았고, 사루만의 힘이 거기까지 미친 게 아니라면 놈들은 로한의 들판을 가장 빠른 길로 질러가려고 할 걸세. 계속 북쪽으로 추적해 보자고."

그 골짜기는 마치 돌로 구유를 깎아 놓은 듯 불쑥 솟은 언덕들 사이로 편편하게 내려앉아 있었고 그 밑바닥엔 둥글둥글한 자갈이 들여다보이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오른쪽 위로는 험악한 벼랑이 아래를 굽어보고 있었고 왼편으론 아직 동이 트기 전이라 희미한 그림자 같아 보이는 잿빛 비탈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들은 북쪽으로 일 마일 남짓 나아갔다. 아라곤은 허리를 굽혀 서쪽 능선으로 뻗쳐오르는 골짜기들을 수색했다. 레골라스는 그보다 조금 앞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서가던 레골라스가 큰 소리로 뭐라 외쳤다. 아라곤과 김리는 황급히 그가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레골라스는 발치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미 우린 놈들 가운데 몇 놈을 잡았군. 자, 봐요!"

그들이 처음에 비탈 밑바닥에 깔린 돌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아무렇게나 쌓아 둔 오르크들의 시체였다. 오르크가 다섯이나 거기 널브러져 있었다. 시체들 대부분은 여기저기 숱한 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고 그 중 둘은 목이 잘려 있었다. 그들 주위에는 검은 핏자국이 선명했다.

김리가 말했다.

"또 하나 수수께끼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걸 풀려면 날이 밝아야 하는데 우린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잖아."

레골라스가 말했다.

"흠, 자네가 그걸 어떻게 해석하든지 간에 내가 보기엔 이건 우리에게 희망이 될 것도 같은데. 오르크놈들의 적이라면 우리와는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

그리고는 아라곤을 향하여 물었다.

"이 구릉에 사는 종족이 누가 있지요?"

"없네. 로한인들도 좀체로 이곳까지는 오지 않아. 미나스 티리스에서는 너무 먼 곳이고. 다른 종족 인간들이 이곳까지 사냥을 나왔다면 혹 모를까... 그런데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김리가 물었다.

"그럼 뭘까요?"

"내 생각엔 놈들 가운데 서로 다른 종족까지 내분이 일어난 것 같아. 이놈들은 북쪽에서 온 오르크들이야. 여기 죽은 놈들 중에는 이상한 배지를 단 덩치 큰 오르크는 하나도 없거든. 한바탕 격전을 치른 것 같아. 이 더러운 족속들 간에는 흔한 일이지. 아마 모르긴 해도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를 놓고 싸움이 벌어진 것 같아."

김리가 말했다.

"아니면 포로들 처리 문제로 티격태격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아무튼 그 와중에 호비트들 신상에 아무 일이 없기나 바라야지."

아라곤은 그 인근 일대를 수색해 보았지만 더 이상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벌써 동편 하늘이 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별들은 흐릿하게 스러져 갔고 잿빛 아침이 천천히 밝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계속 북진해 가다가 지면이 움푹 꺼진 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곳엔 아래로 굽이쳐 흘러가는 실개천이 계곡 저 밑바닥까지 길을 하나 내놓고 있었다. 그 밑바닥엔 자갈이 깔린 땅 위로 관목들이 몇 그루 서 있었고 양 옆으로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거기서 아라곤이 갑자기 일행의 걸음을 제지하더니 약간 흥분이 감도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제야 놈들의 자취를 찾게 된 모양이군. 이 물길을 좀 보게. 오르크놈들은 아까 거기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곧장 이 길로 달려간거야."

그들은 이제 재빨리 방향을 바꾸어 새로 찾은 흔적을 쫓아갔다. 지난밤의 휴식으로 생기를 얻은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회색 언덕의 꼭대기까지 기어올라갔다. 그때 돌연, 한 줄기 미풍이 그들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옷자락을 살랑거렸다.

뒤를 돌아보니 대하 건너 언덕 저편 하늘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붉은 햇무리가 어둑어둑한 대지 위로 불쑥 솟아올랐다. 그들 눈앞에 펼쳐진 서쪽 세계는 형체도 없이 고요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그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동안, 순식간에 밤의 어둠은 녹아내렸고 대지는 제 빛깔을 찬란하게 드러내며 되살아나고 있었다. 로한의 드넓은 초원 위로 초록빛이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었고 계곡 위론 하얀 아침 물안개가 가물가물 깔리고 있었다. 왼쪽으로 멀리 구십 마일 남짓 되는 곳에는 백색산맥이 청보랏빛으로 우뚝 버티고 있었다. 청보랏빛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짙어져 꼭대기는 거의 칠흑 같은 검은빛을 띠고 있었다. 그 거무스레한 꼭대기 위에 쌓인 하얀 눈 위로 아침이 선명한 장밋빛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라곤이 떨리는 음성으로 외쳤다.

"곤도르, 곤도르! 훗날 행복한 시간에 너를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너를 향해 달리는 강물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

곤도르! 산맥 너머, 바다 건너 빛나는 곤도르!

서풍은 소슬하게 불어오고 은빛나무는 옛 왕들의 정원에서 밝게 빛난다.

오, 자랑스런 성벽이여! 순백의 탑이여!

오, 날개돋힌 왕관과 황금의 옥좌여!

오, 곤도르, 곤도르! 이내 몸 언제 가서 다시 은빛나무를 볼 수 있을까?

서풍이 산 넘고 바다 건너 불어올 때는 그 언제인가?

그는 남쪽을 향했던 흐린 눈길을 거두고 건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자, 그만 가세!"

그들이 서 있던 능선 바로 발 밑에서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능선 아래 사십 미터 남짓 되는 곳에서 깎아지른 듯 가파른 벼랑이 끝나고 울퉁불퉁한 너럭바위가 하나 있었다. 로한의 동쪽 경계였다. 에민 뮐은 그렇게 끝나고 로한의 넓푸른 평원이 그들 눈길 닿는 곳까지 뻗어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6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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