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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 страница



아라곤이 중얼거렸다.

"이런 표시들은 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뭘 뜻하는 걸까?"

김리가 말했다.

"S는 사우론을 의미하겠지요. 그건 너무도 당연한 거 아니에요?"

가만히 듣고만 있던 레골라스가 외쳤다.

"아냐! 사우론은 요정의 문자를 쓰지 않아."

아라곤도 레골라스와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본명을 쓰지 않을 뿐 아니라 그걸 글자로 쓰거나 부르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하네. 그리고 그는 흰색을 쓰질 않네. 바랏 두르를 따르는 무리들은 빨간 표시의 눈을 쓰지......"

아라곤은 말을 하다 말고 생각에 잠긴 채 잠시 말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선 한참을 기다려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S는 사루만을 뜻하는 것 같네. 이센가드에서는 악이 횡행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서부도 안전치 못해. 갠달프가 우려한 대로 배신자 사루만은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우리 원정대에 관한 정보를 알아냈음이 틀림없어. 그는 이미 갠달프의 죽음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을지 몰라. 모리아에서 온 추적자들은 로리엔의 감시망을 벗어났거나 아니면 그곳을 피해서 다른 길로 이센가드에 갔을 가능성도 있어. 오르크들은 빠르거든. 또 사루만은 많은 소식과 정보망을 가지고 있지. 그 새떼 기억나지?"

김리가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린 수수께끼를 두고 궁리나 할 만큼 한가한 처지가 아닙니다. 우선 보로미르부터 옮기고 볼 일이지요."

그러자 아라곤이 대답했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나선 수수께끼에 대해 더 궁리해야 할 걸세. 우리의 진로를 올바로 선택하려면."



김리가 별로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

"아마도 안전한 길을 잡아 가긴 이미 틀린 것 같은데요."

난쟁이는 도끼로 나뭇가지 몇 단을 쳐왔다. 그들은 활시위로 나뭇가지를 묶고 그 틀 위에 자기들 옷을 벗어 깔았다. 그들은 대충 엮어 만든 들 것 위에 동료의 시신과 추려 놓은 그의 마지막 전리품을 싣고 강변으로 향했다. 강변까지 거리는 실상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보로미르의 체구가 워낙 건장했기 때문에 그것도 생각만큼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레골라스와 김리가 파스 갈렌으로 간 사이에 아라곤은 시선을 지켜보며 물가에 남아 있었다. 일 마일 남짓한 거리라 그들의 강변을 따라 서둘러 배를 저어 와도 돌아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레골라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

"이상해. 기슭엔 보트 두 척만 남아 있고 한 척은 흔적도 보이질 않아요."

아라곤이 곤두선 목소리로 물었다.

"거기 오르크놈들도 있던가?"

김리가 대답했다.

"아니, 아무 기척도 없었어요. 놈들이 있었다면 보트를 죄다 약탈해 가고 거기다 행장까지 그냥 두진 않았을 텐데."

아라곤이 말했다.

"가서 좀 살펴봐야겠군."

그들은 보로미르를 보트 한가운데로 조심스럽게 옮겼다. 그들은 잿빛 두건과 요정의 옷을 보로미르의 머리 밑에 받쳐 주고 검게 윤이 나는 그의 긴 머리를 곱게 빗겨 양 어깨 위로 가지런히 정돈해 두었다. 그의 허리 근처에선 황금빛 혁대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 곁에 투구를 놓아 두고 무릎 위엔 쪼개진 뿔나팔과 칼의 손잡이, 파편들 그리고 발치에는 적들의 칼을 모아 놓았다. 그런 다음 뱃머리를 옆에 있는 또 한 척의 보트의 꼬리에 잡아매고는 배를 물가로 끌어냈다. 그들은 강변을 따라 힘없이 노를 저었다. 배는 급류를 따라 파스 갈렌의 푸른 초지를 지나갔다. 톨 브란디르의 가파른 비탈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벌써 한낮도 한참 기울어 가고 있었다. 남쪽에선 황금빛 안개가 피어올랐다가 아물거리며 사라졌다. 세차게 우르릉거리는 폭포소리가 바람 한 점 없는 대기를 흔들었다.

그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시신을 실은 보트를 띄워 보냈다. 보로미르는 미끄러져 가는 배 위에 평화로운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그들이 노를 저어 자신들이 탄 배의 방향을 가눌 동안 강물은 보로미르를 데려갔다. 그를 태운 배는 그들 곁을 떠돌다가 천천히 멀어져서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검은 점으로 작아지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라우로스는 여전히 깊은 탄식을 토해 내고 있었다. 대하는 보로미르를 영원히 데려가 버린 것이다. 이젠 미나스 티리스에선 아침이면 백색탑 근처를 산책하던 그를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그러나 후일 곤도르에선 그 요정의 배가 별이 빛나는 밤에 거품이 일렁이는 폭포를 타넘고 오스길리아스와 안두인 강 어귀들을 지나 그를 대하까지 실어다 주었다고 오랫동안 전해졌다.

세 친구는 한동안 말을 잃고 떠나가는 그를 지켜보았다. 이윽고 아라곤이 입을 열었다.

"백색탑에선 그를 찾으려 하겠지만 이제 그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는 천천히 노래를 시작했다.

풀이 무성한 늪지와 들판을 넘어 로한을 지나

서풍이 불어와서 성벽 근처를 기웃거린다.

'오, 떠도는 바람이여! 너는 오늘밤 서쪽에서 어떤 소식을 가져왔느냐?

너는 달빛에 혹은 별빛에 거한 보로미르를 보았느냐?'

'나는 일곱 시내와 드넓은 잿빛 바다를 타고 넘는 그를 보았다오.

나는 아무도 없는 텅 빈 땅을 헤매다가

마침내 북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를 보았다오.

그리곤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했다오.

혹시 북풍은 데네도르의 아들의 뿔나팔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른다오.'

'오, 보로미르! 나는 높은 성벽에 올라가서 서쪽 멀리까지 내려다봤지만

너는 아무도 없는 그 텅 빈 땅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구나.'

다음엔 레골라스가 노래했다.

대하 어귀에서, 모래언덕과 돌무더기에서 남풍이 불어온다.

갈매기 울음소리를 싣고 온 남풍은 성문 근처를 서성이며 신음한다.

'오, 그대 한숨짓는 바람이여!

이 밤에 너는 남쪽에서 무슨 소식을 듣고 왔기에

그토록 애절하게 통곡하느냐?

보로미르는 지금 어디 있느뇨?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느라 나는 이렇게 애끓고 잇는데...'

'그는 험한 세상, 하얀 나라와 검은 나라에 누워 있다오.

그들 소식은 북풍에게 물으시구려.'

'오, 보로미르! 바다로 난 길은 성문을 넘어 남으로 뻗어 있건만

너는 잿빛 바다 어귀에서 울부짖는 갈매기와 함께 떠나더니

돌아오질 않는구나.'

그 다음엔 아라곤이 다시 노래를 받았다.

궁성에서 북풍이 내달아 쾅쾅대는 폭포를 지나

그 깊은 뿔나팔소리는 망루 근처에서 애절하고 차갑게 울린다.

'오, 힘찬 바람이여! 너는 오늘 내게 어떤 소식을 가져왔느냐?

용자(勇者) 보로미르의 어떤 소식을?

그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아몬 헨 아래서 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오.

거기서 그는 적과 사투를 벌였다오.

그의 갈라진 방패와 부러진 칼은 물결이 실어왔다오.

그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머리를 꼿꼿이 치켜들고

아름다운 얼굴로 편안히 누워 있었다오.

그리고 라우로스는, 그 아름다운 황금빛 라우로스는

넓은 품안에 그를 끌어안았다오.'

'오, 보로미르! 백색탑은 언제까지나 북녘 하늘을,

황금빛 찬연한 라우로스 폭포를 응시할 것이리.'

이렇게 그들은 애도가를 끝마쳤다. 이제 그들은 보트의 방향을 돌려 물결을 거슬러올라가 빠른 속도로 파스 갈렌으로 되돌아갔다.

김리가 말했다.

"대장은 우리에게 동쪽 바람에 대해 의문을 남겼지만 난 지금 당장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않겠어요."

"그래야지. 미나스 티리스 사람들은 늘 동풍을 접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소식을 묻지는 않지. 그나저나 이제 보로미르도 제 갈 길을 잡았으니 우리도 서둘러 길을 정해야 하겠지."

그는 민첩한 동작으로 잔디가 깔린 땅바닥을 샅샅이 살폈다.

"오르크놈들은 여기 없었네. 만약 놈들이 이리로 왔다면 여기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발자국도 다 지워져 버렸을 걸세. 그런데 우리가 프로도를 찾기 시작한 후로 호비트들 중 누군가가 이 근처를 서성였던 것 같은데 도대체 누군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그는 시냇물이 흘러나와 대하로 접어들어가는 강기슭 근처까지 살폈다.

"이것 좀 보게. 여기 발자국이 똑똑히 보이지? 분명히 호비트 하나가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어. 흠, 그런데 얼마나 된 건지 알 수가 없군."

김리가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 생각엔 이 일이 어떻게 된 거 같아요?"

아라곤은 대답을 미뤄 두고 지난밤 야영했던 장소로 되돌아가 짐을 살펴보았다.

"짐 두 개가 없어. 하난 틀림없이 샘의 것이야. 그 친구 것은 부피도 꽤 크고 묵직한 것이거든. 그렇다면, 일은 이렇게 된 거야. 프로도는 배를 타고 떠났고 샘도 따라갔어. 프로도는 우리가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이곳으로 돌아왔던 것이 틀림없어. 나는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 샘을 만나 나를 따라오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거든. 그는 자기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곤 주인이 떠나기 전에 다시 이리로 돌아온 거야. 또 프로도로서도 샘을 두고 떠날 순 없었던 거고."

김리가 불만이 가득 찬 목소리로 툴툴거렸다.

"그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야."

아라곤이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용기있는 결정이기도 하지. 나는 프로도가 굉장히 사려깊은 친구라고 생각하네. 프로도는 어느 누구도 모르도르에서 맞게 될지도 모를 죽음이 늪으로 끌고 가길 원치 않았던 거야. 오로지 자기 혼자 떠나야 함을 알았던 거지. 그러나 그는 막상 혼자 떠나려고 결정한 순간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두려움과 회의를 느낀 거야."

레골라스가 말했다.

"혹시 오르크들에게 쫓겨 달아난 건 아닐까요."

아라곤이 말했다.

"그가 무언가에 쫓겼던 것만은 확실해. 그러나 내 생각엔 오르크들한테 쫓긴 건 아닌 것 같네."

아라곤은 프로도가 갑작스런 결정을 내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보로미르가 죽어가면서 했던 마지막 고백을 그는 오랫동안 비밀로 묻어 두었던 것이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6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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