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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4 страница



그리쉬나크는 다시 으르렁댔다.

"네놈들이 그걸 갖고 있단 말이지, 너희 둘 중 하나가?"

"골룸, 골룸!"

피핀이 말했다.

"다리를 풀어 줘요."

메리도 말했다. 그들은 그 오르크의 양팔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쉬나크는 다시 쉭쉭거렸다.

"이런 빌어먹을 놈들! 네놈들은 더럽고 하찮은 버러지에 불과해! 그런데 다리를 풀어 달라고? 네놈들 몸뚱어리에 있는 힘줄이란 힘줄은 몽땅 다 끊어 버릴 테다! 내가 네놈들 뼈마디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못 뒤질 성싶으냐? 네놈들 둘 모두 너덜너덜하게 조각조각 잘라 주겠다. 네놈들을 차지하기 위해 데려가는데 네놈들 다리의 도움을 내가 꼭 받아야 할 것 같으냐?"

그는 순식간에 그들을 움켜쥐었다. 그리쉬나크의 어깨와 긴 팔의 힘은 대단했다. 그는 호비트들을 각각 양 겨드랑이 밑에 끼고는 꽉 조였다. 솥뚜껑 같은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 다음 그는 몸을 낮추고,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소리도 없이 삽시간에 야산 가장자리까지 접근했다. 그는 거기서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사악한 유령처럼 그들 사이를 뚫고 어둠 속을 빠져나와 비탈길을 타고 숲에서 흘러나오는 강물을 향해 서쪽으로 길을 잡았다. 그쪽에는 횃불 하나만 켜진 탁 트인 공터가 있었다.

십 미터쯤 가서 그는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핀 다음 귀를 기울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몸을 거의 반으로 접다시피 낮게 구부리고 엉금엉금 기어갔다. 잠시 멈춰 쭈그리고 앉아 다시 귀를 기울였다. 그러더니 이제 누가 뒤쫓아오더라도 할 수 없다는 듯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바로 그 순간 기자 기사가 큰 소리로 말을 달랬다.



그리쉬나크는 호비트들을 더 바싹 끌어당기면서 그대로 땅바닥에 엎드린 채 칼을 뽑았다. 분명히 그는 포로들이 구원받거나 도망치게 놔두는 것보다는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파멸을 초래한 원인이 된 것이었다. 그가 칼을 빼는 순간 어렴풋하게나마 쇳소리가 울렸으며 또한 불빛에 비친 칼날이 빛을 발했던 것이다. 어둠 속에서 시윗 소리를 내며 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은 매우 능숙한 솜씨로 조준되기라도 한 듯, 또는 어떤 운명의 유도를 받기라도 한 듯 정확히 그의 오른손을 꿰뚫었다. 그는 끔찍한 비명을 질렀으나 곧 잠잠해지고 말았다.

그리쉬나크가 쓰러지자 호비트들은 납작하게 엎드린 채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동료를 돕기 위해 다른 한 명의 기사가 말을 몰고 달려왔다. 시각이 특별히 예민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감각이 있었는지 그 말은 뛰어오르며 그들을 가볍게 넘어갔다. 그러나 기사는 공포에 질려 미동도 하지 않고 요정의 망토를 둘러쓴 채 엎드려 있는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침내 메리가 움직이며 조용히 말했다.

"이제까진 아주 잘됐어. 그런데 어떻게 날아오는 창을 피하지?"

그에 대한 해답은 즉시 제시되었다. 그리쉬나크의 비명이 오르크들을 깨웠던 것이다. 야산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듣고 호비트들은 우글룩이 자신들의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미친 듯이 화가 나서 다른 오르크들을 베어넘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횃불 오른쪽 방향으로부터 즉 숲과 산맥이 잇닿은 곳에서 오르크들이 응답하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매복했던 마우후르가 포위한 로한의 기사들을 공격하는 모양이었다. 말들이 질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사들은 오르크들에게 포위망을 돌파당하지 않기 위해 빗발치듯 날아오는 화살에도 불구하고 원진을 유지하며 야산 주위의 포위망을 좁혀 들어가고 있었다. 동시에 새로 나타난 적들에 대항하기 위해 한 무리의 기사들이 말을 달려 나갔다. 메리와 피핀은 그 순간 자신들이 저절로 전투영역 밖에 누워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그들의 탈출을 방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손과 발만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우린 도망칠 수 있어. 그런데 매듭까지 손이 닿질 않아. 이로 물어뜯을 수도 없고."

메리가 말하자 피핀이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 지금 막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난 용케도 이미 내 손을 풀어 놨지. 이 매듭은 내가 살짝 걸쳐 놓은 거라고. 우선 넌 렘바스를 좀 먹는 게 좋겠어."

그는 손목에 걸쳐 놓았던 줄을 풀어 버리고는 꾸러미를 풀었다. 케이크는 부서지긴 했어도 여전히 풀잎으로 포장된 상태로 아직은 먹을 만했다. 호비트들은 각기 두세 조각씩 먹었다. 케이크의 맛은 이젠 사라져 간 평온하던 시절의 아름다운 얼굴들, 웃음소리 그리고 깔끔한 음식을 기억하게 했다. 잠시 그들은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잊은 채 어둠 속에 앉아 상념에 잠겨 케이크를 먹었다. 현재의 상황으로 먼저 의식을 돌린 것은 피핀이었다.

"자 이제 떠나야 해. 잠깐!"

그리쉬나크의 칼이 바로 옆에 놓여 있었으나 너무 무거워 그가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때 피핀 역시 옆에 죽어 쓰러져 있는 다른 오르크에게로 기어가 칼집에 꽂혀 있는 길고 날카로운 단도를 꺼냈다. 그리고는 재빨리 자신들의 결박을 끊었다.

"자, 이제부터야! 몸을 좀 따뜻하게 하면 다시 일어설 수도, 또 걸을 수도 있을 거야.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은 기는 편이 낫겠어."

그들은 땅을 기기 시작했다. 잔디가 길고 나긋나긋하게 잘라나 있어 별로 아프진 않았지만 역시 긴다는 것은 아무래도 더디고 답답했다. 그들은 횃불빛을 피해 벌레처럼 조금씩 앞으로 기어가 이윽고 깊숙한 기슭 아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콸콸 흐르는 강 어귀에 다다랐다. 그제서야 그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소란은 잦아들었다. 마우후르와 그의 부하들은 죽었거나 격퇴당한 것 같았다. 기사들은 다시 조용하고 음산한 경계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이미 밤이 깊었으니 포위는 그리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구름이 벗겨진 동쪽 하늘이 어슴푸레해지기 시작했다.

피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린 안전한 데 숨어야 해! 안 그러면 곧 다시 발각되고 말 거야. 기사들이 우릴 죽이고난 후에야 오르크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아 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테니까."

그는 일어서서 발을 굴려 보며 말을 이었다.

"그 줄이 마치 쇠줄처럼 발목 살을 파고들었지만 이젠 다시 발이 따뜻해지고 있어. 아직도 좀 저리긴 하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메리 넌 어때?"

메리고 일어서며 말했다.

"좋아. 그럭저럭 다리를 쓸 순 있어. 렘바스가 너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 것 같은데? 오르크 술의 열기보다 더 상쾌한 느낌도 들고. 난 그게 뭘로 만든 건지 궁금해. 아예 모르는 게 낫겠지? 그런 생각을 씻어 버리기 위해서라도 물 한 모금 마시자."

"여기선 안 돼. 강기슭이 너무 가팔라. 자, 앞으로 가자."

그들은 방향을 돌려 천천히 강줄기를 따라 나란히 걸어갔다. 뒤쪽 동편에선 빛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걸어가면서 호비트들이 늘 그러듯이 자신들이 포로로 잡힌 후에 겪은 고초를 대단한 일도 아닌 양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털어놓았다. 만일 누가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면 그들이 방금 전까지 지독한 고생을 겪었으며 지금도 아무 희망 없이 죽음과 고통을 향해 가는 처지라는 사실, 그리고 친구나 안전책을 발견할 희망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메리가 말했다.

"투크, 넌 정말 잘해 낸 것 같아. 만일 빌보 아저씨에게 보고할 기회가 온다면 틀림없이 네 행동은 그분이 쓸 책의 한 장은 차지하게 될 거야. 정말 훌륭했어. 특히 그 털투성이 악당의 술수를 간파해 장단을 맞춘 것은. 그런데 네 브로치를 발견할 사람이 있을까? 내것은 잃고 싶지 않지만 네건 영원히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 너같은 수준이 되려면 난 발톱부터 다시 가다듬어야겠어. 이제부턴 이 사촌 브랜디버크가 앞장서겠어. 내 진가가 발휘되는 시점은 바로 지금부터야.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넌 모를 거야. 그렇지만 난 리벤델에 있을 때 배워 뒀지. 우린 엔트워시 강을 따라 서쪽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야. 안개산맥 아랫단 그리고 판곤 숲 안에 있어."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을 때 그들 앞에 어두운 윤곽의 숲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새벽빛을 피해 밤이 슬금슬금 거대한 숲 아래로 숨어드는 것 같았다.

"계속 앞장서시지, 브랜디버크! 그러기 싫으면 되돌아가자고. 우린 판곤 숲을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잖아? 그렇게 많은 걸 아는 네가 그 사실을 잊진 않았겠지?"

"물론 잊지 않았지. 그렇지만 내 생각엔 전투의 소용돌이로 다시 들어가는 것보다는 이 숲이 나을 것 같아."

메리가 대답했다.

그는 앞장서서 수많은 나무의 거대한 가지 아래로 난 길로 걸어 들어갔다. 나무들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오래돼 보였다. 긴 수염같이 뻗친 이끼가 미풍에 날리며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호비트들은 어둠 속에서 비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희미한 빛 속에서 그들의 작은 형체는 마치 시간의 심연 속에 선 채 야생의 숲에서 처음 맞이하는 새벽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요정아이들 같았다.

대하와 갈색 황야 저 건너편 수십 마일이나 떨어진 곳으로부터 불길처럼 타오르는 붉은 새벽이 다가왔다. 새벽을 맞이하는 사냥뿔 나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로한의 기사들은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나팔소리들이 서로 응답하듯 들려왔다.

메리와 피핀은 군마들의 울음과 사람들의 노래가 차가운 대기 속에서 맑게 울리는 것을 들었다. 땅끝 저 멀리서 횃불 아치와도 같은 태양의 광휘가 떠올라 오고 있었다. 일출과 함께 기사들은 우렁찬 함성을 토하며 돌격했다. 갑옷과 창이 붉게 번뜩였다. 오르크들은 발작적으로 고함을 지르며 남은 화살을 되는 대로 쏘아 댔다. 호비트들은 여러 명의 기사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대열은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우회하며 돌격을 계속했다. 그러자 이제껏 남아 있던 대부분의 오르크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지만 대개 추격을 받아 죽음을 당했다. 그러나 어두운 계곡에 몰려있던 한 무리의 오르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숲을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곧장 비탈을 올라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메리와 피핀 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들은 숲 아주 가까이까지 달려왔기에 기사들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이미 길을 가로막던 세 명의 기사를 쓰러뜨렸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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