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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1 страница



마침내 엔트들의 목소리가 잠시 멈추었다. 올려다보니 트리비어드가 옆에 다른 엔트를 데리고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흠, 흠, 너흴 보려고 왔어. 지겹거나 좀이 쑤시지 않나, 흠? 자, 아직은 좀이 쑤시거나 해서는 안 될 텐데. 우린 이제야 첫 단계를 끝냈어. 이제 이센가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거야. 그러나 무얼 할 것인가 결정하는 데는 그 전 사건의 성격을 검토하는 일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여기서 긴 시간을 보낼 거란 걸 부인할 수는 없지. 그래서 너희에게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왔어. 근처에 집이 있지. 이름은 브레갈라드야. 그는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집회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야. 흠, 흠, 그는 우리들 중에선 성급한 엔트에 속하지. 사이좋게 지내야 해. 안녕!"

트리비어드는 방향을 돌려 떠나갔다. 브레갈라드는 호비트들을 살펴보며 잠시 서있었다. 호비트들 또한 그의 '성급함'이 어떻게 드러날까 궁금하게 여기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키가 컸고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것 같았다. 팔과 다리의 피부는 반들거리며 빛을 발했고 입술은 불그스름했으며 머리카락은 회록색이었다. 그는 바람을 받는 가느다란 나무처럼 몸을 굽히고 흔들 수 있었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도 울리긴 했지만 트리비어드의 소리보다는 높고 맑았다.

"하, 흠, 친구들, 산책을 하자구. 난 브레갈라드야. 너희 말로 하면 퀵빔이지. 그러나 물론 그건 별명일 뿐이야.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잘 한다고 채서 그런 별명이 붙었지. 난 마시는 데도 빨라서 다른 엔트들이 수염을 적시고 있는 동안 다 마셔 버리기도 하지. 자, 함께 가자구."



그는 잘생긴 양 팔을 뻗어 손가락이 긴 손을 호비트들에게 하나씩 내밀었다. 그날종일 그들은 그와 함께 숲속을 거닐며 노래부르며 웃고 지냈다. 퀵빔은 자주 웃었다. 그는 구름 뒤에서 해가 나타나도 웃었고 개울이나 샘을 마주쳐도 웃으며 몸을 굽혀 발과 머리에 물을 튀겼다. 때로는 숲에서 나는 어떤 소리나 속삭임에도 웃었다. 그는 마가목을 볼 때마다 멈춰서며 양 팔을 쭉 뻗치고서 노래를 불렀으며 또 노래하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해질녘에 그는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집이라고 했자 녹색 제방 아래 잔디 위에 놓인 이끼낀 돌 하나에 불과했다. 주위에는 마가목이 원을 이루고 서 있었고 또 엔트들의 집이 다 그렇듯이 제방에서 거품을 내며 흘러내리는 샘이 있었다. 그들이 잠시 이야기할 동안 숲에 어둠이 깔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엔트무트의 목소리들이 들렸다. 그러나 이제 목소리들은 더욱 굵고 낮게 들렸으며 좀 여유가 있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간간이 웅장한 목소리 하나가 높고 빨라지는 음조로 솟아오르면 다른 소리들은 잦아들었다. 그들 곁에선 브레갈라드가 조용히 속삭이듯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가 스킨바크족의 일원이며 그 종족이 살았던 나라가 유린되어 황폐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그의 '성급함' - 적어도 오르크들에 관한 한 - 은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내 고향엔 마가목이 있었지. 참으로 오래전 세상이 평온했을 때, 내가 어린 엔트였을 때 뿌리를 내린 마가목들이야. 가장 오래된 것은 엔트들이 엔트와이프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심은 거야. 그러나 엔트와이프들은 그것을 보고 미소짓고는 더 희고 탐스런 열매가 자라는 곳을 안다고 말했어. 그렇지만 내겐 장미도 그보다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어. 그 나무들은 계속 자라 마침내 나무 하나하나의 그림자는 녹색으로 빛났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무거운 짐처럼 매달린 모습은 아름다움이자 경이였어. 새들이 몰려들곤 했지. 난 새들을 좋아했어. 시끄럽게 재잘댈 때도 말이야. 마가목엔 남아돌 만큼 열매가 많이 열렸지. 그런데 느닷없이 새들이 탐욕스러워져서 나무를 쥐어뜯으며 열매를 떨어뜨리고는 먹지도 않게 되었어. 그런 다음 오르크들이 도끼를 들고 와 내 나무들을 베어 버렸지. 내가 다가가 나무들의 긴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그들은 몸을 흔들지 않았어. 듣지도 대답하지도 못하고 죽은 채 누워있었지.

오, 오로파르네, 라세미스타, 카르니미리에!

오, 아름다운 마가목이여, 네 머리카락 위에 핀 하얀 꽃!

오, 내 마가목이여, 어느 여름날 너는 환하게 빛을 발했지.

네 피부는 눈이 부셨고 네 잎들은 깃털처럼 가벼웠지.

네 목소리는 서늘하고 부드러웠어.

머리 위에 올려진 황금빛 왕관이여!

아, 죽은 마가목이여, 네 머리카락은 시들어 회색으로 변했구나.

왕관은 내던져지고 네 목소리는 영원히 정적에 잠겼구나.

오, 오로파르네, 라세미스타, 카르니미리에!"

사랑했던 나무들이 쓰러진 걸 애통해 하는 브레갈라드의 부드러운 노랫소리를 들으며 호비트들은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날도 그들은 그와 어울려 지냈다. 그러나 그들은 그의 '집'에서 멀리 나가진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차폐물 역할을 하는 제방 아래에서 조용히 앉아있었다. 바람은 더욱 차가워졌으며 구름이 더 많이 몰려와 숲이 짙은 회색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햇빛은 거의 볼 수 없었으며 먼 곳에선 집회에 모인 엔트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높고 낮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목소리는 때론 크고 힘차고 때론 낮고 침울했으며 때론 빨라지다가 때론 만가처럼 느리고 엄숙했다. 두번째 밤이 왔지만 여전히 엔트들은 황급히 몰려다니는 구름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별들 아래서 비밀회의를 계속했다.

을씨년스럽고 바람이 센 셋쨋날이 밝아왔다. 해뜰 무렵 엔트들의 목소리가 한차례 떠들썩하게 높아졌다간 다시 잦아들었다. 시간이 지남에 딴라 바람은 약해졌으며 대기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기운으로 무거워졌다. 호비트들은 브레갈라드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귀를 기울이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좁은 골짜기 같은 엔트의 집에 앉아 있는 그들에게는 집회의 소리는 희미하기만 했다.

오후가 되자 산맥을 향해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던 태양이 구름이 열린 틈새로 길고 노란 광선을 내보냈다. 갑자기 그들은 모든 것이 매우 조용해졌다는 걸 알았다. 숲 전체가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물론 엔트의 목소리들은 들리지 않았다. 어찌된 영문일까? 브레갈라드는 바짝 긴장한 채 꼿꼿이 서서 북쪽을 향해 던딩글을 돌아다보고 있었다.

그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라훔-라! 하는 커다란 외침소리가 울렸다. 마치 돌연한 세찬 바람이 덮친 것처럼 나무들이 몸을 떨고 굽혔다. 다시 소리가 끊기고 난 후 북소리 같은 엄숙한 행진음악이 시작되었고 두드리는 장단과 울리는 소리 위로 높고 힘찬 노랫소리가 솟아올랐다.

우리가 간다, 북을 울리며 우리가 간다, 타-룬다 룬다 룬다 롬!

엔트들이 오고 있었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점점 가깝게 그리고 드세게 솟았다.

우리가 간다, 뿔나팔 불고 북을 울리며 우리가 간다, 타-루나 루나 루나 롬!

브레갈라드는 호비트들을 들어올리고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행진해 오는 대오가 보였다. 엔트들은 그들을 향해 커다란 보폭으로 몸을 흔들며 힘차게 걸어오고 있었다. 트리비어드가 선두에 섰고 그 뒤로 오십 명 가량이 두 줄을 지어 보조를 맞추며 옆구리에 갖다댄 손으로 박자를 맞춰 걸어왔다. 가까워짐에 따라 그들의 빛나고 깜박이는 눈이 보였다. 트리비어드는 브레갈라드와 호비트들을 보고 외쳤다.

"흠흠! 큰 소리 울리며 우린 여기 왔다. 마침내 우린 여기 온 거야. 자, 집회에 끼라구. 우린 떠난다. 이센가드로 떠나는 거야."

그러자 엔트들이 일제히 외쳤다.

"이센가드로! 이센가드로!"

이센가드로!

이센가드가 돌문으로 둘러싸여 접근을 불허한다 할지라도,

이센가드가 강하고 단단하고 돌처럼 차갑고 뼈처럼 조밀하다 할지라도,

우린 간다,우린 가! 우린 싸우러 간다, 돌을 깨고 문을 부수러!

줄기와 가지가 불타고 있고 화덕이 포효하기에 우린 싸우러 간다!

운명의 무거운 걸음걸이로 북을울리며 암울한 땅으로,

우리는 간다, 우린 간다!

이센가드로 우린 운명과 함께 간다!

운명과 함께 가노라! 운명과 함께!

그들은 남쪽으로 행진해 가며 이렇게 노래했다.

빛나는 눈의 브레갈라드가 대오에 합류해 트리비어드 옆에서 행진했다. 그 늙은 엔트는 이제 호비트들을 다시 맡아 어깨 위에 올려 놓았다. 그래서 그들은 노래하는 무리의 선두에서 고동치는 가슴을 안고 머리를 높이 든 채 자랑스럽게 갔다. 결국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란 사실을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엔트들에게 닥친 변화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변화는 오랫동안 둑으로 막아 두었던 엄청난 양의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만큼이나 갑작스러워 보였다.

"요컨대 엔트들 치고는 좀 빠르게 결정한 편인 거죠, 안 그래요?"

잠시 노래가 멎고 손과 발로 박자 맞추는 소리만이 들릴 때 피핀이 용기를 내 물었다.

"빠르다고? 흠! 그래, 정말 그래. 내가 예상한 것보다 빨랐어. 정말로 난 오랜 세월동안 이들이 이처럼 분기한 것을 본 적이 없어. 우리 엔트들은 분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 그리고 우리의 나무들과 우리 생명이 크게 위험하다는 게 분명치 않다면 우린 결코 분기하지 않아. 그런 위험은 사우론과 해양의 인간들 사이의 전쟁 이후론 없었고 우리를 이토록 분개하게 한 것은 땔감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구실도 없이 닥치는 대로 베어 버리는 오르크놈들이야. 또 마땅히 서로 도와야 할 이웃의 배신이고. 마법사들이 그렇게 어리석을 리 없어. 그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 그런 배반에 합당한 지독한 욕은 요정들의 말이나 엔트들의 말 심지어 인간의 말에도 없어. 사루만을 타도해야 해!"

그러자 이번에는 메리가 물었다.

"당신들은 정말 이센가드의 성문을 부술 건가요?"

"흠흠, 음, 너희도 알다시피 우린 할 수 있어. 아마 너희들은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모를 거야. 혹시 트롤거인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나? 대단히 힘센 자들이지. 그러나 트롤이란 적이 우리 엔트를 모방해 거대한 암흑 속아서 만든 엉터리일 뿐이야. 마치 요정들을 엉터리로 흉내내 만든 오르크처럼 말이야. 우린 트롤보다 더 강해. 우리의 몸은 골회로 만들어졌지. 우린 돌을 나무뿌리처럼 가를 수 있어. 정말 분기한다면 훨씬 빨리 할 수도 있고. 우린 이센가드를 조각조각 갈라 버릴 수도 있고 그 성벽을 부숴 한낱 돌무더기로 만들 수도 있지."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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