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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3 страница



김리도 말했다.

"지금까지 걸어서 로한을 통과한 일이나 이 어두운 숲 판곤이나 내 기를 꺾어 놓기는 마찬가지야."

"그럼 숲으로 들어가지."

아라곤이 말했다. 오래지 않아 아라곤은 새로운 자취를 발견했다. 엔트워시강둑 근처의 한 지점에서 그는 발자국들을 찾아냈다. 그건 호비트의 발자국이었지만 너무 흐려져서 그리 중요한 단서가 되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시 숲 경계에 있는 거대한 나무줄기 아래서 더 많은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땅이 메말라서 많은 걸 추리할 수는 없었다. 아라곤이 말했다.

"적어도 한 명의 호비트가 여기 잠시 섰다가 뒤를 돌아봤어. 그런 다음 방향을 돌려 숲으로 들어간 거야."

김리가 대답했다.

"그럼 우리도 들어가야죠. 그렇지만 난 이 판곤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게다가 조심하라는 말도 들었고. 다른 데는 어디라도 좋으니 제발 이 숲에만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골라스가 말했다.

"옛이야기에서 뭐라고 말하든 난 이 숲이 사악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아."

그는 숲경계에 서서 눈을 크게 뜬 채 귀를 기울이고 어둠 속을 응시하듯 숲을 향하여 몸을 기울였다.

"그래, 이 숲은 사악하지 않아. 만일 악한 것이 있더라도 가까이에는 아니야. 다만 음침한 생각을 지닌 나무들이 서 있는 음험한 장소가 희미하게 반향되지만 적어도 우리 가까이에 악의는 없어. 그렇지만 경계와 노여움의 기운은 퍼져 있어."

그러자 김리가 말했다.



"우리에게 노여워할 이유가 없는데. 난 아무 해도 끼치지 않았다구."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건 상관없어. 어쨌든 이 숲은 해를 입었거든.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거나 일어나려 하고 있어.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지 않아?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돈데."

"숨막힐 듯 갑갑해. 이 숲은 머크우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곰팡내가 나고 추레해."

"오래됐지. 아주 오래됐다구. 이 숲은 너무 오래돼서 자네 같은 젊은 친구와 원정을 떠난 이래 느껴 볼 수 없었던 젊음이 내게 느껴질 정도니까. 이 숲은 아주 오래되었고 갖가지 기억들로 가득차 있어. 평화로운 시절에 여길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자 김리는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어련하실려구. 요정은 어떤 종족이건 다 이상하긴 마찬가지지만 자넨 더구나 숲의 요정이니까. 그렇지만 자네가 있어서 맘이 놓이긴 하는군. 자네가 가는 곳이면 나도 가지. 하지만 자넨 활을 단단히 준비해 두라구. 난 도끼를 느슨하게 풀어 놓을테니까. 물론 나무에 쓰려는 건 아니지만."

김리는 머리 위에 우뚝 서 있는 나무를 올려다보며 서둘러 덧붙였다.

"난 다만 아무 준비도 없이 그 늙은이를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을 뿐이야. 자, 갑시다."

김리의 말과 함께 일행은 판곤으로 뛰어들었다. 레골라스와 김리는 자취를 찾는 작업을 아라곤에게 맡겼다. 그러나 그도 눈여겨 볼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숲바닥은 메말랐고 바람에 쌓인 잎들로 뒤덮여 있었다. 그러나 그 호비트들이 물가에 머물 거라고 추정했기에 아라곤은 개울 쪽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가 그는 메리와 피핀이 물을 마시고 발을 씻은 장소를 발견했다. 거기엔 누가 보기에도 분명하게도 호비트의 발자국이,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좀더 작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아라곤이 말했다.

"좋은 소식인걸. 그런데 이 흔적은 이틀 전 것이야. 그러니 호비트들은 이미 떠났을 거야."

김리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하죠? 그들을 찾느라 판곤 전체를 뒤질 수는 없잖아요? 우린 식량도 제대로 없는데. 만일 곧 식량을 구하지 못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아무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구요. 그들 곁에 앉아서 함께 굶어죽음으로써 우정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그게 진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계속 가자구."

아라곤이 말했다.

그들은 마침내 트리비어드언덕의 가파르고 험준한 가장자리에 이르러 그 울퉁불퉁한 계단이 높은 바위턱까지 이어진 것을 올려다보았다. 빠르게 몰려다니는 구름사이로 희미한 햇빛이 비치고 있어 이제 숲은 좀 덜 어둡고 덜 황량해 보였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자, 올라가서 주위를 살펴봅시다. 난 아직 숨이 가빠요. 잠시라도 좀더 신선한 공기를 맛보고 싶어."

일행은 위로 올라갔다. 아라곤이 천천히 걸어 제일 뒤에 섰다. 그는 계단과 바위턱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난 호비트들이 이리로 올라갔었으리라고 확신해. 그런데 다른 흔적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이상한 흔적들도 있어. 그들이 다음에 어느 길로 갔는지 추정하는데 도움이 될 어떤 것을 이 바위턱에서 보게 될지 궁금하군."

그는 일어서서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바위턱은 남쪽과 동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오직 동쪽만 시야가 터져 있었다. 그곳에서는 그들이 지나온 평원을 향해 줄지어 선 높은 나무들의 행렬이 보였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우린 너무 돌아서 왔군. 만일 둘쨋날이나 셋쨋날에 대하를 떠나 서쪽으로 길을 잡았더라면 우리 모두가 이곳에 함께 올 수 있었을 거야. 그렇지만 자기가 택한 길이 어디에 이를 것인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

"그렇지만 우린 판곤으로 오길 바라진 않았잖아."

김리가 말했다.

"그렇지만 우린 여기 와 있어. 멋지게 그물에 걸려든 거야. 자 봐!"

"뭘?"

"저 나무들 사이를 말이야."

"어디? 난 요정의 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

"쉬! 목소리를 더 낮춰. 봐!"

레골라스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아래 숲속에, 방금 우리가 왔던 길 쪽에 말이야. 그자야. 저기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게 보이지 않아?"

"보인다! 이제 보인다!"

김리는 속삭이듯 말했다.

"봐요 아라곤! 내가 주의해야 한다고 그랬잖소. 저기 그 노인이 있어. 온통 더러운 회색 누더기를 걸치고서 말이야. 그래서 처음엔 내가 보지 못한 거야."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형체 하나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들에게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노인은 아무렇게나 만든 지팡이에 기대어 피곤한 듯 걷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숙인 채 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였다면 이들은 친절한 말을 건네며 그를 맞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각기 숨은 힘을 지닌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묘한 예감에 사로잡혀 말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김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점점 다가오는 노인을 응시하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외쳤다.

"레골라스, 활! 활을 당겨! 준비하라구! 사루만이야! 저자가 말을 하거나 마법을 걸도록 놓아 두어선 안 돼! 먼저 쏘라구!"

레골라스는 활을 들었다. 그러나 동작은 더뎠으며 마치 어떤 다른 의지에 의해 제압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화살 하나를 느슨하게 손에 쥐었지만 줄에 매기지는 않았다. 아라곤은 말없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경계의 빛을 띠고 긴장해있었다.

김리가 다시 나직이 말했다.

"왜 기다리는 거야? 뭐가 잘못됐어?"

그러자 아라곤이 조용히 말했다.

"레골라스가 옳아. 아무리 두려움이나 의심이 앞선다고 해도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한, 또 대결의 통고도 받지 못한 노인에게 쏠 필요는 없어. 지켜보면서 기다리지."

그 순간 그 노인은 걸음을 빨리해 놀라운 속도로 바위벽 아래까지 왔다. 노인은위를 올려다보았고 그들은 그대로 선 채 내려다보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 노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는 두건을 쓰고 그 위에 다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코 끝과 회색수염을 제외한 얼굴의 모든 윤곽이 깊게 그늘져 있었다. 그러나 아라곤은 두건으로 덮인 이마의 그림자 속에서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이 발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침내 그 노인이 침묵을 깼다.

"정말 잘 만났군, 내 친구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들과 이야기를 좀 해야겠는데, 자네들이 내려오겠나 아니면 내가 올라갈까?"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김리가 외쳤다.

"자, 저자를 멈추게 해, 레골라스!"

그러자 그 노인이 말했다.

"자네들과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 활을 치우게, 요정선생!"

레골라스는 손에서 활과 화살을 떨어뜨리고 두 팔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자네, 난쟁이선생, 내가 위로 올라갈 때까지 제발 그 도끼자루에서 손을 떼게! 그럴 필요 없으니까."

그 노인이 염소처럼 민첩하게 울퉁불퉁한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것을 김리는 돌처럼 굳은 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노인은 아까의 피로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가 바위턱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그의 회색 누더기 사이로, 확실히 감지하기엔 너무도 짧은 순간 하얀 섬광이 내비치고는 사라졌다. 김리의 숨소리가 요란하게 들릴 정도의 정적이 흘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잘 만났네!"

노인은 그들을 향해 오면서 말했다. 그는 그들 앞에 멈춰서서 지팡이에 기댄 채 머리를 내밀고 두건 아래로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

"도대체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건가? 요정, 인간, 난쟁이 이 모두가 요정들의 옷차림을 하고서 말이야. 이 모든 사정 뒤엔 뭔가 필시 들어 볼 만한 곡절이 있겠지. 이런 일이 자주 눈에 띄는 건 아니니까."

"당신은 이 판곤을 잘 아는 사람처럼 말씀하시는군. 그렇소?"

아라곤이 물었다.

"잘 알지는 못하지. 이 숲을 다 알려면 아마 목이 너댓 개라도 모자랄걸. 어쨌든 난 가끔 이곳에 오지."

"당신의 이름을 말해 주지 않겠소? 그 다음에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도 되겠지요? 아침도 이제 거의 다 갔고 우리에겐 시간을 다투는 용무가 있으니."

"내가 하고자 한 이야기는 다 했지. 자네들이 뭘 하고 있는 것이며 또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이야. 내 이름은,"

그는 나직하고 길게 웃으며 말을 끊었다. 웃음소리를 들은 아라곤은 전율이, 차가운 전율이 전신을 휩싸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두려움이나 공포의 감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건 에는 듯한 대기가 갑작스럽게 피부를 파고들거나 아니면 차가운 빗줄기가 불안한 잠에 빠진 사람에게 쏟아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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