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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20 страница



"엔트무트가 어디죠?"

피핀이 물어보았다.

"후, 음? 엔트무트가 어디냐고?"

트리비어드는 돌아서면서 말했다.

"그건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게 아냐. 그건 엔트들의 회의를 말하는 거야. 요즘엔 그리 자주 열리지 않지. 그래도 내가 이런저런 수단을 부려서 꽤 많이 모이게 했어. 우린 언제나 만나던 곳에서 모이지. 사람들은 그곳을 던딩글이라 부르지. 여기서 남쪽 방향으로 가면 돼. 정오까지 도착해야 돼."그들은 곧 출발했다. 트리비어드는 어제와 같이 호비트들을 양 팔에 안고 갔다. 평지 입구에서 트리비어드는 오른쪽으로 꺾어 개울을 건너셔 나무가 거의 없는 몹시 황폐한 비탈길을 따라 남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비탈길 위로 자작나무와 마가목 덤불이 보였고 그 너머로 어두운 솔숲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게 보였다. 이윽고 트리비어드는 언덕에서 좀 떨어져 나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거기 있는 나무들은 호비트들이 여태껏 봐왔던 그 어떤 나무보다 크고 울창했다. 그들은 잠시동안 처음 판곤 안으로 무턱대고 들어왔을 때처럼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그건 이내 사라졌다. 트리비어드는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에 잠긴 채 굵고 낮은 음성으로 혼자서 흥얼거렸지만 메리와 피핀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건 단지 붐, 붐, 룸붐, 부라르, 붐 붐, 다라르 붐붐, 다라르 붐 하는 소리로 들렸고 음색과 리듬을 바꿔가며 계속되었다. 그들은 어떤 화답 같은 흥얼대는 소리나 바르르 떨리는 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은 때도 있었다. 그 소리는 땅에서 또는 머리 위의 가지에서 또는 나무줄기에서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트리비어드는 멈추거나 어느 쪽으로 머리를 돌리지도 않았다.



그들이 걷기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난 후 피핀은 엔트의 큰 걸음의 수를 헤아려 보려 했지만 약 삼천 번이 지난 다음부터는 헛갈려 그만두고 말았다. 트리비어드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멈추어 호비트들을 내려 놓고선 양 손을 입에 갖다대고 소리를 질렀다. 흠, 흠 하는 우렁찬 소리가 목청 깊은 곳에서 불어내는 뿔피리소리처럼 숲속에 울려퍼졌고 나무들에 부딪혀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여러 방향으로부터 그와 비슷한 흠, 흠, 흠 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건 메아리가 아니라 응답이었다.

트리비어드는 이제 메리와 피핀을 어깨 위에 앉히고 다시 계속해 성큼성큼 걸으며 때때로 뿔나팔소리 같은 소리를 질렀다. 그럴 때마다 그에 응답하는 소리들이 점점 크고 가깝게 들려왔다. 그들은 마침내 음침한 상록수들이 마치 벽을 치듯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에 도착했다. 그 나무들은 전혀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바로뿌리에서부터 가지가 벌어졌고 가시 없는 호랑가시나무처럼 어둡고 반질반질한 잎들이 촘촘히 덮여 있었으며, 올리브빛깔의 크고 반짝이는 봉오리와 함께 뻣뻣하게 뻗친 꽃받침이 많이 달려 있었다.

왼쪽으로 돌아 그 거대한 울타리를 따라 성큼성큼 몇 걸음 나아간 뒤에 트리비어드는 좁은 입구에 이르렀다. 그 입구 속으론 발길에 닳은 소로가 나 있었는데 느닷없이 길고 가파른 비탈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호비트들은 자신들이 거대한 협곡 속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았다. 사발처럼 둥글넓적하고 깊은 그 협곡엔 가장자리가음침한 산록수로 이루어진 높은 울타리가 세워져 있었다. 안쪽은 평평하게 풀로 덮여 있었으며 사발꼴의 바닥에 서 있는 세 그루의 매우 키 크고 아름다운 자작나무 외엔 나무라곤 없었다. 서쪽과 동쪽에서부터 두 개의 다른 길이 협곡 사이로 내리뻗었다.

여러 명의 엔트가 벌써 도착해 있었다. 그보다 더 많은 엔트들이 다른 길로 내려오고 있었고 몇 명은 트리비어드를 따라 오르고 있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호비트들은 그들을 눈여겨 보았다. 그들은 호비트족끼리는 누구나 닮아 보이듯이(어쨌든 낯선 이의 눈엔 거의 그렇다) 트리비어드를 닮은 이들을 많이 보게 될 걸로 기대했었는데 닮은 자를 전혀 볼 수 없어 매우 놀랐다. 나무들이 서로 다르듯이 엔트들도 서로 달랐다. 그 중엔 매우 늙은 엔트가 몇 있었는데 (그러나 트리비어드만큼 나이들어 보이진 않았다), 이들은 정정하긴 하나 매우 오래된 나무처럼 수염이 나고 옹이가 많아 울퉁불퉁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창때의 나무처럼 팔다리가 미끈하고 피부가 매끄러운 키 크고 건장한 엔트들도 있었으나 어린 나무 같은 젊은 엔팅들은 없었다. 모두 해서 약 스물네 명이 풀이 깔린 넓은 계곡바닥에 서 있었으며 역시 그 정도 수의 엔트들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처음에 메리와 피핀은 주로 그 다종다양함에 압도당했다. 갖자지 형상과 색깔, 각기 다른 허리둘레와 신장, 팔다리의 길이, 손가락 발가락 수(셋에서 아홉에 이르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트리비어드와 비슷해 보이는 엔트들도 있었고 너도밤나무나 떡갈나무를 연상시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트리비어드와 아주 다른 가문이라고 여겨지는 엔트들도 있었으며, 보기 흉한 손가락이 달린 커다란 손과 땅딸막한다리를 가진 갈색피부의 엔트들은 밤나무를 연상하게 했다. 또한 많은 손가락이 달린 손과 긴 다리를 가진, 키가 큰 회색피부의 엔트들은 물푸레나무를 연상시켰다. 가장 키가 큰 엔트들은 전나무와 비슷해 보였으며 자작나무, 마가목, 참피나무를 닮은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머리를 가볍게 숙이고 느릿느릿한 음악적인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낯선 호비트들을 빤히 쳐다보며 트리비어드 주위로 가까이 모여섰을 때 그들 모두가 같은 종족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모두가 똑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트리비어드처럼 깊고 나이든 눈을 가진 것은 아니었으나 그윽하고 침착하며 사려깊은 표정과 녹색 광채는 공통된 것이었다.

모두가 트리비어드를 중심으로 원을 이루고 서자 곧 호기심을 끌지만 호비트들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가 시작되었다. 엔트들은 느릿느릿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먼저 한 엔트가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어 다른 엔트가 끼어들자 얼마 안 있어 모두가 함께 높고 낮은 리듬에 따라 읊조리기 시작했다. 원의 한쪽에서 소리가 커지는가 싶으면 이내 잦아들고 다른 쪽의 소리가 커지며 요란하게 웅웅거렸다. 피핀은 오가는 낱말을 전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듣기에는 기분좋은 소리였다. 그러나 점차 그의 주의는 산만해졌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그러나 읊조림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그는 엔트들의 말이 무척이나 '서두르지 않는' 성질이기에 이제 인사말 대목이나 지났나 싶었고 또 만일 트리비어드가 출석점검을 하기라도 한다면 그들의 긴 이름을 노래하는 데 얼마나 맡은 세월이 흘러갈까 하고 생각했다. '엔트들은 예 또는 아니오를 뭐라고 할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하품을 했다.

곧 트리비어드는 그의 기분을 알아챘다.

"흠, 하, 피핀!"

하고 그가 말하자 다른 엔트들은 모두 읊조리기를 멈췄다.

"너희들이 성급한 종족이라는 걸 잊고 있었어. 어쨌든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건 지루한 일이지. 이제 너희는 내려와도 좋아. 난 너희들 이름을 말해 줬고 이제 이들도 너희를 직접 보고 너희가 오르크가 아니란 점과 옛 계보에 새로운 종족이 하나 추가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어. 우린 아직 그 이상은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이 모임이 엔트무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것도 상당히 빨리 진행된 편이야. 내킨다면 너희들은 협곡을 거닐어도 좋겠지. 만일 기분을 새롭게 하고 싶다면 저 건너 북쪽 기슭에 좋은 샘물이 있어.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아직 해야 할 말이 좀 있어. 내가 중간중간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 주지."

그는 호비트들을 내려 주었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깊이 절을 했다. 중얼거리는 음조와 번득이는 눈으로 판단컨대 그러한 행동이 엔트들을 무척 즐겁게 한 것 같았다. 그러난 그들은 곧 자신들의 이야기에 다시 몰두했다. 메리와 피핀은 서쪽에서 뻗어내린 길을 기어올라 거대한 산울타리의 개구멍을 통해 내다보았다. 협곡가장자리로부터 나무로 덮인 긴 비탈들이 솟아올랐고 그 너머로는 가장 먼 능선의 전나무들 위로 하얗고 뽀족한 봉우리가 솟아 있었다. 그들 왼쪽 즉 남쪽으로는 판곤의 숲이 저멀리 회색 어스름 속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그쪽 먼 방향으로 희미하게 녹색 빛이 번득였다. 메리는 그것이 로한평원일 거라고 생각했다.

피핀이 말했다.

"이센가드는 어디 있는 거지? 우리가 어디 있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저 봉우리는 매세드라스봉 같아. 내가 기억하기론 이센가드의 경계는 산맥 끝 갈라진 곳이나 깊은 틈새에 있어. 아마 이 거대한 능선 뒤편일 거야. 저 건너 봉우리왼쪽에 연기나 안개가 일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이센가드는 어떤 곳일까? 하여튼 엔트들이 그곳에 대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나도 그래. 내 생각엔 이센가드는 바위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을 것 같아. 그에 공간이 있고 그 가운데 오탕크라 불리는 섬 아니면 바위기둥 같은 게 있을고 그 위에 사루만의 탑이 있겠지. 빙 둘러쳐진 성벽엔 문이 하나, 아니 하나 있을 거야. 또 그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겠지. 산맥에서 시작돼 로한협곡을 가로질 흐르는 개울이지. 이센가드는 엔트들이 달려들 수 있는 만만한 곳이 아닐 거야. 그렇지만 이 엔트들에 대해선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들은 보기만큼 그렇게 재미만 있는 이들은 아닐 거야. 느리지만 참을성있고 또 슬픔에 잠긴 것 같아. 난 그들이 분기할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된다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 반대편에 서진 않을 거야."

"맞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앉아서 생각에 잠긴 채 되새김질하는 늙은 암소와 돌진해 들어가는 황소는 전혀 다르겠지. 그리고 그런 변화가 갑작스레 올 수도 있고 트리비어드가 그들을 어떻게 분기시킬 건지 궁금해. 그에게 그럴 뜻이 있다는 건 확실해. 그렇지만 그들은 분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트리비어드 자신도 지난밤에 분기했지만 곧 억제했지."

호비트들은 길을 되잡았다. 비밀회의를 하는 엔트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고 낮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제 태양은 높은 울타리를 굽어볼 만큼 높이 솟았다. 태양은 자작나무 위로 빛을 발하며 서늘한 노란빛으로 협곡을 비추었다. 거기서 그들은 반짝이는 작은 샘 하나를 보았다. 그들은 상록수들 아래 자리한 거대한 사발 모양의 분지 가장자리를 따라 걸었다. 다시 발가락에 와 닿는 서늘한 풀의 감촉은 기분이 좋았으며 서두를 것 없다는 사실도 유쾌했다. 그들은 용솟음쳐 나오는 샘물까지 기어내려갔다. 그들은 깨끗하고 차갑고 짜릿한 맛이 나는 물을 조금 마시고는 이끼낀 돌위에 앉아 풀밭 위로 군데군데 비치는 햇빛과 가볍게 흘러가는 구름들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엔트들의 중얼거리는 소리는 계속되었다. 그것은 호비트들과는 다른 세계였고, 또 그들이 겪은 바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동떨어진 참으로 낮설고 외딴 세계 같았다. 그들의 마음에 동지들, 특히 프로도와 샘 그리고 스트라이더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이 일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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