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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3 страница



피핀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몹시 궁금했다. '리벤델에 머물 때 좀더 많이 배워뒀어야 했는데. 지도와 그 밖의 여러 가지 사실들을 더 많이 보아 뒀어야 했는데.' 피핀은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원정을 지휘할 사람들이 자신보다 훨씬 유능하게 여겨졌기에. 또 자신이 갠달프나 스트라이더, 심지어 프로도와 갈라지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그런 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로한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갠달프의 애마 섀도우폭스가 거기서 왔다는 것뿐이었다. 로한이란 이름은 어쨌든 희망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오르크가 아니란 사실을 저들이 알 수 있을까? 이 남쪽지방에선 우리 호비트들을 알고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야수같은 오르크놈들의 궤멸될 것에 대해선 마땅히 기뻐해야겠지만 그보다도 우리들의 살 수 있어야 할 텐데.' 피핀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로한인들이 메리와 피핀을 알아보기도 전에 오르크들과 함께 떼죽음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기사들 중 일부는 기사에 능숙한 것 같았다. 사정거리에 이른 기사들은 뒤처진 오르크들을 향해 활을 쏴 여럿을 쓰러뜨리고는 그대로 도망치며 응사하는 오르크들의 사정거리 밖으로 말을 몰아 나갔다. 이런 공방이 몇 차례나 계속되었다. 한번은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에까지 화살이 날아와 바로 피핀 앞에 가던 자가 거꾸러지기도 했다.

로한의 기사들이 포위망을 좁혀 들어와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기 전에 밤이 되었다. 이미 많은 오르크가 쓰러졌지만 아직도 족히 이백 명은 남아 있었다. 어둠이 짙게 깔리기 전 오르크들은 작은 언덕에 당도했다. 그곳은 숲 어귀로부터 채 반 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이미 기사들에게 완전히 포위를 당했던 것이다. 작은 무리가 우글룩의 명령을 어기고 숲을 향해 달려갔으나 그들 중 단 셋만이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쉬나크가 빈정댔다.

"흥, 꼴 좀 보지. 훌륭한 지휘야! 위대한 우글룩이 여전히 우리를 이끌고 빠져나가게 할 수 있겠지?"

그러나 우글룩은 그를 무시하고 명령을 내렸다.

"그 하플링들을 내려놔! 루그두쉬, 네가 두 명을 데리고 그놈들을 감시해라. 더러운 로한놈들이 돌격해 오지 않는 한 그놈들을 죽여선 안 돼. 알겠나? 내가 살아 있는 한 내겐 그놈들의 필요해. 하지만 그놈들이 소리를 지르게 놔둬선 안 돼. 또 로한놈들에게 뺏겨서도 안 된다. 그놈들 발을 묶어라."

마지막 명령은 즉각 시행되었다. 그러나 피핀은 이제 메리와 함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르크들은 소리를 질러 대는 둥 무기를 부딪는 둥 엄청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호비트들은 잠시 함께 속삭일 수 있었다.

메리가 입을 열었다.

"난 지금 큰 희망이 있다고는 생각 안해. 난 너무 지쳤어. 발이 풀린다고 해도 멀리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아."

그러자 피핀이 속삭였다.

"렘바스! 넌 렘바스를 좀 갖고 있어? 저놈들의 칼만 압수하고 다른 건 훔쳐가지 않았을 텐데."

"그래, 호주머니에 한 꾸러미 있어. 하지만 다 부서지고 말았을 거야. 어쨌든 호주머니에 입을 가져다 댈 수도 없잖아."

"넌 그럴 필요 없어. 내가."

그때 사나운 발길질이 날아와 소란이 끝났다는 걸 알려 주었다. 감시병들은 다시 경계의 자세를 갖췄다.

밤은 춥고 고요했다. 오르크들이 모여 있는 야산 주위는 작은 횃불들이 어둠 속에서 금빛과 붉은빛의 완전한 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 횃불의 원은 사정거리 내에 있었지만 기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오르크들이 불꽃을 겨냥해 쏜 화살들은 모두 허사였다. 마침내 우글룩이 활을 멈추게 했다. 기사들로부터는 아무 반응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중에 안개를 뚫고 달빛이 비쳐들면서 순찰을 돌고 있는 기사들의 모습이 가끔 하얗게 반사되어 어렴풋이 보이기도 했다.

감시병 중 하나가 기사들 쪽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저 빌어먹을 놈들은 해뜨길 기다리는 거야. 우린 왜 병력을 모아 돌파할 생각을 안하는 거야? 우글룩은 지금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러자 뒤쪽으로부터 우글룩이 걸어오면서 대꾸했다.

"아마 알게 될 거다. 내가 전혀 생각을 못한다는 거냐, 응? 이 찢어죽일 놈 같으니! 네놈은 저 오합지졸들, 구더기 같은 놈들이나 루그버즈의 원숭이 같은 놈들처럼 형편없어. 그런 놈들과 같이 돌격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단 말이다. 저놈들은 무서워서 우는 소리만 내며 줄행랑을 칠 뿐이야. 그리고 저기 말을 타고 있는 놈들은 우리를 박살내고도 남을 정도로 많단 말이다. 저 구더기들이 할 수 있는건 딱 한 가지밖에 없어. 송곳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어둠 속에서 잘 볼 수 있다는 거, 그것뿐이지. 그런데 내가 듣기론 로한족은 다른 인간들보다 밤눈이 밝아. 그래서 말을 잃어버리지도 않는 거야. 그놈들은 밤의 미풍도 볼 수 있다고 하지. 그렇지만 그 잘난 놈들도 모르는 게 하나 있어. 우리 이센가드의 우루크 하이족 대장 마우후르와 그 부하들이 어느 순간에라도 달려나올 준비를 갖추고 숲 속에 매복해 있다는 사실 말이야."

우글룩의 말을 들은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은 좀 마음을 놓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른 오르크들은 여전히 기가 죽어 있었으며 또 우글룩에게 반항적인 태도였다. 몇 명의 경비병을 배치해 두긴 했지만 오르크들 대부분은 땅에 누워 감미로운 어둠 속에서 쉬고 있었다. 이젠 아주 어두워졌다. 서쪽으로 흘러가던 달이 두터운 구름 속으로 묻혀 버려 피핀은 몇 자 떨어진 곳도 볼 수 없었다. 횃불도 야산까지 빛을 뿌리진 못했다. 그러나 기사들은 단순히 새벽을 기다리며 적을 쉬게 내버려 두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야산 동쪽에서 갑작스런 고함소리가 들려온 것으로 보아 무엇인가 잘못된 게 분명했다. 로한인 몇 명이 말을 타고 가까이 다가오더니 말에서 내려 야영지 외곽의 오르크들을 죽이고나서 다시 말을 타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우글룩은 그들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달려갔다.

피핀과 메리는 일어나 앉았다. 그들을 감사하던 이센가드의 오르크들도 우글룩을 뒤쫓아가고 없었다. 그렇지만 호비트들이 탈출할 마음을 먹기도 전에 이미 기회는 사라져 버렸다. 털투성이의 긴 팔이 다가와 그들의 목덜미를 잡아 바싹 끌어당겼다. 그들은 둘 사이로 끼어든 그리쉬나크의 거대한 머리와 끔찍스런 얼굴을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었다. 고약한 입내가 뺨에 와닿았다. 그는 호비트들을 거칠게 다루며 수색하기 시작했다. 피핀은 단단하고 차가운 손가락이 등 위아래를 더듬거리자 온 몸이 떨려 왔다.

그리쉬나크는 부드럽게 속삭였다.

"흠, 고 녀석들 참 귀엽기도 하지. 멋진 휴식을 즐기고 있는 거냐, 응? 한쪽엔 칼, 채찍 또 한쪽엔 역겨운 창이 버티고 있으니 약간 어색한 자리긴 하겠지만 말이다. 쪼그만 족속이 너무 큰 일에 끼어들면 안 되지."

그는 손가락으로 계속 둘의 몸을 더듬었다. 그의 눈에서는 창백하고도 뜨거운 불꽃 같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쉬나크는 반지에 대해 알고 있어! 우글룩이 자리를 뜬 사이에 그걸 찾아내려는 거야. 자기가 차지하려고.' 피핀은 다급하게 구는 적의 마음을 간파하기라도 한 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피핀의 가슴엔 섬뜩하고 차가운 두려움이 일었다. 그러나 그는 그 와중에도 그리쉬나크의 욕망을 어떻게 이용할 방도가 없을까 궁리했다.

피핀은 나직이 속삭였다.

"그렇게 해선 그걸 찾을 수 없을 걸요. 쉽지 않죠?"

그리쉬나크는 동작을 멈추고 피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걸 찾는다고? 내가 뭘 찾는단 말이야? 너 지금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냐, 이 애송이야?"

피핀은 잠시 잠잠히 있었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그는 갑작스레 '골룸, 골룸!' 하는 소리를 낸 다음 '하찮은 것, 내 보물' 하고 덧붙였다. 호비트들은 그리쉬나크의 손가락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도깨비 같은 오르크는 낮은 소리로 뱀처럼 쉭쉭거렸다.

"오호! 바로 그런 뜻이었나? 오호! 아주, 아주 위험하구먼, 요 깜찍한 것들!"

그제서야 피핀의 의도를 알아차린 메리는 뒤늦게 한마디 덧붙였다.

"아마, 아마 그렇겠죠. 그리고 우리한테만 위험한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당신 일이니 당신 자신이 제일 잘 알겠죠. 그걸 원하나요, 그렇지 않은가요? 그럼 그 대신 뭘 줄 수 있나요?"

그리쉬나크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내가 그걸 원하느냐고? 내가 그걸 원하느냐고?"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양팔을 벌벌 떨었다.

"그 대신 내가 뭘 주겠냐고? 그게 무슨 소리지?"

피핀은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듯 말했다.

"내 말은 어둠 속에서 그렇게 더듬어 찾아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우린 당신의 시간과 수고를 덜어 줄 수 있어요. 그렇지만 먼저 우리 다리나 풀어 줘요. 안 그러면 우린 아무 일도, 아무 말도 안할 거예요."

그러자 그리쉬나크는 쉭쉭거리며 대꾸했다.

"이런 애송이 같은 놈들 보게. 네놈들이 가진 모든 것, 네놈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다 때가 되면 밝혀지게 돼 있어. 모든 게 말이야! 네놈들은 아마 심문자를 만족시킬 만큼 아는 게 더 많았으면 하고 바라게 될걸. 틀림없이 그렇게 되고말고. 그것도 곧. 우린 섣불리 심문하진 않지. 그럼, 절대로 서둘러 심문하지 않아. 왜 네놈들 목이 아직까지 붙어 있는지 알아? 요 깜찍한 꼬마들아, 내 이건 진정으로 해주는 말인데, 그건 네놈들한테 친절을 베풀고 싶어서가 아니라고. 또 우글룩의 많은 실수 중의 하나도 아니고."

그러자 메리가 나서서 응수했다.

"그럴 수도 있겠죠, 뭐. 하지만 당신은 아직 먹이를 집에까지 운반하질 못한 거예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 당신 뜻대로만은 안 될 걸요. 만일 우리가 이센가드에 당도하게 된다면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위대한 그리쉬나크 당신은 아니겠죠? 결국 우리한테서 찾아낸 모든 것은 사루만의 차지일 걸요. 만일 당신이 독차지하고 싶은 그 뭔가가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거래를 할 때라고요."

그리쉬나크는 분통을 터뜨렸다. 사루만이란 이름이 그를 더욱더 분노케 한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방에서 들려오는 아우성소리도 잦아드는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우글룩이나 이센가드의 오르크들이 돌아올 것 같았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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