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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9 страница



그러자 요머가 답했다.

"결말이 나겠지. 이렇게 이상스런 일들이 많은 가운데서는 난쟁이의 도끼질을 받으며 레이디를 칭송하는 법을 배우는 것 정도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겠지. 잘 가시오."

이들은 이렇게 헤어졌다. 로한의 말들은 매우 잘 달렸다. 잠시 후 김리가 뒤를 돌아보자 요머의 부대는 이미 멀리 떨어져 작게 보였다. 아라곤은 돌아보지 않았다. 길을 재촉해 달리면서도 그는 하수펠의 목 옆으로 머리를 늘어뜨린 채 자취를 살피고 있었다. 오래지않아 그들은 엔트워시 강가에 도달했으며 그곳에서 요머가 말했던 다른 자취를 발견했다. 그 자취는 나무 없는 로한 고원 너머의 동쪽 성벽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아라곤은 말에서 내려 지면을 살핀 다음 다시 안장에 뛰어올라 길 한쪽을 따라가며 발자국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이런 식으로 수마일을 달린 후 다시 말에서 내려 앞뒤를 오가며 지면을 살폈다. 아라곤은 다시 돌아와 말했다.

"눈에 띄는 건 별로 없어. 중요한 자취는 기병들이 통과하면서 모두 뒤섞여 버린 것 같아. 그들의 출격진로는 강쪽에 더 가까웠던 게 분명해. 그렇지만 이 동쪽으로 난 자취는 아직 새롭고 분명해. 여기엔 안두인을 향해 다른 길로 빠진 흔적이라곤 없어. 이젠 옆으로 새나간 발자국이 있나 살펴야겠어. 오르크놈들도 여기부턴 추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음이 분명하거든. 그러니 그놈들은 기병들에게 따라잡히기 전에 포로를 빼돌리려고 했을지도 몰라."



그들의 말을 달려나감에 따라 날은 차차 저물어 갔다. 나무 없는 로한 고원 위로 낮게 드리워진 회색 구름이 흘러왔다. 안개가 해를 가렸다. 나무로 뒤덮인 판곤의 비탈들이 석양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아무런 자취도 볼 수 없었다. 가끔 도주하다가 등이나 목에 회색깃의 화살을 맞고 쓰러진 오르크들의 시체가 보이기도 했다. 태양이 거의 기울었을 무렵 그들은 숲 경계에 이르렀다. 나무들 사이의 탁 트인 공지에서 그들은 대규모로 소각을 한 흔적을 발견했다. 재는 아직도 뜨거웠으며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투구, 갑옷, 갈라진 방패, 부러진 칼, 활과 창, 그리고 그 밖의 전쟁도구들의 잔뜩 쌓여 있었다. 가운데 박힌 말뚝 위에는 도깨비 형상의 거대한 머리가 꽂혀 있었으며 부서진 투구에는 하얀 기장이 새겨져 있었다. 좀더 나아가자 흙무덤이 하나 있었는데 숲가에서 흘러나오는 강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것은 새로 쌓아 올린 것으로 잔디가 새로 덮여 있었고 그 주위엔 열다섯 개의 창이 꽃혀 있었다.

아라곤과 그의 친구들은 전장 주변을 두루 탐색했다. 그러나 태양이 기울어 저녁놀이 어슴푸레하게 내려앉았다. 해질녘까지 그들은 메리와 피핀에 대한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김리가 한탄하듯 말했다.

"더 이상 못하겠는데. 우리가 톨 브란디르에 도착한 이후 수많은 수수께끼에 부딪혔지만 이번 것이 가장 풀기 어려운데. 나로선 화장된 호비트들의 뼈가 오르크놈들 것과 함께 섞여 있다고밖에 볼 수 없겠어. 만일 프로도가 살아 있어 듣게 된다면 그에겐 너무도 가혹한 소식일 테고 또 리벤델에 있는 늙은 호비트에게도 끔찍한 일이겠지. 엘론드는 그들이 원정에 나가는 것을 반대했었으니."

"그렇지만 갠달프는 반대하지 않았어."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러자 김리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갠달프는 먼저 자신이 나서기로 했고 또 가장 먼저 사라졌어. 그의 선견지명도 허사였어."

그러자 아라곤이 말했다.

"갠달프의 계획은 그 자신이나 또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에 주안점을 둔 것은 아니었네. 비록 결과가 암울하게 끝날지라도 중도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시작하는 게 나은 일들이 있어. 난 아직 여기서 떠나지 않겠네. 어쨌든 우린 여기서 아침을 기다려야 해."

전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들은 가지를 펼치고 선 나무 아래 자리를 마련했다. 그 나무는 밤나무와 비슷해 보였으며 지난해의 넓은 갈색 잎이 그대로 달려 있었다. 그건 마치 길게 뻗친 손가락이 여러 개 달린 깡마른 손 같아 보였다. 나뭇잎들은 밤의 미풍에 흔들리며 음산한 소리를 냈다.

김리는 몸을 떨었다. 그들은 각기 담요 한 장씩만 가져왔었다.

"불을 피우지. 난 더 이상 위험에 신경쓰지 않겠어. 오르크놈들, 여름나방처럼 촛불 주위로 새까맣게 몰려들라지!"

김리가 말하자 레골라스도 응수했다.

"그 불쌍한 호비트들이 만일 숲 속에서 헤매고 있다면 불빛을 보고 올지도 모르지."

그러자 아라곤이 말했다.

"불을 보고 오르크놈들이나 호비트가 아닌 다른 것이 몰려들지도 몰라. 우린 배신자 사루만의 산악경계에 가까이 와 있어. 또한 우린 나무들을 건드리면 위험하다는 판곤의 경계에 와 있고."

그러자 김리가 말했다.

"그렇지만 로한인들은 어제 여기서 거창하게 불을 질렀잖아요. 그리고 그들은 보다시피 불을 피우기 위해 나무를 베었고. 그런데도 그들은 이틀밤이나 무사히 지냈잖아요."

"그들은 수가 많았어. 그리고 그들은 판곤의 노여움을 개의치 않아. 왜냐하면 그들은 이리로 오는 일이 거의 없고 또 나무 아래로 들어가지 않거든. 그렇지만 우리는 바로 저 숲 속으로 가야 할지도 몰라. 그러니 조심하게! 살아 있는 나무를 베어선 안 돼!"

그러자 김리가 다시 말했다.

"그렇지만 그럴 필요도 없어요. 기사들이 나무조각과 가지를 충분히 남겨 놓았고 또 죽은 나무도 많이 널려 있으니까."

그는 땔감을 모으고나서 불을 지피느라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아라곤은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고 말없이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레골라스는 탁 트인 공지에 홀로 서서 숲의 심원한 어둠 속을 바라보며 마치 멀리서 들리는 소리에 귀라도 기울이듯이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난쟁이가 환한 불꽃을 조그맣게 피우자 모두 바싹 다가가 두건을 둘러쓴 채 몸으로 빛을 가리기라도 할 듯 둘러앉았다. 레골라스는 머리 위로 뻗친 나뭇가지를 올려다보았다.

"봐요! 나무도 불을 반기고 있어."

춤추는 그림자들이 눈을 현혹시킬 수도 있지만 그들 각자에게는 나뭇가지가 불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려고 몸을 뒤트는 것처럼 보였다. 갈색 잎들도 추위에 언 손을 녹이는 것처럼 빳빳이 뻗쳐 서로 몸을 비볐다.

침묵이 흘렀다. 바로 옆에 어둡고 미지의 세계로 놓여 있던 숲이 갑자기 은밀한 목적으로 자신의 거대하고 상념에 잠긴 존재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레골라스가 입을 열었다.

"켈레본은 우리에게 판곤으로 깊숙이 들어가지 말라고 그랬었지. 왜 그랬을까요, 아라곤? 보로미르가 들었다던 숲의 전설이란 무엇일까요?"

"난 곤도르와 그 밖의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들었었지. 그러나 켈레본의 말이 아니었다면 난 그것이 다만 참된 지식이 퇴색됨에 따라 인간들이 만들어 낸 전설로만 생각했을 거야. 난 사실 자네에게 그것에 대한 참된 진실을 물어 볼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숲의 요정이 모른다면 인간이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나."

그러자 레골라스가 대답했다.

"당신은 나보다 더 멀리 여행했었으니까요. 난 우리 땅에선 이런 사실들을 전혀 들어 보지 못했어요. 내가 들어 본 것은 인간들의 엔트라 부르는 오노드림에 관한 노래들뿐이지요. 판곤은 아주 오래되었죠. 요정들이 보기에도 아주 오래된 곳이니까. 그곳에서 오노드림이 살았다는 노래뿐이었어요."

"그래 맞네. 오래되었지. 배로우 고원 옆에 숲만큼이나 오래되었어. 그렇지만 그 숲보다는 훨씬 거대하지. 엘론드가 말하기론 그 두 숲은 같은 뿌리를 가졌다고 해. 인간들이 여전히 잠에 빠져 있었고 가장 먼저 태어난 요정들만이 배회하던 제1시대에 이 두 숲은 모두 거대한 숲의 마지막 요새였다는 거야. 그러나 판곤은 그 자체만의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김리가 말했다.

"난 알고 싶지 않아. 판곤에 무엇이 살고 있든 간에 나 때문에 짜증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그들은 이제 불침번 차례를 정하려고 제비를 뽑았다. 첫 번째는 김리가 맡게 되었다. 나머지 둘은 땅에 드러누웠다. 눕자마자 잠이 밀려왔다. 졸린 목소리로 아라곤이 말했다.

"김리! 판곤에선 큰 가지건 작은 가지건 살아 있는 나무를 자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걸 명심하게. 그렇다고 죽은 나무를 찾으려고 멀리 헤매서도 안 돼. 차라리 불이 꺼지게 내버려 두는 게 나아. 급한 일이 있으면 날 깨우게."

그 말과 함께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레골라스는 이미 흰 두 손을 가슴 위에 포갠 채 꼼짝 않고 누워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요정들이 그러하듯이 활기찬 밤과 깊은 꿈 사이를 오가듯 눈을 뜨고 있었다. 김리는 생각에 잠긴 채 엄지손가락으로 도끼날을 만지면서 꼽추처럼 웅크린 자세로 불가에 앉아 있었다. 나무가 바스락거렸다. 그 외에 다른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김리가 고개를 들어 보니 불빛이 비치는 바로 가장자리에 허리가 굽은 노인 한 사람이 카다란 망토를 두른 채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그는 챙이 넓은 모자를 눈 위까지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다. 김리는 순간적으로 사루만에게 발각됐다고 생각했지만 당장은 너무도 놀라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그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잠에서 깨어난 아라곤과 레골라스는 몸을 일으키고 노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노인은 아무런 a라도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아라곤이 벌떡 일어서며 물었다.

"노인장, 무슨 일입니까? 추우면 와서 몸을 녹이시죠."

그러나 아라곤이 앞으로 나서자 그 노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들은 감히 멀리까지 찾아 헤맬 수 없었다. 달도 져버려 너무 어두웠던 것이다.

갑자기 레골라스가 외쳤다.

"말! 말!"

말이 없어졌던 것이다. 말들은 말뚝까지 끌고 사라져 버렸다. 셋은 잠시 이 새로운 불운에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은 판곤의 경계에 있었고 이 위험스런 땅에서 유일한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는 로한인들과는 헤아릴 수 없이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는 가운데 어둠 속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들이 힝힝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다시 고요해졌다. 차갑게 살랑거리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15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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