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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4 страница



머리 위를 쳐다보며 레골라스가 말했다.

"저기 좀 봐요. 그 독수리가 또 나타났어. 아주 높이 떠 있는데. 북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모양이야. 대단한 속도군."

아라곤이 말했다.

"내 눈엔 아직 보이지 않아, 레골라스. 그 독수리는 자네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이 떠 있는 거야. 지금 자네 눈에 보인다는 새가 전에 내가 봤던 새하고 같다면, 무슨 임무를 띠고 있을 거야. 그건 그렇고 우선은 저 앞쪽을 좀 보게. 더 급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저기 평원에 뭔가 움직이고 있어!"

레골라스가 말했다.

"상당히 많은 인원이에요. 대부대인 것 같아요. 그 이상은 잘 모르겠군. 어떤 놈들인지도. 아직은 너무 멀어요. 한 삼십육 마일쯤 될까? 워낙 넓은 평원이라 가늠하기가 더 어렵군."

김리가 말했다.

"그렇지만 내 생각엔 이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고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저 벌판으로 내려갈 지름길을 찾읍시다."

아라곤이 말했다.

"오르크놈들이 택해 간 길보다 더 빠른 지름길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이제 그들은 밝은 햇빛 아래서 적들을 쫓기 시작했다. 오르크들은 최대한으로 서둘러서 달려갔던 것 같았다. 이따금 그들은 땅바닥에 버려지거나 떨어진 것들, 식량 자루들, 딱딱한 회색 빵덩어리와 부스러기들, 찢겨진 검은 외투, 돌멩이에 부딪혀 망가진 징박힌 무거운 장화 한 짝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 자취를 따라 북쪽으로 급경사진 길을 끼고 나아갔다. 마침내 그들은 요란하게 튀어내린 물줄기에 의해 바위에 깊은 골이 파인 곳에 도착했다. 그 골 사이로 구불구불한 길이 급경사로 내리뻗어 있었다.



그들은 그 길을 따라 쭉 내려가서 로한의 초지에 당도했다. 초원은 마치 초록빛 바다처럼 에민 뮐의 산자락까지 넓게 펼쳐져 있었다. 떨어지는 물줄기는 후추풀과 수초가 우거진 깊은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그 졸졸대는 물소리로 짐작컨대 그 물줄기는 푸른 초지의 지하로 길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엔트워시 계곡의 늪지를 향해 잦아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구릉지대에서부터 집요하게 따라붙던 겨울을 떨쳐 버린 기분이었다. 여기에선 마치 봄이 벌써 꿈틀거리고 풀잎과 꽃잎 하나하나에 봄의 수액이 다시 차오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공기는 한결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또 희미하게나마 봄내음도 맡을 수 있었다.

레골라스는 오랫동안 사막을 헤매다 물을 만난 사람처럼 허겁지겁 공기를 폐부 깊숙이 한껏 들이키며 말했다.

"아, 이 풀냄새! 푹 잠을 자고난 것처럼 기운이 솟는군. 자, 이제 뛰어 봅시다."

아라곤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여긴 걸음이 가벼운 편이 오히려 유리하겠는걸. 징박힌 장화를 신은 오르크놈들보다 말이야. 이제 우리는 놈들과의 거리를 좀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거야!"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뛰는 그들의 눈은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정서쪽으로 행진해 갔던 오르크들이 휩쓸고 지나간 초지에는 흉칙한 자취가 남아 있었다. 그들이 지나간 뒤 향기로운 풀밭은 꺼멓게 짓이겨져 있었다.

갑자기 앞서 뛰던 아라곤이 큰 소리를 지르며 옆으로 비켜 섰다.

"멈춰! 잠깐 기다려!"

그는 오른쪽으로 급히 몸을 틀어 달려나갔다. 거기서부터 거친 발자국과 신발을 신지 않은 듯한 작은 발자국이 갈라서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발자국들도 얼마 안 가 맨 처음 발견했던 흉칙한 발자국들 앞뒤에서 떨어져 나간 오르크놈들의 발자국과 엇섞여 버렸다. 그러다 돌연 그 작은 발자국들은 방향을 되잡아 틀더니 거친 발자국 속에 묻혀 버렸다. 아라곤은 그 근처에서 허리를 굽히고 뭔가를 찾아 들더니 영문도 모르고 멀뚱하니 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둘에게로 달려왔다.

"맞아. 호비트 발자국이야. 내 생각엔 피핀의 발자국 같아. 피핀이 메리보다는 발이 작거든. 그리고 이것도 좀 보게."

그는 햇빛에 반짝이는 물건 하나를 치켜들었다. 그것은 나무라고는 없는 이 초원 지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너도밤나무 이파리처럼 생긴 앙증스런 물건이었다.

레골라스와 김리가 동시에 소리쳤다.

"요정의 외투에 달린 브로치다!"

아라곤이 말했다.

"그래, 로리엔의 물건이 괜히 이런 곳에 떨어져 있을 리 없지. 이건 우연히 떨어진 게 아니야. 우리가 뒤따라올 것을 예상하고 표시를 남긴 거야. 피핀은 이걸 떨어뜨리기 위해 일부러 그들 무리에서 도망쳤다가 다시 붙잡힌 거지."

김리가 말했다.

"그렇다면 아직 살아 있기는 한 거군. 또 기지를 부릴 여유도 있고 발도 놀릴 수 있는 모양이야. 정말 고무적인 일인데. 우리의 추격이 헛된 것은 아니었군."

레골라스도 말했다.

"그런 용기를 냈다가 호되게 당하지나 않았는지 걱정스럽군. 자, 어서 갑시다. 그 명량한 젊은 친구들이 소처럼 끌려다닌다 생각하니 정말 안쓰럽기 짝이 없어."

중천에 떠올랐던 해가 서서히 오후를 향해 기울고 있었다. 먼 남쪽 바다 하늘 위에 떠 있는 새털구름이 미풍에 실려가고 있었다. 해가 뚝 떨어졌다. 그들 뒤로는 그림자가 길게 팔을 뻗고 있었다. 일행은 걸음을 재촉했다. 보로미르가 쓰러진 지 하루가 지났고 오르크들은 아직 멀리 앞서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짙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 이젠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밤그늘이 그들 주위로 완연히 내려앉자 아라곤은 걸음을 멈췄다. 그날 추적 도중 그들은 딱 두 번 쉬었고 그 휴식도 잠시뿐이었다. 이제 그들이 동쪽 경계선에서 달려온 거리는 약 육십 마일쯤 되었다.

아라곤이 말했다.

"여기서 우린 어려운 선택을 해야겠어. 여기서 쉬면서 밤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힘자라는 데까지 계속 뒤쫓아갈 것인가."

레골라스가 말했다.

"만약 우린 여기서 지체하고 있는데 놈들이 계속 행군을 한다면 우리를 훨씬 앞질러 버리게 되겠지요."

그러자 김리가 말했다.

"오르크놈들도 쉬긴 쉬겠지. 놈들은 원래 탁 트인 곳으로는 다니질 않는데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는 일이야."

"놈들은 밤에도 쉬지 않을 거야."

"우리가 이 밤에 행군을 계속한대도 놈들의 자취를 찾긴 어렵잖아? 이렇게 사방에 어둠이 깔리고 있는데."

"내 눈길이 미치는 한 놈들 자취는 곧장 일직선으로 향하고 있어. 이 정도 어둠 속에선 자네와 아라곤을 인도할 밝은 눈을 가진 내가 있잖아?"

그러자 아라곤이 끼어들었다.

"자네 마음은 충분히 헤아리고 있네. 그러나 만일 말일세, 우리가 길을 잃거나 놈들이 옆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내일 다시 자취를 찾기까지는 상당히 애로가 있을 것이고 오히려 시간도 더 걸릴 걸세."

김리가 말했다.

"이런 걱정도 있어요. 우린 오직 빛이 있을 때만 발자국 방향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만약 아까 본 것처럼 호비트 중 누군가가 놈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동쪽이나 모르도르 쪽 대하로 도망치기라도 한다면 놈들은 필시 그를 추적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발자국을 찾아 놈들을 추적하는 것도 불가능해지고 말 거라고요."

아라곤이 말했다.

"자네 말에도 일리는 있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아까 본 오르크 시체들이 나타내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면 현재로선 사루만의 오르크들이 주도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당연히 놈들은 이센가드로 향하고 있을 거야. 지금까지의 방향이 그걸 입증해 주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지."

다시 김리가 말했다.

"그러나 그런 추측을 그대로 믿고 추적을 계속하는 것도 좀 무리가 있어요. 만일 어둠 속이었다면 아까같이 피핀이 남겼을지도 모르는 브로치 같은 건 못 찾았을 거야."

레골라스가 말했다.

"그래, 자네 말도 맞지만 이런 가능성도 좀 생각해 봐. 오르크놈들은 그 일이 있은 후로 경계를 더 철저히 할 것이고 호비트들 처지도 훨씬 고달플 거야. 만약 우리가 손쓰지 않는다면 다시는 도망칠 꿈도 못 꿀걸.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아직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진 않지만 우선 그보다 더 급한 것은 놈들부터 따라잡아야 한다는 거야."

김리는 계속 고집을 피우며 말했다.

"그러나 걷는 일엔 다른 어떤 종족보다도 이력이 붙었을 만큼 대단한 우리 난쟁이 종족, 그 중에서도 지구력이라면 남못지 않은 나 조차도 이 상태로 이센가드까지 줄곧 달릴 수는 없어. 나도 마음 같아선 빨리 갔으면 좋겠어. 그러나 일보 전진을 위해 지금은 좀 쉬어야겠어. 그리고 쉴 바엔 지금같이 캄캄한 밤이 좋을 거고."

아라곤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아까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잖나? 이 논쟁을 어떻게 끝낸다?"

김리는 다소 풀꺾인 어조로 말했다.

"당신이 우리의 길잡이고 또 추적에 능하니까 당신의 선택해야지요."

레골라스가 말했다.

"내 마음은 계속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어. 그러나 우린 언제나 중지를 모아 행동을 개시해야 하니까 당신 뜻에 따르겠어요."

아라곤이 말했다.

"자네들은 지금 선택에 서투른 자에게 선택권을 주는군. 우리가 아르고나스를 지나 오면서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버린 일들은 항상 어긋나지 않았던가?"

그는 점점 더 짙은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북서쪽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침묵에 빠져 있었다.

마침내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어둠 속을 행군하진 말도록 하지. 그들 자취를 놓칠 위험이 훨씬 클 것 같아. 달빛이라도 비치면 해볼 승산은 있지만 애석하게도 오늘밤은 달조차 흐릿하게 비치고 있으니까."

김리가 말했다.

"그래요. 오늘밤엔 이미 달도 많이 기울었으니까. 갈라드리엘이 프로도에게 준 불빛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아라곤이 말했다.

"그쪽에 훨씬 요긴하게 쓰일 것을 다 헤아리고 프로도에게 준 것이겠지. 진짜 원정은 프로도 몫이야. 그에 비하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추적이란 기껏해야 새발의 피 정도지. 또한 우리의 추적도 애초부터 헛된 것이어서 지금 내가 내린 결정도 사실은 별 소용 없는 짓거리일지도 모르는 일일세. 자, 어쨌든 일단 선택은 끝냈으니 이제부터 시간을 실속있게 쓰도록 하지."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땅바닥에 몸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더니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톨 브란디르 아랫단에서 잠깐 눈을 붙인 이래로 아직까지 한 잠도 못 잤던 것이다. 그는 동이 채 터오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났다. 김리는 여전히 깊은 잠에 취해 있었으나 레골라스는 벌써 깨어나 북녘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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