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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18 страница



마침내 그는 그릇에서 입을 뗀 다음 숨을 몰아쉬고 말했다.

"아아, 흠, 흠! 이제 우린 편하게 이야길 나눌 수 있을 거야. 너희들은 바닥에 앉으면 되겠고, 난 누우면 돼. 그래야 이 음료수가 머리까지 올라가 잠들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오른쪽에는 약 오십 센티미터 높이밖에 안 되는, 건초와 고사리가 덮인 거대한 침대가 하나 있었다. 트리비어드는 그 위로 천천히 몸을 기울이다가(허리 부분만을 아주 약간 굽혀서) 마침내 몸을 쭉 펴고 누웠다. 그는 머리 뒤에 손베개를 받치고서 햇빛을 받은 잎새들이 어른대는 것처럼 빛이 너울거리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메리와 피핀은 그 옆 풀더미 위에 앉았다.

"이제, 너희들의 이야기를 해봐.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호비트들은 호비튼을 떠난 이후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주 명확하게 순서에 따라 말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서로의 말을 계속 가로챘으며 또 트리비어드가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어 앞의 이야기로 되돌리거나 또는 그 후의 이야기로 뛰어넘게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반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또 왜 원정을 시작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트리비어드 또한 무슨 까닭인지 그 점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그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사실들에 대해 아주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암흑의 기사들, 엘론드, 리벤델, 올드 포레스트, 모리아, 로스로리엔 그리고 갈라드리엘 등, 이 모두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호비트들에게 샤이어와 그 지방에 관한 사실에 대해 몇 번이나 설명하게 하면서 한 가지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은 그 근방에서 엔트를 본 적은 없겠지? 음, 무슨 말인가 하면 엔트와이프를 본 적이 있느냐 그 뜻이야."

피핀이 물었다.

"당신처럼 생긴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그래, 흠, 음, 아니야. 이제는 나도 정말 모르겠어."

트리비어드는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마 너희들의 나라를 좋아할 거야. 그래서 한번 물어 본 거야."

트리비어드는 갠달프에 관한 부분에 특히 관심을 보였으며 사루만의 소행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물었다. 호비트들은 자신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많지 않음을 유감으로 여겼다. 갠달프가 회의에서 말했던 것을 샘이 다소 막연하게 전해준 것이 이들이 갖고 있는 정보의 전부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우글룩과 그 부하들이 이센가드에서 왔으며 사루만을 군주라고 불렀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돌고돌아 마침내 오르크들과 로한의 기사들 사이에 벌어진 전투에까지 이르자 트리비어드는 흠, 흠, 하며 말을 꺼냈다.

"자, 자! 그만하면 충분해. 그렇지만 너희들은 내게 모든 걸 다 말하지 않았어. 정말이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난 너희들이 갠달프가 원할 정도만을 말했다는 걸 의심치 않아.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군. 그건 나도 알 수 있어. 그게 무엇인지는 아마 때가 되면 알 수 있겠지. 혹 그때가 어긋날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처음부터 끝까지 야릇한 일투성이군. 옛날의 계보에 올라 있지도 않은 작은 종족이 튀어나오고 또 보라구! 잊혀진 암흑의 아홉 기사가 다시 나타나 이들을 추적하고. 갠달프는 이들을 위대한 원정에 동원하고, 갈라드리엘은 카라스 갈라돈에 숨겨 주고, 오르크들은 이들을 추격하느라 황야의 그 먼거리를 달리고 말이야. 정말 너희들은 거대한 폭풍에 휘말려 든 것 같군. 어쨌든 난 너희들이 폭풍을 헤쳐나가길 바래."

"당신의 입장은 어떤 거지요?"메리가 물었다.

"흠, 흠, 난 대전(大戰)에 대해서 골머리를 썩인 적은 없어. 그건 대체로 요정과 인간들의 문제니까. 그건 마법사들의 일이야. 그들은 언제나 미래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니까. 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데, 어느 누구도 완전한 내 편은 아니니까 나도 완전히 누구의 편에 들지는 않아. 어느 누구도 나만큼 숲을 돌보지는 않아. 오늘날엔 심지어 요정들마저도 그렇지만 난 다른 어느 종족보다도 요정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아주 오래전 우리에게 말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요정들이었지. 비록 그 후 우리들 내부에 분열이 생기긴 했지만 그건 분명 잊을 수 없는 크나큰 선물이었어. 그러나 물론 나도 결단코 편을 들지 않는 것들이 있어. 난 그들 부라룸(그는 다시 혐오를 드러내는 굵고 낮은 굉음을 냈다), 그 오르크들과 그 지배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반대하지. 난 머크우드에 어둠의 그림자가 뒤덮이게 된 사실을 염려했었어. 그러나 그 그림자가 모르도르로 옮겨간 것에 대해서는 한동안 마음쓰지 않았지. 어쨌든 모르도르는 먼 곳이니까 말이야. 그러나 이제 바람이 동쪽에서 불고 있고 어쩌면 모든 숲이 시들어 죽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라. 그 폭풍을 저지하기 위해 늙은 엔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거야. 헤치고 나갈 수 없으면 파멸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사루만이 문제야. 사루만은 바로 이웃에 있으니 내가 그냥 간과하고 있을 수는 없지. 어떤 조치를 취해야겠어. 그래, 난 근자에 사루만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심하고 있었지.""

사루만은 도대체 누구죠? 당신은 그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피핀이 물었다.

"사루만은 마법사야. 그 이상은 말할 수 없어. 난 마법사들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거든. 그들은 대선단이 바다를 건너올 때 처음 나타났지. 그렇지만 그들이 선단과 함께 왔는가는 알 수 없어. 내가 알기론 사루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인물로 인정되었어. 그는 얼마전부터 - 너희들에게는 아주 오래전이 되겠지만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인간과 요정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걸 그만뒀지. 그리고는 앙그레노스트 - 로한인들은 이센가드라고 부르는 곳이지 - 에 자리를 잡았어. 처음엔 아주 조용했는데 언젠가부터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어. 그가 신성회의의 장으로 선출되었다고 하더군. 그러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어. 이제야 하는 생각이지만 그때까지도 사루만은 사악하게 변신한 것은 아닐 거야. 어쨌든 이웃에게 해를 끼치거나 하지는 않았었지. 난 그와 말을 나누곤 했어. 그가 내 숲 주변을 거닐곤 하던 때가 있었거든. 그 당시 그는 아주 정중했지. 난 그에게 스스로는 절대로 알아낼 수없는 많은 사실을 가르쳐 주었지. 그러나 그가 같은 방식으로 내게 보답한 적은 결코 없었어. 그가 내게 무언가 알려 준 적은 한번도 없었단 말이야. 그는 계속 그런 식이었지. 내가 기억하기론 - 그를 본 지가 상당히 오래되었거든 - 그의 얼굴은 안으로 잠긴, 돌벽의 창문처럼 되어 버렸지. 그가 뭘 하고 있는지 이젠 짐작할 수가 있을 것 같아. 권력을 잡으려는 거야. 그는 차가운 강철 같은 심장의 소유자여서 자기에게 쓸모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그 어떠한 생물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그가 사악한 배신자라는 것은 이제 분명한 사실이야 그는 더러운 족속 오르크들과 결탁했어. 흠! 그리고 그보다 더 좋지 않은 건 그가 오르크들에게 뭔가 위험한 힘을 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야. 이 이센가드 놈들은 사악한 인간들과 아주 흡사해.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볼 수 없다는 게 그들의 특징이지. 그런데 이제 사루만의 오르크들은 여전히 태양을 싫어하면서도 참아낼 수 있게 되었단 말이야. 사루만이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것인지 알 수가 없어. 타락한 인간들인지 아니면 사루만이 아예 사악한 인간과 오르크 종족을 섞어 버린 건지 말이야. 그렇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이 괴악한 짓이지!"

트리비어드는 엔트어로 깊고 은밀한 저주를 한동안 우렁차게 터뜨렸다.

"얼마전부터 난 오르크들이 어떻게 감히 내 숲을 그렇게 멋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지. 최근에 와서야 난 그게 사루만의 술수라는 것을 깨달았어. 그는 오래전부터 모든 길을 염탐하고 내 비밀을 캐왔던 거야. 그와 그의 더러운 족속은 이제 서슴없이 파괴를 자행하고 있어. 그들은 저 아래 숲 경계지역의 나무들을, 좋은 나무들을 베어 넘어뜨리고 있어. 아무 목적도 없이 그냥 베어 넘기고는 썩이는 나무도 많아. 오르크놈들의 해악이지. 그렇지만 대부분은 베어서 횃불로 쓰려고 가져가는 거야. 요사이 이센가드에선 항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지. 정말 저주받을 놈들이야! 그 나무들은 내가 속속들이 말고 있는 내 친구들인데. 이제 영원히 가버리고 말았지만 많은 나무들이 자신만의 소리를 가졌었지. 그리고 한때 노래하는 작은 숲을 이루었던 곳이 이제는 그루터기와 가시덤불만 뒤덮인 황무지가 되고 말았어. 나도 너무 무심했었지. 손을 놓고 있었어. 이제 더 이상 가만있진 않겠어!"

트리비어드는 갑자기 몸을 비틀며 일어서서 손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빛을 발하는 그릇들이 흔들리려 불길을 토해 냈다. 트리비어드는 눈에서 초록색 불길을 쏟아내며 커다란 금작화 같은 수염을 꼿꼿이 세우고 외쳤다.

"이젠 내가 막겠어! 너희들과 함께 하는 거야. 너흰 날 도와 줄 수 있을 거야. 그건 곧 너희 친구들을 돕는 것이 될 거고 사루만을 저지하지 않는다면 로한과 곤도르는 전면과 후면에서 적의 공격을 받게 될 테니까 말이야. 우리의 갈길은 일치되는 거야. 이센가드!"

그러자 메리가 말했다.

"우린 함께 가겠어요.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하겠어요."

피핀도 소리쳤다.

"그래요! 난 횐 손이 무너지는 걸 보고 싶어요.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가고 싶어요. 난 우글룩에게 붙들려 로한을 지나온 포로여행을 잊을 수가 없어요."

"좋아, 좋아! 하지만 내 말은 조금 성급했어. 우린 성급해선 안 돼. 내가 너무 열을 냈던 거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야 해. 왜냐하면 멈추라고 외치기는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내기는 어렵단 말이야."

그는 아치 입구로 걸어가 얼마동안 샘물 아래 서 있었다. 마치 손가락을 헤어가며 셈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판곤, 핀글라스, 플라드리프, 그래, 그래."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호비트들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남아 있는 우리 종족은 너무도 적어. 암흑시대 이전에 숲을 거닐었던 최초의 엔트들 중에서 딱 셋만 남았지. 요정 식의 이름으로 말하면 나 판곤 외에 핀글라스와 플라드리프뿐이야. 그들은 리플로크, 스킨바크라고도 불리지. 그리고 그 둘은 이 일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거야. 리플로크는 졸음에 취해 거의 나무가 되어 가고 있지. 여름 내내 반쯤 잠이 든 채로 깊은 풀 사이에 무릎을 묻고 홀로 서 있으니까. 그 머리칼은 나뭇잎 같지. 겨울엔 깨어나지만 그렇다 해도 요샌 잠에 취해 멀리 걷지도 못하거든. 스킨바크는 이센가드 서쪽 산비탈 위에 살았지. 가장 심한 분쟁이 있었던 곳이야. 그는 오르크들에게 상처를 입었고 그 종족들과 나무들도 대부분 살해되거나 불탔지. 그 후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고지의 자작나무숲으로 들어가 자리잡고는 내려오려고 하지 않아. 그러나 난 우리 종족의 젊은이들은 꽤 많이 규합할 수 있을 거야. 지금의 난국을 이해시켜서 일깨울 수만 있다면 말야. 우린 비겁한 종족이 아니거든. 우리 종족이 너무도 적다는 건 정말 유감스런 일이야!"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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