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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им Нэсон. Человек-дьявол 7 страница



6.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

대체 동서 고금을 통하여 무척 무섭고 무척 흥미 있는 사건은 거의 전부가 처음에는 신비(神秘)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법이거든.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다시 말하면 과학으로는 넘겨다볼 수 없는 유령의 탈을 쓰고 나타나는 것이다.

이 공작부인 살해 미수 사건만 해도 두 가지의 신비로운 점이 있다. 한가지는 도화역자의 신비요, 또 한가지는 이선배의 신비다. 하여튼 돌아가서 임 경부에게 보고를 해 보게.그가 과연 어떠한 의견을 가지는가?…"

"그럼 후일 또 다시 뵙겠습니다."

이리하여 근방 일대를 이리 저리 수색하고 있던 동료를 불러 가지고 유불란씨의 정문 앞에서 헤어졌다.

XX서에 도착하니 서린정 중앙 아파트로 김수일을 찾아갔던 임 경부 일행이 좋지 못한 안색으로 박태일 부장을 맞이하였다.

"박군, 어떻게 되었는가?"

임경부는 박태일을 보자마자 급작히 물었다.

"임 경부, 실로 상상하지 못할 이상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하고 이선배 추격전의 전말을 세세히 보고하였다.

"음, 이 세상에 그런 일도 있을까?…"

임 경부는 한층 더 이 사건의 신비성과 정체 모를 악마의 촉수(觸手)를 전신에 느끼고 부르르 떨었다.

"그래 유불란 군의 의견은?"

"하룻밤에 담배 열 갑만 태우면 이선배에 대한 신비의 껍질이 벗어지리라고 말합니다."

"그게 대체 무슨 뜻이냐?"

"셜록 홈즈는 하룻밤에 담배 스무 갑을 피우고 어려운 사건을 해결했답니다."



유불란이가 어느새 이 사건에 등장하였다는 말을 들은 그 순간부터 임 경부는 벌써 기분이 상했던 터이라, 화를 벌컥 내며 고함을 쳤다.

"이 바보야! 셜록 홈즈는 소설 속의 인물이다! 공작부인 살해 미수 사건은 현실 문제가 아닌가!"

"네, 저는 다만 유불란 씨의 말을 전했을 뿐입니다."

박태일 부장은 일상 임 경부가 민간 탐정 유불란 씨에게 질투와 시기의 마음을 품고 그를 항상 힐난하고자 하는 임 경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터이라, 속으로는 픽하고 웃으면서도 태도만은 공손하였다.

그 때 한 사람의 경간이 도 경찰부 감정과(鑑定課)에 보냈던 단도 - 공작부인을 찌른 흉기가 감정되었다는 보고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그 보고서에 의하면 단도에는 아무런 사람의 지문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지문을 인멸(湮滅)시킬 셈으로 범인은 처음부터 무슨 헝겁 같은 것으로 단도를 싸쥐었다고 한다.

임 경부는 보고서를 구겨 쥔 채 한참 동안 지긋이 눈을 감고 잠자코 앉아 있더니 돌연 의자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면서

"하여튼 이상한 일이다. 이선배와 김수일이가 둘이다 가짜 화가다! 그리고 이선배가 자취를 감춘 태평동 골목과 김수일이가 유숙하고 있는 서린정 중앙 아파트는 말하자면 엎드리면 코가 다리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것이 과연 우연한 일치일가?…"

하고 부르짖었다.

4. 마인(魔人)의 명령서(命令書)

1. 한 주일 후면 은몽 씨는

공작 부인이 가장 화려하게 꾸며 놓았던 우리 나라 초유의 가장무도회는 저 벙글벙글 웃으면서 돌아가는 무기미한 도화역자가 던진 한 자루의 비수로 말미암아 공포의 수라장으로 변하였으나 다행히도 공작 부인이 받은 어깨의 상처는 예상외로 극히 가벼워서 오월 초열흘날에 거행될 결혼식에는 추호도 지장이 없으리만치 회복되었다.

물론 거기에는 늙은 신랑 백영호 씨의 남달리 두터운 간호의 탓도 많으리라.

그는 거의 매일처럼 젊은 약혼녀의 옆을 떠날 줄을 몰랐다.

"은몽 씨!"

그는 어떤 날 오후, 공작 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춘색이 파랗게 어린 한강 일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불렀다.

"왜 그러세요?"

긴 실눈썹 밑에 숨었던 공작 부인의 까만 눈동자가 반만큼 웃으면서 흑요석(黑曜石)처럼 백영호 씨를 쳐다보았다.

"한 주일 후면 은몽 씨는 나의 아내!"

감개무량한 듯이 그는 다시 찾아온 자기의 청춘을 혀끝으로 대굴대굴 굴리면서 맛보는 것이다.

그러나 공작 부인의 얼굴에서는 그 순간 부처처럼 표정이 사라졌다.

"은몽 씨는 이 늙은이의 아내란 말에 아무런 불쾌도 느끼지 않습니까?"

"그런 말은… 그런 말씀은 이후 다시는 저에게 들려주지 마세요. 물어주시지 마세요."

거의 애원하듯이 굴러 나오는 공작 부인의 목소리였다.

"아름답지 못한 질투라고 생각하시지 마시오 - 저번에 은몽 씨가 경찰관에게 한 증언 - 김수일이란 화가와 연애관계가 있었다는 말은 이 늙은이는 어떻게 생각해야만 될는지…"

공작 부인은 잠시동안 대답이 없다가 간신히 입을 연다.

"김수일 씨는 나의 감정의 연인, 그리고 백영호 씨는 나의 이성의 연인…"

그 순간 백영호 씨는 젊은이처럼 모욕을 느꼈으나 다음 순간,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그의 핏기 없는 피부와 그의 힛득힛득 흰 머리칼이 그의 귀밑에서 조용히 타이르는 것이었다.

"잘 알아들었습니다. 나는 은몽 씨의 말에 대하여 분노를 못 느끼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과히 감정을 상치 마세요. 연정의 대상도 가지각색… 나는 이제 꿈을 사랑하는 어린 소녀는 아니에요."

"은몽 씨!"

하고 그때 백영호 씨는 힘있게 불렀다.

"…?"

"만일 내가 가진 백만 원이란 재산이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소유로 변하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은몽 씨는 역시 이 늙은 백영호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삼가 말씀을 하세요."

공작 부인의 어조는 약간 높았다.

"은몽 씨! 고맙소! 이 늙은이가 만일 시인이었던들 이 고귀한 순간을 이대로 보내리까 -"

백영호 씨는 불연듯 공작 부인의 어깨를 껴안았다.

"이와 같은 의사를 언젠가 한번은 은몽 씨에게 조용히 표시해보리라고 기회만 있으면 입을 열었으나 도무지 말문이 꽉 막혀서… 사실은 지금 경비난으로 폐교의 위험에 처한 혜성전문학교(惠聖專門學校)를 위해서 칠십 만 원을 제공할 셈으로 교장 황세민 씨와 누차 교섭을…"

감격에 찬 백영호 씨의 목소리를 공작 부인은 들은 체 만 체하고 멍하니 서있더니 어깨의 얹힌 백영호 씨의 손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면서

"저기 남수 씨가 오십니다."

하고 정문을 가리켰다.

"응, 그러면 나는 이 길로 곧 황 교장을 찾아봐야 되겠소."

백영호 씨의 가슴을 누르고 있었던 우울 - 황금의 힘이 공작 부인을 황홀케 하지나 않을까? 하고 의심하던 우울을 일시에 떨쳐버린 듯이 그는 발걸음도 가볍게 공작 부인의 저택을 나섰다.

2. 구두쇠가 돈 쓰는 법을 알면

백영호 씨와 엇바꿔 공작 부인의 방을 들어선 탐정소설가 백남수는

"무슨 소식을 전했기로 아버지가 저렇게 희색이 만연해서…?"

하고 의아의 눈썹을 모으면서 표정 없는 공작 부인의 백옥 같은 얼굴을 쳐다보았다.

"사회 사업을 하신답니다. 칠십 만 원의 제공을…"

"칠십 만 원…?"

태연스럽게 뱉는 공작 부인의 청천 벽력과도 같은 이 한 마디에 백남수는 순간 얼굴이 해말쑥하게 핏기를 잃어 버렸다.

"뭘 그리 놀라세요? 아버지께서 훌륭한 사회 사업을 하신다는데…"

"그러니까 그게 사실입니까? 칠십 만 원을?… 그래 무슨 사업을 하신답니까?"

"혜성전문학교를 살리신다고요."

"혜성전문학교를? 아버지가? 아니, 저 백영호 씨가?…"

남수가 이처럼 놀라는 것은 결코 이유 없는 일은 아니었다.

팔 년 전 어디론가 행방불명이 된 형 - 백남철(白南鐵)이가 작년 가을 실종선고(失踪宣告)를 받은 이상, 당연히 상속권은 남수에게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상속 재산의 십분지 칠이 눈 깜박할 사이에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사실도 사실이려니와 그보다도 한층 더 남수를 놀라게 한 것은 아버지 백영호 씨의 사람된 품이었다.

"아버지의 위인으로 사회 사업을 하다니? 칠십 만 원을…"

"어째서 아버지는 사회 사업을 못하시는 거예요?"

공작 부인은 의미 있는 듯이 빙그레 웃으면서 물었다.

"못합니다!"

"어째서?"

"음 - "

남수는 터져 나오려는 말문을 목구멍에서 꽉 막는 듯이 혀를 깨무는 모양이다.

"백영호 씨가 공작 부인의 미모에 어두어져서 공작 부인을 위하여 적지않게 산재(散財)한 것은 말하자면 예외의 일이지요."

"예외의 일이라니요?"

"남생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써보았다는 말입니다. 현재 은몽 씨가 쓰고 있는 이 집 값만 해도 오만 원 - 백영호 씨가 오만 원을 허어! 게다가 이제 와서 칠십 만 원을 교육사업에 던진다. 옛적부터 하는 말이 구두쇠가 돈 쓰는 법을 알게되면 황천에서 호출장이 온 것이라고 하더니만 행복스러운 결혼식을 한 주일 앞두고 염라대왕이 백영호 씨를 황천으로 모셔갈 모양이 아닌가…"

"호호호! 남수 씨도 재미있는 말을 일수 잘 하셔."

공작 부인은 가장 유쾌한 듯이 그렇게 웃었다.

그러나 이 남수의 웃음거리로 한 말이 하나의 무서운 현실로서 독자 제군의 눈앞에 나타날 것도 멀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그렇고 경찰 당국에서는 아직 저 김수일 씨를 범인이라고 생각하는가요?"

하고 공작 부인은 말머리를 돌린다.

남수는 잠시동안 묵묵히 앉았다가

"당국만이 아니라 나 역시 김수일이란 인물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그가 무슨 이유로 돌연 중앙 아파트에서 자취를 감추었는가?…"

"그것은 저번에도 말한 것과 같이 그는 영원히 나의 눈앞으로부터 떠날 셈이겠지요."

김수일을 위해 변명하고자하는 공작 부인의 태도는 어느덧 백남수의 탐정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러면 김수일이란 인물은 어째서 은몽 씨와 만날 때만 중앙 아파트를 사용했는가? 그의 본주소는 어딘가?"

"뭐예요? 저와 만날 때만 중앙 아파트를 사용했어요?"

공작 부인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외쳤다.

"그럴 리가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당국이 조사한 결과 김수일이란 이름을 가진 화가는 서울에는 없답니다. 본적이 평양부 남문정이라는 것도 거짓말이랍니다."

공작 부인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3. 황세민 교장이란 사람

"그러니 은몽 씨는 김수일이란 가짜 화가 - 가짜 신사와 교제를 해 온 것이지요.'

"그럴 리가 있어요?"

"그런 것을 어떻합니까? 대체 그이와는 언제부터 교제를 하였소?"

공작 부인은 잠깐 주저하는 모양이더니 이미 경찰에도 말한 바라 숨길 것이 없다는 듯이 작년 가을 ××× 개인전람회에서 알게 되어 단 한번의 만남에 그이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쏠려 그후 몇 번 그의 거주하는 중앙 아파트로 찾아갔다는 것이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8-29; просмотров: 15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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