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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им Нэсон. Человек-дьявол 6 страница



"그렇다. 저놈이 이선배다!"

"자동차가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구나!"

"앗! 택시가 멈추었다… 올라탄다… 빨리 빨리!"

그러나 그때는 벌써 이선배를 실은 자동차가 높다란 엔진소리와 함께 달빛이 곱게 어린 한강다리를 비조와 같이 시내를 향해서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경관들과 이선배 사이에는 우리들이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일대 추격전(追擊戰)이 일어났던 것이다.

경관들의 오토바이와 이선배의 자동차와의 거리는 약 삼백 미터 - 그러나 처음에는 오토바이의 속력이 무척 빨라서 이대로 가면 적어도 경성역 근방에서 저 수상한 화가 이선배를 완전히 체포하리라 박 부장은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이가 백 미터까지 좁아졌을 때 운전수는 과분의 보수를 받은 듯이 이선배의 자동차는 마치 총소리에 놀랜 참새처럼 후닥딱하고 한 번 그 커다란 엉덩이를 들썩하더니 저릿저릿한 속력을 내여 점점 깊어가는 밤 공기를 칼로 베이듯이 날아간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새 경성역을 지나고 남대문을 거쳐서 이번에는 왼편으로 급커브를 하여 쏜살같이 부청을 향하고 달아나는 자동차는 마침내 태평동 조선일보사 앞에서 욹! 소리와 함께 황급히 멈추어 버리지 않는가.

3. 막다른 골목에서

"앗! 저놈이 그만 자동차에서 내렸다! 빨리빨리!"

"앗! 왼편 골목을 빠져 들어갔다."

그렇게 부르짖으면서 경관들이 따라왔을 때는 벌써 저 이선배를 싣고 온 자동차는 광화문 저쪽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린 후였다.



"빨리 이선배를 따라라!"

박 부장이 선봉을 서서 어둑어둑한 골목을 욹- 밀려 들어갔을 때

"저기 간다! 저기저기!"

하고 경관 한 사람이 소리를 쳤다.

보니, 약 백 미터 앞을 느는 듯이 달음박질치는 이선배 - 씰크햇트를 젖혀 쓰고 단장을 거꾸로 잡은 이선배의 그 늘씬한 뒷모양이 조는듯한 전등 밑을 힛득힛득 - 마치 재봉침을 눕이는 듯이 번쩍거린다.

"저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어떠한 위험이 있더라도 저놈을 잡어야 한다!"

고적한 밤 공기를 울리는 경관들의 패검 소리가 체각 체각 체각 -

그때 이선배는 뒤를 힐끗힐끗 돌아다보면서 왼편 골목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본 박 부장은

"오냐! 이제 너는 포대에 걸려 든 쥐다!"

하고 외쳤다.

어째 그러냐하면 지금 이선배가 헐떡거리면서 뛰어들어간 골목이란 높다란 콘크리트 담장을 디귿(ㄷ)자로 둘러쌓고는 그만 곽 막혀버린 소위 막다른 골목이란 것을 박 부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 실로 이상한 일이 하나 일어났다.

필자는 여기서 수상한 화가 이선배가 헐떡거리면서 쫓겨들어간 그 막다른 골목이란 것을 좀 세세히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째 그러냐하면 이 막다른 골목에서 실로 사람의 힘으로는 수행할 수가 없는 - 그리고 사람의 두뇌로는 가히 상상할 수가 없는 이상한 사건이 한 가지 생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박태일 부장 이하 여러 경관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던 이선배가 돌연 마술사(魔術使)와 같이 - 그리고 연기와 같이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실로 이상야릇하고도 초인간(超人間)적 사건이 돌발했던 것이다.

그러면 이 막다른 골목의 지리(地理)는 대체 어떻게 되었는가?…

필자는 독자의 편의를 도모코자 다음과 같은 간단한 그림을 가지고 설명하고자 한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갑' '을' '병' '정'은 각기 주인이 다른 외채집이다. '가' '나' '다' '라'는 양옥을 둘러싼 두 길이나 되는 콘크리트 담장이다. 그리고 '마' '바' '사'는 K고등여학교의 역시 두 길 이상의 돌담이다.

그러면 그대 경관들에게 쫓기던 이선배는 어떤 길로 들어갔는가하면 그림에 화살표(↑)를 따라서 왼편으로 꺾어져 양옥을 둘러싼 디귿(ㄷ)모양으로 생긴 골목으로 뛰어들어갔던 것이다.

이 골목은 약 한간 반쯤 되는 넓이를 가졌는데 '라'에서 꽉 막혀버리고 말았다.

경관 일행이 쫓기는 이선배의 뒷모양을 최후로 본 것은 정문을 지나 콘크리트 담 '나' 모퉁이를 돌아서는 데까지였다.

그때 경관들은 바로 '가' 모퉁이를 돌아섰던 것이다.

이상야릇한 실로 믿어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4. 명탐정 유불란

용감한 박태일 부장은 동료들을 격려해가면서 정문을 지나 '나' 모퉁이를 오른편 쪽으로 돌아섰을 때 보니, 골목에는 희미한 달빛만이 어슴프레 나릴 뿐이요, 씰크햇트의 이선배의 그림자는 하늘로 올라갔는지 땅속으로 빠저들어갔는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지를 않았는가!

"아얏…?"

"어디로 갔지?"

그러나 그 순간까지도 박 부장은 실망을 하지 않았다. 자기네들이 '가'에서 '나'까지 따라오는 사이에 이선배는 벌써 '다' 모퉁이를 돌아섰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다' 모퉁이를 이편 쪽으로 돌아서서 휘파람을 불면서 한가이 걸어오고 있는 한사람의 산보객을 눈앞에 본 순간, 박부장은 가슴이 털컥하고 내려앉음을 깨달았다.

모자도 안 쓰고 칼라도 없이 흰 와이샤츠 바람으로 양손을 츠봉 포켓트에다 쓸어 넣고 이리로 걸어오는 그 산보객이 도중에서 만일 헐떡거리면서 달아나고 있는 씰크햇트의 예복을 입은 수상한 신사를 만났다고 하면 그는 필연적으로 눈이 둥그레저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저렇게 한가스러이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걸어 오리는 만무하리라 이것이 박부장의 번개같은 추리(推理)였다.

그때야 그 산보객도 우두커니 서서 무슨 일인고 하고 바람과 같이 옆을 지나가는 경관들을 멍하니 쳐다본다.

과연 박 부장의 상상대로 '다' 모퉁이를 돌아서서 막다른 데까지 따라 가보았으나 이선배는 마술사처럼 없어지고 말았다.

"이상한 일이다!"

"어디로 도망갔을꼬?… 두 길이나 되는 이 양편 돌담을 넘어 갔을 리는 없을 텐데…?"

"하여튼 이제 그 산보객더러 물어보자."

이리하여 박부장은 아직 우두커니 서서 경관들의 떠들고 있는 양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있는 산보객을

"여보!" 하고 불렀다.

"왜 그러시우?"

산보객은 한 발자국 경관 앞으로 다가서면서 대답을 하였다.

"인제 방금 이리로 씰크햇트를 쓰고 예복을 입고 단장을 들은 수상한 신사가 뛰어들어가는 것을 못 보았소?"

하고 묻는 말에

"실크햇트를 쓰고 예복을 입은 신사?…"

하고 산보객은 또 한 걸음 다가선다.

"그리고 외알 안경을 쓴."

그때 그 산보객은 달빛에 어렴풋이 비치는 박 부장의 창황한 얼굴을 유심히 들어다보면서

"자네 박태일 군이 아닌가?" 하고 의외의 말을 건네는 것을 보고

"아, 유 선생이 아니시오?"

이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이 뜻하지 않은 인물과 만난 박태일은 이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어떻게 축복하여야할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지금 서울장안뿐만 아니라 전조선의 범죄자들을 전율시키며 따라서 그들의 미움을 자기 혼자서 차지하고 있는 명탐정 유불란(劉不亂)씨 그 사람이었던 때문이다.

경찰서에도 소위 자기라고 하는 자칭 명탐정이 수두룩한 가운데 박태일은 오직 자기의 스승이 될만한 사람은 유불란씨 이외는 없다고 믿고 그를 지금까지 사숙해 왔던 터이다.

5. 대단히 재미있는 사건

그러한 유불란씨를 이러한 곳에서 우연히 만난 박태일이었다.

"무슨 공명을 이룰만한 사건이 생겼나보구만, 응?"

하고 묻는 유불란씨의 말에

"씰크햇트를 쓰고 예복을 입고 아래턱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수상한 신사를 못 보셨습니까? 이제 막 이리로 쫓겨 들어갔었는데."

"이제 방금?"

"네! 그이가 유령이 아닌 이상, 그리고 세상에 과학(科學) 이란 것이 있는 이상 선생과 그이와는 이 좁은 골목에서 필연적으로 만났을 것입니다."

"하아, 군의 말을 듣고 보니 군은 나를 몽유병자(夢遊病者)로 생각하는 모양이네 그려. 그렇지 않겠나? 내가 졸면서 산보하는 습관을 가지지 않은 이상 사실 그런 사람이 이 골목으로 뛰어들어 왔다면 내가 못 볼 리가 없을 텐데"

"이상한 일입니다. 이선배란 인물이 겨드랑이에 날개를 붙이지 않은 한 이 수수께끼를 풀 사람은 우리 조선 안에 단 한사람 선생님 뿐이겠지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군의 말을 들으니 대단히 재미있는 사건 같은데, 어디 처음부터 한번 이야기를 해보지. 그리고 웬만하면 내 집으로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씩 - "

그때야 박태일 부장도 오른편 양옥이 유불란씨의 택인줄을 비로소 깨닫고

"고맙습니다. 그러나 곧 서로 돌아가서 보고를 해야겠습니다."

"하아, 사법주임 임 경부가 또 활약을 할 모양이로구먼."

"그렇습니다. 오늘밤도 임 경부께서 현장을 임검했습니다." 그래서 박태일은 행길에 서서 오늘밤 명수대 공작부인의 저택에서 가장무도회가 열리었고 도화역자가 나타나서 공작부인을 칼로 찌르고 한편 이상한 화가 이선배를 따라오던 도중이란 것을 간단히 말하였다.

"하아, 그랬던가! 글쎄 우리 서울 안에는 아직 씰크햇트에 모노클을 쓴 댄디(풍류신사)는 없을 텐데 하고 이상스러이 생각했더니만"

"그런데 선생님! 선생님은 과학을 믿습니까?"

"나는 무엇보다도 과학을 사랑하지."

"그러면 이선배가 아니 사람의 힘으로 이와 같은 두 길이나 되는 돌담을 눈 깜박할 새 넘을 수가 있을까요?"

"못 넘는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지."

"그러면 이선배라는 인물은 사람이 아니고 귀신…?"

"귀신이 걸어다니는 것을 군은 보았는가?"

"그러면 이 이상야릇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만 되겠습니까?"

"그것이 즉 우리들 탐정으로서의 연구 대상이다. 음, 괴상한 일이로군!"

"그러면 이 좁은 골목에서 유령처럼 사라진 이선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아, 박군도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구먼. 그것을 곧 이 자리에서 대답할 자격을 가진 이는 탐정이 아니고 신인(神人)이거든. 셜록 홈즈가 어떤 곤란한 사건에 당면했을 때, 그는 어떻게 했는가?… 쯤은 군도 잘 알 것이 아닌가?"

"하루 밤에 담배를 스무 갑이나 피우고 커피를 서른 잔이나 마시고 고슴도치처럼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렇다. 군도 오늘밤에 집에 돌아가서 담배 열 갑만 피워보게, 그러면 유령 이선배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릴지도 모를 테니까… 하여튼 이 공작부인 살해 미수 사건은 대단히 재미있는 사건이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8-29;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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