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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им Нэсон. Человек-дьявол 1 страница



Ким Нэсон. Человек-дьявол

마인

魔人

김내성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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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우리 나라 최초의 본격 추리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추리소설이 대개 유럽 등의 작품을 번역·번안한 것이었던 반면 이 작품은 나름대로 추리소설에 대한 확실한 작품관과 소신을 갖고 쓰여졌다. 또한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당시 추리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신소설식 표현이나 어설픈 서양 문화 묘사 등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군더더기를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아량만 있다면 충분히 재미와 소설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다.


[작가 소개]

김내성(金來成, 1909-1958): 소설가. 호는 아인(雅人). 평남 대동 출생으로 일본 와세다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1935년에 일본에서 일본어로 쓴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1939년 <마인(魔人)>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며 등장했다. <가상범인(假想犯人)> <백가면(白假面)> <살인 예술가(殺人藝術家)> 등을 발표하여 탐정소설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광복 후<행복의 위치> <청춘극장> 등 대중소설을 썼고,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진주탑(眞珠塔)>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뒤 <실낙원의 별>을 경향신문에 연재하다 지병으로 사망했다. 국내 추리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사후에 내성문학상이 제정되었다.

 

1. 가장 무도회(假裝舞蹈會)




1. 세계적인 무용가 '공작 부인'

세계 범죄사(世界犯罪史)는 일천구백삼십×년 사월 십오 일을 꿈에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실로 야수(野獸)와 같이 잔인하고도 한편 신기루(蜃氣樓)처럼 신비롭고 마도(魔都)의 일루미네이션처럼 호화로운 이 죄악의 실마리는 그날 밤 - 저 세계적 무용가 공작 부인(孔雀夫人)의 생일날 밤처럼 시작되었던 것이다.

공작 부인이 세계적으로 진출하여 구미 각국에서 자기의 예술과 더불어 조선이라는 이름을 기운껏 선양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은 바로 작년 늦은 가을이었다.

세상사람들은 그의 이름이 주은몽(朱恩夢)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이 그를 공작 부인이라고 불렀고 그 역시 그렇게 불리는 것을 그리 불명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 싶었다.

사람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공작 부인은 벌써 삼십의 고개를 넘었다고도 하고 아직 이십 삼 세밖에 안되었다고도 하는 만큼 그의 나이는 가히 추측할 길이 없었으나 그의 파트너인 백영호(白英豪) 씨와 약혼한 채로 아직 결혼식을 거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미루어보매 그가 아직 미혼의 처녀라는 것만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리고 공작 부인이라는 명칭은 그의 출세작 '공작 부인(孔雀夫人)'으로부터 불려진 일종의 애칭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처럼 주은몽을 세계적 인물로 만들어준 그의 출세작 '공작 부인'이 상연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사 년 전 동경 히비야 음악당의 호화로운 스테이지에서였다.

퍼붓는 듯한 찬양의 소리 - 앵콜에 앵콜을 거듭한 주은몽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뚫을 듯 싶었다. 도하의 각 신문지는 반도의 무희 주은몽을 세계적으로 선전하기를 아까워하지 않았다. 주은몽이란 이름은 어느덧 공작 부인이란 애칭으로 변했던 것이다.

그때 마침 미술 연구자로 파리에 가있던 백만장자 백영호 씨가 요꼬하마 부두에 내리자마자 조선이 낳은 세계적 무희 주은몽의 인기에 놀라는 한편 그를 은근히 사모하는 정을 남달리 두텁게 품고 수차 주은몽과 만나는 사이에 두 사람 사이에는 어느덧 화려한 미래를 굳게 굳게 맹세하는 속삭임이 오고 가고 하였다고.

그리고 그해 가을로 주은몽은 약혼자 백영호 씨의 후원을 얻어 구미로 무용 행각을 떠났던 것이라고 - 이것이 소위 믿을만한 소식통이 확보하는 뉴스로 되어있다.

그것은 하여튼 필자는 이만한 예비 자식을 독자 제군에게 던져주고 이제부터 세계범죄사상에 잊을 수 없는 일천구백삼십×년 사월 십오 일 명수대 주은몽의 저택에서 열린 가장 무도회(假裝舞蹈會)로 인도하고자 한다.

주은몽 - 아니 공작 부인은 자기의 축복 받은 탄생을 가장 흥미 있고 가장 호화롭게 기념하기 위하여 사월 보름날 한강 건너편 명수대 자기 저택에서 조선에서는 보기 드문 가장 무도회를 열기로 하였던 것이다.

그날밤 - 남국으로부터 화신(花信)을 싣고 찾아오는 바람세 조차 훈훈한 그날밤 손님들을 태운 자동차가 달빛에 무르녹은 한강을 황홀히 내려다보며 일로 명수대를 향하여 마치 그림처럼 미끄러져 갔다.

오늘밤 공작 부인의 초대를 받은 손님들은 가장 무도회라는데 벌써 적지 않은 흥분과 호기심을 느낄 뿐만 아니라 절세의 미인이요 세계적 무희인 공작 부인과 손목을 마주잡고 춤을 출 수 있다면 그 광경을 다시 씹어 상상할 때 그 황홀 찬란한 일순간을 전 생애의 금자탑처럼 고이 가슴 속 깊이 모시리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공작 부인의 초대장을 받은 그날부터 동경이나 혹은 해이에서 배워 가지고 온 서투른 스텝을 레코드에 맞추어 가면서 연습하기를 게으르지 않았다.

초대를 받은 손님들 가운데는 유명한 실업가라든가 명성 높은 변호사 같은 인물도 섞여 있었으나 대체로 보아서 문사 미술가 음악가 연극인 같은 예술가가 대부분이었다.

***

도하의 각 신문지는 공작 부인의 가장 무도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그 중에는 공작 부인의 너무나 광적(狂的)인 이국적(異國的) 취미를 비웃는 기사도 없지 않았으나 하여튼 조선에서는 처음 보는 거사인만큼 저널리스트들에게 있어서는 한 개의 좋은 미끼가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하여튼 공작 부인으로부터 영예스러운 초대를 받은 손님들은 지금 공작 부인의 화려한 자태를 눈앞에 그려보면서 명수대를 향하여 달리고 있다.

더구나 그것이 힘만 있으면 누구든지 딸 수 있는 야생화(野生花)가 아니고 장래의 남편 백영호라는 을파주 안에 찬연히 피어있는 다알리야인지라 사람들은 더 한층 흥분과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제일미술전람회(第一美術展覽會) 조각부(彫刻部) 심사원인 백영호 씨는 제 아무리 백만장자라 할지라도 벌써 오십의 고개를 넘어선 중늙은이다.

하기는 비록 오십이 넘었다 할지라도 그의 단정한 용모와 교양 있는 예술가적 타입은 그로 하여금 적어도 십 년은 젊게 하였다. 더구나 미술 연구차 다년간 세련된 파리생활을 겪어온 영향도 많은 이라.

2. 아르세느 루팡으로 꾸민

"그러나, 그러나…"

하고 중얼거리면서 공작 부인과 백영호 씨의 약혼을 남달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 있으니 그것은 지금 한강 인도교를 호기 있게 달리고 있는 한 대의 세단 속의 인물이었다.

그 세단 속의 인물 - 씰크햇트에 턱시도를 입고 흰 장갑을 낀 손에 흑칠의 단장을 들고 귀밑에서부터 턱 아래까지 시커먼 수염을 곱게 기르고 게다가 검은 모노클(외알 안경)까지 낀 양은 마차 파리나 런던의 사교계에서 흔히 보는 교양 있는 풍류신사다.

아니 독자 제군이 만일 탐정소설의 팬이랄 것 같으면 이 세단 속의 인물이 저 모리스 르불랑의 탐정소설의 주인공 - 파리 경시청을 마치 어린애처럼 농락하기를 즐겨하는 무서운 도적 아르세느 루팡으로 가장하였다는 것을 곧 간파할 것이다.

그리고 제군이 만일 가장술(假裝術)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면 그의 수염이 결코 임시로 붙인 가짜 수염같이 보이지 않은 것만 보아도 그의 가장술이 얼마나 훌륭하다는 사실을 가히 짐작할 줄 안다.

그는 지금 자기의 변장을 자기 이외에는 한 사람도 간파할 수 없으리라는 자부심을 한 아름 품고 눈앞에 닥쳐오는 공작 부인의 저택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중얼거린다.

"공작 부인이 진심으로 저 늙은 백영호 씨를 사랑할 수가 있을 것인가?… 아니다! 공작 부인이 과연 백영호 씨와 결혼을 한다면 그는 자기의 청춘을 제물로 바치려는 정략 결혼일 것이다. - 가난한 예술가와 돈 많은 파트너 사이에 생기기 쉬운 의무 결혼! 공작 부인은 현재 저 쾌활한 청년 화가 김수일(金秀一)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가?…"

그때 자동차는 벌써 공작 부인의 정문 앞까지 다달았다. 그는 갑자기 얼굴을 가다듬고 배우가 마치 무대 위에서 하는 것처럼 상반신을 약간 숙이면서

"공작 부인!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이번에는 음성을 좀 높이어 중얼거려 보는 것이다.

독자 제군이여! 제군이 만일 의성학(擬聲學)에 대한 조예가 있다면 이 수상한 인물의 목소리가 어떻게 훌륭하게 변해버렸는지 제군은 자못 경탄함을 마지않을 것이다.

운전수도 수상하다는 듯이 빽미러를 통하여 등뒤의 신사를 쳐다본다.

자동차는 마침내 유랑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현관 앞에서 조약돌을 깨물며 멎었다.

운전수는 뛰어내려 문을 열면서 또 한 번 이상한 눈으로 손님을 쳐다보았다.

신사는 '포켓'에서 거울을 꺼내어 자기 얼굴을 한 번 유심히 들여다 본 후에 자동차를 내렸다.

***

자동차에서 내리어 현관을 들어서니 거기 안내인이 한 사람 서 있다가 이 훌륭한 신사의 늠름한 풍채를 위아래로 살피면서

"실례지만 말씀을 여쭙겠습니다. 가장을 어떻게나 잘 하셨는지 도무지 누구이신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 "

하고 속히 명함을 꺼내라는 눈치를 보이었다.

신사는 그 순간 득의만만한 얼굴로 이 충실한 젊은 안내인을 잠깐 흘겨보고 나서

"수상히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소. 나는 오늘밤 처음 공작 부인의 현관을 들어서는 사람이니까 - "

그리고 한 장의 명함을 꺼내어 안내인의 손에다 쥐어 주면서 가장 엄숙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는 이러한 사람이요. 청년화가 김수일 군을 대신하여 찾아온 사람이라고 공작 부인께 여쭈어주시면 잘 알겠지요."

명함에는 단지 '화가 이선배(李宣 )'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아, 그렇습니까?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안내인은 명함을 들고 분주스러이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더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아씨께서 여쭈시라는 분부가 있었습니다. 자아 이리로 들어오십시오."

3. 유명한 탐정소설가 백남수

머리를 곱게 가른 젊은 안내인은 넓고도 긴 복도를 한참 앞서서 걸어가다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넓은 홀로 신사를 인도하였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8-29; просмотров: 7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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