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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73 страница



이제 파라미르의 목소리는 속삭임으로 잦아들었다.

"그러나 약간은 알거나 추리해서 언제나 마음 속에 품어온 사실이 있소. 즉 이실두르는 곤도르를 떠나 죽을 운명의 인간들 사이에서 사라지기 전 그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적의 손에서 무엇인가를 빼앗소. 미스랜더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바로 거기 있다고 생각했소. 그러나 그때는 그게 오로지 옛 전설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만 관계되는 문제로 보였소. 우리의 꿈의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 토론될 때 나는 이실두르의 재앙이 그것과 동일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소.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유일한 전설에 따르면 이실두르는 매복했던 오르크들의 화살에 살해되었고 또 미스랜더도 그 이상은 내게 말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오. 그 물건이 무엇인지 나는 결코 짐작조차 하지 못하지만 권능과 위험이 담긴 어떤 보물인 것만은 틀림없소. 혹시 암흑의 영주가 고안해 만든 무서운 무기인지도 모르지요. 만일 그것이 전쟁을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물건이라면, 무서움을 모르고 교만하며 때로는 무분별하기까지 하고 언제나 미나스 티리스의 승리(물론 거기엔 자신의 영광도 포함되지만)만을 열망하던 내 형 보로미르가 그것을 탐내고 또 거기 유혹되었으리라고 난 능히 짐작할 수 있소. 그가 그런 사명을 띠고 갔다는 사실이 비통할 뿐이오! 사실 아버지와 원로들에 의해 차남인 내가 선발되었어야 했지만 그는 자신이 더 연장자이며 더 대담하다며 - 둘 다 맞는 말이오 - 앞으로 나섰고 그의 기세는 도저히 만류할 수 없는 것이었소. 그러나 더이상 두려워 마시오! 난 그게 대로에 놓여 있다고 해도 절대로 집지 않을 것이오. 미나스 티리스가 몰락하고 있으며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오로지 나뿐일지라도, 나는 곤도르와 나의 영광을 위해 암흑의 군주의 무기를 쓰지는 않을 것이오. 아니오, 난 그러한 승리는 바라지 않소, 드로고의 아들 프로도여."



"우리의 회의도 그러한 승리를 바라지 않았고 나도 그래요. 난 그런 문제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프로도도 확고하게 말했다.

"나 자신으로선 백색의 성수가 왕의 궁정에서 다시 꽃을 피우고 은빛 왕관이 돌아오고 미나스 티리스가 평화로워지는 모습을 보고 싶소. 또 미나스 아노르가 과거처럼 빛으로 충만하여 노예들 위에 군림하는 여왕이 아니라 다른 여왕들 사이의 한 여왕으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고상하게 군림하는 모습을 보고 싶소. 모든 것을 삼키려는 파괴자에 대항해 우리가 목숨을 지키려는 한 전쟁은 일어날 것이오. 그러나 난 번쩍이는 칼을 그 날카로움 때문에, 화살을 그 날램 때문에, 전사를 그의 영광 때문에 사랑하지는 않소. 난 오직 그들이 지키는 나라, 뉴메노르의 인간들이 사는 도시를 사랑할 뿐이며 내 도시가 기억과 오랜 전통과 아름다움 그리고 현재의 지혜로 사랑받게 하고 싶소. 노인과 현자의 위엄을 경외하는 것 이상의 두려움의 대상으로는 결코 만들고 싶지 않소. 그러니 날 두려워하지 마시오! 난 당신에게 더 말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소. 또한 내가 정곡에 가깝게 말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고도 말하지 않겠소. 그러나 만일 당신이 날 신뢰한다면 당신이 지금 추구하는 일이 무엇이건 간에 나는 조언을 해줄 수도 심지어 도와 줄 수도 있소."

프로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하마터면 도움과 조언을 받고 싶은 욕망에 굴복해 이 현명하고 공정해 보이는 엄숙한 젊은이에게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사실을 말해 버릴 뻔했다. 그러나 그 무엇이 그를 제지했다. 그의 가슴은 두려움과 서글픔으로 무거웠다. 만일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는 대로 원정대 중 자신과 샘만이 남은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들만이 사명의 비밀을 관할하는 셈이었다. 경솔한 말보다는, 옳지 않을지 몰라도 불신이 더 나았다. 그리고 파라미르를 쳐다보며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보로미르에 대한 기억이, 반지의 유혹이 일으킨 그 무서운 변화의 기억이 상기되었다. 그들은 서로 달랐지만 그러면서도 또한 아주 유사했던 것이다.

그들은 회색과 녹색의 그림자들처럼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늙은 나무들 밑을 지나며 한동안 침묵 속에서 계속 걸었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많은 새들이 노래했고 윤기나는 지붕을 이룬 이딜리엔 상록림의 거뭇한 잎새들 위로 태양이 빛났다. 샘은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다만 귀기울여 듣기만 했지만, 동시에 그는 호비트의 예민한 귀로 주변에서 이는 삼림의 모든 나직한 소리들에 주의를 쏟았다. 한 가지 그가 주목한 것은 그 모든 이야기에서 골룸의 이름이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것이었다. 다시는 그 이름을 듣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건 무리라고 느꼈음에도 그는 기뻤다. 그는 자신들이 외따로 떨어져 걷고 있지만 바로 가까이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담롯과 맵룽이 앞쪽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양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어떤 지정된 장소로 빠르고 은밀하게 가고 있었다.

한번은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이 마치 뒤에서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이어서 뒤를 돌아다보자 작고 어두운 그림자가 나무둥지 사이로 미끄러지듯 숨는 모습이 언뜻 보였다. 그는 말하려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그는 중얼거렸다.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그들이 잊으려고 한다면 내가 그 늙은 악당을 굳이 상기할 필요도 없고 나도 잊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들은 계속 나아가 마침내 삼림이 점차 성기기 시작하고 땅은 더 가파르게 아래로 경사진 곳에 이르렀다. 그들이 다시 오른쪽 옆길로 들어서자 곧 좁은 골짜기 속의 작은 강에 이르렀다. 이 강은 바로 아까 웅덩이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이제는 기세 좋은 급류로 불어나 양편에 너도밤나무와 회양목 숲을 두고 깊이 강바닥을 파면서 돌멩이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아래쪽으로는 몽롱한 빛 속에 저지대와 넓은 초원이 보였고 멀리 안두인대하는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파라미르가 말했다.

"아, 여기서 나는 한 가지 실례를 해야겠소. 지금까지 명령보다는, 당신들을 살해하거나 포박해선 안 된다는 예의를 앞세웠던 사람이니 용서해 주기 바라오. 그렇지만 어떤 이방인도, 심지어는 우리와 함께 싸우는 동맹 로한인이란 할지라도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원칙이오. 그러니 눈을 가려야 하겠소."

그러자 프로도가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요정들도 필요할 때는 그런 방식을 취하지요. 우리는 눈을 가린 채 아름다운 로스로리엔의 경계를 지나쳤어요. 난쟁이 김리는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지만 호비트들은 감내했었지요."

"내가 인도하는 곳은 아름답지는 않소. 그러나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면 나도 기쁘겠소."

그가 나직하게 부르자 맵룽과 담롯이 나무들 사이에서 나와 그에게로 왔다.

"이 손님들의 눈을 가려라. 단단히 하되 불쾌하지는 않게. 손은 묶지 말고 이들은 보려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이다. 난 이들이 자진해 눈을 감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발이 허청이면 눈을 깜박이게 되는 법이지. 비틀거리지 않게 인도해라."

두 호위병은 녹색 스카프로 호비트들의 눈을 가린 다음 그들이 쓰고 있던 두건을 거의 입에 닿을 정도로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각각 손을 이끌고 걸어갔다. 그 길의 이 마지막 일 마일에 대해 프로도와 샘이 아는 것은 모두 어둠 속에서 짐작한 것뿐이었다. 얼마후 그들은 자신들이 아래쪽으로 가파르게 경사진 통로 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 통로는 매우 좁았기에 그들은 양편 돌벽을 스치며 일렬로 나아갔고 호위병들은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뒤에서 따라왔다. 간간이 울퉁불퉁한 곳에 이를 때면 그들은 잠시 위로 들려졌다가 다시 내려놓아졌다. 오른편에서는 계속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며 커졌다. 드디어 그들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맵룽과 담롯이 몇 바퀴 그들의 몸을 빨리 돌렸기 때문에 그들은 방향감각을 잃었다. 위로 약간 올라가니 좀 추워지는 것 같았고 개울소리가 희미해졌다. 그 다음 그들은 들려져 많은 계단을 내려간 다음 모퉁이를 돌았다. 갑자기 다시 물소리가 들렸는데 이제는 세차게 흐르고 부딪는 시끄러운 소리였다. 사방은 온통 물소리가 가득찬 것 같았으며 그들 손과 뺨에는 가랑비 같은 것이 와 닿았다. 마침내 그들은 다시 땅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잠깐 동안 그들은 멈춰서 있었지만 눈이 가려져 어디에 와 있는지 알 수 없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파라미르의 목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눈가리개를 풀어 줘라."

스카프가 풀리자 그들은 눈을 깜박이며 숨을 헐떡였다. 그들은 현관계단이라 말할 수 있는 윤나는 돌바닥 위에 서 있었다. 앞쪽으로 휘장처럼 드리운 폭포수는 너무도 가까워서 팔을 뻗치면 닿을 것 같았다. 폭포수는 서쪽을 향하고 있어 햇빛은 항상 여러 가지 빛깔로 갈라져 통과해 들어왔다. 그것은 마치 요정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소진되지 않는 빛의 금과 은, 루비, 사파이어, 자수정 등으로 엮어진 휘장처럼 보였다.

"운이 좋아 제시간에 당도해 우린 당신들의 인내에 보답할 수 있겠소. 이것이 바로 일몰의 창 헤네스 안눈폭포요. 수원(水源)의 나라 이딜리엔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폭포지요. 이방인으로 이 폭포를 본 이는 거의 없소. 그렇지만 뒤편에는 이에 어울릴 만한 왕궁은 없소. 자, 들어갑시다."

파라미르가 말할 때 해가 기울며 떨어지는 폭포로 황혼이 비쳐들었다. 그들은 방향을 돌려 낮고 험악하게 생긴 아치 밑을 통과했다. 곧 그들은 넓고 울퉁불퉁한 데다 지붕은 들쑥날쑥하게 경사진 바위로 된 방으로 들어갔다. 몇 개의 횃불이 반짝이는 벽에 흐릿한 빛을 비추었다. 벌써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고 계속 다른 사람들이 어둡고 좁은 문을 통해 두셋씩 들어오고 있었다.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호비트들은 동굴이 짐작보다 크고 또 대단한 양의 무기와 식량이 비축되어 있음을 알았다.

파라미르가 말했다.

"자, 여기가 우리의 은신처요. 그리 안락한 곳은 아니지만 마음 놓고 밤을 보낼 수는 있소. 여긴 적어도 축축하지 않고 또 따뜻한 불은 없지만 음식이 있소. 한때는 저 물이 이 동굴을 통해 저 아치 밖으로 흘렀었지만 옛 장인들에 의해 골짜기 저 위쪽으로 수로가 바뀌어서 두 배 높이의 폭포로 떨어지는 것이오. 이 동굴에 이르는 길은 하나만 빼고 모조리 막혀 버렸소. 나갈 길은 오로지 둘뿐이오. 당신들이 눈을 가리고 들어온 저 통로, 아니면 저 휘장을 통해 칼처럼 날카로운 돌로 가득한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오. 이제 저녁식사가 준비될 때까지 잠시 쉽시다. "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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