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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71 страница



프로도는 파라미르의 눈에 나타난 표정을 보고 말을 더듬었다.

"죽, 죽다니요? 그가 죽었다는 말이고 또 당신이 그걸 안단 말이오? 당신은 날 말장난으로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이오? 아니면 지금 거짓말로 날 꾀어들이려는 거요?"

"난 상대가 오르크라 할지라도 거짓말로 꾀진 않아."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죽었으며 당신은 어떻게 그걸 아는 것이오? 당신은 출발할 때 원정대의 누구도 그 도시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소?"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해선 그의 친구이자 동지인 당신이 내게 말해 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러나 우리가 헤어질 때 그는 살아있었고 또 강했소. 그리고 내가 아는 한으로는 그는 살아있을 것이오. 비록 세상에는 분명 위험한 일이 많긴 하지만."

"정말 위험이 많지. 그리고 배신도 적지 않고."

샘은 갈수록 이 대화에 더 안달하고 화가 났었지만 이 마지막 말에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원형 대열의 중앙으로 내달아 프로도 옆으로 올라갔다. 그는 말했다.

"죄송해요, 프로도씨. 그렇지만 이 대화는 충분히 오래 계속되었어요. 그에겐 프로도씨께 그런 말할 권리가 없어요. 다른 누구를 위한 만큼이나 보로미르나 이 모든 거창한 인간들을 위해 프로도씨께서 그 모든 위험을 겪어 오신 마당에 말이에요. 이 보세요, 대장!"

그는 양 손을 허리에 짚고 마치 과거 과수원에 들어온 꼬마들의 '시건방진 말' 에 응수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파라미르 앞에 자리잡고 섰다. 약간의 술렁거림이 일었지만 지켜보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또한 약간의 웃음기도 돌았다. 땅바닥에 앉은 자신들의 대장이 양 다리를 떡 벌린 채 격분에 가득찬, 털이 곤두선 젊은 호비트와 대면하고 있는 광경은 그들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보세요! 당신이 노리는 게 뭡니까? 모르도르의 모든 오르크들이 우릴 덮치기 전에 요점을 이야기하자구요! 만일 내 주인이 보로미르를 살해하고 도망쳤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까놓고 말하고 그만둡시다! 그 다음 당신이 어떻게 할 작정인지나 알자구요. 하지만 소위 적에 대항한다는 자들이 남들이 방해받지 않고 나름대로 본분을 다할 수 있게끔 놓아 둘 수 없다는 건 서글픈 일이에요. 만일 지금의 당신을 볼 수 있다면 적은 무척 기뻐할 겁니다. 새로운 친구를 얻었다고 생각할 거라구요!"

"성급히 굴지 말아!"

파라미르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화를 내지는 않았다.

"자네보다 훨씬 현명한 주인을 앞질러 말하지 말라구. 그리고 나에게 위험을 깨우쳐 줄 이가 필요한 것도 아니야. 어쨌든 난 어려운 문제에서 판단을 공정하게 하기위해 짧은 시간이나마 할애하는 거야. 내가 자네처럼 성급하다면 오래전에 자넬 죽였을지도 몰라. 난 곤도르영주의 허락없이 이 땅에서 발견되는 모든 자들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난 필요없이 인간이나 동물을 죽이지 않으며 또 필요할 때조차 즐거이 하진 않아. 헛되이 말하지도 않고. 그러니 안심하게. 자네 주인 곁에서 잠자코 있어."

샘은 얼굴이 벌개진 채 무겁게 내려앉았다. 파라미르는 다시 프로도를 향했다.

"데네도르의 아들이 죽은 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지? 죽음의 소식엔 많은 날개가 달려 있어. '밤은 때때로 가까운 혈족에게 소식을 가져다준다' 고 하지 않는가. 보로미르는 바로 내 형님이야."

비애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 위로 지나갔다.

"보로미르영주가 지녔던 무구(武具) 중에 어떤 특별한 것을 기억하는가?"

프로도는 한층 더한 어떤 함정이 아닌가 염려하며 이 토론이 종국에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를 잠시 생각했다. 그는 보로미르의 교만한 손아귀에서 어렵게 반지를 구해냈었는데 이제 저렇게 많은 호전적이고 강건한 인간들 속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파라미르가 외모는 형을 많이 닮았지만 덜 이기적이며 보다 엄격하고 현명한 사람이란 사실을 감지했다.

"보로미르가 뿔나팔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오."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잘 기억하는군. 정말 그를 본 적이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아마 지금 상상으로도 그걸 볼 수 있겠지. 동부의 들소를 잡아 만든 거대한 뿔나팔이지. 가장자리엔 은색이 칠해져 있고 고대의 문자들이 새겨져 있어. 오랜 세대에 걸쳐 우리 가문의 장자가 그 뿔나팔을 지녀왔지. 그리고 급박할 때 그것을 불면 곤도르의 경계 내 - 물론과거 영토를 기준으로 - 에선 어디서든 누구에게라도 들리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지. 여기 출정하기 닷새 전에, 그러니까 열하루 전 이맘때 난 그 뿔나팔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어. 북쪽에서 울리는 것 같았는데 마치 마음 속의 메아리에 불과한 것처럼 소리가 희미했어. 우리는, 내 아버님과 나는 나쁜 징조라고 생각했지. 왜냐하면 그가 가버린 후 우리는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고 또 변경에 있는 어떤 감시병도 그가 지나는 걸 본 일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사흘 뒤 밤에 또 다른, 더 이상한 일이 내게 생겼어. 나는 여리고 파리한 달 아래의 회색빛 어둠 속에서 안두인강가에 앉아 끝없이 움직이는 물줄기를 응시하고 있었어. 갈대들이 슬픈 듯 살랑대고 있었지. 이젠 우리의 적들이 부분적으로 점령해 침략의 교두보로 쓰는 오스길리아스 부근의 강변을 우린 늘 그렇게 감시해 온 거야. 그런데 그날 한밤중이 되자온 세상이 잠들었지. 그때 난 보았어. 아니면 본 것 같았지. 보트 한 척이 회색빛으로 희미하게 빛나며 물 위로 흘러왔는데 뱃머리가 높은 그 이상한 모양의 보트에는 노를 젓거나 키를 잡은 사람이 없었어. 두려움이 일더군. 왜냐하면 창백한 빛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었거든. 그러나 난 일어나 둑으로 가서 물결 속으로 걸어 들어갔어. 그것에로 끌려들어간 거지. 그러자 보트는 나를 향해 방향을 틀더니 속도를 늦추고 내가 손을 뻗으면 잡힐 만한 거리로 흘러갔지만 나는 감히 손을 대지 못했어. 그것은 마치 무거운 짐이 실린 것처럼 물에 깊이 잠겨 흘러갔고 내 눈 아래를 지나갈 때는 맑은 물에 거의 잠긴 것 같았어. 그리고는 한 전사가 물에 안긴 채 잠들어 누워 있는 게 보이더군. 그의 무릎엔 부러진 칼이 놓여 있었어. 몸에는 많은 상처가 있었지. 내 형 보로미르의 시신이었어. 난 그의 무구와 칼 그리고 사랑스러운 그의 얼굴을 알아보았지. 오직 한 가지 볼 수 없었던 것은 그의 뿔나팔이었어. 또 한 가지 알 수 없던 것은 그의 허리에 두른 아름다운 황금혁대였지. 난 외쳐 댔지. '보로미르! 뿔나팔은 어디 있는 겁니까? 그대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오, 보로미르!' 그러나 그는 가버렸어. 보트는 강의 흐름을 타고 희미하게 반짝이며 암흑 속으로 계속 가버렸어. 그건 꿈 같으면서도 꿈은 아니었어. 왜냐하면 깨어남이 없었거든. 난 그가 죽어 바다까지 흘러가 버렸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아."

그러자 프로도가 말했다.

"아! 그건 정말 내가 아는 보로미르의 모습이오. 왜냐하면 그 황금혁대는 로스로리엔에서 갈라드리엘께서 그에게 주신 것이니까요. 당신이 보다시피 우리에게 요정의 회색옷을 주신 것이 바로 그분이었소. 이 브로치도 꼭 같은 솜씨로 만든 것이고요."

그는 목 아래로 망또를 잡아매는 초록과 은빛의 잎사귀 모양의 브로치를 만졌다. 파라미르는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아름답군. 그래, 똑같은 세공기술로 만든 거야. 그래, 그럼 당신은 로리엔을 지나온 건가? 옛날엔 라우렐린도리난이라 불린 곳이지만 지금은 인간들의 지식 밖에 놓인 지 오래되었지."

파라미르는 새롭게 놀란 눈으로 프로도를 바라보며 나직하게 덧붙였다.

"당신에게서 이상하게 보였던 여러 가지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군. 내게 더 말해주지 않겠나? 보로미르가 고향땅이 보이는 곳에서 죽었다는 건 생각하기에 너무 비통해서 그래."

"아까 말한 것처럼 그 이상은 말할 수 없소. 비록 당신의 이야기로 내 전신엔 불길한 예감이 감돌지만 말이오. 당신이 본 것은 환영, 즉 이미 있었거나 앞으로 있을 사악한 운명의 어떤 그림자라고 생각되오. 진정 그게 적의 어떤 거짓술수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나도 옛 전사들의 아름다운 얼굴이 잠든 채 누워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아니면 적의 술수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지만."

"아니, 그건 그렇지 않아. 적의 술수는 가슴을 역겨움으로 가득 채우지만 내 가슴은 슬픔과 연민으로 가득했으니 말이야."

"그렇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었겠소? 어떤 보트라도 톨 브란디르에서 돌투성이의 언덕을 넘을 수는 없었을 텐데. 그리고 보로미르는 엔트워시강과 로한의 평원을 가로질러 고향으로 가고자 했소. 게다가 비록 물이 가득 찼었다고는 하지만 어떤 보트가 거대한 폭포를 타넘고 또 격랑을 일으키는 웅덩이를 지나올 수 있겠습니까?"

"나로선 모르겠어. 그런데 그 보트는 어디서 온 건가?"

"로리엔에서 가져온 겁니다. 우린 그와 같은 보트 세 척에 나눠 타고 안두인강을 내려가 그 폭포까지 갔었소. 그것들 또한 요정들이 만든 것이지요."

"당신은 비밀의 땅을 지나왔군. 그러나 당신은 그 땅의 위력을 거의 모르는 것 같아. 만일 인간들이 황금의 숲에 거하는 마법의 여주인과 거래가 있었다면 그들은 이상한 것들을 추구했을 거야. 죽을 운명의 인간들이 이 태양의 세계 밖으로 걸어간다는 건 위험하지. 그러나 그곳은 과거로부터 변한 것이 거의 없다고 하니 말이야. 보로미르, 보로미르!"

그는 다시 외쳤다.

"죽지 않는 그 숲의 숙녀가 그대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그녀는 무엇을 본 건가? 그대의 가슴에선 무엇이 살아났는가? 왜 그대는 라우렐린도리난으로 가버린 채 그대의 길로 로한의 말을 타고 돌아오지 않는 건가?"

그는 다시 프로도를 향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물음들에 대해 당신 드로고의 아들 프로도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그러나 여기서나 지금 당장은 안 되겠지. 그렇지만 당신이 내 이야기를 환영이라고 생각할까 봐선데 이 말은 해주지. 보로미르의 뿔나팔은 믿기는 어렵지만 사실 돌아오긴 했어. 돌아오긴 했는데 도낀지 칼인지에 의해 둘로 갈라졌어. 그 조각들은 각각 강변에 이르렀지. 하나는 곤도르의 경비병들이 있는 갈대숲에서 북쪽 엔트워시강의 합류점 아래서 발견됐고 또 하나는 강에 볼일이 있던 사람에 의해 넘치는 물 위에 떠있는 것이 발견되었어. 이상한 일이지만 결국 살인은 알려진거야. 이제 그 장자의 뿔나팔은 소식을 기다리며 높은 의자에 앉아 계시는 데네도르영주의 무릎 위에 두 조각이 된 채 놓여 있어. 그래도 당신은 그 뿔나팔이 갈라진 데 대해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는가?"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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