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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5 страница



샘이 기죽지 않으려는 듯 말했다.

"바로 그래! 그러니 우리가 거기까지 찾아가 그 성문을 두드리고 모르도르로 가는 바른 길을 택한 건지 그 침묵의 감시자들에게 물어 봐야 한단 말이야? 아니면 그들은 너무 말이 없어 대답도 안할까? 도무지 사리에 맞질 않아. 차라리 그럴 바에야 여기서 그냥 들어가는 게 낫겠어. 힘들여 먼 길을 걸을 필요 없이."

그러자 골룸이 쉿쉿거리며 말했다.

"농담하지 마! 그건 우스꽝스런 이야기가 아니야. 아니고말고. 재미있는 것도 아니야. 도대체 모르도르에 들어가겠다는 말부터가 사리에 맞지가 않아. 그렇지만 주인님이 '난 가야 해.' 라거나 '난 가겠어.' 하고 말한다면 어떤 방도를 취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저 끔찍한 도시로 가면 안 돼요, 안 돼. 당연히 안 된다구요. 이 모든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 주지 않았지만 스메아골이, 훌륭한 스메아골이 도울 수 있는 게 바로 이 대목이에요. 스메아골이 다시 도와 주려는 거예요. 그는 그걸 발견했고 또 알고 있어요."

"네가 뭘 발견했지?"

프로도가 물었다. 골룸은 웅크리고 앉았으며 그의 목소리는 다시 속삭임으로 잦아들었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요. 그 다음엔 계단, 좁은 계단이 있어요. 그래요, 아주 길고 좁은 거예요. 그리곤 더 많은 계단이 있어요. 그 다음엔,"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낮아졌다.

"터널이, 어두운 터널이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틈새를 지나면 큰 고개 위로 길이 나 있어요. 스메아골이 그 암흑을 빠져나온 게 바로 그 길이었어요. 그러나 그건 몇 년 전의 일이에요. 그 길은 이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마 없어지진 않았을 거예요, 아마도."



그러자 샘이 말했다.

"그렇지만 난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아. 어쨌든 말로는 아주 쉬운 것 같거든. 만일 그 길이 아직 있다면 그곳도 경비되고 있을 거야. 안 그래, 골룸?"

샘은 자신의 말을 듣는 골룸의 눈에서 푸른빛이 번득이는 걸 보았다. 아니면 보았다고 생각했다. 골룸은 뭐라고 중얼대긴 하면서도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프로도가 단호한 태도로 물었다.

"정말 경비되고 있지 않은 거야? 그리고 그 암흑 속에서 탈출했다고, 스메아골? 어쩌면 탈출한 게 아니라 무슨 사명을 받았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게 아니야? 몇 년 전에 죽음의 늪에서 널 잡았던 아라곤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그건 거짓말이에요!"

아라곤이란 이름을 들은 골룸은 쉿쉿거리는 소리로 부정하며 눈에는 사악한 빛을 띠었다.

"그는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한 거예요, 그래요. 난 오로지 내 미약한 힘에 의존해서 탈출했어요. 사실 난 보배를 찾으라는 말을 들었고 당연히 보배를 찾고 또 찾았어요. 그렇지만 암흑의 군주를 위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 보배는 우리 것이었어요. 주인님께도 말하지만 그건 내 거였어요. 난 내 힘으로 탈출했어요."

프로도는 이 문제에 한해서만은 골룸의 말에 의심스런 점이 없으리란 이상스런 확신을 느꼈다. 즉 그가 어떻게 해선지 모르도르에서 탈출할 길을 발견했고 또 그것이 자신의 약삭빠른 재주에 의한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례로 그는 골룸이 '나' 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드물게 있는 일이지만 과거의 진실과 정직에서 아직 남아 있는 어떤 부분들이 한순간 솟아오르는 표시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점에서 골룸을 신뢰할 수 있다 하더라도 프로도는 적의 간계를 간과하지는 않았다. 그 '탈출' 은 묵시적으로 허락되거나 조작된 것으로 암흑의 탑 내부에서 다 알려진 사실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경우이건 간에 골룸은 분명히 많은 것을 숨기고 있었다.

"다시 묻겠는데 그 은밀한 길이 정말 경비되고 있지 않아?"

그러나 골룸은 아라곤의 이름을 들었기 때문에 뚱한 기분이었다. 그는 이번만큼은 진실을, 아니면 적어도 일부분의 진실을 말했는데도 여전히 의심받는 거짓말쟁이의 갖가지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비되지 않고 있어?"

프로도는 다시 물었다. 그러자 골룸은 뿌루퉁하게 대답했다.

"아마 경비하고 있겠죠. 이 나라에선 안전한 곳이라곤 없으니까요. 안전한 곳이라곤 없어요. 그러니 그 길을 한번 가보든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해요. 다른 길은 없으니까요."

그들은 그에게서 더이상 아무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그 위험한 곳과 높은 고갯길의 이름은 말할 수 없거나 아니면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곳은 바로 풍문에 떠다니는 무시무시한 이름 키리스 운골이었다. 아라곤이라면 아마 그들에게 그 이름과 거기 내포된 의미를 말해 줄 수 있었을 것이고 갠달프라면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 둘뿐이었다. 아라곤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갠달프는 사루만의 배반으로 인해 이센가드의 폐허에서 사루만과 씨름하며 지체되고 있었다. 그러나 사루만에게 최후통첩을 던지고 또 팔란티르가 오탕크의 계단에 요란스럽게 부딪혔을 때에도 갠달프는 언제나 프로도와 샘와이즈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희망과 연민을 품은 채 그 먼 거리를 넘어 그들을 찾고 있었다.

갠달프가 가버렸다고, 멀리 떨어진 모리아의 어둠 속으로 영원히 가버렸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프로도는 아몬 헨에서처럼 갠달프의 염려와 희망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앉아 갠달프가 말해 줬던 모든 사실을 상기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 선택에 관해선 아무런 조언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아직 암흑의 땅은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들은 너무도 이르게, 정말 지나치게 이르게 갠달프의 안내를 빼앗겨 버린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에 어떻게 그곳에 들어가야 할지 갠달프는 말하지 않았었다. 아마 그로서도 말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북방에 있는 적의 요새 돌 굴두르 안으로 한 번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암흑의 군주가 다시 권력을 잡고 부상한 이래 모르도르 안으로, 불의 산과 바랏 두르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었을까? 프로도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샤이어에서 온 자그만 하플링, 조용한 시골의 단순한 한 호비트에 불과한자신이 위대한 이들이 갈 수 없었거나 감히 가지 못한 길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이건 너무 잔인한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 해인가 아늑한 봄날 - 이젠 너무도 멀어진 시간이라 세상의 청년기에나 해당될 법하게 여겨지는 - 은빛나무와 금빛나무들이 아직 꽃을 피우고 있었을 때 자신의 거실에서 스스로에게 이 운명을 떠맡겼었다. 이것은 너무도 잔인한 선택이었다. 어느 길을 택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만일 두 길 모두가 공포와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라면 선택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낮이 되었다. 그들이 숨어 있는 회색의 작은 골짜기 - 두려움의 땅에서 아주 가까운 - 에 깊은 정적이 깔렸다. 그것은 마치 그들을 주위의 온 세계에서 차단하는 두터운 장막처럼 느껴지는 정적이었다. 하늘은 덧없는 연기로 줄이 그어진 채 창백한 둥근 천장같이 보였으며 골똘한 생각에 무거워진 대기의 거대한 심연이 갈라놓기라도 한 듯 아주 높고 멀어 보였다.

해를 등지고 나는 독수리조차 그 운명의 무게 아래 묵묵히 움직이지 않고 얇은 회색 망또로 몸을 감싼 채 앉아 있는 호비트들을 발견하진 못했을 것이다. 혹시 한순간 비상을 멈춘 독수리는 아주 작은 형체의 골룸을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그랬더라도 아마 웬 인간의 아이가 굶어죽어 아직도 너덜너덜한 옷가지에 해골과 거의 뼈처럼 하얗게 여윈 팔다리만이 붙어 있는 채 누워 있다고, 그래서 한 입 쪼아 먹을 것도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프로도는 무릎 위로 머리를 숙이고 있었으나 샘은 양 손으로 머리 뒤를 받치고서두건 너머로 텅 빈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적어도 한동안은 하늘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샘은 어두운 새의 형체가 시야 안으로 선회해 들어와 빙빙 맴돌고는 다시 선회해 가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곧 두 개의 다른 형체가 눈에 들어왔고 뒤이어 또 하나가 뒤를 따랐다. 보이기는 작게 보였지만 아무튼 그것들은 대단한 길이의 날개를 가진 거대한 짐승들로서 대단히 높이 날고 있었다. 그는 눈을 가리고 몸을 웅크렸다. 비록 이번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그 리 압도적이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암흑의 기사들을 보았을 때와 똑같은 전조적 두려움, 바람을 타고 다가왔던 울부짖음과 달그림자와 함께 다가왔던 그 어쩔 수 없는 공포가 일었다. 그것은 위협이었다. 프로도 또한 그걸 느꼈다. 생각이 중단되었다. 꿈틀거리며 몸을 떨긴 했지만 그는 위를 쳐다보지 않았다. 골룸은 구석에 몰린 거미처럼 몸을 웅크렸다. 날개달린 형체들은 선회하다가 급강하해 다시 모르도르로 바람같이 날아갔다.

샘은 깊이 숨을 내쉬며 쉰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그 기사들이 다시 하늘에 나타났어요. 전 그들을 봤어요. 그들도 우릴 봤을까요? 그들은 아주 높이 떠 있었어요. 만일 그들이 전에 보았던 암흑의 기사들이라면 대낮의 햇빛 속에서는 많은 걸 보지 못할 거예요, 안 그래요?"

"그래, 아마 못 볼 거야. 그렇지만 그들이 탄 짐승은 볼 수 있을 거야. 지금 그들이 타고 다니는 그 날개달린 짐승은 아마 다른 어떤 새들보다 많은 걸 볼 수 있을 거야. 그것들은 썩은 고기를 먹는 거대한 새들과 같아. 그것들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어. 적이 경계를 취하고 있는 모양이야."

두려움의 순간이 지나가자 주위를 감쌌던 정적도 깨졌다. 한동안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섬에 있었던 것처럼 주위로부터 단절되었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다시 노출되었고 위험이 다가왔다. 그러나 프로도는 여전히 골룸에게 말을 하거나 선택을 하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거나 자신의 가슴 속과 기억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몸을 움직이며 일어선 다음 결정을 내릴 것처럼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외쳤다.

"들어 봐! 저게 뭐지?"

새로운 공포가 일었다. 노랫소리와 함께 쉰 목소리로 외치는 함성이 들렸다. 처음엔 멀리서 들렸으나 차차 가까워졌다. 그들은 암흑의 사자들에게 발각되어 무장한 병사들이 자신들을 잡으러 온다고 생각했다. 이들 사우론의 무시무시한 충복들에겐 어떤 속도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닌 듯했다. 그들은 귀기울이며 웅크렸다. 목소리들과 무기와 마구가 쨍그렁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프로도와 샘은 칼집 속에서 단도를 느슨하게 빼두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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