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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1 страница



샘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골룸은 어디 있지요?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요?"

"안 돌아왔어. 흔적도 소리도 없었고."

"음, 전 그 녀석을 참을 수가 없어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여행에 휴대하는 것 중에는 길 가다 잃어 버려도 아깝지 않은 게 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오고서 이제 사라져 버리는 건, 또 그것도 우리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 시점에 사라져 버리는 건 바로 그 녀석다운 짓이에요. 말하자면 그 녀석이 무슨 쓸모가 있을 건가 하는 게 문젠데 저는 그 점을 믿을 수가 없어요."

"넌 그 늪을 잊고 있어. 난 그에게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

"하긴 저도 그놈이 덫에 걸리지 않길 바래요. 프로도씨 생각도 그렇겠지만 어쨌든 그놈이 다른 자들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아야 돼요.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린 어쩔 수 없이 분란을 겪어야만 할 거예요."

그 순간 우르릉 하는 울림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더 크고 깊게 들렸다. 발 아래 대지가 떨리는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린 분란을 겪어야 할 것 같군. 우리의 여정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닌지 몰라."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우리 아버지는 늘 '생명이 있는 한 희망도 있다.' 고 말하곤 했어요. 또 '그리고 음식이 필요하지.' 하고 덧붙이곤 했지요. 좀 드시고 나서 주무시도록 하세요, 프로도씨."

샘이 생각하기에 오후라고 해야 마땅할 시간이 흘러갔다. 은신측에서 내다보니 그림자도 없는 회갈색 세계가 아무런 특색도 없고 색깔도 없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덥지는 않았다.



프로도는 몸을 뒤척이며 때로는 뭐라 중얼거리며 불편한 잠을 잤다. 샘은 그가 갠달프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두 번쯤 들은 것 같았다. 시간은 끝없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샘은 뒤쪽에서 쉿쉿거리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골룸이 네 발로 기며 번득이는 눈으로 그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골룸은 나직하게 말했다.

"일어나요, 일어나! 잠꾸러기들 같으니, 일어나라구! 일어나요, 시간이 없어요. 우린 가야 해. 그래요, 곧장 가야 해요. 시간이 없어요."

샘은 의심스런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웬지 겁이 났거나 아니면 흥분한 것 같았다.

"지금 가자고? 무슨 속셈이야? 아직 시간이 안 됐어. 차 마실 시간도 안 됐단 말이야. 적어도 차 마실 시간이 있는 품위있는 자리라면 말이야."

골룸은 쉿쉿거렸다.

"바보같이! 우린 품위있는 곳에 있지 않아. 시간은 급히, 그래 빨리 달리고 있어. 꾸물댈 시간이 없어. 우린 가야 해. 일어나세요, 주인님. 일어나요!"

골룸이 프로도를 할퀴듯 붙잡자 프로도는 소스라치며 깨어나 벌떡 일어나 팔을 그러쥐었다. 골룸은 몸을 비틀어 빼고는 뒷걸음쳐 물러나며 쉿쉿거리고 말했다.

"바보같이 행동해선 안 돼요. 우린 가야 해요. 어물거릴 시간이 없어요!"

그들은 골룸에게서 아무것도 캐낼 수가 없었다. 어디에 갔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서두르는 것인지 그는 말하려 하지 않았다. 샘의 가슴에는 의심이 가득했고 또 겉으로 드러냈지만 프로도는 마음 속에 이는 생각을 전혀 내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짐을 들어올리고는 점차 짙게 몰려오는 어둠 속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골룸은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몸을 숨기고 또 훤히 트인 공간에서는 몸을 지면에 닿을 정도로 숙인 채 뛰어 건너며 매우 은밀하게 언덕 사면 아래로 인도했다. 그러나 이제 빛은 아준 흐릿해져 눈이 밝은 야생동물이라 하더라도 두건을 쓰고 회색 망또를 걸친 호비트들을 거의 볼 수 없었을 것이고 또 난쟁이들만큼이나 조심스럽게 걷는 그들의 발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작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나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도 내지 않으며 나아갔다.

약 한 시간 동안 그들은 말없이 일렬로 걸었다. 그들의 가슴은 어둠과 완벽한 정적에 짓눌려 있었다. 정적은 먼 곳에서 들리는 천둥소리나 구릉의 움푹 파인 곳에서 들려오는 북소리 같은 희미한 굉음에 의해서만 이따금 깨질 뿐이었다. 그들은 은신처에서 내려와 남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산맥을 향해 위로 경사진 길고 울퉁불퉁한 비탈을, 골룸이 찾을 수 있는 한 곧바른 길을 따라갔다. 곧 앞쪽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띠 모양으로 둘러선 나무들이 검은 벽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점차 가까인 다가서면서 그들은 그것들이 매우 오래된 엄청나게 큰 나무들임을 알았다. 마치 폭풍과 번개가 쓸고 지나갔으나 그 나무들을 죽이거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뿌리를 뒤흔들지는 못한 것처럼 윗부분은 마르고 부러졌어도 여전히 높이 치뻗치고 서 있었다.

"교차로예요, 맞아요. 우린 저 길로 가야 해요."

골룸이 말했다. 은신처에서 떠난 후 처음 한 말이었다.

골룸은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비탈 위로 인도했다. 얼마후 그들 앞엔 갑자기 남향로가 나타났다. 그 길은 산맥의 바깥쪽 기슭 주위로 구불구불 뻗어나가다 이윽고 거대한 원형의 나무들 사이로 빠져들고 있었다.

골룸이 나직한게 말했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에요. 이 외엔 길이 없어요. 전혀 없다구요. 우린 교차로로 가야 해요. 그렇지만 서둘러야 해요. 조용히!"

적들의 야영지 내에 들어온 척후병들처럼 그들은 은밀하게 도로 쪽으로 기어내려가서는 제방 아래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사냥하는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어갔다. 마침내 나무들이 서 있는 곳에 당도한 그들은 아치형의 거대한 나무들 사이의 황폐한 공간을 발견했다. 그 중앙에는 네 갈래의 길이 만나고 있었다. 뒤로는 모라논으로 가는 길이 놓였고 앞으로는 그 길이 남쪽으로 길게 뻗쳤으며 오른쪽으로는 오스길리아스로부터 지어진 오래된 길이 교차점에서 왼쪽 동편을 향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들이 따라가야할 길이 바로 그 어둠의 길이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잠시 그대로 서 있던 프로도는 하나의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그 빛은 곁에 서 있는 샘의 얼굴 위에서 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쪽을 향해 몸을 돌려 보니 나뭇가지들이 아치를 이룬 그 너머로 오스길리아스로 가는 도로가 쭉 펼쳐진 리본처럼 거의 곧게 서쪽으로 내리뻗어 있었다. 이젠 그림자 속에 잠긴 처량한 모습의 곤도르 너머 저 멀리에서 태양은 마침내 거대한 구름장막을 벗어나 기분나쁜 불길로 타오르며 바다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잠시 붉게 타오르는 석양빛이 거대한 석상 위를 비춰 아르고나스의 거대한 돌기둥처럼 장엄하게 보이게 했다. 그것은 세월에 닳고 거친 손길에 훼손을 당한 석상이었다. 머리 부분은 없어졌으며 그 자리엔 모조품으로 대충 다듬은 둥근 돌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돌 중앙엔 커다란 붉은 눈 하나가 조잡한 손길로 새겨져 있었다. 커다란 의자와 무릎

부분 주위엔 휘갈겨쓴 글씨로 모르도르의 더러운 종족이 사용하는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프로도는 갑자기 직사광선에 끌려 늙은 왕의 머리를 보았다. 그것은 길가에 굴러떨어져 있었다. 그는 깜짝 놀라 외쳤다.

"저걸 봐, 샘! 왕에게 다시 왕관이 씌워졌어!"

눈동자는 텅 비어 있고 조각된 수염은 부서졌으나 높고 준엄한 이마 위엔 금은으로 만들어진 작은 왕관이 씌워져 있었다. 작은 횐 별 모양의 꽃들이 핀 덩굴꽃 한송이가 마치 죽은 왕을 조상하듯 왕의 이마를 감았고 돌로 된 머리칼 틈새에는 노란 꽃이 반짝였다.

"영원히 정복할 수는 없는 거야!"

프로도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잠시후 왕의 머리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태양이 완전히 물 속에 잠기자 마치 램프 위에 천을 덮어 씌운 것처럼 캄캄한 밤이 되었다.

제19장 키리스 운골의 계단

골룸은 겁에 질려 안달을 하며 프로도의 망또를 잡아당기고는 쉿쉿거렸다.

"가야 해요. 여기 서 있어선 안 돼요. 서둘러요!"

프로도는 마지못해 서쪽을 등지고 길잡이가 이끄는 대로 동쪽의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원형으로 늘어선 나무를 떠나 산맥을 향해 길을 따라 기어갔다. 길은 얼마간 곧게 뻗더니 곧 남쪽으로 굽어지기 시작해 마침내 그들이 멀리서 보았던 바위의 거대한 사면 바로 아래로 이어졌다. 그 바위는 그들 위로 위압적인 모습으로 시커멓게 드러났으며 뒤편 어두운 하늘보다 더 어두웠다. 길은 그 그림자 아래로 기어가듯 이어졌고 그림자의 모퉁이를 돌고서는 다시 동쪽으로 가파르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프로도와 샘은 더이상 자신들의 위험에 대해 깊이 걱정하지도 못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프로도의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그의 목에 달린 짐이 다시 그를 아래로 잡아당겼던 것이다. 거대한 교차로를 지나자마자 이딜리엔에선 거의 잊혀졌던 그 무게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발길이 닿는 땅이 가팔라진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지친 듯 눈길을 들었다. 골룸이 말한 대로 반지악령들의 도시가 보였다. 그는 암벽에 기대 몸을 웅크렸다.

그림자의 심연같이 길게 경사진 계곡이 멀리 산맥 속으로 거슬러 올랐다. 에펠 듀아스산맥의 시커먼 사면을 자리삼아 미나스 모르굴의 성벽과 탑이 높이 솟아 있었다. 주위의 대지와 하늘 모두가 어두웠으나 그곳만은 빛이 밝혀져 있었다. 그건 물론 과거 달의 탑 미나스 이딜의 대리석 성벽 속에 간직되었던 아름다운 달빛은 아니었다. 그 빛은 달빛보다 훨씬 창백했으며 부패물에서 나오는 역겨운 발광체처럼 아무것도 비추지 못하는 것이었다. 성벽과 탑에는 마치 끝없는 어둠의 심연을 응시하는 듯한 수많은 총안과 창문이 뚫려 있었다. 탑의 첨단부는 어둠을 경계하는 거대한 유령의 머리처럼 이리저리 천천히 선회하고 있었다. 셋은 한동안 몸을 움츠리고 내키지 않는 눈길로 위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골룸이었다. 그는 다시 절박하게 그들의 망또를 잡아당겼지만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둘을 거의 잡아끌다시피 했다. 그들은 마지못해 한발 한발을 떼어놓았다. 발을 들었다가 다시 내디디는 사이가 몇 분씩이나 되는 것 마냥 시간은 거의 정지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들은 느릿느릿 하얀 다리에 이르렀다. 희미하게 보이는 도로는 계곡 가운데의 개울을 건너 북쪽 성벽의 바깥 둘레로 열린 시커먼 성문을 향했다. 양쪽 제방으로 넓은 평지가, 옅은 하얀색 꽃들이 가득한 그림자진 초지가 깔려 있었다. 그 모습은 스스로 광채를 발하며 아름답게도 보였지만 동시에 편치 못한 꿈속의 일그러진 형체처럼 섬뜩했으며 또 욕지기나는 희미한 납골당의 냄새를 피웠다. 대기 속엔 부패한 냄새가 진동했다. 다리는 초지를 연결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인간과 짐승의 형상을 본뜬 정교한 조상들이 세워져 있었으나 모두 더럽고 보기에 역겨웠다. 흐르는 물소리는 조용했으며 물결에선 증기가 올랐다. 다리 주위를 휘감고 오르는 증기는 몹시도 차가웠다. 프로도는 현기증이 나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때 갑자기 자신의 의지 이외의 어떤 힘에 이끌린 것처럼 그는 비틀거리며 무엇을 찾는 듯 양 손을 내뻗고는 고개를 숙인 채 이리저리 머리를 내두르며 서두르기 시작했다. 샘과 골룸은 그를 따라 뛰어갔다. 샘은 프로도가 다리 입구에서 비틀거리다가 막 쓰러지려는 순간에 팔을 잡았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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